이번에 내리실 역은 '신'나고 '당'당하게 변신한 '신당'역입니다!

시민기자 김윤경

발행일 2023.10.23. 13:45

수정일 2023.11.08. 16:20

조회 4,638

신당역사 유휴공간에 펼쳐진 스케이트 보드 쇼다운 ⓒ김윤경
신당역사 유휴공간에 펼쳐진 스케이트 보드 쇼다운 ⓒ김윤경

“와우, 잘 탄다!”
신당역사에 신나는 음악과 함께 스케이트보드 행사가 펼쳐졌다. 새벽까지 국내외 DJ들의 음악에 맞춰 댄스파티도 열렸다. 이 흥겨운 곳이 지하철 역사라면 믿어질까.
'반스 스테이션 신당' ⓒ김윤경
'반스 스테이션 신당' ⓒ김윤경

지난 10월 20~21일 신당역 유휴공간에서는 글로벌 기업 반스(VANS)와 협업한 ‘반스 스테이션 신당’이 개최되었다. 서울시 ‘지하철역사 혁신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이는 지역 특성과 트렌드를 반영해 지하철 역사 자체를 도심 속 명소로 만드는 프로젝트이다. 그 활기찬 현장을 생생하게 보고 싶어 신당역을 찾았다. ☞ [관련 기사] '신'나고 '당'당한 문화공간…반스 스테이션 '신당' 열린다
이날 행사는 6호선 신당역 10번 출구 쪽에 위치한 유휴공간에서 열렸다. ⓒ김윤경
이날 행사는 6호선 신당역 10번 출구 쪽에 위치한 유휴공간에서 열렸다. ⓒ김윤경
'반스 스테이션 신당'  현장을 찾은 시민들 ⓒ김윤경
'반스 스테이션 신당' 현장을 찾은 시민들 ⓒ김윤경

“여기다!”
“바로 알겠네.”
신당역 10번 개찰기에 표를 찍자 눈앞에 화려한 영상이 보였다. 또 하나의 역인 ‘반스 스테이션 신당’이었다. 예약하고 온 사람들이 스케이트 보드를 들고 속속 입장했다. 지하철을 이용하던 시민들은 새로운 공간을 흥미롭게 살폈다. 지나가던 어르신들이 담당자에게 궁금해 하며 묻는 모습도 보였다. 입장 팔찌는 미성년자와 색깔을 달리해 구분했다. 들어가기 전부터 여기저기서 인증샷을 찍고 있었다.
'반스 스테이션 신당' 내부 ⓒ김윤경
'반스 스테이션 신당' 내부 ⓒ김윤경
광고판 뒤로 보이는 옛 지하철 노선도 ⓒ김윤경
광고판 뒤로 보이는 옛 지하철 노선도 ⓒ김윤경

입구로 들어가자 새로운 세계가 펼쳐졌다. 지하철이 다니는 역사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환상적이었다. 왼편에서는 스튜디오 남산이 국내 신진 DJ들로 구성해 음악을 선사했다. 오른편에는 행사를 보다 편하게 즐기기 위한 코트 보관소가 마련돼 있었다. 광고판 뒤로 보이는 옛 지하철 노선도만이 이곳이 역이라는 걸 깨닫게 해줬다.
'반스 스테이션 신당'에 꾸며진 공간 ⓒ김윤경
'반스 스테이션 신당'에 꾸며진 공간 ⓒ김윤경
'반스 스테이션 신당'에 함께한 커뮤니티 마켓 ⓒ김윤경
'반스 스테이션 신당'에 함께한 커뮤니티 마켓 ⓒ김윤경

행사 장소는 크게 A, B, 2개의 구역으로 구분되었다. A구역에서는 반스 팝업과 커뮤니티 마켓, 아트 워크숍이 진행됐다. 아트 워크숍에선 미리 신청하거나 물품을 구매하면 자신만의 가방이나 티셔츠를 꾸미고 키링을 만들 수 있었다.
아트 워크숍 참여자들이 티셔츠와 가방을 꾸미고 키링 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다. ⓒ김윤경
아트 워크숍 참여자들이 티셔츠와 가방을 꾸미고 키링 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다. ⓒ김윤경

“젊은 애들은 어떤 걸 좋아할지 도통 모르겠네요.”
“자녀에게 준다면 브랜드 대표 로고를 추천드려요.”

가방을 커스텀하는 곳에서 워크숍 담당자가 조심스럽게 와펜을 추천해줬다. 스테인드 글라스 키링 체험 도 한창이었다. 사람들 표정은 무척 진지해 보였고, 체험 프로그램에서 만든 키링은 판매상품처럼 정교해 보였다. 커뮤니티 마켓은 개성 있고 핫한 패션, 도넛과 식품, 음료 등으로 구성되었다. 사람들은 음식을 먹거나 옷을 고르며 즐기고 있었다.
반스 팝업 스토어 ⓒ김윤경
반스 팝업 스토어 ⓒ김윤경

반스 역사를 알 수 있게 꾸며 놓은 곳과 포토존 등에서는 사람들이 열심히 인증샷을 찍고 있었다. 반스 팝업 스토어 에서는 할인과 사은품이 제공돼 의류와 신발을 구경하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B구역 입구는 지하철역 분위기로 꾸며져 있었다. ⓒ김윤경
B구역 입구는 지하철역 분위기로 꾸며져 있었다. ⓒ김윤경
스케이트 보드 행사가 열린 B구역 ⓒ김윤경
스케이트 보드 행사가 열린 B구역 ⓒ김윤경
인증샷을 찍는 사람들 ⓒ김윤경
인증샷을 찍는 사람들 ⓒ김윤경
쇼다운에서 멋진 동작을 보여주는 스케이트 보더 ⓒ김윤경
쇼다운에서 멋진 동작을 보여주는 스케이트 보더 ⓒ김윤경

