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 골목길에 초승달이 떴네! 휘영청 '용왕산 달빛거리'

시민기자 박분

발행일 2023.07.07. 09:51

수정일 2023.07.07. 15:03

조회 1,981

[우리동네 숨은 명소] 데이트 코스편 - 양천구 용왕산 달빛거리
후루룩~ 찾아가는 우리동네 숨은명소
용왕산 달빛거리에 눈부신 초승달이 떴다. ©박분
용왕산 달빛거리에 눈부신 초승달이 떴다. ©박분

도심 속 번화한 거리에 초승달이 떴다. 거리를 걷다 뜻밖에 마주친 초승달은 놀람과 동시에 반가움을 안겨주었다. 장맛비 속에 함초롬히 피어난 초승달을 만난 곳은 바로 지하철 9호선 염창역 4번 출구 앞에서다. 밤이 깊어갈수록 초승달은 더욱 빛을 발했다.
9호선 염창역 4번 출구 앞, ‘용왕산 달빛거리’ 포토존 앞을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박분
9호선 염창역 4번 출구 앞, ‘용왕산 달빛거리’ 포토존 앞을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박분
야간에 바라본 용왕산 달빛거리 ©박분
야간에 바라본 용왕산 달빛거리 ©박분

양천구 목2동에 새로운 명소가 탄생했다. 바로 용왕산 달빛거리이다. 양천구는 2020년부터 목2동 골목길 일대에 걷고 싶은 거리를 조성하는 골목길 재생 사업으로 ‘용왕산 달빛거리’를 추진해 왔다. 염창역부터 양화초등학교, 목2동 시장길을 포함한 십자 구간이다.

용왕산 달빛거리는 염창역 4번 출구 앞에서 시작된다. 역 앞에 있던 자전거 거치대가 말끔히 치워지고 초승달 조형물이 새롭게 들어섰다. 초승달 조형물이 들어선 주변은 목재 데크와 의자를 설치해 누구나 쉬어갈 수 있는 쉼터를 겸한 포토존으로 꾸며졌다.
염창역에서 용왕산으로 향하는 진입부 계단도 아트 타일과 LED 핸드레일 시공으로 새 단장했다. ©박분
염창역에서 용왕산으로 향하는 진입부 계단도 아트타일과 LED 핸드레일 시공으로 단장했다. ©박분
어두워지면 계단 아래로 다양한 모습의 고보 조명을 만날 수 있다. ©박분
어두워지면 계단 아래로 다양한 모습의 고보 조명을 만날 수 있다. ©박분

염창역 4번 출구 앞, 용왕산으로 향하는 진입부 계단도 새롭게 단장된 모습이다. 아트 타일로 미적 요소를 가미하고 LED 조명의 핸드레일을 시공해 안전성을 높였다. 밤 8시 이후에는 계단 아래로 고보 조명(바닥에 문구나 그림을 비추는 조명)이 다양한 모습으로 바닥을 비춘다.
용왕산 가는 길에 놓인 전신주도 노랗게 달빛 옷을 입었다. ©박분
용왕산 가는 길에 놓인 전신주도 노랗게 달빛 옷을 입었다. ©박분
용왕산 달빛거리 일대에 마을 지도가 그려진 안내판이 세워졌다.  ©박분
용왕산 달빛거리 일대에 마을 지도가 그려진 안내판이 세워졌다. ©박분
학교 담장 아래에서 마주한 벽화가 보이는 포토존 ©박분
학교 담장 아래에서 마주한 벽화가 보이는 포토존 ©박분
용왕산 달빛거리에서 만난 레트로 감성이 묻어나는 오래된 목욕탕집 ©박분
용왕산 달빛거리에서 만난 레트로 감성이 묻어나는 오래된 목욕탕집 ©박분

염창역에서 용왕산 가는 길에 놓인 전신주도 노랗게 달빛 옷을 입었다. 무채색의 몸통에 태양광 조명 기능을 넣은 ‘용왕산 달빛거리’ 조형물을 설치해 거리 분위기가 한결 밝아졌다. 노란 빛깔의 전신주는 용왕산 입구까지 이어져 거리를 수놓고 있다. 용왕산 달빛거리 골목길 곳곳에는 마을 지도가 그려진 안내판이 배치돼 있어 이 지역이 초행길인 방문객들에게도 친절한 이정표가 되어준다.

