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경 맛집으로 소문난 '이곳', 데이트 장소로도 딱 좋아~

시민기자 조시승

발행일 2023.07.05. 09:20

수정일 2023.07.07. 15:56

조회 5,231

[우리동네 숨은 명소] 데이트 코스편 - 성동구 달맞이봉공원
후루룩! 찾아가는 우리동네 숨은 명소 <데이트 코스편>
달맞이봉공원에서 바라본 동호대교의 모습. 교각의 불빛이 한강에 반사되면서 절경을 보여준다. ⓒ조시승
달맞이봉공원에서 바라본 동호대교의 모습. 교각의 불빛이 한강에 반사되면서 절경을 보여준다. ⓒ조시승

옥수역 인근에 있는 달맞이봉공원은 '달맞이근린공원’이라고도 불리며 서울의 야경 명소로 많은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곳이다. 해돋이 명소이자 달이 뜨는 야경이 특히 아름다운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예로부터 정월대보름이나 한가위에 사람들이 모여 달을 맞이하며 소원을 빌던 곳이다.

아파트 숲속에 있는 약 80m 높이의 나즈막한 봉우리로, 이곳에 오르면 서울의 남, 서 방향의 전망과 한강, 롯데월드타워, 청계산, 관악산의 경관을 한눈에 파노라마처럼 조망할 수 있다. 지하철 3호선, 경의중앙선 옥수역 동쪽 5분 거리에 위치해 있어 접근성도 좋다. 매년 새해 해돋이는 타지에서 보더라도 음력 1월 15일 정월대보름 달맞이만큼은 이곳 달맞이봉공원에서 맞고 있다.
달맞이봉공원의 전망 좋은 곳에서 한 커플이 한강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조시승
달맞이봉공원의 전망 좋은 곳에서 한 커플이 한강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조시승

달맞이봉공원으로 오르는 길은 데크로 정비한 뒤 평지는 흙으로 덮고 약간 경사진 산책로는 친환경 야자 매트를 깔아 걷기에 편안함을 더했다. 정월대보름이나 1년 중 가장 밝고 둥근달이 뜨는 추석에는 달맞이를 하는 사람들로 공원 일대는 인파를 이룬다.

각기 마음속에 간직하는 소망을 달에게 빈다. 농작물의 풍성한 수확과 함께 가족의 행복과 성공을 소망하거나 커플들의 행복한 미래를 기원하는 사람들이 아파트 숲속의 숲, 달맞이봉공원으로 모여든다. 
나무 데크를 밟고 오르면 달맞이봉공원이 시작된다. ⓒ조시승
나무 데크를 밟고 오르면 달맞이봉공원이 시작된다. ⓒ조시승
정월대보름에 동네 주민들이 이곳에 올라가 둥근 보름달을 맞이했다고 하여 달맞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다. ⓒ조시승
정월대보름에 동네 주민들이 이곳에 올라가 둥근 보름달을 맞이했다고 하여 달맞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다. ⓒ조시승

지하철 3호선 약수역 4번 출구에서 나와 3분 정도 걸으면 '달맞이봉공원’ 입구 표지판이 나온다. 그길로 들어서 나무 데크 계단을 올라서면 공원이 시작된다. 처음부터 계단을 오르는 것이 부담된다면 반대편 대우아파트 방면으로 돌아가면 완만한 길로 오를 수 있다. 약간 가파른 듯싶은 데크 길을 오르면서 보니 공간을 짜임새 있게 잘 활용한 공원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형의 높낮이를 잘 활용한 달맞이봉공원 중간중간에는 정자와 조망 명소도 있고 포토존도 멋지다. 유휴 공간은 전혀 없다. 등허리 지압기와 레그 스쿼트 등 각종 운동기구와 어린이 놀이터를 적절하게 배치하여 활동도를 높였다. 배드민턴 코트와 화장실도 있고 편의 시설 또한 다 갖췄다.

아카시아, 잣나무, 은행나무, 단풍나무, 영산홍 등 수목뿐 아니라 개나리와 맥분동, 비비추, 줄사철 등 꽃들도 곳곳에 자생하고 있다.
달맞이봉공원을 모티브로 둥근달 모습을 한 포토존 ⓒ조시승
달맞이봉공원을 모티브로 둥근달 모습을 한 포토존 ⓒ조시승

달맞이봉공원을 가장 잘 상징하는 포토존은 단연 정자 옆에 있는 둥근달 모형의 조형물이다. 이 공원의 이름인 달맞이봉공원을 모티브로 만들어 만월의 원형 둥근달 모습을 한 것이다. 둥근달 포토존에 서서 동호대교를 바라보면 잊지 못할 경관을 선사한다. 특히 밤이 되면 푸르른 동호대교와 교각의 황금빛 조명이 어우러져 한강에 반사되는 절경을 바라보는 풍경은 절로 탄성을 자아낸다.
달맞이봉공원 왼쪽 방향으로 보면 빛의 화려함을 뽐내는 성수대교가 눈길을 끌고 있다. ⓒ조시승
달맞이봉공원 왼쪽 방향으로 보면 빛의 화려함을 뽐내는 성수대교가 눈길을 끌고 있다. ⓒ조시승

한강변의 경관도 보고 힐링할 수 있는 천혜의 입지라는 인식은 자연스레 입소문을 타고 사람들을 흡입한다. 공원에 오르는 길이 그리 높지도 않고 힘들지도 않다. 그래서 인근 아파트 주민들뿐 아니라 젊은 연인에게도 인기 데이트 코스다.

