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가는 재미, 읽는 재미까지 쏠쏠! 이색도서관과 책쉼터

시민기자 박지영

발행일 2023.04.12. 15:17

수정일 2023.04.12. 16:52

조회 8,792

가끔 뜻밖의 장소에서 반가운 만남이 이뤄진다. 도심 한가운데에서 햇빛을 받으며 책을 읽을 수 있는 ‘책읽는 서울광장’이 그랬고, 세월의 흔적이 쌓인 책들을 모아 보여주는 공간인 ‘서울책보고’, 예술 관련 서적들을 한자리에 모아둔 ‘서울아트책보고’, 시대별 만화책을 마음껏 볼 수 있는 ‘만화의집’ 등 찾아보면 좋은 공간이 서울엔 정말 많다. 이들은 모두 ‘책’이라는 주제로 만들어진 공간인데, 멀리 가지 않더라도 동네마다 이색 도서관과 책쉼터가 있어 책 읽는 재미와 찾아가는 즐거움이 배가된다.
한양도성을 따라 이어진 다산성곽길과 마을 전경까지 볼 수 있는 조망 명소, 성곽마을마당 ©박지영
한양도성을 따라 이어진 다산성곽길과 마을 전경까지 볼 수 있는 조망 명소, 성곽마을마당 ©박지영

성곽 아래 가장 가까운 ‘다산성곽도서관’

다산성곽도서관은 다산성곽길 가장 가까이에 위치한 중구 구립 도서관이다. 지하철 약수역, 버티고개역 등 근접한 역이 많지만, 장충체육관이 있는 동대입구역에서 내려 도보로 20분 정도 천천히 성곽길을 따라 다산성곽도서관에 도착했다.

다산성곽길에는 성곽예술문화거리가 조성되어 있어 예쁜 카페나 아트 스튜디오 등이 즐비하다. 지하철 3호선 동대입구역 5번 출구로 나와 장충체육관 앞길로 와야 이들을 보며 천천히 오를 수 있어서다. 또 이 길은 다산성곽길을 시작으로 다산팔각정, 국립극장, 북측 순환로를 거쳐 남산골 한옥마을에 이르는 4.5km 길이의 중구 건강올레길 1코스이기도 하다. 도성길을 따라 걷다 보면 성곽길을 가로막았던 무허가 건물 3개 동과 인접한 노후 소공원을 철거해 지은 성곽마을마당을 만나는데 이 맞은편이 다산성곽도서관이다.
한양도성 품은 숲속 도서관, 다산성곽도서관 ©박지영
한양도성 품은 숲속 도서관, 다산성곽도서관 ©박지영

다산성곽도서관은 1층부터 3층까지 이뤄져 있다. 1층에는 유아·어린이 자료, 연속간행물, 커뮤니티실, 2층에는 대출 반납 데스크와 일반 자료실, 3층에는 청소년 자료실프로그램실, 사무실이 있다.

옥외로 나오면 테라스, 텃밭, 소규모 공연장도 갖추고 있어 겉으로는 규모가 작아 보이지만 꽤 내실 있는 공간이다. 공공도서관이 다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하겠지만, 막상 가보면 세련된 인테리어로 무장한 도서관 내부가 시선을 사로 잡는다.
쾌적하게 조성된 다산성곽도서관 2층. 정문을 통해 들어가면 바로 보이는 곳이다. ©박지영
쾌적하게 조성된 다산성곽도서관 2층. 정문을 통해 들어가면 바로 보이는 곳이다. ©박지영
다산성곽도서관 1층. 일반 도서와 아동 도서가 분리되어 있고, 열람 장소도 잘 조성되어 있다. ©박지영
다산성곽도서관 1층. 일반 도서와 아동 도서가 분리되어 있고, 열람 장소도 잘 조성되어 있다. ©박지영

일반 도서(유아, 어린이, 일반 도서) 1만 1,455권(2022년 12월 기준), 정기간행물(잡지 37종, 신문 7종)을 볼 수 있는 다산성곽도서관은 도서관이라기보다는 카페처럼 꾸며져 있어 앉아만 있어도 기분이 좋아진다. 주말에도 많은 시민들이 이곳을 찾았는데, 평소처럼 독서를 즐기는 동네 주민들부터 내부가 감각적이라는 입소문을 듣고 찾아온 시민들까지 다양한 사람들로 북적였다.

