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라 보는 재미가 있다! 새해에도 DDP에서 문화 충전

시민기자 이정민

발행일 2023.02.08. 10:02

수정일 2023.02.08. 20:52

조회 3,065

다양한 전시가 열리고 있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이정민
다양한 전시가 열리고 있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이정민

우리가 문화생활을 계획할 때, 그에 따른 비용을 꼼꼼히 따져보게 된다. 그만큼 경제적인 부분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고물가 시대에 주머니 가볍게 문화 감성을 채워줄 동대문디자인플라자(이하 DDP) 전시들을 소개한다.
DDP에서 열리고 있는 미디어아트 전시 <장소의 순환> ©이정민
DDP에서 열리고 있는 미디어아트 전시 <장소의 순환> ©이정민

우선 소개할 전시는 동대문의 장소성과 역사적 가치를 미디어아트로 풀어낸 <장소의 순환>이다. 이와 같은 미디어아트를 보면 급변하는 기술적 발전과 주제의 다양성, 깊이 등에 매번 놀라게 된다. 특히 이번 전시는 대한민국에서 전 세계로 선도해 나갈 차세대 미디어 아티스트들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할 만하다.
김재 작가의 작품 <한 점에서 빛으로 퍼지기까지> ©이정민
김재 작가의 작품 <한 점에서 빛으로 퍼지기까지> ©이정민

미디어아트갤러리는 영화가 상영 중인 극장과 전시장의 느낌이 공존하고 있다. 그 중 김재 작가의 <한 점에서 빛으로 퍼지기까지>는 처음부터 영화적 요소가 강하다. 화면을 꽉 채울 만큼 커다란 돌을 보여주며 ‘태초에 이 돌은 넓은 평야 위에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라는 자막으로 시작된다. 시간의 흐름을 통해 과거, 현재, 미래는 연속적이면서 무한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메시지를 담은 작품이다.
심규하 작가의 <그래픽 프로시저>를 감상하는 관람객들 ©이정민
심규하 작가의 <그래픽 프로시저>를 감상하는 관람객들 ©이정민

미디어아트갤러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두 작품은 입체물 표면에 프로젝터로 영상을 입히는 기술인 프로젝션 매핑과 음향을 활용해 몰입감을 높였다. 심규하 작가의 <그래픽 프로시저>는 한양도성과 DDP를 기반으로 생성된 글자, 색깔, 형상의 자율적인 흐름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끊임없이 변모하며 지속해온 동대문의 장소성을 보여주는 함지원 작가의 <빛의 여정> ©이정민
끊임없이 변모하며 지속해온 동대문의 장소성을 보여주는 함지원 작가의 <빛의 여정> ©이정민

잠시 동안 시간 여행을 마치고 나오면 오른쪽 복도 가운데 투명 미디어월과 만나게 된다. “한양도성은 600여 년 전 4개의 산과 4개의 대문 그리고 4개의 소문으로 이어진 도읍지의 성곽이었습니다. 특히 흥인문과 숭례문은 한양도성의 상징이었죠.” 세 편의 작품 중 함지원 작가의 <빛의 여정>에 나오는 내레이션의 일부다. 역사 관련 전문가와 시민들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동대문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따라가는 방식으로 구성한 작품이 친근하고 흥미롭다.
투명 미디어월 맞은편 벤치에 앉아서 감상해야 사운드에 집중할 수 있다. ©이정민
투명 미디어월 맞은편 벤치에 앉아서 감상해야 사운드에 집중할 수 있다. ©이정민

다음 전시는 DDP 갤러리 문에서 열리고 있는 <일상화된 건축의 관찰과 기록>이다. 이 전시에선 국내 최초의 단지형 고층 아파트인 여의도 시범아파트를 관찰 대상으로 한다. 입구에서부터 국가기록원의 자료와 도면이 오래된 건축물의 역사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일상화된 건축의 관찰과 기록> 전시는 DDP 갤러리 문에서 만날 수 있다. ©이정민
<일상화된 건축의 관찰과 기록> 전시는 DDP 갤러리 문에서 만날 수 있다. ©이정민

김지애 작가의 <여의도 시범아파트 읽기>는 세월과 함께 드러내는 거주민들의 삶의 흔적들을 사람 냄새 나는 드로잉 작품으로 표현했다. 그 외에도 이정우 작가의 <관조, 2021~2022년 여의도 시범아파트 풍경>과 거주민들이 직접 그린 인지 지도를 바탕으로 한 김형진 작가의 <주민들의 공간기억> 같은 작품이 관람객들의 관심을 모았다. 2월 11일과 3월 11일 오후 2시에 특별 강연이 2부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거주민들의 삶의 흔적들을 드로잉 작품으로 표현한 김지애 작가의 <여의도 시범아파트 읽기> ©이정민
거주민들의 삶의 흔적들을 드로잉 작품으로 표현한 김지애 작가의 <여의도 시범아파트 읽기> ©이정민

마지막으로 소개할 전시는 DDP 소장품 시리즈의 일환으로 열리는 <내일의 기억>이다. TV가 본격적으로 상용화되기 시작한 1925년 이후로 TV의 기능과 형태, 디자인의 역동적인 발전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DDP 소장품 시리즈 <TELE + VISION 내일의 기억> 전시 ©이정민
DDP 소장품 시리즈 <TELE + VISION 내일의 기억> 전시 ©이정민
디자인 둘레길 1층에서는 다양한 관점을 담은 전문가들의 인터뷰를 볼 수 있다. ©이정민
디자인 둘레길 1층에서는 다양한 관점을 담은 전문가들의 인터뷰를 볼 수 있다. ©이정민

“엄마, 이게 텔레비전이야?” “아주 옛날, 옛날 TV야.” 장난감처럼 작은 TV 앞에 선 아이와 엄마의 대화다. 어린아이의 눈으로 본 TV들이 신기하듯 다른 관람객들도 진지하게 감상과 사진 촬영을 이어간다. 이곳 디자인랩 1층에서 뮤지엄 디자인 둘레길 1층으로 가면 전문가 4인의 인터뷰를 볼 수 있다. SNS로 참여할 수 있는 시민 참여 이벤트도 놓치지 말자. ☞ [관련 기사] 미디어아트로 만나는 동대문의 역사! ‘장소의 순환' 전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 주소 : 서울시 중구 을지로 281
○ 운영시간 : 10:00~20:00
누리집
○ 문의 : 02-2153-0000

시민기자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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