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서 독립문~청계천까지, 노동자를 위한 '전태일 따라 걷기'
발행일 2022.05.04. 13:47
5월 1일 노동자와 일반 시민들이 '전태일 따라 걷기'를 위해 독립문공원에 모였다. ©장은희
"근로기준법을 지켜라!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아직도 어디선가 들려오는 절규의 목소리,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5월 1일 노동자의 날은 열악한 노동환경과 저임금에 시달리던 전 세계 노동자들이 국제적으로 노동자들의 연대를 다지는 날로 기념하고 있다. 노동자는 ‘어떤 일을 스스로 힘써 주체적으로 일하며 벌이를 하는 사람’을 말한다.
노동자의 날을 맞이하여 서대문구노동자종합지원센터에서는 노동자와 일반 시민들 100명을 사전 접수해 서대문구 독립문공원에서부터 월암공원 딜쿠샤를 지나 역사문화 장소와, 민주노총에 이어 청계천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기념관, 전태일 반신상까지 ‘2022 전태일 따라 걷기’를 하면서 오늘날 노동 현실을 깨닫고 전태일의 삶을 돌아보게 했다.
아직도 어디선가 들려오는 절규의 목소리,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5월 1일 노동자의 날은 열악한 노동환경과 저임금에 시달리던 전 세계 노동자들이 국제적으로 노동자들의 연대를 다지는 날로 기념하고 있다. 노동자는 ‘어떤 일을 스스로 힘써 주체적으로 일하며 벌이를 하는 사람’을 말한다.
노동자의 날을 맞이하여 서대문구노동자종합지원센터에서는 노동자와 일반 시민들 100명을 사전 접수해 서대문구 독립문공원에서부터 월암공원 딜쿠샤를 지나 역사문화 장소와, 민주노총에 이어 청계천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기념관, 전태일 반신상까지 ‘2022 전태일 따라 걷기’를 하면서 오늘날 노동 현실을 깨닫고 전태일의 삶을 돌아보게 했다.
노동자의 날을 맞아 서대문구노동자종합지원센터에서는 '2022 전태일 따라 걷기' 행사를 진행했다. ©장은희
독립문공원~전태일 다리까지 '전태일 따라 걷기' 코스
'2022 전태일 따라 걷기' 코스는 '독립문공원 – 권율장군 생가 – 딜쿠샤 – 독립운동가 베델 집터 – 친일파 홍난파 가옥 – 국립기상박물관과 서울시교육청 – 경교장 – 민주노총 – 러시아 공사관과 고종의 길 – 청계천 – 전태일기념관 – 전태일 다리'까지 약 6km의 거리로 소요 시간은 3시간 정도 걸렸다.
서대문구 독립문공원, 대한제국이 자주독립을 위해 세운 독립문 ©장은희
독립문을 지나는 시민들 ©장은희
독립문공원에 모여 간단한 설명과 걷기 코스를 안내 받고 자유롭게 걸었다. 먼저 독립문공원을 지나 길 건너 사직터널 위 은행나무가 있는 권율장군 생가를 보며 임진왜란 때 활약한 권율장군의 모습을 떠올려 봤다.
엘버트 W.테일러와 메리 L.테일러가 살던 집 '딜쿠샤' ©장은희
1924년 엘버트 W.테일러와 메리 L.테일러가 지은 집을 복원한 내부 모습 ©장은희
바로 앞에 위치한 딜쿠샤는 1924년에 엘버트 W.테일러와 메리 L.테일러가 지은 집으로 페르시아어로 ‘기쁜 마음’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엘버트 W.테일러는 1919년에 AP 통신사의 통신원으로 활동하면서 고종의 국장과 3·1운동, 제암리 학살사건 등을 취재하여 전 세계에 알린 인물이다. 딜쿠샤 건물은 2016년에 복원하여 2021년에 시민들에게 공개되었다.
월암공원에 위치한 친일파 홍난파 가옥 ©장은희
월암공원에 자리한 친일파 홍난파 가옥과 독립운동가 베델 집터를 지나는데, 몇 년이 지나도 베델 집터엔 푯말 하나만 남아 있다는 것이 많이 아쉽다. 한양도성 성곽 따라 내려오다 보면 국립기상박물관에 있는 벚나무를 볼 수 있는데, 서울의 벚꽃 개화의 기준이 되는 곳이다.
백범 김구 선생이 살해된 경교장 ©장은희
돈의문박물관마을 건너 강북삼성병원 내 경교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백범 김구 선생이 살해된 곳이다. 내부를 보기에는 시간이 촉박하여 밖에서 창문만 보고 이동해야 했다. 돈의문박물관마을 건너 정동으로 가면 경향신문사에 위치한 대한민국 노동운동의 상징인 민주노총 건물을 지나 구한말의 애환이 서린 러시아 공사관을 거쳐 광화문으로 갔다.
종묘대제를 위해 어가행렬로 많은 시민들이 모였다.©장은희
광화문에 도착하니 2022 국제문화행사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종묘대제' 봉행 행사가 진행 중이었다. 조선 왕실의 종묘 제례 의식을 따라가기 위한 어가행렬로 많은 시민들이 모여 구경을 하고 있었다.
