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닥터9988과 함께라 더욱 즐거운 봉제산 활용법

시민기자 이상돈

발행일 2023.02.24. 10:10

수정일 2023.11.01. 15:51

조회 8,755

[우리동네 숨은 명소] 운동편 - 강서구 봉제산
후루룩! 찾아가는 우리동네 숨은 명소

“너무 신나요!” 가방을 나무 벤치에 던져 놓고 놀이에 열중하는 해맑은 아이들의 외침이 들려온다.
“이 길을 걸을 때는 세상의 상념을 저만치 밀어냅니다.” 무장애 나무데크길을 걷는 주민들의 얼굴에 건강함이 묻어난다.

“이 땀 보이죠? 30분만 쳐도 살이 쭉쭉 빠지는 느낌입니다.” 돔으로 된 넓은 배드민턴장이 뿜어져 나오는 열기로 뜨겁다.
“장이야!” “허허! 멍이구먼.” ‘장군 멍군’을 주고받는 어르신들의 표정에는 희비가 묻어난다.

꽃샘추위가 옷깃을 여미게 하는, 파란 하늘이 하얀 구름을 머금은 2월의 끝자락 봉제산의 풍경이다. 손목닥터 9988을 차고 선 봉제산은 참나무와 소나무가 내뿜는 피톤치드로 가득했다.
봉제산 들머리 어린이놀이터에서 즐겁게 놀고 있는 어린이들 ⓒ이상돈
봉제산 들머리 어린이놀이터에서 즐겁게 놀고 있는 어린이들 ⓒ이상돈

가방과 웃옷을 벤치에 놓고 놀이기구 주변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의 모습은 겨울의 동토를 뚫고 나올 파란 생명의 새싹처럼 생동감을 준다. 팔각정이 있는 놀이터 주변은 온갖 나무와 꽃들이 피어나고, 냇물의 힘으로 물레방아가 도는 ‘유아숲체험원’이 있다.

이곳에는 플랑크톤이나 짚신벌레 같은 작은 생물을 먹고 사는 우렁이가 살고 있다. 우리나라 꽃 무궁화의 다양성을 알려주는 무궁화 단지가 넓게 조성되어 있고, 참나무, 매화, 버드나무도 군락을 이루며 야외식물원을 장식한다.
유아숲체험원과 무장애 산책로 안내판 ⓒ이상돈
유아숲체험원과 무장애 산책로 안내판 ⓒ이상돈

오름길 칸막이가 높게 쳐진 이동식 골대가 있는 다목적운동장에는 내일의 ‘손흥민’을 꿈꾸며 아빠와 같이 공을 갖고 노는 아이의 표정이 무척이나 진지하다.

운동장을 바라보며 확 트인 전망을 자랑하는 언덕에는 소규모 공연장과 책들이 가득히 꽂혀 있는 야외독서실 숲속도서관이 있다. 오늘은 날씨가 쌀쌀해 인적이 뜸하지만 곧 따사한 햇살이 비추는 봄날이 오면 고대 아테네의 아고라처럼 주민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만남과 독서, 사색의 장소로 바뀐다.
봉제산 오름길에서 보이는 다목적운동장, 공연장, 숲속도서관 ⓒ이상돈
봉제산 오름길에서 보이는 다목적운동장, 공연장, 숲속도서관 ⓒ이상돈

제법 경사도가 있는 산길을 오르다 보면 넓은 땅을 차지하고 늠름하게 서 있는 하얀 돔을 자랑하는 배드민턴장을 만난다. 배드민턴은 제대로 스매싱할 때의 셔틀콕의 속도가 무려 시속 300km에 달해 속도가 가장 빠른 구기 종목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되어 있다.

민첩성도 매우 중요하여 신장이나 체급에 의한 제약이 적고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운동이다. 배드민턴 강국으로 우뚝 선 우리나라에서도 축구 다음으로 동호인 수가 많은 종목이고, 초보자도 간단한 장비만 갖추면 즐길 수 있어 국민 운동으로 자리매김하였다.

무엇보다도 칼로리 소모량이 많아 짧은 시간에 군살을 빼는 데에 최적의 운동이 아닐까 생각한다. 천장이 높은 넓은 경기장에서 연신 땀을 닦아내며 경기에 열중하는 주민들의 모습에서 건강한 서울시의 미래를 본다.
하얀 돔으로 지어진 넓은 배드민턴장에서 운동에 열중하는 시민들 ⓒ이상돈
하얀 돔으로 지어진 넓은 배드민턴장에서 운동에 열중하는 시민들 ⓒ이상돈

손목닥터 9988이 '삐삐' 울림을 낸다. 알림 설정을 3,000보 단위로 정했더니 친절하게 1차 목표 달성을 축하한다고 알려준다. 오늘은 '하이킹 모드'로 8,000보가 목표이다.

