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격 그 자체! 11주 걸쳐 완주한 서울둘레길 156.5km
발행일 2023.06.13. 17:30
156.5km는 서울과 경기도 경계면을 이어주는 서울둘레길의 총 길이다. 백악(북악산)·낙타(낙산)·목멱(남산)·인왕산의 능선을 따라 걷는 한양도성 순성길 전체 길이가 약 18.6km이니, 서울둘레길은 한양도성 순성길을 8회 이상 완주해야 완주증을 받을 수 있다. 그만큼 고되지만, 열매는 달다.
서울둘레길 13기 100인 원정대로 참여해 완주 후 받은 증서와 기념품들 ©박지영
서울둘레길 13기 100인 원정대 참여해 보니...
지난 3월 마지막 주에 시작해 약 3개월 동안 매주 토요일을 꽉 채웠던 서울둘레길 100인 원정대가 지난 6월 10일 토요일 북한산·도봉산 둘레길 완주를 끝으로 해단됐다.
11주 차 동안 짧게는 하루 13km에서 길게는 18km 이상 서울둘레길을 걸었다. '언제 다 도장을 찍나' 막막하기만 했던 서울둘레길 스탬프북에 28개의 인증 도장이 빈틈없이 찍혀 있는 걸 보니, '엄청난 일을 해냈구나' 하는 뿌듯함이 몰려왔다.
11주 차 동안 짧게는 하루 13km에서 길게는 18km 이상 서울둘레길을 걸었다. '언제 다 도장을 찍나' 막막하기만 했던 서울둘레길 스탬프북에 28개의 인증 도장이 빈틈없이 찍혀 있는 걸 보니, '엄청난 일을 해냈구나' 하는 뿌듯함이 몰려왔다.
11주 동안 서울둘레길 각 코스를 완주하고 찍은 스탬프 28개가 최고의 완주 기념품이다.©박지영
서울둘레길을 나선 11주 차 동안은 매주 토요일 새벽에 일어나 간단하게 도시락과 필요 물품들을 챙겨 오전 7시 조금 지나 집을 나섰다. 운 좋게 집결 장소가 1시간 내외인 경우도 있었지만, 당일 원정대 집결 장소에 모임 시간인 오전 9시까지 닿으려면 대부분 새벽부터 준비해 버스와 지하철을 몇 번씩 갈아타야 했다.
도착한 후에도 출석 체크, 일정 안내, 체조, 사진 촬영 등을 마치고 공식 출발하면 10여 분의 중간 휴식 시간이나 40~50분 내외의 점심시간을 제외하고는 산길, 숲길, 마을길, 하천길 등 난이도가 천차만별인 길을 종일 걸었고, 빠르면 오후 3시 늦으면 5시까지 걷다 보니, 체력적·정신적으로 한계가 찾아오는 순간들도 적지 않았다.
도착한 후에도 출석 체크, 일정 안내, 체조, 사진 촬영 등을 마치고 공식 출발하면 10여 분의 중간 휴식 시간이나 40~50분 내외의 점심시간을 제외하고는 산길, 숲길, 마을길, 하천길 등 난이도가 천차만별인 길을 종일 걸었고, 빠르면 오후 3시 늦으면 5시까지 걷다 보니, 체력적·정신적으로 한계가 찾아오는 순간들도 적지 않았다.
비가 오고 바람이 불던 궂은 날씨에도 100인 원정대는 일정대로 코스를 완주했다. ©박지영
개인 체력에 따라 다르지만, 발대식을 시작하고 창포원을 출발해 수락산을 지나 불암산 철쭉동산까지 서울둘레길 첫 코스와 5회 차의 대모·우면산 코스, 7회 차의 봉산·앵봉산 코스는 지금도 깊게 각인되어 있을 정도로 힘들었다. 산 정상을 오르진 않았지만 수없이 많은 계단을 오르락내리락했고, 11주 차 동안 세 번이나 비가 내려 안전에 유의하며 매우 집중한 상태로 행군에 임해야 했던 날들도 많았다.
