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을 해외에 알린 앨버트 테일러와 딜쿠샤 이야기

시민기자 김수경

발행일 2023.03.08. 09:20

수정일 2023.03.08. 17:15

조회 1,359

3.1운동하면 안중근 의사나 유관순 열사처럼 독립운동을 하다 순국하신 분들이 먼저 떠오르겠지만 우리가 잘 모르는 숨은 인물들이 매우 많다. 그 중 한 인물이 '앨버트 W.테일러(Albert Wilder Taylor, 1875~1948)'다.

앨버트 W.테일러는 AP 통신의 외신 기자로 있으면서 우연히 독립선언문을 입수해 3.1운동에 대한 기사를 미국에 보냈고, 이후 독립선언서가 세계에 알려지게 되었다. 또 제암리 학살 사건, 독립운동가의 재판 등을 취재하여 일제의 만행을 알리는데 공헌을 한 인물이다.

딜쿠샤는 바로 그 '앨버트 W. 테일러와 메리 L. 테일러(Mary Linley Taylor) 부부가 살던 집'이다. 딜쿠샤라는 말은 산스크리트어로 ‘기쁜 마음의 궁전’이라는 뜻으로, 부부의 신혼 여행지였던 인도의 러크나우의 궁전에 감동 받은 메리가 그 이름을 따서 붙였다고 한다.
2020년 복원 완료된 등록문화재 제 687호 '서울 앨버트 테일러 가옥 딜쿠샤' ©김수경
2020년 복원 완료된 등록문화재 제 687호 '서울 앨버트 테일러 가옥 딜쿠샤' ©김수경

딜쿠샤가 세상에 알려지면서 서울시는 2016년 복원 사업을 진행했는데 기존에 거주하던 주민들의 이주 문제로 기간이 다소 걸렸으나 2017년 8월에 등록문화재 제 687호 ‘서울 앨버트 테일러 가옥(딜쿠샤)’로 등록하고 2018년 11월부터 복원 공사를 시작해 2020년 공사를 완료했다. ☞서울 앨버트 테일러 가옥(딜쿠샤)

딜쿠샤는 거실에 남아 있던 사진들과 메리가 쓴 자서전 ‘호박 목걸이(Chain of Amber)’를 근거로 고증해 테일러 부부가 살던 당시의 모습 그대로 재현했다. 거실을 제외한 공간은 테일러 부부가 한국에서 생활했던 모습과 앨버트의 언론 활동을 소개하는 전시실로 조성했다.

현재 딜쿠샤 기증유물 기획전시인 '딜쿠샤 컬렉션 - 테일러가의 사람들'이 열리고 있는데 2층 기획전시실에서 오는 6월 25일까지 관람할 수 있다.☞[관련기사]테일러가(家) 사람들을 소개합니다…딜쿠샤 기증유물 전시

딜쿠샤는1920~30년대의 국내 서양식 가옥의 건축 기법과 생활 양식을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현존 사례다. 일반 건물과 다르게 두 겹으로 벽체를 쌓는 ’공동벽 쌓기’ 방식을 적용해 더욱 안정적이며 단열, 보온, 방습, 방음 등의 효과도 높다고 한다.

딜쿠샤의 자유 관람은 바로 가능하며 단체 관람은 한 달 정도 기간의 여유를 두고 미리 문의를 해야 한다. 해설 관람서울시 공공서비스 예약 누리집 → 딜쿠샤 키워드 검색을 통해 예약 후 참여할 수 있다. 근처에 독립문문화공원과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있으니 시간 여유를 두고 함께 관람하는 것도 좋겠다.
신발과 가방은 보관함에 넣어 두고 슬리퍼로 갈아 신고 입장한다. ©김수경
신발과 가방은 보관함에 넣어 두고 슬리퍼로 갈아 신고 입장한다. ©김수경
계단 옆의 종은 하인들을 부를 때 사용했다고 한다. ©김수경
계단 옆의 종은 하인들을 부를 때 사용했다고 한다. ©김수경
괘종시계의 복원 과정을 동영상으로 볼 수 있다. ©김수경
괘종시계의 복원 과정을 동영상으로 볼 수 있다. ©김수경
1층 거실은 엔틱 식탁과 괘종시계, 벽난로, 은촛대 등으로 꾸며져 있다. ©김수경
1층 거실은 엔틱 식탁과 괘종시계, 벽난로, 은촛대 등으로 꾸며져 있다. ©김수경
2층 거실엔 병풍, 고려청자 등 한국의 고풍스런 물건들도 많이 보인다. ©김수경
2층 거실엔 병풍,고려청자 등 한국의 고풍스런 물건들도 많이 보인다. ©김수경
궁궐에서 사용하던 방식으로 폈다 접었다 하며 방의 크기를 조절했던 화조도 자수 병풍. ©김수경
궁궐에서 사용하던 방식으로 폈다, 접었다 하며 방의 크기를 조절했던 화조도 자수 병풍. ©김수경
앨버트의 부인 메리 L.테일러의 자서전 '호박 목걸이'는 결혼부터 한국 입국, 한국에서의 생활 등을 소개하고 있다. ©김수경
앨버트의 부인 메리 L.테일러의 자서전 '호박 목걸이'는 결혼부터 한국 입국, 한국에서의 생활 등을 소개하고 있다. ©김수경
메리 L.테일러가 그린 풍경화 ©김수경
메리 L.테일러가 그린 풍경화 ©김수경
메리 L.테일러가 그린 초상화 ©김수경
메리 L.테일러가 그린 초상화 ©김수경
방마다 벽난로의 흔적이 남아 있다. ©김수경
방마다 벽난로의 흔적이 남아 있다. ©김수경
딜쿠샤는 두 겹으로 벽체를 쌓는 ‘공동벽 쌓기’ 건축 기법으로 지어졌다.  구조적으로 안정성과 단열, 보온, 방습, 방음 등의 효과가 우수하다고 한다. ©김수경
딜쿠샤는 두 겹으로 벽체를 쌓는 ‘공동벽 쌓기’ 건축 기법으로 지어졌다. 구조적으로 안정성과 단열, 보온, 방습, 방음 등의 효과가 우수하다고 한다. ©김수경

딜쿠샤

○ 위치 : 서울 종로구 사직로2길 17
○ 교통 :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 3번 출구 도보 10분
○ 시간 : 09:00~18:00 (17:30까지 입장)
- 휴관 : 매주 월요일, 1월 1일
-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는 개관
서울역사박물관누리집
○ 관람예약 ☞서울시 공공서비스 예약
○ 문의 : 070-4126-8853

시민기자 김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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