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못지 않은 이색 공간, 지하철 쉼터 '여기' 어때요?

시민기자 최은영

발행일 2023.03.02. 15:21

수정일 2023.03.02. 17:50

조회 5,201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 '왕십리역', 시민 위해 마련된 이색 휴식 공간!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시민 쉼터 '스트레스 프리존' ⓒ최은영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시민 쉼터 '스트레스 프리존' ⓒ최은영

지하철은 출퇴근 시간대를 비롯해 많은 시민들이 이용하는 교통수단이다. 특히 교통체증이 없는 지하철을 이용하면 오가는 시간을 얼추 예측할 수 있어 약속 시간을 지키기가 쉽다. 인천이나 수도권 등 장거리를 편리하게 오갈 수 있다는 점도 지하철의 장점이다.
'스트레스 프리존'은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2, 4, 5호선이 연결되는 지점에 있다. ⓒ최은영
'스트레스 프리존'은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2, 4, 5호선이 연결되는 지점에 있다. ⓒ최은영

서울시에 따르면 2022년 지하철의 하루 평균 이용 건수는 461만 건이라고 한다. 서울의 주요 지역을 순환하는 2호선은 107만 명, 강남을 지나가는 7호선은 55만 명, 광화문·종로 등 도심을 통과하는 5호선은 50만 명으로 시민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노선이라고 한다. 이 중 2호선, 5호선에 있는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과 '왕십리역'에 시민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쉼터가 있어 가 보았다.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을 뿐만 아니라 핸드폰이나 전자기기를 충전 할 수 있는 '스트레스 프리존' ⓒ최은영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을 뿐만 아니라 핸드폰이나 전자기기를 충전 할 수 있는 '스트레스 프리존' ⓒ최은영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스트레스 프리존'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2호선, 4호선, 5호선이 지나가는 곳이다. 많은 노선이 지나가다 보니 노선을 환승하기 위해 오가는 연결지점에 ‘스트레스 프리존’이라는 쉼터가 마련되어 있다. 2호선, 4호선, 5호선이 만나는 연결지점에 자리하고 있는데, 디자인이 시선을 이끈다. 카페 못지않다.

‘스트레스 프리존’은 이동하다 휴식을 취하고 싶을 때 친구나 지인들과 대화 하기에 좋은 토킹존(Talking Zone), 급한 핸드폰 충전이 필요하거나 작업을 해야 할 때 유용한 응급업무지원센터 워크&차징존(Work & Charging Zone)으로 구성되어 있다. 아침부터 일하느라 피곤이 쌓였을 때는 그냥 멍하니 앉아서 쉬기에도 안성맞춤인 장소다.
친구나 지인들과 대화를 나누고 급한 업무도 볼 수 있는 '스트레스 프리존' ⓒ최은영
친구나 지인들과 대화를 나누고 급한 업무도 볼 수 있는 '스트레스 프리존' ⓒ최은영

'스트레스 프리존' 바로 옆에는 버스킹을 할 수 있는 공간인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지하철 예술 마당이 있다. 지하철 예술마당에서는 시민들이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문화공연을 할 수 있다. 지하철에서 울리는 음악 소리와 다양한 공연을 보면 생활 속에서 예술을 향유할 수 있어 색다른 기분이 든다. 버스킹 참여를 원한다면 서울교통공사 누리집에서 신청할 수 있다.
지하철 옛 사진들을 볼 수 있는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지하공간 ⓒ최은영
지하철 옛 사진들을 볼 수 있는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지하공간 ⓒ최은영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지하철 옛 사진전'

5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6, 7번 출구로 나가기 전 지하 공간에는 미술관 같이 은은하고 아늑한 시민 휴식 공간이 있다. 특이하면서 예쁜 동그란 돌의자가 있고, 벽에는 지하철의 역사를 볼 수 있는 옛 사진들이 전시돼 있다.
은은한 조명으로 미술관 같은 분위기를 내는 지하철 옛 사진 전시 공간 ⓒ최은영
은은한 조명으로 미술관 같은 분위기를 내는 지하철 옛 사진 전시 공간 ⓒ최은영

1974년 8월 15일 지하철 1호선 종로선 개통식 사진부터, 80년대 지하철의 모습과 이용객들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외국인들도 칭찬하는 서울 지하철의 지난 시절 모습을 한눈에 훑어보고 생각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는 시민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지하철 개통을 알리는 홍보물 ⓒ서울교통공사
지하철 개통을 알리는 홍보물 ⓒ서울교통공사

지하철 개통 당시 ‘대망의 지하철 개통’이라고 쓰인 홍보물을 보니 지하철 개통을 바라는 시민들의 소망을 읽을 수 있었다. 시민들의 소망을 담고 시민들의 애환을 함게 해 온 지하철. 그동안의 과정을 잘 기억하고 느낄 수 있는 공간이었다.
 왕십리역 시민 휴식 공간 'KTV와 함께 하는 추억의 왕십리' ⓒ최은영
왕십리역 시민 휴식 공간 'KTV와 함께 하는 추억의 왕십리' ⓒ최은영

KTV와 함께 하는 추억의 왕십리

지하철 왕십리역에도 흘러간 옛 시절의 추억과 향수를 되새기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KTV와 함께 하는 추억의 왕십리’가 있다. 이곳은 KTV 국민방송과 서울교통공사가 함께 조성한 시민을 위한 쉼터이다.