그렇게 훈련이 되다 보니 해단식이 있던 당일 오전 걸었던 약 2시간 반 남짓한 북한산·도봉산의 남은 일정은, 뭔가 본격적인 시작 없이 끝을 맺은 듯 슴슴하게 느껴졌다.
그렇게 훈련이 되다 보니 해단식이 있던 당일 오전 걸었던 약 2시간 반 남짓한 북한산·도봉산의 남은 일정은, 뭔가 본격적인 시작 없이 끝을 맺은 듯 슴슴하게 느껴졌다.
고생한 스태프들에게 단체복을 입은 100인 원정대 대원들이 마음을 가득 담아 박수와 환호를 선물했다. ⓒ박지영
이날 해단식은 그동안 인솔과 안전을 책임져준 스태프들에 대한 인사와 완주증 증서 수여를 비롯한 원정대원 시상을 주축으로 오후 12시 30분부터 1시간 넘게 진행됐다. 해단식이 진행된 BAC센터에 단체복을 입은 대원들이 모두 앉아 있으니, 감회도 새로웠다.
원정대원 전원에게 '서울둘레길 숲 이야기- 8인 8색 숲 해설가와 함께 걷는 여행' 단행본도 나눠줬는데, 서울둘레길을 걷는 동안 만난 자연과 생태길에 대해 되돌아볼 수 있었다. 단체 사진 촬영을 끝으로 13기 서울둘레길 100인 원정대는 해산했지만, 11주 차 동안 동고동락한 10개의 조들은 또 그들만의 다른 원정을 계획하며 인연을 이어가기로 했다.
원정대원 전원에게 '서울둘레길 숲 이야기- 8인 8색 숲 해설가와 함께 걷는 여행' 단행본도 나눠줬는데, 서울둘레길을 걷는 동안 만난 자연과 생태길에 대해 되돌아볼 수 있었다. 단체 사진 촬영을 끝으로 13기 서울둘레길 100인 원정대는 해산했지만, 11주 차 동안 동고동락한 10개의 조들은 또 그들만의 다른 원정을 계획하며 인연을 이어가기로 했다.
완주증 수여 외에도 다양한 현장 이벤트를 진행해 헤어짐의 아쉬움을 달랬다. ©박지영
서울둘레길을 100인 원정대와 함께 걸으면 좋은 결정적 이유 셋
서울둘레길 100인 원정대를 통해 서울둘레길 완주를 달성한 경험자로서, 그동안 좋았던 점을 몇 가지 알려주고 싶다.
첫째, 숙련된 스태프들이 함께해 안전하다. 둘레길을 걷다 보면 예기치 못한 상황들이 발생하는데, 100인 원정대는 숙련된 원정대 대장과 스태프들, 견습 강사들까지 함께 이동해 어떤 상황이 발생해도 안전에 대비할 수 있었다. 이번 13기에는 중학교 2학년 10대부터 70대까지 참여해 연령 폭이 넓고 체력적으로도 차이가 컸는데, 다치거나 아픈 대원 없이 끝까지 완수할 수 있었던 것은 스태프들과 조원들 덕이 크다. 게다가 날씨에 따른 옷차림, 효율적인 배낭 싸기, 힘 안 들이고 바르게 걷기, 올바른 스틱 사용법 등 알아두면 좋을 기본 상식과 사소하지만 중요한 지식들을 그때그때 알려줘 큰 도움이 됐다.