처음 찾아온 시민들은 공통적으로 “이런 곳이 있었어? 정말 예쁘다”라는 말을 주고받을 정도로 여느 카페 부럽지 않은 매력적인 공간이다. 게다가 계단과 함께 유선형 통로가 있어 휠체어나 유모차를 이용하기에도 편리하다. 그뿐만 아니라 어린이들을 위한 도서들과 공간도 조성되어 있어 가족 방문객이 도서관에서 충분히 독서에 집중할 수 있다.
도서관 진입은 물론 내부에도 무장애 통로가 있어 보행 약자도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다. ©박지영
도서관 진입은 물론 내부에도 무장애 통로가 있어 보행 약자도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다. ©박지영

한옥 건축의 우아함을 만끽할 수 있는 ‘청운문학도서관’

청운문학도서관도 건축적 특색으로 입소문을 많이 탄 종로 구립 도서관이다. 지하 1층, 지상 1층 규모로, 종로구 16번째 도서관이자 종로구 최초 한옥 공공 도서관이다.

숭례문 복원에 사용된 지붕 기와와 같은 방식으로 제작된 수제 기와를 사용하고, 돈의문 뉴타운 지역에서 철거된 한옥 기와 3,000여 장을 재사용한 의미 있는 건축물로, 근접한 윤동주문학관, 더숲 초소책방과 함께 서울시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청운문학도서관 한옥채 전경. 청운공원 내 위치하고 있다. ©박지영
청운문학도서관 한옥채 전경. 청운공원 내 위치하고 있다. ©박지영
청운문학도서관 지상 1층. 한옥 건축을 배경으로 출사, 드로잉, 글을 짓는 시민들이 자주 찾는다. ©박지영
청운문학도서관 지상 1층. 한옥 건축을 배경으로 출사, 드로잉, 글을 짓는 시민들이 자주 찾는다. ©박지영
청운문학도서관 최고 인기 장소 누정 ©박지영
청운문학도서관 최고 인기 장소 누정 ©박지영
청운문학도서관 최고의 명소, 누정 내부. 작은 폭포가 연못으로 떨어지는 정취에 취한 방문객들이 꼭 머물다 가는 곳이다. ©박지영
청운문학도서관 최고의 명소, 누정 내부. 작은 폭포가 연못으로 떨어지는 정취에 취한 방문객들이 꼭 머물다 가는 곳이다. ©박지영

지하 1층은 3만 4,314권(2021년 12월 기준)의 소장 자료를 열람 및 대출할 수 있는 도서관이고, 지상 1층한옥세미나실, 창작 2실, 대청마루, 누정, 안마당으로 구성한옥채다.

지하 1층 도서관에서 책을 대출한 후 한옥채에서 책을 읽고 반납해도 된다. 부암동이나 인왕산을 방문한 시민들은 대부분 이 한옥채에 들러 사진을 찍거나 그림을 그리는 등 잠시 머물다 가는데, 대개는 도서관 프로그램을 위해 사용되지만 일정이 없는 경우, 대관도 가능하다. 도서관에 속한 건축물인 만큼 순수 문학 및 독서 관련 목적으로 사용할 경우 기본 사용료의 50%가 감액된다.
청운문학도서관 지하 1층 도서 대출 및 열람실. 책 대출과 열람이 자유롭다. ©박지영
청운문학도서관 지하 1층 도서 대출 및 열람실. 책 대출과 열람이 자유롭다. ©박지영

봉제산 근린공원 내 복합 힐링 공간 ‘봉제산 책쉼터’

서울시는 2020년부터 시민들이 공원 내에서 편하게 쉬고 재충전할 수 있도록 자연을 품은 복합 문화 공간인 ‘공원 내 책쉼터’ 개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와 자치구가 협력해 추진하는 이 사업은 자연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후 화장실, 기존 사무실, 창고 등 기존 시설물이 있던 공간을 최대한 활용해 지어져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강서구 봉제산 책 쉼터도 그 일환으로 조성돼 올해 3월부터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최근 무장애숲길이 조성되어 보행 약자는 물론 가족 단위 이용 시민들이 산림욕을 즐기기에 좋을 뿐 아니라 봉제산 근린공원 내에 자리해 이미 많은 시민들이 찾고 있다. ☞[관련기사] 이곳에 오니 독서가 절로~ 공원 속 '책쉼터' 추가 개관
봉제산근린공원 내 개장한 봉제산 책쉼터. 올해 3월부터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박지영
봉제산근린공원 내 개장한 봉제산 책쉼터. 올해 3월부터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박지영
통창이 인상적인 봉제산 책쉼터 내부. 도서관 소장 책은 내부에서 열람만 가능하고 대출은 안 된다. ©박지영
통창이 인상적인 봉제산 책쉼터 내부. 도서관 소장 책은 내부에서 열람만 가능하고 대출은 안 된다. ©박지영
공간 내부가 훤히 트여 있어 오래 있어도 답답하지 않다. ©박지영
공간 내부가 훤히 트여 있어 오래 있어도 답답하지 않다. ©박지영
규모 대비 열람 장소도 충분하고 테라스에도 의자가 놓여 있어 자연을 바라보며 사색하기에도 좋다. ©박지영
규모 대비 열람 장소도 충분하고 테라스에도 의자가 놓여 있어 자연을 바라보며 사색하기에도 좋다. ©박지영

