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주 水요일은 무슨 날? '아리수데이' 현장 체험기

시민기자 김윤경

발행일 2023.06.01. 13:20

수정일 2023.06.01. 19:25

조회 1,903

아리수데이가 열린 청계광장 ⓒ김윤경
아리수데이가 열린 청계광장 ⓒ김윤경

“이 빙수가 아리수로 만든 거래요. 시원하고 맛있네요.”
한 시민이 빙수를 먹어 보라고 권한다. 무더운 날씨에 시원한 빙수를 머금은 시민의 표정이 상쾌해 보였다.

지난 5월 31일 수요일 청계광장에서는 올해 첫 ‘아리수데이’가 개최됐다. '아리수데이'는 오는 10월까지 매월 마지막 수요일마다 개최될 예정이다. 아리수데이가 열린 청계광장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하여 찾아 보았다.
한 시민이 아리수로 만든 빙수를 맛보고 있다. ⓒ김윤경
한 시민이 아리수로 만든 빙수를 맛보고 있다. ⓒ김윤경

입구에 있는 버스킹 공간에는 빈백과 파라솔 및 테이블을 마련해두어 아리수로 만든 음료를 마시며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행사장에서는 물맛 블라인드 테스트 이벤트에 참여해 볼 수 있었고, 아리수 정수 과정을 시연하며 아리수로 만든 커피와 빙수도 맛볼 수 있었다.
물맛 블라인드 테스트 ⓒ김윤경
물맛 블라인드 테스트 ⓒ김윤경
한 시민이 물맛 블라인드 테스트에 참여하고 있다.  ⓒ김윤경
한 시민이 물맛 블라인드 테스트에 참여하고 있다. ⓒ김윤경

“어머 이게 진짜 아리수예요? 솔직히 전 다른 건 줄 알았거든요.”
아리수와 일반 물을 A, B, C 세 컵에 따라 놓고 물맛을 비교해 보는 블라인드 테스트에 참여해 봤다. 정확한 비교를 위해 세 가지 물을 다시 천천히 맛봤다. 맛있다고 생각한 물이 아리수가 아닌 것 같아서 미안한 듯 말했는데, 안내자는 웃으며 아리수가 맞다고 말해 줬다. 옆에서 마시던 시민은 ‘어째 여기서 마시니 더 맛있는 거 같다’ 라고 거들었다.
바리스타가 내려 준 아리수 핸드드립 커피 ⓒ김윤경
바리스타가 내려 준 아리수 핸드드립 커피 ⓒ김윤경
원하는 맛을 골라 아리수로 만든 빙수를 먹어 볼 수도 있었다. ⓒ김윤경
원하는 맛을 골라 아리수로 만든 빙수를 먹어 볼 수도 있었다. ⓒ김윤경

바로 옆에서는 전문 바리스타가 만들어주는 커피를 맛볼 수 있었다. 물론 이 물도 아리수를 사용했다. 바리스타는 차가운 아메리카노를 한 잔 주면서 ‘여기 사용한 얼음도 아리수로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옆 부스에서는 시민들이 원하는 시럽을 넣고 아리수로 만든 얼음을 갈아 넣은 빙수도 맛볼 수 있었다.

천만시민의 수돗물, 아리수로 다양한 음료와 얼음 등을 만든다는 게 새삼스럽게 느껴졌다. 무엇보다 아리수를 이렇게 먹어 보니 더 맛있고 시원해 불쾌지수가 낮아지는 듯 했다.
아리수로 얼음, 각종 차, 빙수 등을 만들었다. ⓒ김윤경
아리수로 얼음, 각종 차, 빙수 등을 만들었다. ⓒ김윤경
수돗물 수(水)다 카페 ⓒ김윤경
수돗물 수(水)다 카페 ⓒ김윤경

“이 차들이 다 끓이지 않은 아리수예요?” “네, 바로 그대로 우려냈어요.”
뒤편에는 앙증맞은 수돗물 수(水)다 카페 트럭이 보였다. 트럭에는 시원하고 투명하게 보이는 아리수로 만든 차들이 담겨 있었다. 녹차와 옥수수차, 보리차 등을 텀블러에 담아 제공했다. 행사는 환경도 고려했다. 텀블러에 담아 주고 모든 음료는 재활용 컵을 사용해 빈 용기 수거함에 넣도록 했다.