대한민국 영상기록 ‘대한뉴스’를 통해 지나간 시절의 모습을 추억해 볼 수 있고, 왕십리 역의 엣 모습도 볼 수 있다. 대한뉴스는 1948년에 시작된 이래 6.25 전쟁을 제외하고 1994년까지 전국 방방곡곡 국내외 소식을 전했다.
KTV 국민방송과 서울교통공사가 함께 조성한 시민을 위한 쉼터인 '추억의 왕십리' ⓒ최은영
KTV 국민방송과 서울교통공사가 함께 조성한 시민을 위한 쉼터인 '추억의 왕십리' ⓒ최은영

정부 직제 개편을 거치며 제작기관의 명칭이 바뀌었으며, 1998년 이래 문화체육관광부로 이관하면서 현재는 KTV 국민방송이 대한뉴스의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 1940년대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시대별 특징을 담은 아카이빙을 볼 수 있다. 

1940~50년대 사진과 기록에는 광복과 전쟁, 재건에 이야기를 담고 있다. 원조물자의 인수와 배급, 도시재건과 부흥주택 건설, 문맹퇴치를 위한 교육 등 전쟁의 상처를 딛고 삶의 터전을 지켜낸 당시 시대 사람들의 생활상을 영상에 담고 있다.
대한뉴스를 통해 지나간 시절의 모습을 추억해 볼 수 있는 공간인 '추억의 왕십리' ⓒ최은영
대한뉴스를 통해 지나간 시절의 모습을 추억해 볼 수 있는 공간인 '추억의 왕십리' ⓒ최은영

1960~70년대에는 성장과 발전의 기록을 담고 있다. 가난과 굶주림에서 벗어나 잘 살아보자는 염원과 열정의 시대였다. 경제정책과 산업역군이라 불리던 근로자들의 땀과 노력을 통하여 한강의 기적을 이뤄낸 시기임을 보여주고 있다. 

1980~90년대는 경제성장과 정치, 사회적 발전을 보여준 때로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성장과 도약을 이루는 시기였다. 1988년 서울 올림픽은 대한민국의 저력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였으며, 90년대에는 과학기술발전을 통해 정보기술산업의 토대를 마련했다.
왕십리역 개통을 알리는 옛 사진 ⓒ서울교통공사
왕십리역 개통을 알리는 옛 사진 ⓒ서울교통공사

대한민국의 성장과 발전에 관한 아카이빙 반대편 벽면에는 지하철 5호선 개통 당시 사진들을 볼 수 있었다. 1996년 12월에 개통된 5호선은 서울의 동~서, 강동과 강서를 연결한다. 지하철 생활권 확장으로 왕십리 일대의 교통이 크게 발전하며, 동부지역의 중심지로 발전했다.
왕십리역 5호선에 있는 시민 휴식공간  '추억의 왕십리' ⓒ최은영
왕십리역 5호선에 있는 시민 휴식공간 '추억의 왕십리' ⓒ최은영

동대문역사문화공간의 시민 쉼터인 '스트레스 프리존'과 'KTV와 함께 하는 추억의 왕십리' 공간에서 휴식도 취하고, 지하철과 함께 한 추억에도 잠겨보았다. 그동안 지하철로 이동하며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주변의 쇼핑몰 구경도 많이 다니고,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서울라이트를 보았던 기억이 난다. 왕십리역 근처 왕십리 광장에서 각국의 민속춤 공연도 보고, 거리 버스킹을 보았던 때도 생각났다.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내에 있는 공연 공간 '지하철 예술마당' ⓒ최은영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내에 있는 공연 공간 '지하철 예술마당' ⓒ최은영

지하철의 역사를 보여주는 아카이빙 사진 속 사람들의 모습은 흑백이었지만, 그 열정의 컬러는 아직도 생생하게 전해지는 것 같다. 지하철을 이용해 바쁘게 움직이고 지하철 쉼터에서 쉬기도 하면서 그 마음과 열정 컬러는 잊지 말자! 교통수단 이상으로 시민 생활 속 다방면에 깊게 자리한 지하철. 앞으로도 시민의 눈높이에 맞는 편의성을 품고 더욱 발전하길 기원한다.
 디자인이 멋진 5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최은영
디자인이 멋진 5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최은영

지하철 쉼터

○ 스트레스 프리존 
- 위치 :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2호선, 4호선, 5호선 갈아타는 연결지점 
- 문의 : 02-6110-4221

○ 지하철 옛 사진전 
- 위치 :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5호선 6, 7번 출구로 나가는 지하 
- 문의 : 02-6311-5361

○ KTV와 함께 하는 추억의 왕십리 
- 위치 : 왕십리역 5호선 승강장 내
- 문의 : 02-6311-5401

시민기자 최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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