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PF가 뭐길래…미분양 증가에 금융기관·건설사 '위기'
채상욱 애널리스트
발행일 2023.05.03. 15:33
미분양 등으로 멈춘 공사장…금융회사들 PF사업 정상화 지원 나선다
여기서 ‘대주’란 금전을 빌려준 주체를 말한다. 이번 대주단 협약체에는 은행 뿐만 아니라 증권회사, 보험사, 여전사(카드), 저축은행, 새마을금고, 농협, 수협, 산림조합, 신협 등 상호신용권도 참여했으며, 참여한 금융회사의 수만 총 3,780개에 달한다.
협약체가 관리하려는 사업장은 3개 이상 채권금융기관이 참여한 총 채권액 100억 이상인 곳인데, 전국에 3,600여개가 있다. 이 중 악화 우려가 있는 위험사업장은 500여 곳에 달한다고 한다. 올 2월 대우건설이 울산의 브릿지론PF(사업인가 전 대출) 사업장에서 440억원의 손실을 확정한 것처럼, 현재 본PF로 올라가지 못한 사업장들을 포함해 미분양 우려가 현저한 사업장 수가 500개소에 이른다는 말이다.
PF시장을 둘러싼 ‘금융회사’와 ‘건설사’의 미묘한 입장 차이
먼저, 비은행 금융기관들의 경우, 분양단계를 의미하는 본PF가 아니라 토지구입 단계를 의미하는 브릿지론PF에 대규모 자금을 공급한 주체들이다. 이들은 차주인 시행사가 부도가 나는 경우, 대출 회수가 불확실해지는 만큼 어떻게든 브릿지론PF를 본PF로 올려서 분양까지 봐야만 하는 입장이다.
브릿지론PF에 대출해준 ‘상호신용’ 등 피해규모 적지 않다
반면, 브릿지론PF에 대출해준 상호신용을 포함한 비은행 금융기관들의 경우에는 그 피해규모가 적지 않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28조원 이상이라는 브릿지론PF에서 비은행 금융기관의 노출은 거의 대부분이라 봐도 무방하다.
같은 브릿지론PF 위기라 하더라도, 대형 건설사와 비은행 금융기관 간 입장 차이가 있다는 것은 이번 2023년 1분기 실적발표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대우의 경우 울산사업장 등과 같은 사업장은 1년에 몇 개씩 대손을 잡더라도 전체 실적의 추세에 큰 영향이 없을 거라는 입장을 드러낸 바 있다. 다른 회사들 역시 비슷한 상황이고, 오직 비은행 금융기관들이 현재 사색에 질린 상황이다.
본PF에서는 건설사 리스크 커져…미분양이 곧 부채로
‘책임준공’은 분양이 안 돼도 건설사가 차입을 해서 공사를 완료한다는 것이기에, 미분양은 곧 건설사 부채문제로 심화된다. 따라서 본PF단계에서는 건설사 리스크가 더 큰 셈이다.
미분양 문제→‘비은행 금융기관·건설사’로 번지지 않도록 해결해야
따라서 현재 7.5만호에서 7.2만호로 감소한 미분양 수치에도 불구하고, 0.8만호에서 점점 증가하고 있는 ‘준공후 미분양’에 부담을 느끼는 것은 건설회사다. 다만, ‘준공후 미분양’ 위기는 미분양 문제가 심화된 2022년 9월 이후부터 약 2년 후인, 2024년 9월부터 본격화될 것이다. 그렇기에 아직은 최소 1.5년 이상 남았다고 보는 것이 건설사의 입장이라고 할 것이다. ☞2023년 3월 주택통계(출처: 국토교통부)
결국 미분양 문제는 최초에 브릿지론PF 시장을 건드리고, 여기에 대출해준 대주단들인 비은행 금융기관들 문제로 비화한 후, 향후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본PF에 책임준공한 건설사 문제로 번지게 되는 흐름이다. 정부 정책이 어디까지를 마지막 보루로 판단했는지는 정부만이 알 것이다. 부디 큰 피해가 없도록 혜안이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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