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 빠지거나, 책에 빠지거나! 공원 속 '봉제산 책쉼터'

시민기자 이유빈

발행일 2023.05.08. 11:00

수정일 2023.05.08. 17:32

조회 2,147

강서구 화곡동 봉제산근린공원 내에 들어선 ‘봉제산 책쉼터’ 전경
강서구 화곡동 봉제산근린공원 내에 들어선 ‘봉제산 책쉼터’ 전경 ⓒ이유빈
숲과 아름답게 조화를 이룬 '봉제산 책쉼터'
숲과 아름답게 조화를 이룬 '봉제산 책쉼터' ⓒ이유빈

집 가까이서 언제든 가볍게 산책할 수 있는 동네 근린공원은 공원은 현대를 살아가는 바쁜 도시인들에겐 절실한 휴식공간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그곳에 책쉼터까지 더해진다면 금상첨화가 아닐까?

강서구 화곡동에 위치한 봉제산근린공원 내에 세워진 ‘봉제산 책쉼터’가 3월부터 시범운영을 시작한 뒤 마침내 정식 개관했다. 개관식이 열린 지난 4월 25일 ‘봉제산 책쉼터’에 다녀왔다. 책쉼터 앞뜰에서는 개관식이 진행되고 있었고, 한쪽에서는 내방객 대상으로 ‘나무 퍼즐 만들기’, ‘애벌레 키링 만들기’ 등 체험 행사를 열고 있었다.
책쉼터 앞뜰에서 열린 ‘봉제산 책쉼터’ 개관식 모습
책쉼터 앞뜰에서 열린 ‘봉제산 책쉼터’ 개관식 모습 ⓒ이유빈
내방객 대상으로 ‘봉제산 책쉼터’ 개관 기념 체험 행사를 열고 있다
내방객 대상으로 ‘봉제산 책쉼터’ 개관 기념 체험 행사를 열고 있다 ⓒ이유빈

2층 규모의 ‘봉제산 책쉼터’는 투명한 통유리창이 한눈에 들어오는 친환경적인 건물이다. 연면적 477.2㎡에 지상 2층짜리 아담한 규모로 1층은 책쉼터의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 프로그램실과 화장실이 있고 2층은 자료 열람실과 동아리실, 휴게공간 등으로 구성됐다. 

2층 열람실은 어느 곳에서든 유리창을 통해 자연을 감상할 수 있도록 설계된 공간이다. 개관식 행사로 인해 열람실은 많은 방문객들로 붐볐다. 긴 사각 테이블 위에 놓인 작은 화초들이 방문객들을 맞고 있었다. 테이블 한쪽에는 아이들의 독서와 독후활동을 위해 준비한 듯 <착한 달걀>이라는 동화책과 색연필 등 그림도구들이 놓여있었다. 또한 벽면에는 동화 ‘착한 달걀’을 차례로 나열해 놓고 있어 독서에 대한 아이들의 호기심을 유발하려는 세심한 배려가 느껴졌다.
2층에 조성한 ‘봉제산 책쉼터’ 열람실 전경
2층에 조성한 ‘봉제산 책쉼터’ 열람실 전경 ⓒ이유빈
책쉼터 열람실 게시판에 어린이 독후활동을 위한 ‘착한 달걀’ 아트프린팅이 보인다
책쉼터 열람실 게시판에 어린이 독후활동을 위한 ‘착한 달걀’ 아트프린팅이 보인다 ⓒ이유빈
2층 열람실 서가 모습 생태 특화 책쉼터에 걸맞게 생태 관련 책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2층 열람실 서가 모습 생태 특화 책쉼터에 걸맞게 생태 관련 책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이유빈
자연소재의 목재로 꾸며진 열람실 천장은 단연 돋보였다
자연소재의 목재로 꾸며진 열람실 천장은 단연 돋보였다 ⓒ이유빈
유리창은 자유롭게 열수 있도록 설계돼 있어 편리하다
유리창은 자유롭게 열수 있도록 설계돼 있어 편리하다 ⓒ이유빈

