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5호선 새 전동차 직접 타 보니…이렇게 달라졌어요!

시민기자 김은주

발행일 2022.06.16. 14:40

수정일 2022.06.16. 16:02

조회 11,375

서울지하철 5호선의 새 전동차 내부 Ⓒ김은주
서울지하철 5호선의 새 전동차 내부 Ⓒ김은주

서울지하철 5호선이 시민의 발이 된 지도 25년. 서울의 서쪽 지역에 오래 거주하고 있는 필자는 버스보다는 지하철을 선호해서 거의 매일 5호선을 이용하고 있다. 아직도 처음으로 5호선을 탔을 때 느꼈던 기분 좋은 설렘을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다. 

5호선은 방화에서 하남 검단산과 마천을 이어주는 총 60km, 56개 역 구간으로, 개통 당시 다른 지하철에서는 볼 수 없었던 도시철도 최초의 LED형 행선 안내기와 가변 전압·가변 주파수 방식을 채택한 최신형 전동차였다. 그때만 해도 1호선, 2호선 등 다른 서울 지하철보다 세련되고 최신이었던 5호선도 세월의 무게로 노후됐다.
예전보다 밝고 쾌적해진 5호선 새 전동차 Ⓒ김은주
예전보다 밝고 쾌적해진 5호선 새 전동차 Ⓒ김은주

5호선은 김포공항, 마곡, 목동, 여의도, 광화문, 종로, 왕십리, 오금 등 부도심과 도심을 이어주는 주요 간선 노선인지라 시민들의 편리한 발이 되어 왔지만 몇 가지 단점이 있었다. 특히 개통 당시부터 심한 소음으로 전동차 안에서 전화 통화가 어려울 정도였는데, 그 이유는 5호선 구간이 소음을 유발하는 곡선 구간이 많고, 지하 터널의 크기가 작아 타 노선보다 소음이 크게 유발되기 때문이었다. 이러한 불편함을 감수하며 함께 동고동락해 왔던 5호선이 새 전동차로 교체된다는 소식은 더없이 반가운 뉴스였다.

5호선의 노후된 전동차 교체는 2019년부터 3단계로 나누어 진행되고 있다. 현재는 1단계 25대의 교체 사업이 진행 중인데, 5대는 교체가 완료되었고 나머지 20대는 연말까지 전동차가 제작되는 대로 교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5호선과 환승역이 많은 2호선 역시 노후 전동차 46대의 교체가 올해 모두 완료될 예정이다.
문에 달려 있는 LED 등으로 하차역 문 개폐 방향을 알려주고, LCD 화면을 통해 혼잡도를 알려준다.
문에 달려 있는 LED 등으로 하차역 문 개폐 방향을 알려주고, LCD 화면을 통해 혼잡도를 알려준다. Ⓒ김은주

매일 5호선을 이용하면서 바뀐 5대의 전동차를 만나기란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여러 차례 기다린 끝에 마침내 오르게 된 새 전동차는 한국디자인진흥원의 '2020년 우수 디자인' 상을 수상했다는 소문대로 외부 디자인도 세련된 느낌이 물씬 풍겼다.

가장 반가웠던 것은 소음이 저감된 점이다. 소음 저감을 위해 전동차의 내, 외부 설계부터 꼼꼼하게 진행됐다. 차체 하부에 팽창이 가능한 우레탄폼을 적용했고, 이중 통로 연결막 설치, 냉방기와 제어장치 개량, 출입문 틈새 브러시와 방풍 고무를 적용하는 등 여러 곳에 신경을 썼다. 여기에 더해 창문 이중유리와 꼼꼼하게 틈새를 처리하는 다양한 기술을 도입했다. 특히 소음이 심한 구간을 지날 때는 전화 통화 시 상대방의 소리가 아예 들리지 않을 정도였는데, 새 전동차에서 같은 구간을 지날 때 전화 통화를 시도해 보니 양호해진 것을 직접 느낄 수 있었다.
소음을 줄이기 위해 이중 통로 연결막을 설치했다. Ⓒ김은주
소음을 줄이기 위해 이중 통로 연결막을 설치했다. Ⓒ김은주

