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벼꽃 관찰하고, 바람길숲 거닐고…'안양천 습지숲' 탐방

시민기자 김수정

발행일 2023.09.11. 09:10

수정일 2023.10.16. 17:56

조회 445

도심 속 생태하천이자 주민들의 힐링 공간인 안양천 ⓒ김수정
도심 속 생태하천이자 주민들의 힐링 공간인 안양천 ⓒ김수정

경기도 의왕시에서 시작해 군포시, 안양시, 광명시를 지나 서울시 관악구, 구로구, 영등포구 등을 거쳐 한강으로 흘러가는 '안양천'은 30km가 넘는 큰 하천으로, 총 14개 기초자치단체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유역 내 인구는 약 350만 명으로, 도심 속 생태하천으로 자리매김하며 편의시설도 설치되어 있어 많은 시민의 힐링공간으로 사랑받는 곳이다.

안양천생태운영센터에서는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자연환경의 소중함과 자연보호를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자연생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번에 기자는 영등포구에서 운영하는 '안양천 습지 숲 나들이'에 참여해 보았다. 지하철 오목교역 5번 출구에서 나와 오목교를 건너 둑길에 있는 안양천생태운영센터에서 숲해설가를 만나 함께 산책을 시작했다. 둑길은 안양천만큼이나 길게 이어져 있는데 봄에는 화사한 벚꽃길로도 유명하다고 한다.
'안양천 습지숲 나들이' 프로그램 체험을 위해 찾은 안양천생태운영센터 ⓒ김수정
'안양천 습지숲 나들이' 프로그램 체험을 위해 찾은 안양천생태운영센터 ⓒ김수정

둑길에서 안양천변으로 내려가니 벼가 심어진 넓은 논이 나왔다. 서울에서 가장 넓은 논이라고 한다. 확대경과 뜰채를 하나씩 받아 들고 벼의 모습과 논두렁의 물을 살펴보는 것으로 습지숲 체험은 시작됐다. 벼에는 좁쌀처럼 작은 흰색의 잎이 붙어 있었는데 이것이 벼꽃이라고 한다. 추석이 가까워져 오면 꽃이 지고 벼가 노랗게 익어갈 것이다.

논은 우렁이, 개구리 등이 살아가는 서식지이자 수질정화, 온도조절 등 생태계가 유지되는 중요한 기능을 한다. 생태계의 보고라고 알려진 습지 중 한 형태이기도 한 이곳에서는 아이들의 모내기 체험 등이 진행되기도 한다.
서울에서 가장 넓은 논이 안양천에 있다. ⓒ김수정
서울에서 가장 넓은 논이 안양천에 있다. ⓒ김수정
좁쌀처럼 하얗게 피어 있는 벼꽃 ⓒ김수정
좁쌀처럼 하얗게 피어 있는 벼꽃 ⓒ김수정

9월이 되었지만 아직은 한낮의 기온이 제법 높은데 안양천변은 시원한 바람이 불어왔다. 산림청, 서울특별시, 영등포구에서 조성한 ‘바람길숲’이라고 한다.

도심의 미세먼지 저감 및 열섬현상 완화를 위해 서울 외곽의 산림에서 생성되는 차고 신선한 공기를 도심으로 유도하고 확산할 수 있도록 시민의 생활 공간까지 연결해 주는 생태네트워크 숲이라고 한다. 기온이 가장 높은 오후 3시 경인데도 시원한 바람이 느껴지니 정말 신기했다.
도심의 미세먼지 저감 및 열섬현상 완화를 위해 조성된 생태네트워크 숲인 '바람길숲' ⓒ김수정
도심의 미세먼지 저감 및 열섬현상 완화를 위해 조성된 생태네트워크 숲인 '바람길숲' ⓒ김수정

안양천변을 산책하다 분홍색 꽃이 가득 핀 꽃밭을 만났다. '꽃범의 꼬리'라는 재미난 이름을 가진 야생화로 7월에서 9월에 꽃이 피고 열매는 분과이며 10월에 익는다고 한다. 꽃밭 위로 나비들이 날아다니고 있었는데 숲해설가는 최근에 이렇게 많은 나비는 처음 보았다고 반가워하였다. 숲해설가로 10년 활동을 하는 동안 갈 수록 나비와 벌이 줄어들고 있다며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꽃범의꼬리'에 앉은 나비 ⓒ김수정
'꽃범의꼬리'에 앉은 나비 ⓒ김수정

그늘막이 있는 쉼터에 모여 스트레칭도 함께 했다. 한 줄로 서서 서로의 어깨도 주물러 주고 양팔을 열심히 흔들며 함께 걷기도 해보았다. 잠깐의 몸풀기를 통해서도 개운함이 느껴졌다. 몸을 풀어준 후에는 벤치에 앉아 강아지풀을 꼬아 귀여운 강아지도 만들어 보고 나뭇잎을 조심조심 뜯어가며 그물맥도 관찰했다.
그늘막 쉼터에서 서로 어깨도 주물러 주며 몸풀기 시간을 가졌다. ⓒ김수정
그늘막 쉼터에서 서로 어깨도 주물러 주며 몸풀기 시간을 가졌다. ⓒ김수정

'안양천 습지 숲 나들이' 프로그램 체험을 위해 서로 모르는 이들이 모였지만, 1시간 30분 이상을 함께 걸으며 자연을 관찰하고 스트레칭도 하고 만들기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오손도손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그것이 자연의 힘이 아닌가 싶었다.

같은 시기에 진행되는 가족 대상 '습지 숲 나들이' 프로그램은 이미 마감되었지만, 성인 대상 '안양천 습지 숲 나들이' 프로그램 신청은 서울시공공서비스예약 누리집에서 할 수 있다. 조금씩 다가오고 있는 가을의 향기를 안양천에서 느껴 보길 바란다.
'안양천 습지 숲 나들이' 체험으로 생태하천, 생태네트워크 숲으로써의 안양천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었다. ⓒ김수정
'안양천 습지 숲 나들이' 체험으로 생태하천, 생태네트워크 숲으로써의 안양천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었다. ⓒ김수정

안양천 습지 숲 나들이 프로그램

○ 장소 :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로 2 안양천생태운영센터
○ 일시 : 2023.05.02 ~ 2023.10.07 (※매월 첫째주 금요일)
○ 정원 : 성인 대상, 선착순 12명
○ 신청기간 : 2023.05.02. 12:00 ~ 2023.10.05. 22:00
☞서울공공서비스예약 바로가기
○ 신청 취소 : 이용일 3일 전까지
○ 이용 요금 : 무료
○ 문의 : 02-2670-3773 (영등포구청 푸른도시과)

시민기자 김수정

가볍게 여행 온 듯 서울의 아름다운 모습과 즐걸거리 등을 찾아서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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