운영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소장 도서가 많진 않지만, 잠시 머물며 책을 읽고 쉬어 가기에는 안성맞춤이다. 도서 대출이 불가하므로 원하는 책이 있다면 보고 가야 하는데, 안팎으로 열람 장소가 충분하고, 시설이 잘되어 있어 불편하지 않다.

게다가 2~3명 정도 소규모 독서 모임을 할 수 있는 동아리방도 마련되어 있어 대관 신청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꼭 책을 읽지 않더라도 사색을 위한 장소로 활용하기에도 충분하다. 또한 쉼터 밖으로 근린공원뿐만 아니라 유아 숲 체험원도 있어, 모든 시민이 이용하기에 최적화되어 있다.
책쉼터 주변 조경도 잘되어 있고 산책길도 걷기 편안해 남녀노소 많은 시민들이 찾고 있다. ©박지영
책쉼터 주변 조경도 잘되어 있고 산책길도 걷기 편안해 남녀노소 많은 시민들이 찾고 있다. ©박지영

서울시 도서관 이용, 서울시민카드 앱 하나면 충분!

서울시에 있는 시립·구립 도서관을 쉽고 편하게 이용하려면 서울시민카드 앱을 다운받으면 된다. 서울 거주 시민이면 누구나 사용 가능하고, 도서관에 가지 않고 모바일 도서 대출(회원증)을 바로 발급받을 수 있어 편리하다. 살고 있는 지역구 뿐만 아니라 서울 소재라면 타 지역 도서관 회원증도 발급받을 수 있어 아주 유용하다.
서울시민카드 앱. 서울 시내 등록된 공공시설 회원증을 발급받아 사용할 수 있다. ©서울시민카드 앱
서울시민카드 앱. 서울 시내 등록된 공공시설 회원증을 발급받아 사용할 수 있다. ©서울시민카드 앱

먼저 앱(구글플레이, 앱 스토어)을 다운 받은 후 간편 회원 가입을 하고, 원하는 시설을 추가하면 회원증이 생성된다. 도서관 뿐만 아니라 공공시설도 이용 가능하다. 지역 검색을 해서 원하는 공공시설이 있는지 확인하고, 이때 공공시설 정보에 ‘서울시민카드’가 있는 경우에는 카드 등록이 가능하니 원하는 만큼 쉽게 추가할 수 있다. 또 알림을 통해 예약 상황이나 도서 반납 상황 등도 확인할 수 있다.

다산성곽도서관

○ 위치 : 서울시 중구 동호로17길 173
○ 교통
- 지하철 3·6호선 약수역 8번 출구 도보 15분
- 지하철 6호선 버티고개역 1번 출구 도보 15분
○ 운영시간 : 화~토요일 09:00~22:00
○ 휴관 : 월요일, 법정공휴일
○ 이용방법 : 서울시민카드 앱에서 중구 구립도서관 회원증 발급받기
누리집 
○ 문의 : 02-2230-2965

청운문학도서관

○ 위치 :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 36길 40
○ 교통
-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3번 출구 하차 후 버스 환승
-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2번 출구 하차 후 버스 환승
○ 개관시간 : 화~금요일 10:00 ~ 21:00, 주말 및 공휴일 10:00~19:00
○ 휴무 : 월요일, 1월 1일, 설·추석
누리집 
☞ 대관 신청 바로가기 
○ 문의 : 070-4680-4032

봉제산 책쉼터

○ 위치 : 서울시 강서구 초록마을로 69-9
○ 교통 : 지하철 5호선 화곡역에서 도보 15분
○ 이용시간 : 화~토요일 09:00~18:00 (점심시간 12:00~13:00 제외)
○ 휴무 : 시범 운영 기간 중 매주 일·월요일, 법정공휴일

시민기자 박지영

시민의 입장에서 조금 더 가까이 서울을 들여다보는 시민기자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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