새 전동차는 열차 내 승하차 알림 서비스에 실시간 전동차 혼잡도를 안내하고 비상 시에는 LCD 화면에 청각 장애인을 위한 수어를 표출하는 기능이 추가됐다. 실시간 전동차의 혼잡도 안내는 열차 무게 측정을 통해 이루어지며, 상대적으로 덜 붐비는 곳을 찾아갈 수 있게 해 준다.

지하철을 이용할 때 가장 중요한 정보 중 하나는 정차역 문 개폐 방향인데, 새 전동차는 전동차의 출입문에 LED 등을 설치해 하차 전 미리 방향을 알려 준다. 내부 조명도 형광등에서 LED 조명으로 바꿔 객실 안 분위기가 한결 부드럽고 밝아진 듯했다. LED 등은 기존 형광등보다 에너지 절감 효과가 있어 약 30%의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밝고 에너지 효율이 좋은 LED 등으로 교체된 5호선 새 전동차 Ⓒ김은주
밝고 에너지 효율이 좋은 LED 등으로 교체된 5호선 새 전동차 Ⓒ김은주
좌석을 7석에서 6석으로 줄이며 한 좌석의 폭이 넓어졌다. Ⓒ김은주
좌석을 7석에서 6석으로 줄이며 한 좌석의 폭이 넓어졌다. Ⓒ김은주

새 전동차의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전동차 좌석이었다. 앉았을 때 무언가 편안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데, 그 이유는 전체 좌석을 7인석에서 6인석으로 조정해 한 좌석의 폭이 45mm 연장됐기 때문이다. 임산부 배려석도 전보다 50mm 넓어져 더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장애인 등 교통약자도 이용하기 편리하도록 한국장애인개발원 BF(Barrier Free) 인증을 획득했으며, 물론 휠체어석도 따로 마련되어 있다.

전동차 내에서 벌어지는 불미스러운 사건과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전동차 내 CCTV를 기존 2대에서 4대로 확대했다는 점도 마음에 든다. 이로 인해 CCTV 사각지대가 감소하고 범죄 예방이나 사고가 발생했을 시 더욱 대처하기 용이할 것이다.
노약자석은 2석으로 마련돼 있다. Ⓒ김은주
노약자석은 2석으로 마련돼 있다. Ⓒ김은주

휴대전화를 충전할 수 있는 무선 급속충전 설비도 설치됐다. 휠체어석이 위치한 2칸과 중앙 2칸에서 무선 급속 충전을 이용할 수 있다. 충전이 완료될 때까지는 약 2시간이 소요되지만, 배터리가 없어 막막한 상황에서는 지하철을 이용하는 잠깐의 시간을 이용해 요긴하게 사용될 것 같다.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이 도는 상황이거나 미세먼지, 황사가 심한 날에는 내부 공기질도 중요한 이슈가 되는데, 새 전동차는 공기질 개선장치를 전동차 한 칸에 4개씩 설치해 6분마다 공기를 자동 순환함으로써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를 줄여 준다. 공기질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장치가 도입된 것은 환영할 만하다.
새 전동차의 휠체어석 공간에서 휴대폰 급속 충전을 할 수 있다. Ⓒ김은주
새 전동차의 휠체어석 공간에서 휴대폰 급속 충전을 할 수 있다. Ⓒ김은주

서울지하철의 노후 전동차 교체로 시민들은 더욱 안전하고 편안한 환경에서 편리하게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교체 계획이 길어지지 않고 차질 없이 이루어지기를, 그러기 위해 노후화된 지하철 개선 사업에 많은 관심과 응원이 있기를 바란다.

시민기자 김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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