가까이에 병풍처럼 두른 용왕산이 있기 때문일까? 오후의 마을길 산책은 아늑함을 선사해 누구랑 와도 멋진 데이트 코스가 될 것 같다. 깨끗한 골목길과 학교 담장 아래에서 만난 예쁜 포토존, 레트로 감성이 묻어나는 오래된 목욕탕집, 잘 가꾼 화단 등 길목마다 정감 어린 풍경들이 펼쳐져 가슴을 한껏 부풀린다.
바둑판 무늬로 단장한 목2동 시장길 바닥이 인상적이다. ©박분
바둑판 무늬로 단장한 목2동 시장길 바닥이 인상적이다. ©박분
목2동 시장은 작은 규모이지만 깔끔한 분위기의 맛집이 많은 곳으로 입소문이 나 있다. ©박분
목2동 시장은 작은 규모이지만 깔끔한 분위기의 맛집이 많은 곳으로 입소문이 나 있다. ©박분

용왕산 달빛거리 특화 사업으로 목2동 시장 가는 길목도 새롭게 정비됐다. 우선 맨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바둑판 무늬로 단장한 길바닥으로 꽤나 인상적이다. 시장 점포들의 간판 또한 특색 있는 LED 간판으로 정비돼 한층 정돈된 느낌이다.

목2동 골목 시장은 작은 규모이지만 깔끔한 분위기의 맛집이 많은 곳으로 입소문이 나 있다. 된장찌개를 맛볼 수 있는 소박한 식당부터 간단히 요기할 수 있는 튀김집, 쌀국수집, 빵집 등 맛 좋고 가성비 좋은 음식점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도로를 따라 골목길에 형성된 목2동 골목 시장은 용왕산 달빛거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코스로 꼭 들러보길 추천한다.
용왕산으로 오르는 숲길 진입로에는 튼튼한 펜스가 설치돼 누구나 무리 없이 오를 수 있다. ©박분
용왕산으로 오르는 숲길 진입로에는 튼튼한 펜스가 설치돼 누구나 무리 없이 오를 수 있다. ©박분
용왕산 중턱에 조성된 잔디공원 ©박분
용왕산 중턱에 조성된 잔디공원 ©박분
공원에는 목2동의 역사와 유래 등 마을의 이모저모를 담은 입간판이 세워져 있다. ©박분
공원에는 목2동의 역사와 유래 등 마을의 이모저모를 담은 입간판이 세워져 있다. ©박분

용왕산 달빛거리 마지막 코스인 용왕산으로 향했다. 용왕산은 해발 74m의 작은 산이지만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여 청량한 공기를 마음껏 마시며 걸어볼 수 있다. 경사진 숲길 진입로에는 튼튼한 펜스가 설치돼 누구나 무리 없이 오를 수 있다.
용왕정은 서울 정도 600년을 기념하여 1994년에 지어진 팔각형 정자로 전망이 뛰어난 명소다. ©박분
용왕정은 서울 정도 600년을 기념하여 1994년에 지어진 팔각형 정자로 전망이 뛰어난 명소다. ©박분
용왕정에서 상암동 하늘공원과 월드컵대교가 보이는 한강 일대의 풍경을 조망해 볼 수 있다. ©박분
용왕정에서 상암동 하늘공원과 월드컵대교가 보이는 한강 일대의 풍경을 조망해 볼 수 있다. ©박분

산 중턱에 인조 잔디공원이 조성돼 있다. 푸른 초원처럼 펼쳐진 다목적 잔디마당에서 삼삼오오 어울려 공놀이나 조깅 등으로 운동에 푹 빠진 동네 주민들을 어렵잖게 만날 수 있었다. 공원 한쪽에서 한가롭게 바둑을 즐기는 어르신들도 보였다. 공원에는 목2동의 역사와 유래 등 마을의 이모저모를 담은 입간판도 세워져 있다.

잔디공원에서 몇 걸음만 오르면 용왕정에 다다른다. 용왕정은 서울 정도 600년을 기념하여 1994년에 지어진 팔각형 정자로 한강변을 조망하기 좋은 명소다. 용왕정에서 상암동 하늘공원과 월드컵대교가 보이는 한강 일대의 풍경을 두루 조망해 봤다.
용왕산 달빛거리 언덕에서 바라본 노을 지는 양천구 목2동 거리 ©박분
용왕산 달빛거리 언덕에서 바라본 노을 지는 양천구 목2동 거리 ©박분

돌아오는 길목, 노을 지는 용왕산 달빛거리 풍광이 아름다워 한참을 바라봤다. 목2동의 정감 어린 마을길과 시장, 용왕산까지 아우를 수 있는 용왕산 달빛거리가 오래도록 반짝반짝 빛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

염창역 4번 출구 앞에서 용왕산을 포함한 용왕산 달빛거리 일대를 돌아 다시 염창역까지 왕복 2시간이면 충분하다. 초승달이 뜬 야간 달빛거리를 즐기려면, 오후 느지막이 산책길에 나서길 추천한다. 해가 길어진 요즘 8시가 돼야 초승달을 비롯한 조형물에 불이 켜지기 때문이다. 초승달 뜬 용왕산 달빛거리를 산책하며 장맛비 속 후줄근함을 날려보는 건 어떨까?

용왕산 달빛거리

○ 위치 : 서울시 양천구 목동 565
○ 교통 : 지하철 9호선 염창역 4번 출구

시민기자 박분

현장감 있는 생생한 기사를 전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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