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그러운 여름숲으로 초대, 서울둘레길 코스가이드 참가기

시민기자 유이정

발행일 2023.07.14. 09:18

수정일 2023.07.14. 17:26

조회 8,932

서울둘레길 7코스에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코스가이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유이정
서울둘레길 7코스에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코스가이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유이정

"축하드립니다. 귀하께서는 서울둘레길 코스가이드 2차 참가자로 선발되셨습니다."

서울둘레길 코스가이드 참가자 모집에 놀랍게도 2,000여 명의 시민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2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자 추첨으로 각 회차 50명씩, 총 100명의 시민이 선발되었다.

서울둘레길은 서울을 한 바퀴 휘감는 총 연장 156.5km 총 8개의 코스로 이루어져 있으며, 서울의 역사, 문화, 자연 생태 등을 스토리로 엮어 탐방객들이 느끼고 알아가며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든 도보길이다. 숲길, 하천길, 마을길로 이루어져 있는 서울둘레길은 곳곳에 휴게시설과 북카페, 운동기구, 정자 등을 설치해 시민들에게 쉼터를 제공하고 있다. 대중교통으로도 접근이 용이할뿐더러 대체로 경사가 심하지 않은 흙길로 되어 있다 보니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
뭉게구름이 피어올라 두둥실 마음까지 산뜻해지는 청량감 가득한 하늘공원 ©유이정
뭉게구름이 피어올라 두둥실 마음까지 산뜻해지는 청량감 가득한 하늘공원 ©유이정
과거 쓰레기 매립장에서 생태공원으로 거듭난 하늘공원 ©유이정
과거 쓰레기 매립장에서 생태공원으로 거듭난 하늘공원 ©유이정

서울둘레길 코스가이드는 숲해설가, 숲길등산지도사와 같은 숲길 전문가와 함께 걸으며 1·2차 50명씩 회차별로 나누어 총 100명의 시민이 서울둘레길 7코스를 걷는 프로그램이다.

본래 7코스인 봉산·앵봉산 코스는 지하철 9호선 가양역에서 노을공원, 하늘공원을 통과하여 월드컵경기장을 지나는 노선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완주를 해본 적 없는 초급자들도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매봉산에서 바라보는 문화비축기지, 하늘공원, 메타세쿼이아길, 월드컵역으로 다시 돌아오는 여정으로 변경하여 진행되었다.

참가자들은 걷기에 앞서 안전 관리를 위해 전원 상해(여행자)보험에 가입되었다. 숲해설사의 안내로 초본 목본을 비롯한 풍부한 자연 이야기, 문화비축기지와 하늘공원 역사와 생태 환경에 대해 알아가는 4시간이 금세 지나갔다. ☞ [관련 기사] 서울둘레길 처음입니다만…전문가와 함께하는 프로그램 운영
숲해설사와 등산지도사들과 함께 신발끈을 고쳐 매며 잠시 쉬어가는 참가자들 ©유이정
숲해설사와 등산지도사들과 함께 신발끈을 고쳐 매며 잠시 쉬어가는 참가자들 ©유이정
어른 허리 높이만큼 자란 메밀꽃이 활짝 핀 하늘공원 ©유이정
어른 허리 높이만큼 자란 메밀꽃이 활짝 핀 하늘공원 ©유이정
지친 일상을 뒤로하고 싱그러움이 가득한 도심 속 휴식 공간에서 잠시 여유를 느껴볼 수 있다. ©유이정
지친 일상을 뒤로하고 싱그러움이 가득한 도심 속 휴식 공간에서 잠시 여유를 느껴볼 수 있다. ©유이정

전날까지 비가 많이 내려 걱정했는데 프로그램이 진행된 당일 아침은 청량감 가득한 여름숲에서 유유자적 자연을 느끼며 한가로울 수 있어서 참가자들의 만족도가 아주 높았다. 비올 때를 대비해 준비한 비옷, 정해진 길만 걷는 것이 아닌 둘레길 옆의 아름다운 경치를 같이 누리는 기회, 적절한 휴식 시간이 제공되어 더욱더 만족할 수 있었다. 이뿐만 아니라 숲해설가들을 비롯해 다수의 운영자가 동행하며 안내와 해설을 제공하여 더욱 풍성하고 안전하고 알찬 구성이었다는 평이다.

강남구에서 온 박혁(68세) 님은 "혼자서는 헤매기도 하는데 안전하게 동행할 수 있어 좋고, 해설까지 겸하니 더 좋다"면서 "인솔자가 다수여서 심적으로 부담 없이 편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청산에 살어리랏다' 노래가 절로 나오는 아름다운 산천을 바라보며 행복해 하는 참가자들 ©유이정
'청산에 살어리랏다' 노래가 절로 나오는 아름다운 산천을 바라보며 행복해 하는 참가자들 ©유이정
메타세쿼이아길을 걸으며 여유를 만끽했다. ©유이정
메타세쿼이아길을 걸으며 여유를 만끽했다. ©유이정

'청산에 살어리랏다'라는 노래가 절로 나온다는 유쾌한 시민의 말에도 주위 분들이 웃으며 공감했다. 같이 걸으며 서울둘레길 완주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고 다른 코스에도 관심이 증폭되었다. 멀리 가지 않아도 도보로 쉽게 찾을 수 있는 아름다운 자연 산천, 더불어 살아가는 오늘에 대해 생각하고 느끼며 쉴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앞으로도 다양한 코스가이드 프로그램으로 주말이나 야간 프로그램으로도 확대되어 많은 시민들이 같이 누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

시민기자 유이정

살기 좋은 서울, 서울시민기자로 생생한 굿뉴스로 활기차게 열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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