봉제산 주능선길에 닿았다. 따사로워진 햇빛을 받으며 능선길을 걷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무척이나 경쾌하다. 길목에 아늑하게 자리잡은 ‘장기동우회’ 문을 열고 안으로 들었다. 많은 어르신들이 모여 있었지만 고요한 정적 속에서 이따금씩 들리는 ‘장군 멍군’ 소리만이 정적을 깨뜨리고 있었다. 흡사 고즈넉한 산야에서 수양을 쌓는 수도자들의 정경처럼 또 다른 세계인 선계를 목격하는 기분이 들었다.
수양을 쌓는 수도자들처럼 '장군 멍군'을 찾으며 선계에 빠져 있는 장기 동우회 어르신들 ⓒ이상돈
수양을 쌓는 수도자들처럼 '장군 멍군'을 찾으며 선계에 빠져 있는 장기 동우회 어르신들 ⓒ이상돈
삼국시대 백제 군사들이 봉화를 올리던 봉제산 정상 봉수대 ⓒ이상돈
삼국시대 백제 군사들이 봉화를 올리던 봉제산 정상 봉수대 ⓒ이상돈

주능선길을 따라 걸어 정상의 봉화대에 닿았다. 이곳은 삼국 시대 백제 군사 주둔지로 봉화를 올리던 곳이라 아직도 ‘봉수대’라는 호칭을 사용한다. 해발 117m에 약 1만㎡인 봉제산은, 산을 위에서 내려다보면 마치 봉황새가 알을 품고 있는 형국이라는 의미로 이름을 얻었다. 주능선과 가지능선으로 걷기 편한 산책로가 있고, 각 능선의 중턱으로도 실핏줄 같은 숲길이 무수하다.

봉제산은 법정동 중에서도 인구밀도가 가장 높은 화곡동을 품고 있어 산을 둘러싸고 주택가는 물론 많은 초·중·고등학교와 강서대학교가 배움의 터를 잡고 있다. 멀리 시야를 넓히면 한남정맥과 계양산, 북한산, 관악산도 조망할 수 있다.

산 중턱 자연적으로 조성된 넓은 운동장 가장자리에 설치된 각종 운동기구에서는 남녀노소 구분 없이 열심히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운동에 열심이다. 날씨가 풀리면 아침과 저녁에는 전문자격이 있는 강사들에게 건강체조와 기체조도 무료로 배울 수 있다.
산 중턱에 조성된 각종 운동기구가 있는 넓은 운동장 ⓒ이상돈
산 중턱에 조성된 각종 운동기구가 있는 넓은 운동장 ⓒ이상돈
운동장에서 건강체조와 기체조도 무료로 배울수 있다. ⓒ이상돈
운동장에서 건강체조와 기체조도 무료로 배울수 있다. ⓒ이상돈

서울시에서 제공해 준 ‘손목닥터 9988’과 함께 봉제산 산책로를 걸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상쾌해지는 몸의 변화에 따라 걸음이 점점 속도를 낸다. 혼자 길을 걸어도 손목닥터를 차고 있으면 꼭 누군가와 함께 동행하며 이야기를 주고받는 것 같아 즐거움이 배가 된다. 처음으로 ‘나의 고향 서울’에 진심으로 고마움을 느껴 본다. 오늘 걸음 수는 8,350걸음이고 열량은 508kcal 소모되었다.

2월 들어 3일을 빼고는 손목닥터와 다정하게 동행을 했다. 그간 누적 포인트도 1만140포인트다. 1포인트는 1원과 같다. '99세까지 88하게'라는 의미의 손목닥터 9988은 사업기간 동안 10만 포인트까지 지급되니, 건강도 챙기고 10만 원의 혜택까지 누릴 수 있다. ☞ [관련 기사] 올해 건강 껑충! '손목닥터 9988' 모집 중…선착순 마감
손목닥터 9988과 함께한 운동기록
손목닥터 9988과 함께한 운동기록

'요람에서 무덤까지' 시민의 건강을 책임지겠다는 서울시의 야심찬 계획의 일환인 손목닥터 9988 사업 기간 중에는 앱을 통해 다양한 건강정보를 얻을 수 있는 여러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고, 개인별 건강 목표를 설정하고 미션을 수행하는 등 재미있는 프로그램도 이어진다. 건강생활습관 기록 관리 섹션에서는 오늘 먹은 사진을 올리면 칼로리를 대략 계산해 주기도 한다. 

복수초가 봄을 알리는 겨울의 끝자락. 그간 찌뿌둥했던 몸을 훌훌 털어내고 손목닥터 9988과 함께 봉제산을 산책하며 건강도 챙기고 봄내음을 맡으며 자연으로 돌아가 보는 건 어떨까?
손목닥터9988과 함께한 2월의 기록 ⓒ이상돈
손목닥터9988과 함께한 2월의 기록 ⓒ이상돈
건강 하이킹에  동행한 손목닥터9988 ⓒ이상돈
건강 하이킹에 동행한 손목닥터9988 ⓒ이상돈

봉제산

○ 위치 : 서울시 강서구 화곡본동·4동·6동, 등촌3동
○ 주요진입로 : 지하철 2·5호선 까치산역 1번 출구, 9호선 등촌역 8번 출구, 5호선 화곡역 4번 출구

시민기자 이상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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