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초년생의 든든한 보금자리, 빈집 활용한 주택정비사업 1호 탄생

발행일 2023.08.10. 13:09

수정일 2023.11.07. 11:24

민간 소유 1필지와 SH공사 소유 2필지를 합해 다세대주택(22세대+커뮤니티룸)이 탄생했다. ©조시승

서울시 은평구 갈현로의 언덕마루에 전에 없던 검은색 5층 건물이 새 단장을 마쳤다. 준공된 건물은 지난 2021년부터 서울주택도시공사(이하 'SH공사') 소유의 빈집 부지와 민간 토지 소유자가 함께 추진해 온 빈집 활용 자율주택정비사업이다. 그 1호가 갈현로(구산동) 언덕마루 구릉지에서 탄생한 것이다.

다세대주택으로 정비하기 전 민간소유의 주택의 철거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서울시 주거환경개선과

이 주택은 올해 하반기 청년 매입 임대주택 공급 업무 지침에 의한 모집 공고를 거쳐 입주자를 선정, 내년 초에 입주할 예정이다. 대학생이나 사회초년생들이 이에 해당된다. 이들에게는 꿈에 그리던 보금자리가 되어줄 것이다. 주변 시세보다 30∼50% 정도 저렴한 비용으로 새집을 내 집처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사회초년생을 위한 검은색 외관의 다세대주택은 빈집의 활용도를 극대화한 사례다. ©조시승

우편함과 무인택배 보관함이 건물 입구에 설치되어 있다. ©조시승

서울시의 빈집 활용 민관결합형 주택정비사업은 매우 바람직한 정책이다. 빈집 부지를 활용, 연접한 민간 토지와 함께 준공하여 SH공사가 전량 매입, 공공임대주택으로 공급하는 것은 토지의 활용도를 높이는 방법이다. 그밖에도 사업 기간, 비용 절감과 함께 건축 규제 완화를 통해 개별 필지의 경우보다 약 20%의 주택 추가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빈집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노후저층 주거지 개선과 임대주택 공급 속도를 높이는 부수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은평구 구산동에 위치한 공공임대주택 1호 내부, 빌트인 가전제품인 냉장고와 싱크대, 주방시설이 말끔하게 설치되어 있다. ©조시승

전망이 탁 트였을뿐더러 시스템 에어컨, 전열교환기(공기정화기)가 설치되어 공간 효율성을 높였다. ©조시승

구산동에 방문해 공공임대주택 1호를 확인한 결과, 준공된 총 22세대 원룸형 도시형 생활주택은 검은 외벽의 5층 건물로 이뤄져 있다. 지하층과 건물 옆과 후면에 주차장(9대)도 마련되어 있다.

내부에 들어가보니 세대당 전용 면적이 26㎡에서 29.62㎡(7.8∼9평)로 결코 작은 공간이 아니었다. 내부 룸 구조는 거실과 주방의 싱크대가 일자형인 개방형 원룸이다. 그 외 화장실과 보일러 등 다용도실의 공간이 효율적으로 잘 배치되어 있다.

스마트 홈 시스템(비디오폰), 가스보일러 등 홈 네트워크 시스템이 쾌적한 삶을 조성한다. ©조시승

샤워실과 화장실이 말끔하게 단장되어 있다. ©조시승

방에 구비된 시설을 둘러보니 시스템 에어컨과 전열교환기(공기정화기)도 설치되어 있어 천장 위에서 바로 깨끗한 실내 공기를 공급해 준다. 생활 필수 가전인 냉장고와 세탁기는 빌트인으로 제공되었다. 벽면에는 옷장과 다용도 붙박이장과 함께 있어 공간을 짜임새 있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인터폰과 난방 설비와 함께 다용도실에는 냉‧온수 급탕 설비 보일러도 있다.

룸 내부 빌트인 가전 시설 뿐 아니라 건물 내부에 주차장도 있다. 1층에는 커뮤니티룸(52.45㎡: 15.9평)도 있어 입주자들의 소통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거실에 설치된 붙박이장에는 침구류나 옷을 넣을 수 있고, 옆에는 책장이 있다. ©조시승

웬만한 아파트 못지않은 실내 내부에 붙박이장과 책상은 물론 냉장고도 비치되어 있다. 고품질 주거 공간에는 커뮤니티룸, 주차장 등 외부 설비까지 갖추고 입주자를 기다리고 있다. 우리나라 미래를 짊어질 청년들에게 시급한 거주 주택 문제까지 해결해 줄 수 있다면 바람직한 민·관결합형 사업 모델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입주자들의 소통 공간인 커뮤니티룸 ©조시승

이곳 공공임대주택은 청소년 복지지원(법 제31조)에 따라 청소년쉼터에서 퇴소 예정이거나 퇴소한 지 5년이 지나지 않은 사람(청소년쉼터를 2년 이상 이용한 사람)에게 좋은 입주 기회가 될 것이다. 특히 여성가족부 장관이 주거 지원이 필요하다고 인정하여 공공주택사업자에게 통보한 사람에 해당되는 청소년(특히 성폭력으로 인한 가출, 부모로부터 학대, 비행 환경에 노출 등)들에게 좋은 입주 기회가 될 것이다.

또 아동복지법(제16조)에 따라 아동복지시설(가정위탁 포함)에서 퇴소 예정이거나 퇴소한 지 5년이 지나지 않은 사람들도 우선 입주자로 선정될 수 있다. 모집 공고가 나면 적극 지원해 사회초년생의 든든한 울타리가 되는 새 둥지에서 희망을 설계하며 행복한 꿈의 새 출발을 기원한다.

자율주택정비사업 전 비어 있던 개인 소유 주택의 모습 ©서울시 주거환경개선과

빈집 활용 민관결합형 자율주택정비사업 제1호

○ 위치 : 서울시 은평구 갈현로 11가길3 (구산동 191-11)
○ 교통
- 지하철 3호선 불광역 하차 후 은평04번 마을버스 승차, 구산마트 앞 하차 후 7분 거리
- 지하철 3호선 불광역 하차 후 02번 마을버스 승차, 은평천사원 하차 후 3분 거리
○ 건물 내역 : 지하 1층~지상 5층, 총 22호(호당 면적 26~29.62㎡) 아파트형 다세대주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