노동운동가 전태일 열사 기념관 입구. 청년 전태일 글씨로 설치미술 작품을 만들었다. ©장은희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기념관
드디어 청계천 입구에 도착하여 노동자들의 마음을 적은 금속판을 따라 길을 걸어가니 대한민국 노동운동의 상징인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열사 기념관에 도착했다. 2019년에 '전태일기념관'이 청계천로에 세워졌는데, 입구에는 근로감독관에게 보낸 전태일 열사 글씨로 설치미술을 해 놓았다. 올해 11월 13일은 분신 항거 52주년이 되는 해이다. 전태일기념관의 핵심 가치는 사랑, 연대, 행동에 두고 있다.
전태일기념관 3층으로 올라가서 그의 노동 현실을 살펴봤다. 3층 이음터 상설전시실과 꿈터 기획전시장이 있다. 전태일의 어린 시절부터 서울에 올라와 직장을 다니면서 노동운동까지 긴 여정이 펼쳐져 있었다.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과 그 당시의 노동 현실을 보여주는 전시, 영상 상영,인권 교육 등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었다.
전태일기념관 3층으로 올라가서 그의 노동 현실을 살펴봤다. 3층 이음터 상설전시실과 꿈터 기획전시장이 있다. 전태일의 어린 시절부터 서울에 올라와 직장을 다니면서 노동운동까지 긴 여정이 펼쳐져 있었다.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과 그 당시의 노동 현실을 보여주는 전시, 영상 상영,인권 교육 등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었다.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기념관을 관람하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 ©장은희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기념관의 전시 설명을 듣고 있다. ©장은희
전태일기념관을 관람하는 한 시민은 “정말 이 좁은 공간에서 20명 넘는 노동자들이 일을 했다고 하니 얼마나 답답했을지 마음이 슬퍼집니다. 어려운 시절이었지만 어린 노동자들에게 잠자는 시간까지 줄여 가면서 일을 시켰다니 속상해요. 전태일 열사로 인하여 노동자의 대우도 많이 나아지기는 했지만, 아직도 노동현장은 고쳐 나가야 할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앞으로 좀 더 좋아지길 기대해 봅니다”라고 말했다.
아들을 따라 노동운동을 하며 세상을 떠난 이소선 여사 ©장은희
평화시장 봉재 현장 모습을 재현해 놓았다. ©장은희
“어머니, 내가 못다 이룬 일 어머니가 꼭 이루어 주세요.”
“아무 걱정 마라. 내 목숨이 붙어있는 한 기어코 내가 너의 뜻을 이룰게.”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노동운동가의 마지막 외침의 소리를 우리는 기억한다. 전태일기념관에 전시해 놓은 평화시장 봉제공장 골방을 보면서 가슴이 아팠다. 젊은 청년들이 이런 곳에서 하루 16시간 노동을 했다는 것이 너무나 가혹한 일이었다. 허리를 펴지 못하는 좁은 작업실에 실제로 들어갔다가 머리를 부딪치기도 했다. 좁은 공간에서 몇십 명이 날마다 일을 했다고 하니 정말로 상상이 안 갈 정도다.
“아무 걱정 마라. 내 목숨이 붙어있는 한 기어코 내가 너의 뜻을 이룰게.”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노동운동가의 마지막 외침의 소리를 우리는 기억한다. 전태일기념관에 전시해 놓은 평화시장 봉제공장 골방을 보면서 가슴이 아팠다. 젊은 청년들이 이런 곳에서 하루 16시간 노동을 했다는 것이 너무나 가혹한 일이었다. 허리를 펴지 못하는 좁은 작업실에 실제로 들어갔다가 머리를 부딪치기도 했다. 좁은 공간에서 몇십 명이 날마다 일을 했다고 하니 정말로 상상이 안 갈 정도다.
버들다리에 조성해 놓은 전태일 열사의 반신상에 시민들이 꽃을 갖다 놓았다. ©장은희
다시 청계천을 따라 약 25분 정도 걸어 청계천 6가 평화시장 앞 버들다리(전태일 다리)에 조성해 놓은 전태일 열사 반신상에 도착했다. 반신상 앞에 놓인 꽃과 오른손에 놓인 물병을 보면서 노동자가 건강하게 일하고 공부할 수 있는 사람 중심의 세상을 만들어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드디어 '전태일 따라 걷기'의 여정은 끝이 났지만 가슴 한편에는 여전히 열악한 노동현실에 답답함이 밀려들었다. 하지만 앞으로 일하는 노동자들의 생활을 보장·항상시킬 수 있는 더 나은 노동환경이 조성되리라 믿으며 희망을 가져 보았다.
드디어 '전태일 따라 걷기'의 여정은 끝이 났지만 가슴 한편에는 여전히 열악한 노동현실에 답답함이 밀려들었다. 하지만 앞으로 일하는 노동자들의 생활을 보장·항상시킬 수 있는 더 나은 노동환경이 조성되리라 믿으며 희망을 가져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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