책들이 꽂힌 서가는 안쪽 열람실에 있었다. 서가에는 어린이, 유아, 생태, 일반 등으로 나뉘어져 관련 책들이 분류돼 있었다. 생태 관련 책들을 많이 소장한 봉제산 책쉼터는 자연친화적 생태특화 책쉼터로 조성됐다. 책쉼터 인근에 유아숲놀이터 자연체험학습원 등이 산재해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생태 자원과 연계한 환경 생태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한다. 
봉제산 책쉼터에서 편안한 자세로 창밖구경 삼매경에 빠진 어르신들
봉제산 책쉼터에서 편안한 자세로 창밖구경 삼매경에 빠진 어르신들 ⓒ이유빈
열람실에 폴딩도어로 된 유리문을 열면 휴게공간이 나타난다
열람실에 폴딩도어로 된 유리문을 열면 휴게공간이 나타난다 ⓒ이유빈
책쉼터 2층 열람실에 조성한 야외 테라스에서 한 시민이 바깥 공기를 쐬고 있다
책쉼터 2층 열람실에 조성한 야외 테라스에서 한 시민이 바깥 공기를 쐬고 있다 ⓒ이유빈

자연소재의 목재로 꾸며진 안쪽 열람실 천장은 단연 돋보였다. 그쪽으로 자꾸만 눈이 가는 이유다. 유리창으로 둘러싸인 실내는 마치 안에 있어도 밖에 있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가뿐한 기분이다. 유리창으로 비쳐지는 싱그런 녹색풍경에 눈의 피로가 확 사라졌다. 유리창은 자유롭게 열 수 있도록 설계돼 더욱 편리하다. 열람실에서 편안한 자세로 창밖 구경 삼매경에 빠진 어르신들이 눈에 띄었다. 책을 꼭 읽지 않아도 되는 곳이라는 책쉼터의 기능을 말해주는 것 같았다.

열람실에는 야외 테라스가 구비돼 있어 책을 읽다가도 신선한 바깥 공기를 쐬기에 좋다. 폴딩도어로 된 유리문을 커튼 젖히듯 밀면 벤치가 놓인 테라스가 보인다.
봉제산 책쉼터 주변에 조성한 무장애숲길은 열람실 출입문을 열고 나오면 연결돼 더욱 편리하다
봉제산 책쉼터 주변에 조성한 무장애숲길은 열람실 출입문을 열고 나오면 연결돼 더욱 편리하다 ⓒ이유빈
봉제산 책쉼터 야외공간에 꾸민 힐링쉼터 모습
봉제산 책쉼터 야외공간에 꾸민 힐링쉼터 ⓒ이유빈
무장애숲길 따라 꽃과 나무들이 조화롭게 식재돼 힐링하기에도 손색이 없다
무장애숲길 따라 꽃과 나무들이 조화롭게 식재돼 힐링하기에도 손색이 없다 ⓒ이유빈
산책로변 생태연못에 물레방아가 운치를 더하고 있다
산책로변 생태연못에 물레방아가 운치를 더하고 있다 ⓒ이유빈
봉제산 책쉼터 2층 현관 앞에 세밀화가 전시된 모습
봉제산 책쉼터 2층 현관 앞에 세밀화가 전시된 모습 ⓒ이유빈

또한 열람실은 봉제산 책쉼터 주변에 조성된 무장애숲길과 바로 연결돼 더욱 매력적이다. 열람실 출입문에서 나와 무장애숲길을 걸어본다. 완만한 경사의 무장애숲길은 장애인과 노인, 어린이 등 보행약자가 걷기에도 무리가 없는 안전한 길이다.

무장애숲길 초입에는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그네와 벤치를 갖춘 쉼터도 있다. 무장애숲길 산책로를 따라 꽃과 나무들이 조화롭게 식재돼 힐링하기에도 손색이 없다. 산책로 주변 작은 생태연못에는 물레방아가 돌며 운치를 더하고 있었다.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과 함께 호흡하면서 짬을 내 책을 읽는 마음의 여유를 찾아보면 참 좋을 것 같다.

봉제산 책쉼터에서는 책 대출은 하지 않고 운영 시간 내에 열람만 할 수 있다 이용시간은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월요일 휴관)이고, 오전 9시~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봉제산 책쉼터

○ 위치 : 서울시 강서구 초록마을로 69-9
○ 운영 : 화~일요일 09:00~18:00 (※ 매주 월요일 및 법정 공휴일 휴관)
※ 자료 내부 열람 가능, 외부 대출 불가
○ 누리집 : 강서구 통합도서관
○ 문의 : 02-2600-4294

시민기자 이유빈

서울 곳곳의 다양한 소식을 시민의 눈으로 전하겠습니다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내가 놓친 서울 소식이 있다면? - 뉴스레터 지난호 보러가기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