가장 인기있는 차를 달라고 하자, 오늘은 보리차를 원하는 분들이 많았다며 텀블러에 따라 주었다. 아이들이 많이 있는 장소에 홍보하러 가면 차가 아닌 다른 주스 등을 만들어 놓는단다. 옆 키오스크에는 아리수 책임전담제 홍보와 함께 무료로 찾아가는 수질 검사 신청도 받고 있었다.
재활용 컵을 두는 곳을 마련해 환경을 고려했다. ⓒ김윤경
재활용 컵을 두는 곳을 마련해 환경을 고려했다. ⓒ김윤경
무료로 찾아가는 수질 검사를 신청할 수 있다. ⓒ김윤경
무료로 찾아가는 수질 검사를 신청할 수 있다. ⓒ김윤경

“1년마다 하셔도 좋아요. 수도관 상태가 어떤 지도 실험으로 알려 주니까요.” 작년에 받았다고 하자, 그동안 코로나19로 긴 시간 집에 있었으니 다시 받아 보길 권해 신청서에 주소를 적어 넣었다.

서울시는 올해 더 많은 시민의 편의를 위해 찾아가는 아리수 수질 검사 코디 인원을 늘렸다. 사전예약을 통해 평일 저녁 9시까지, 공휴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수질 검사 서비스를 제공한다. 물의 맑은 정도를 알 수 있는 탁도, 수도 배관 노후도를 진단할 수 있는 철·구리, 세균 등으로부터의 안전성을 확인할 수 있는 잔류 염소 농도, 수소 이온 농도(pH)를 검사한다. ☞[관련기사] 우리집 수돗물 괜찮을까? 무료로 수질검사 받아보세요!
아리수 스토리 텔러가 여과 장치를 보여 주고 있다. ⓒ김윤경
아리수 스토리 텔러가 여과 장치를 보여 주고 있다. ⓒ김윤경

“수도 정수장에서 여과지 모습만 간단하게 축소해 놓았는데요. 흙탕물도 모래와 자갈, 활성탄 등을 거치면 불순물이 걸러지거든요. ” 행사에서는 아리수 정수 과정을 직접 체험해 보는 곳도 있었다. 3개의 각각 다른 여과 장치를 보며 아리수 스토리텔러가 자세하게 설명해 주었다.

하나는 모래와 활성탄 등이, 다른 하나는 필터만 깔려 있었고 또 다른 하나는 이 둘을 섞어 놓았다. 밑에 걸러져 나온 물을 보니 확실히 색깔이 모두 달랐다. 여기에 수돗물은 세균 번식을 예방하기 위해 염소를 첨가하는데, 수돗물 냄새가 싫다는 사람들이 말하는 그 염소 냄새다. 염소 냄새가 싫을 경우 뚜껑을 열어 냄새를 날린다거나 레몬 등을 띄우고 냉장 보관해 차갑게 마시면 좋다고 팁도 주었다.

아리수 스토리 텔러는 서울 지역 어린이집과 유치원, 학교로 찾아가 물과 환경에 관해 재미있는 이야기와 실험을 진행해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한다. “요즘은 아이들에게 탄소중립 등에 관해 설명해 주고 있어요. 아리수를 마시면 환경에 기여하는 거라고 말하면 뿌듯해하죠.”
시민들이 아리수데이의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해 보고 있다. ⓒ김윤경
시민들이 아리수데이의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해 보고 있다. ⓒ김윤경

“엄마 손 잡고 유치원생이 왔는데 정말 재미 있어 하더라고요. 아이들 과학 시간에도 물을 여과하는 실험이 있거든요. 아이에게 아리수라는 이름의 유래를 설명해 줬더니, 나중에 아리수라는 이름을 외우면서 재미 있어 했어요. 그래서 아이 어머니께 아이와 함께 갈 수 있는 '서울시수도박물관'이나 '아리수나라'를 추천해 드렸더니 기뻐하시더라고요.”

