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서 물건 잃어버렸다면 당황하지 말고 이렇게~

시민기자 엄윤주

발행일 2023.02.24. 14:51

수정일 2023.02.24. 14:51

조회 35,630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2022년 지하철 유실물은  2021년 대비 125%로 대폭 증가했다.  ©엄윤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2022년 지하철 유실물은 2021년 대비 125%로 대폭 증가했다. ©엄윤주

얼마 전 지하철 안에서 가죽장갑 한 켤레를 습득했다. 물건을 잃어버린 사람의 마음이 십분 공감되어 서둘러 역무원에게 습득물을 맡기고 돌아오며 유실물이 꼭 주인을 찾기 바랐다. 최근 거리두기가 끝나며 지하철 유실물이 크게 늘었다는 기사가 눈길을 끌었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2022년 지하철 유실물은 총 12만7,387건으로 2021년 대비 125% 수준으로 대폭 증가했다고 한다. 공사는 방역 수칙 완화로 지하철 이용 승객이 회복되고, 각종 행사와 저녁 모임도 늘어나면서 비례한 수치로 보고 있다.

그럼, 많은 시민들이 이용하는 지하철에서 물건을 잃어버리거나 습득할 경우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을까? 지하철 3호선 충무로역의 ‘서울교통공사 유실물센터’를 찾아 분실물에 관한 이모저모를 살펴보았다.
서울교통공사 충무로역 유실물센터에서는 지하철 3·4호선의 유실물을 관리 담당한다. ©엄윤주
서울교통공사 충무로역 유실물센터에서는 지하철 3·4호선의 유실물을 관리 담당한다. ©엄윤주

서울교통공사 유실물센터는 ▴시청역(1·2호선), ▴충무로역(3·4호선), ▴왕십리역(5·8호선), ▴태릉입구역(6·7호선)에 자리하며, 운영 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토·일요일, 공휴일은 휴무다. 운영 시간 이후 유실물 찾기는 유실물센터 소재역 물품보관전달함 유료 서비스로 이용이 가능하다.

이중 필자가 취재를 나선 3·4호선의 지하철 유실물을 담당하고 있는 충무로역 유실물센터에는 정말 많은 양의 분실물들이 말 그대로 쌓여 있었다. 자칫 깜빡하기 쉬운 우산, 가방을 비롯해 지갑, 핸드폰 같은 귀중품과 옷 등 그 종류가 너무나 다양해 만물상 같았다. 커다란 골프가방, 여행가방, 유모차, 기타, 훌라후프, 심지어 아령도 있었다. 또, 최근 명절이 지나서인지 각종 선물세트도 즐비했다.
서울교통공사 충무로 유실물센터에 보관중인 유실물들  ©엄윤주
서울교통공사 충무로 유실물센터에 보관중인 유실물들 ©엄윤주
유실물센터 안에는 우산, 가방을 비롯해 귀중품과 옷 등 그 종류가 다양했다.  ©엄윤주
유실물센터 안에는 우산, 가방을 비롯해 귀중품과 옷 등 그 종류가 다양했다. ©엄윤주

먼저 지하철에서 물건을 잃어버린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 지하철 이동 시 물건을 두고 내린 것을 알았다면 가장 중요한 것은 분실한 위치와 시간이다. 이때, 매우 중요한 단서 중 하나가 지하철 탑승 플랫폼 번호다. 보통 분실 후 바로 인지할 경우 열차번호와 플랫폼 번호만 정확히 알면 지하철역 상호간 연락을 통해 해당 열차 칸에 직원이 승차하여 물건을 신속히 찾을 수 있다.

분실 신고는 전화(182) 또는 서울교통공사 유실물센터에 연락을 취한다. 경찰청 유실물 포털과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경찰LOST112'도 있다.
지하철 내 물건 분실 시에는 분실한 위치와 시간, 지하철 탑승 플랫폼 번호를 알아 두자. ©엄윤주
지하철 내 물건 분실 시에는 분실한 위치와 시간, 지하철 탑승 플랫폼 번호를 알아 두자. ©엄윤주
분실 물품은 1주일 보관되며, 귀중품은 이후 경찰서로 이관된다. ©엄윤주
분실 물품은 1주일 보관되며, 귀중품은 이후 경찰서로 이관된다. ©엄윤주

충무로역 유실물센터의 장세민 센터장은 “유실물로는 정말 다양한 물건들이 들어옵니다. 최근에는 도시락도 많이 들어오고, 아주 고가의 바이올린, 비올라, 해금 같은 악기를 분실했다 찾아가신 분들도 가끔 계십니다. 처음에는 누구나 분실했다는 생각에 많이 당황하게 되지만, 하차 후에 포기하지 말고 저희에게 도움을 청하시면 대부분의 유실물을 신속히 찾아드리고 있습니다. 평소 자신의 물건 관리를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분실 시 단서가 될 수 있도록 물건에 이름과 연락처를 작게라도 기재해 두시면 습득 시 찾을 확률을 더욱 높일 수 있습니다.”라고 당부의 말을 덧붙였다.
장세민 센터장은 물건에 이름과 연락처를 기재해 두면 찾는 데 도움이 된다고 했다. ©엄윤주
장세민 센터장은 물건에 이름과 연락처를 기재해 두면 찾는 데 도움이 된다고 했다. ©엄윤주

그렇다면 물건을 습득한 경우엔 어떻게 하면 좋을까. 습득 당일 유실물과 가장 가까운 지하철 역사와 유실물센터에 맡기는 것이 가장 좋다.

그 사이 유실물센터에 시민 두 분이 찾아와 분실했던 물건을 찾아 갔다. 한 명은 인근 직장인으로 퇴근 길 선반에 올려 두었다가 분실한 가방을, 한 명은 고등학생으로 분실한 배낭을 되찾아 갔다. 두 시민 모두 빠른 신고와 LOST112 사이트 검색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유실물센터의 물건들은 1주일 보관 후, 귀중품은 이후 경찰서로 이관된다.

지하철 내 분실 시 대처법에 관해 '서울교통공사에서 제작한 영상'도 볼 수 있었다. 영상에는 열차와 승강장 사이 틈을 통해 선로로 물건을 떨어뜨린 경우의 대처법도 안내하고 있었는데, 물건의 종류와 승강장 위치를 함께 고객안전실로 신고하면 영업 종료 후 수거해 다음 날부터 인계 받을 수 있다.
지하철 객실안 화면에 분실 시 대처법에 관한 영상이 소개되고 있다. ©엄윤주
지하철 객실안 화면에 분실 시 대처법에 관한 영상이 소개되고 있다. ©엄윤주

지난해 지하철에서 가장 많이 잃어버린 물건은 지갑으로, 휴대전화와 의류, 가방이 그 뒤를 이었다. 사소한 물건이라도 물건을 잃어버리면 무척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시민의 발이기도 한 지하철에서 물건을 분실했다면 빠른 포기보다는 신속한 신고가 우선이다. 우선 나부터 소지품에 이름과 연락처를 적거나 명함 등을 넣어 두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월 한 달간 들어온 유실물이 선반에 가득하다.  ©엄윤주
2월 한 달간 들어온 유실물이 선반에 가득하다. ©엄윤주

LOST 112 (경찰청 유실물 통합포털)

누리집
○ 문의 : 국번없이 182(경찰민원콜센터)

서울교통공사 유실물센터

누리집
○ 문의 : 1577-1234

시민기자 엄윤주

서울 토박이 숲해설가 입니다. 숲을 즐겨 찾는 저를 따라 서울의 초록 숲 산책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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