첫째, 숙련된 스태프들이 함께해 안전하다. 둘레길을 걷다 보면 예기치 못한 상황들이 발생하는데, 100인 원정대는 숙련된 원정대 대장과 스태프들, 견습 강사들까지 함께 이동해 어떤 상황이 발생해도 안전에 대비할 수 있었다. 이번 13기에는 중학교 2학년 10대부터 70대까지 참여해 연령 폭이 넓고 체력적으로도 차이가 컸는데, 다치거나 아픈 대원 없이 끝까지 완수할 수 있었던 것은 스태프들과 조원들 덕이 크다. 게다가 날씨에 따른 옷차림, 효율적인 배낭 싸기, 힘 안 들이고 바르게 걷기, 올바른 스틱 사용법 등 알아두면 좋을 기본 상식과 사소하지만 중요한 지식들을 그때그때 알려줘 큰 도움이 됐다.
스태프 배낭에는 안전과 편의를 위한 물품들이 가득했고, 만약을 위한 앰뷸런스가 동행했다. ⓒ박지영
스틱 사용법, 적합한 옷차림, 배낭 짐 정리 등 유용한 생활정보도 많이 배웠다. ©박지영
둘째. 서울의 자연 및 문화 자원을 더 아끼게 됐다. 서울둘레길을 걷는 동안 숱한 자연 명소들을 만나게 된다. 대열을 맞춰 걷다 보니 눈에 담아두고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서울에 이런 곳이 있었어?’ 하며 다시 방문하고 싶은 예쁜 곳들이 정말 많았다. 물론, 지루한 길들도 간혹 있었지만, 걷다 보면 최소 한두 장소는 하루의 피로를 잊게 하는 곳들을 무조건 발견하게 되어 좋았다.
정해진 노선에서 벗어나지 않고, 가지고 온 물품과 쓰레기는 다시 집으로 되가져가는 것은 기본이고, 배낭에 단 리본을 통해 진행한 산불 조심 캠페인과 '줍깅(걸으면서 쓰레기를 줍는 일)'을 하는 동안, 지금보다 더 나은 환경을 만들기 위한 일에 더 애써야겠다는 생각이 더 깊어진 것도 100인 원정대 참여 후 찾아온 긍정적인 변화다.
정해진 노선에서 벗어나지 않고, 가지고 온 물품과 쓰레기는 다시 집으로 되가져가는 것은 기본이고, 배낭에 단 리본을 통해 진행한 산불 조심 캠페인과 '줍깅(걸으면서 쓰레기를 줍는 일)'을 하는 동안, 지금보다 더 나은 환경을 만들기 위한 일에 더 애써야겠다는 생각이 더 깊어진 것도 100인 원정대 참여 후 찾아온 긍정적인 변화다.
서울둘레길을 걷다 보면 반갑고 놀라운 생물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 ⓒ박지영
문화 자연 유산을 만날 수 있는 것도 서울둘레길을 걷는 큰 매력 중 하나이다. ©박지영
산불 조심 캠페인, '줍깅'을 하며 자연보호의 필요성을 행동으로 보여줬다. ©박지영
셋째, 다양한 사람과 소통하며 ‘함께’의 힘을 경험한다. 100인 원정대원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은, ‘혼자’가 아닌 ‘함께’여서 완주가 가능했다는 점이다. 올해 4,300명이 지원한 100인 원정대는 부부, 친구가 함께 원정대원으로 뽑히는 운 좋은 경우도 있었지만, 그마저도 다른 조로 나뉘어 처음 맺은 인연이 대부분이었다.
필자가 참여한 9조의 경우 40대부터 60대까지 여성 대원과 남성 대원 비율이 6 대 4였는데, 각기 다른 사회·문화적 배경을 지닌 사람들이 만나다 보니 첫 원정 때는 서먹서먹했지만, 11주 차를 함께하는 동안 좋은 날, 궂은 날을 함께 보내며 많이 가까워졌다. 하루를 꼬박 같이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야기도 많이 하게 되는데, 짤막하게 이어지는 대화와 행동 속에서도 상대를 배려하고 이해하려는 노력들이 엿보였다. 또 원정대에 속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대원 누구와도 친밀한 대화가 가능해 코로나19로 몇 년간 단절되었던 소통을 정말 원 없이 했다.
