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찾은 '휠체어도 가는 화장실' 정보로 이동약자 위한 지도 만든다!

시민기자 엄윤주

발행일 2023.09.27. 14:22

수정일 2023.11.08. 14:41

조회 1,781

12월 9일까지 100일간 서울시 ‘휠체어도 가는 화장실 찾기’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엄윤주
12월 9일까지 100일간 서울시 ‘휠체어도 가는 화장실 찾기’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엄윤주

9월 1일부터 12월 9일까지 100일간의 여정으로 서울시 ‘휠체어도 가는 화장실 찾기’라는 훈훈한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화장실은 일상생활 속 인간이 가지는 가장 기본적인 욕구를 해소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공간이다. 특히, 휠체어를 사용하는 이동약자들에게는 불편 없이 사용할 수 있는 화장실을 찾아야 하기에 때로는 당황스럽거나 걱정이 앞설 수도 있다.

서울시는 장애인과 고령자 등 휠체어를 탄 이동약자들이 화장실 입구 문턱이나 손잡이 유무 등을 사전에 확인하고, 안심 외출할 수 있도록 시민들과 함께 휠체어를 타고 이용할 수 있는 화장실 찾기에 나섰다.

현재는 휠체어 등을 이용하는 이동약자들이 도보 내비게이션을 이용해 화장실을 찾더라도 막상 도착하면 문턱 등의 장애물로 화장실에 들어가기 어렵거나 남녀 공용, 손잡이 설치 유무 등을 사전에 확인할 수 없어 화장실 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사전에 화장실 입구 문턱이나 손잡이 유무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시민들과 함께 휠체어를 타고 이용할 수 있는 화장실을 찾는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서울시
사전에 화장실 입구 문턱이나 손잡이 유무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시민들과 함께 휠체어를 타고 이용할 수 있는 화장실을 찾는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서울시

‘휠체어도 가는 화장실 찾기’ 프로젝트는 시민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근처 화장실 중 휠체어로 접근 가능한 화장실을 찾아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어 정보만 입력하는 간단한 과정이다.

의미 있는 ‘휠체어도 가는 화장실 찾기’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해보니 ①화장실 출입구 ②출입문 형태 ③대변기와 손잡이, 활동공간 ④세면대 등 4컷의 사진이 필요했다. 참여를 위해서는 먼저 포털에서 ‘휠체어도 가는 화장실 찾기(www.휠체어도가는화장실.kr, 또는 www.toiletforwheel.kr)’ 검색한 후 누리집 로그인 과정을 거쳐 참여하면 된다. 수집정보는 장애인용 화장실이 있는 정확한 건물 주소와 화장실 주변 및 내부 사진 4장, 가장 좋은 접근로 등이다. 최대 100회까지 참여 가능하다.
 이동약자들을 위한 장애인 화장실 사진을 찍어  '휠체어도 가는 화장실' 누리집에 등록하면 된다. ©엄윤주
이동약자들을 위한 장애인 화장실 사진을 찍어 '휠체어도 가는 화장실' 누리집에 등록하면 된다. ©엄윤주
'휠체어도 가는 화장실 찾기'에 참여하려면 ①화장실 출입구 ②출입문 형태의 사진이 필요하다.  ©휠체어도 가는 화장실 누리집
'휠체어도 가는 화장실 찾기'에 참여하려면 ①화장실 출입구 ②출입문 형태의 사진이 필요하다. ©휠체어도 가는 화장실 누리집
그 외에도 ③대변기와 손잡이, 활동공간 ④세면대 등 4컷의 사진이 필요하다. ©휠체어도 가는 화장실 누리집
그 외에도 ③대변기와 손잡이, 활동공간 ④세면대 등 4컷의 사진이 필요하다. ©휠체어도 가는 화장실 누리집

먼저 민감한 공간인 화장실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과정인 만큼 타인을 촬영하면 안 된다거나 본인의 성별과 다른 화장실 출입에 관한 유의사항 등을 확인한 후 촬영을 하도록 하자. ‘위치 찾기’ 아이콘을 클릭해서 GPS 찾기를 선행한다. 이어 화장실 주소를 건물명, 층수로 상세 주소까지 정확하게 입력한다. 이용할 수 있는 화장실의 성별과 가장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 잠금장치나 개방형 등에 관한 상태 질문이 이어지는데 이에 답하면 된다. 찾은 화장실의 출입구, 출입문, 대변기와 손잡이, 세면대 사진을 각각 촬영하고, 기타 참고사항 예를 들면 엘리베이터 사용 유무 등을 입력하고 제출하면 된다.