아리수 스토리 텔러는 이날 행사에서 있었던 일을 떠올리며 말했다. 한 어르신에게는 “서울시는 1994년 이후 녹슬지 않는 재질로 바꾸었다” 며 “그래도 녹이 나오면 아파트 내 노후된 급수관일 수 있으니 검사를 받아 서울시 노후 급수관 80% 지원 사업을 신청하시라고 알려 드렸더니 무척 좋아하셨다" 라고 덧붙였다.
아리수데이에는 버스킹 공연도 열린다. ⓒ상수도사업본부
아리수데이에는 버스킹 공연도 열린다. ⓒ상수도사업본부

물의 의미를 담아 매달 마지막 수(水)요일을 아리수데이로 정해 행사를 계획하고 있어요. 청계천이나 아리수나라 등 장소는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요.” 아리수데이 행사를 맡은 서울시상수도사업본부 홍기석 팀장이 전한다. 장소에 따라 조금씩 프로그램 내용도 달라질 수 있다고 한다.

"'아리수가 좋다는데 정말 좋아?' 하던 분들이 직접 체험해 보고 좋은 기억을 가지고 가면 좋겠어요. 저희 역시 그런 좋은 이미지를 쌓아 가는 캠페인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가장 맛있다고 생각한 물에 스티커를 붙였다. ⓒ김윤경
가장 맛있다고 생각한 물에 스티커를 붙였다. ⓒ김윤경

서울시상수도사업본부는 여름철에도 건강하고 맛있는 수돗물을 생산하기 위해 상수원 조류 발생을 예측해 수돗물 정수 처리 공정에 반영하며, 인공지능 빅데이터를 통해 맛 냄새 물질을 예측하는 모델을 올해 안으로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노후된 급수관 교체 비용을 최대 80%까지 지원해 주는 서울시 노후 급수관 80% 지원 사업도 하고 있다. 지원 대상은 1994년 이전에 건축된 주택이며, 내부 수도관이 녹에 취약한 아연도강관을 사용하고 있다는 두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급수관이 교체되면 탁도가 60% 개선된다고 한다. 신청은 국번 없이 120, 또는 지역별 관할 수도사업소로 전화하면 된다.

아리수 청구서를 전자고지로 받고 이벤트에 참여해 보는 것도 추천한다. 모바일 전자고지는 친환경적인 것은 물론, 수도요금의 1%를 감면해 주며, 7월까지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신규 가입자 중에서 매월 250여 명을 추첨해 누리집에 공지하며 기프티콘을 보내 준다.
아리수데이가 열린 청계광장 ⓒ김윤경
아리수데이가 열린 청계광장 ⓒ김윤경
청계광장의 아리수데이에 참여하는 시민들 ⓒ김윤경
청계광장의 아리수데이에 참여하는 시민들 ⓒ김윤경

아리수데이를 통해 더운 날 청계광장에서 오감을 통해 아리수를 즐길 수 있었다. 아쉽게 5월 행사를 놓쳤다면, 다음달 마지막 수요일을 기억하자. 아리수데이는 5월을 시작으로 10월까지 서울 시내 곳곳에서 계속 진행될 예정이다. 아리수로 만든 커피와 빙수를 맛보며 가정에서도 응용해 보고, 아리수데이에 아리수로 만나는 다양한 즐거움을 누려 보면 좋겠다. 
5월 31일 첫 아리수데이가 열렸다. ⓒ김윤경
5월 31일 첫 아리수데이가 열렸다. ⓒ김윤경

서울시상수도사업본부

누리집
○ 문의 : 다산콜재단 0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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