필자가 참여한 9조의 경우 40대부터 60대까지 여성 대원과 남성 대원 비율이 6 대 4였는데, 각기 다른 사회·문화적 배경을 지닌 사람들이 만나다 보니 첫 원정 때는 서먹서먹했지만, 11주 차를 함께하는 동안 좋은 날, 궂은 날을 함께 보내며 많이 가까워졌다. 하루를 꼬박 같이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야기도 많이 하게 되는데, 짤막하게 이어지는 대화와 행동 속에서도 상대를 배려하고 이해하려는 노력들이 엿보였다. 또 원정대에 속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대원 누구와도 친밀한 대화가 가능해 코로나19로 몇 년간 단절되었던 소통을 정말 원 없이 했다.
13기 100인 원정대 9조 대원들. '함께' 완주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 ©박지영
혼자 혹은 가족·친구와 함께 걸어도 좋은 서울둘레길
서울둘레길 완주는 누구나 도전할 수 있다. 기한을 길게 잡고 시간이 될 때마다 최소 한 달에 한 코스씩 꾸준히 완주해도 된다. 서울둘레길 안내센터(창포원), 서울시청 1층 열린민원실, 서울둘레길 안내센터(매헌시민의숲), 아차산관리사무소, 관악산관리사무소에서 스탬프북과 안내 지도를 받아 스탬프 도장을 찍어 완주 인증을 받아도 되고, 매 지점 우체통 상단의 QR코드(28개)를 스캔하거나, 두루누비(한국관광공사), 트랭글(민간), 워크온(민간) 등 민간개발 앱을 활용해서 인증을 받아도 된다. 단, 완주 인증서는 발급 신청서를 작성, 제출한 후에 서울둘레길 안내센터(창포원), 서울둘레길 안내센터(매헌시민의숲)에서만 발급 가능하니 꼭 유의하기 바란다.
이밖에도 서울둘레길 누리집에서는 다양한 행사 공지가 올라오고, 연내에는 손목닥터 9988 참여자가 ‘서울둘레길’ 완주 시 포인트를 지급하는 시스템도 구축한다고 하니, 많이 참여해 보길 바란다.
이밖에도 서울둘레길 누리집에서는 다양한 행사 공지가 올라오고, 연내에는 손목닥터 9988 참여자가 ‘서울둘레길’ 완주 시 포인트를 지급하는 시스템도 구축한다고 하니, 많이 참여해 보길 바란다.
서울둘레길 안내센터(창포원)
○ 위치 : 서울시 도봉구 마들로 916(도봉동 4-2) 1층 서울둘레길 안내센터
○ 교통 : 지하철 7호선 도봉산역 2번 출구 30m (창포원 공원 내)
○ 발급 가능 시간 : 화~일요일 09:00~18:00(점심시간 11:30 ~ 13:00 제외)
○ 휴무 : 월요일, 법정공휴일
○ 문의 : 02-779-7902~4
○ 교통 : 지하철 7호선 도봉산역 2번 출구 30m (창포원 공원 내)
○ 발급 가능 시간 : 화~일요일 09:00~18:00(점심시간 11:30 ~ 13:00 제외)
○ 휴무 : 월요일, 법정공휴일
○ 문의 : 02-779-7902~4
서울둘레길 안내센터(매헌시민의숲)
○ 위치 : 서울시 서초구 매헌로99 매헌시민의숲 서울둘레길안내센터
○ 교통 : 지하철 신분당선 양재시민의숲역 5번 출구
○ 발급 가능 시간 : 화~토요일 09:00~18:00(점심시간 11:30~13:00 제외)
○ 휴무 : 일·월요일, 법정공휴일
○ 문의 : 070-4465-7905
○ 교통 : 지하철 신분당선 양재시민의숲역 5번 출구
○ 발급 가능 시간 : 화~토요일 09:00~18:00(점심시간 11:30~13:00 제외)
○ 휴무 : 일·월요일, 법정공휴일
○ 문의 : 070-4465-7905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