특히, 사진 촬영 시 화장실 출입구의 경우 전체와 바닥의 단차가 보이도록 촬영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 참여도 가능하고, 봉사활동 시간이 필요한 경우 최대 4시간의 인정도 받을 수 있다. 참여자 100명을 추첨해 모바일 커피 쿠폰도 제공된다고 한다. 서울 전역의 우리 일상생활과 밀접한 식당, 카페, 공원, 종교시설, 공공기관 등 휠체어로 접근 가능한 곳들이 해당된다.
사진 촬영 시 화장실 출입구의 경우 전체와 바닥의 단차가 보이도록 촬영하는 것이 중요하다. ©엄윤주
사진 촬영 시 화장실 출입구의 경우 전체와 바닥의 단차가 보이도록 촬영하는 것이 중요하다. ©엄윤주

이렇게 수집된 정보들을 토대로 서울시는 지속가능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AI데이터 및 검증 전문기업, 테스트웍스와 협력해 데이터를 검수 및 구축한 다음 연말까지 스마트서울맵을 통해 서비스로 제공할 계획이다. 실제로 휠체어 사용 청소년에 대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휠체어 사용자 중 96%가 '지금보다 더 자주 외출하고 싶다'라고 응답했다고 하며, ‘정보 부족으로 이동을 포기한다’는 응답 또한 55%에 달한다고 한다.
현재는 이동약자들이 도보 내비게이션을 이용해 화장실을 찾더라도, 막상 도착하면 문턱 등의 장애물로 화장실 이용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엄윤주
현재는 이동약자들이 도보 내비게이션을 이용해 화장실을 찾더라도, 막상 도착하면 문턱 등의 장애물로 화장실 이용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엄윤주

프로젝트가 시작된 9월 초부터 외출할 때마다 주변에 장애인 화장실을 눈여겨 보면서 ‘휠체어도 가는 화장실 찾기’에 동참 중이다. 처음에는 주변에 조건에 맞는 화장실이 굉장히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런데 실제로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니, 조건에 맞는 장애인화장실이 생각보다 무척 적었다. 그동안은 신경 쓰지 않았던 계단과 단차가 굉장히 많이 보이기도 했다. 평소에는 아무렇지도 않던 얕은 계단도 이동약자들에게는 큰 장벽이 될 수 있기에 ‘함께’의 시선으로 보는 주변은 평소와 많이 달라 보였다.

협력을 강조했던 우리 고유의 두레나 함께의 의미를 새겼던 좀도리 운동처럼 일상 속 우리의 작은 행동들이 모여 장애인, 어르신, 유아차 동반자 등의 이동을 더 자유롭게 만들 수 있다면 얼마나 훈훈한 일이 될까!

이번 ‘휠체어도 가는 화장실 찾기’는 시민 모두에게 열려 있는 기회다. 이동약자들을 생각하는 관심과 내 손안에 휴대폰만으로도 이번 ‘휠체어도 가는 화장실 찾기’에 동행할 수 있다. 우리 모두 함께 참여해 보는 것은 어떨까.
참여를 원하는 시민은 '휠체어도 가는 화장실' 누리집을 통해 화장실 정보를 입력하면 된다. ©엄윤주
참여를 원하는 시민은 '휠체어도 가는 화장실' 누리집을 통해 화장실 정보를 입력하면 된다. ©엄윤주

시민기자 엄윤주

서울 토박이 숲해설가 입니다. 숲을 즐겨 찾는 저를 따라 서울의 초록 숲 산책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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