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경부터 야사, 야식까지 고루 즐긴 특별한 '서대문 야행(夜行)'

시민기자 이준엽

발행일 2023.10.17. 11:00

수정일 2023.10.17. 16:44

조회 1,034

10월 14~15일, ‘2023 서대문 문화재 야행’이 ‘밤을 밝히는 불꽃’을 주제로 독립공원 일원에서 펼쳐졌다. ⓒ이준엽
10월 14~15일, ‘2023 서대문 문화재 야행’이 ‘밤을 밝히는 불꽃’을 주제로 독립공원 일원에서 펼쳐졌다. ⓒ이준엽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을 헤고 싶은 가을 밤, 아내와 함께 2023 서대문구 문화재 야행(夜行)을 다녀왔다. 하룻밤으로 끝내기에는 너무나 풍성한 밤마실 프로그램인지라, 10월 14일과 15일 주말 밤을 모두 독립공원에서 알차게 보냈다.

문화재 야행 프로그램은 우리나라 문화재를 품고 있는 전국 47개 지역에서 문화재의 특색에 맞게 시행되고 있다. 서울시만 해도 중구 정동야행, 동대문구 월하홍릉, 성북의밤, 송파야행, 종로야행 등 매년 다양한 밤문화 행사가 열리고 있다.

그 가운데 2023년 서대문 문화재 야행은 지역 문화재의 특색이 ‘독립’인 까닭에 ‘밤을 밝히는 불꽃’이라는 컨셉으로 개최됐다.
야사(夜史): 청사초롱을 들고 해설사를 따라 서대문 문화재에 담긴 이야기를 들었다. ⓒ이준엽
야사(夜史): 청사초롱을 들고 해설사를 따라 서대문 문화재에 담긴 이야기를 들었다. ⓒ이준엽

우선 서대문구는 문화재 야경(夜景)을 위해 서대문형무소역사관과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독립관, 독립문이 야간 개장했다. 형무소역사관 외벽에는 청년들의 불꽃 같은 작품들이 전시돼 역사관 현장의 생동감을 더했다. 대한민국의 자주와 독립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독립공원 일대를 함께 탐험하는 가이드 투어도 마련됐다. 한밤중에 옥사와 형장을 둘러본다는 것이 섬뜩했지만, 여럿이 함께 하고 청사초롱이 불을 밝혔기에 용기가 났다.

깜깜한 밤에 듣는 독립운동 이야기, 야사(夜史)는 너무나 생생했다. 평소보다 관람객도 적고, 주변이 어두워 집중도 더 잘 됐다. 해설사의 이야기에 금세 푹 빠져들었다. 한 편의 실감 나는 입체 영화를 본 듯 1시간 30분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문화재 야행 기간 동안에 서대문형무소역사관과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독립관이 야간 개장했다. ⓒ이준엽
문화재 야행 기간 동안에 서대문형무소역사관과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독립관이 야간 개장했다. ⓒ이준엽
밤에 듣는 역사는 너무나 생생해 해설사의 이야기에 금세 푹 빠져들었다. ⓒ이준엽
밤에 듣는 역사는 너무나 생생해 해설사의 이야기에 금세 푹 빠져들었다. ⓒ이준엽

달빛 콘서트 또한 인상적이었다. 독립관 툇마루 앞에 만들어진 무대에서 펼쳐지는 감미로운 공연은 가을을 맞아 더욱 가슴에 스며들었다.

특히 사람들의 발길을 사로잡은 것은 아기자기하고 세련된 전통 수제 공예품을 만날 수 있는 플리마켓과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야간 공방이었다. ▴불꽃을 새기는 타투프린트 ▴독립문 스크래치페이퍼 ▴전통 한지등 ▴보름달스트링 아트 ▴잠자리 노리개 ▴미니블럭 태극기 ▴청사초롱 ▴배씨머리띠 ▴LED 소원 종이배 등 온 가족이 함께 추억을 만들어 볼 수 있는 체험 부스들이 마련돼 좋았다.
‘달빛 콘서트’, 독립관 무대에서 펼쳐지는 감미로운 공연은 시민들의 마음에 스며들었다. ⓒ이준엽
‘달빛 콘서트’, 독립관 무대에서 펼쳐지는 감미로운 공연은 시민들의 마음에 스며들었다. ⓒ이준엽
세련되고 아기자기한 전통 수제 공예품을 만날 수 있는 야간 플리마켓 ⓒ이준엽
세련되고 아기자기한 전통 수제 공예품을 만날 수 있는 야간 플리마켓 ⓒ이준엽
야간 공방체험을 통해 배씨머리띠를 완성한 어린이가 손에 들고 기뻐하고 있다. ⓒ이준엽
야간 공방체험을 통해 배씨머리띠를 완성한 어린이가 손에 들고 기뻐하고 있다. ⓒ이준엽
야간 공방에서 제작된 영롱한 LED 소원 종이배. 역시 가족의 건강이 최고의 소원이다. ⓒ이준엽
야간 공방에서 제작된 영롱한 LED 소원 종이배. 역시 가족의 건강이 최고의 소원이다. ⓒ이준엽

서대문의 나이트 미션 투어 행사도 매우 신선했다. 온·오프라인 미션 게임으로, 청년 유관순과 박열의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가는 문제를 풀기 위해 3.1 독립선언기념탑 주변을 돌았다. 열심히 미션을 수행한 덕에 어두운 밤을 밝힐 수 있는 촛대를 선물로 받았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행사 만족도를 위한 설문조사에 참여하고, 영천시장을 이용할 수 있는 상품권을 선물로 받았다. 야식(夜食)으로 영천시장에서 닭강정을 먹으니 더 할 나위가 없이 즐거운 야행(夜行)이었다.

가이드 투어를 마치고 선물 받은 청사초롱을 밝히며 집까지 왔다. 2023년 가을 밤을 밝히는 서대문구 문화재 야행으로 멋진 추억 하나를 남겼다.
서대문 나이트 미션 투어. 온·오프라인 미션 게임으로, 3.1 독립선언기념탑 주변을 돌며 청년 유관순과 박열의 숨겨진 이야기를 찾았다. ⓒ이준엽
서대문 나이트 미션 투어. 온·오프라인 미션 게임으로, 3.1 독립선언기념탑 주변을 돌며 청년 유관순과 박열의 숨겨진 이야기를 찾았다. ⓒ이준엽
2023년 가을 밤을 밝히는 서대문구 문화재 야행으로 또 하나의 멋진 추억을 만들었다. ⓒ이준엽
2023년 가을 밤을 밝히는 서대문구 문화재 야행으로 또 하나의 멋진 추억을 만들었다. ⓒ이준엽

시민기자 이준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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