붐비지 않고 동네 뒷산 같은 높이라 아이들도 부모를 따라 나서는 데 큰 무리가 없다. 장년층 부부도 스마트폰 카메라를 연신 누르며 함께 정다운 시간을 보내는 것이 자주 목격된다. 강아지와 함께 산보하는 주민들도 자주 눈에 띈다. 잘 다져진 배드민턴장에는 동네 사람들이 맨발로 흙을 밟으며 코트를 여러 바퀴 도는 모습도 보인다.
공원 포토존 앞에서 편한 자세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시민들 ⓒ조시승
공원 포토존 앞에서 편한 자세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시민들 ⓒ조시승

박새와 까치는 사람과 친숙한 지 가까이 가도 경계심을 갖지 않는다. 기러기, 한강에서 날아 온 갈매기도 가끔 눈에 띈다. 달맞이봉공원 정상까지 쉬엄쉬엄 올라도 20분 정도면 충분하다. 중간중간 조망 명소와 벤치, 쉼터도 있어 힘들지 않다. 벤치에서 정다운 포즈를 취하는 젊은 커플의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쉬면서, 보면서 올라보니 푸르른 한강이 좌에서 우로 굽이쳐 흐른다. 롯데월드타워에서 청담대교, 청계산, 관악산까지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장관이 연출된다. 조금 더 왼쪽으로 보니 서울숲과 영동대교가 보인다. 한강과 중랑천과 합류되는 지점이라 물고기들이 많은 듯 새들이 부지런히 날아다니다 수면을 스치며 물고기를 부리로 낚아챈다.
서울시 선정 우수 조망 명소인 달맞이봉공원 포토 아일랜드 ⓒ조시승
서울시 선정 우수 조망 명소인 달맞이봉공원 포토 아일랜드 ⓒ조시승
포토존에 서서 탁 트인 한강을 바라보는 커플도 보인다. ⓒ조시승
포토존에 서서 탁 트인 한강을 바라보는 커플도 보인다. ⓒ조시승

달맞이봉공원은 이름처럼 아름다운 한강과 달의 풍경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그렇다 보니 젊은 커플들뿐 아니라 중·장년층에게도 인기가 많다. 특히 한강 다리 야경 포인트로 알려져 있어 밤이 되면 야경을 찍는 포토그래퍼들도 자주 찾고 있다. 야경 명소에는 어김없이 포토그래퍼들이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카메라와 피사체를 번갈아 보고 있다. 동호대교와 영동대교 교각을 밝히는 푸르른 빛과 황금빛 주황색 조명이 어우러진 빛의 향연은 한강의 물결에 반사되어 색다른 경관을 자아낸다.

2007년도에 서울시에서 발표한 ‘우수 조망 명소’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곳은 해돋이 풍경도 좋지만 특히 해 질 무렵의 노을 빛과 한밤의 한강변 야경은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도 탄성을 자아내고 있다.
공원에 세워져 있는 '달맞이의 의의' 이야기에는 풍성한 수확에 감사하고 못다 이룬 소망을 기원하는 내용이 적혀 있다. ⓒ조시승
공원에 세워져 있는 '달맞이의 의의' 이야기에는 풍성한 수확에 감사하고 못다 이룬 소망을 기원하는 내용이 적혀 있다. ⓒ조시승

달맞이봉공원은 일몰제로 사라질 뻔했다. 지난 2000년 ‘장기미집행 도시공원실효제’로 20년이 지난 2022년이 되어 존폐 위기가 닥쳤다. 그러나 녹지를 늘리고 주거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서울시가 과감한 재정 투자와 도시 계획 관리 방안을 적용하여 살려냈다. 주민들의 삶을 여유롭고 윤택하게 하고 질을 개선시키려는 노력의 결과다.

이전에는 동쪽으로는 응봉산공원, 북쪽으로는 응봉산공원과 연결된 매봉산과도 도보로 연결되어 있었으나, 도시 개발로 단절된 상황이 아쉽다. 이들 공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지만 갖출 것은 다 갖춘 공원이다.
달맞이봉공원 왼편에서 보는 야경. 강변북로가 시원하게 뻗어 있고 멀리 서울숲과 성수대교 진입로가 보인다. ⓒ조시승
달맞이봉공원 왼편에서 보는 야경. 강변북로가 시원하게 뻗어 있고 멀리 서울숲과 성수대교 진입로가 보인다. ⓒ조시승
달맞이봉공원에는 트램펄린이 설치된 놀이터가 있다. ⓒ조시승
달맞이봉공원에는 트램펄린이 설치된 놀이터가 있다. ⓒ조시승

달맞이봉공원은 봄이면 개나리, 여름이면 우리나라 국화인 무궁화, 가을이면 단풍나무와 은행나무가 주는 자연 생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어른과 아이들에게 흥미로운 놀이터(트램펄린)도 있다. 운동기구, 쉼터, 정자와 조망 명소, 포토존, 어린이 놀이터 등 다 갖춘 근린공원이다.

인근 아파트 주민들은 동네 뒷산처럼 슬리퍼 차림으로 와서 배드민턴장을 맨발로 돌기도 한다. 1시간이면 충분히 공원을 산책할 수 있고 한강을 조망하며 호젓하게 재충전할 수 있다. 공원의 자연 지형을 활용, 유휴 공간 없이 잘 배치한 우리 동네 명소 달맞이봉공원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몸과 마음의 힐링을 적극 추천한다.
운동기구로 체력을 쌓고 있는 시민들도 자주 볼 수 있다. ⓒ조시승
운동기구로 체력을 쌓고 있는 시민들도 자주 볼 수 있다. ⓒ조시승

달맞이봉공원

○ 위치 : 서울시 성동구 금호동4가 산27
○ 교통 : 지하철 3호선·경의중앙선 옥수역 4번 출구에서 도보 5분 
○ 문의 : 02-2286-5654

시민기자 조시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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