무엇보다 B구역이 압권이었다. 이곳에서는 스케이트 보드 행사가 진행되었다. B구역 입구 벽이나 개찰구도 지하철역 분위기가 느껴지게 꾸며졌다. 어둑어둑했지만 생각보다 넓었다. 예약을 통해 스케이트 보드 강습을 받거나 스케이트 보드를 지참해 탈 수 있었다. 반스 스케이터 김동혁을 중심으로 쇼다운이 열려 흥미를 더했다. 대회 시간 전부터 사람들이 모여 사진을 찍고 있었다. 무대를 가르는 멋진 동작이 나올 때마다 사람들은 환호를 지르며 폰을 눌렀다.
유명 DJ들의 음악과 댄스도 즐길 수 있었다. ⓒ김윤경
유명 DJ들의 음악과 댄스도 즐길 수 있었다. ⓒ김윤경

유명 DJ들의 음악과 댄스를 즐길 수 있는 저녁 행사는 이야기만으로도 흥미로워 보였다. 새벽까지 이어져 직접 즐겨보긴 힘들었지만, 참가한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잔뜩 풀 수 있을 듯했다. 그 즐거웠던 순간들은 SNS에서도 확연히 느낄 수 있었다.
6호선 신당역 ⓒ김윤경
6호선 신당역 ⓒ김윤경

최근 신당동은 MZ세대를 중심으로 ‘힙당동’이라는 핫플로 뜨고 있다. 행사 장소인 신당역 6호선 유휴공간은 원래 10호선 계획과 함께 환승 통로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하만 계획이 달라져 2009~2015년까지 ‘곤충, 파충류 체험 테마역사’로 조성돼 운영되다가 현재는 비어 있다.
‘지하철역사 혁신프로젝트’를 소개하는 안내판 ⓒ김윤경
‘지하철역사 혁신프로젝트’를 소개하는 안내판 ⓒ김윤경

서울시는 올초 ‘지하철역사 혁신프로젝트’를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신당역 유휴공간 행사를 통해 즐거운 거리문화 조성을 만들며 음악과 아트, 퍼포먼스, 공연 등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문화예술공간으로 브랜딩할 예정이다. 이에 시는 이곳을 문화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한 추진 방향을 설정하고 최적의 활용방안을 도출하기 위해 다양한 조사 등을 시행하고 있다. 또한 향후 민간사업자를 대상으로 공간 임대 시 이번 행사와 같은 지하철 역사 공간의 매력적이고 이색적인 활용사례를 제시할 계획이다.
지하철 역사 유휴공간이 더 다양하게 변화되길 바란다. ⓒ김윤경
지하철 역사 유휴공간이 더 다양하게 변화되길 바란다. ⓒ김윤경

서울시가 진행하는 ‘지하철역사 혁신프로젝트’ 시범사업은 신당역 외에도 역 전체를 러너(runner) 스테이션으로 조성하는 ▴여의나루역과 이색스포츠 체험이 가능한 공간 ▴문정역, '숨은 공간 지하철역사 시민탐사대'를 모집해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았던 ▴시청역 등 총 4곳에서 진행된다고 하니, 벌써부터 기대된다.
반스에서 설치한 포토존 ⓒ김윤경
반스에서 설치한 포토존 ⓒ김윤경

“반스(VANS)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유명한데요. 이번 행사는 다양한 시민이 다니는 장소에서 열렸잖아요. 지하철을 이용하시는 어르신도 구경 오시고 가족과 함께 지나다 들리기도 하는 걸 보니 흐뭇하더라고요” 행사 담당자가 말했다. 

서울시와 함께 이번 행사를 기획한 반스(VANS)는 전문 스케이트 보드화의 시초가 되었으며, 스케이트 보더를 통해 한층 유명해진 브랜드다. 반스는 런던의 워털루역을 스케이드 보드를 통해 새로운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시켰으며, 한국에서는 ‘하우스 오브 반스’라는 글로벌 행사를 통해 지역문화 창작자들과 고유의 문화를 소개하고 있다. 
'반스 스테이션 신당'이 열린 신당역 유휴공간 ⓒ김윤경
'반스 스테이션 신당'이 열린 신당역 유휴공간 ⓒ김윤경

모두가 접근하기 쉬운 지하철 역사에 지역 특성을 반영한 장소가 생긴다니 매우 반갑다, 더욱이 비어 있던 공간을 활용했다니 더 뜻깊다. 이 행사를 통해 세대가 다른 우리 아이들과도 좀 더 대화하게 돼 즐거웠다.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는 지역 특성과 트렌드를 반영해 지하철 역사 자체를 도심 속 명소로 만드는 ‘지하철역사 혁신 프로젝트’를 계속해서 이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지하철역사 혁신프로젝트’를 통해 많은 시민이 즐길 수 있는 도심 속 명소들이 탄생하길 기대해본다. ☞ 반스스테이 바로가기
'지하철역사 혁신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된 '반스 스테이션 신당' 현장 모습 ⓒ김윤경

시민기자 김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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