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트로 감성 물씬! 볼수록 재미난 TV 디자인의 역사

시민기자 이정규

발행일 2023.01.13. 09:10

수정일 2023.01.13. 17:47

조회 1,011

시대의 변화와 디자인의 관계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 볼 수 있는 전시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리고 있다. 시대의 변화에 따른 텔레비전 디자인의 발전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TELE + VISION 내일의 기억'전, 그리고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시대적 상황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응하는 디자인의 역할을 살펴볼 수 있는 '팬데믹×디자인+미래'전이다.
'TELE + VISION 내일의 기억'전은 두 곳에서 열린다. 사진의 DDP 뮤지엄 디자인둘레길 1층에서는 전문가들의 인터뷰를 통해 텔레비전을 둘러싼 다양한 관점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정규
'TELE + VISION 내일의 기억'전은 두 곳에서 열린다. 사진의 DDP 뮤지엄 디자인둘레길 1층에서는 전문가들의 인터뷰를 통해 텔레비전을 둘러싼 다양한 관점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정규

'TELE + VISION 내일의 기억'전에서는 TV 디자인의 전개 양상을 시대별로 나누어 총 4개의 테마로 실물 TV를 전시하고 있다.

먼저 ‘뉴 미디어의 탄생: TV'에서는 TV 산업 초창기의 디자인을 볼 수 있는데 현재의 TV와 비교하면 매우 독특하고 이색적이다. 지금은 TV 하면 직사각형 화면 외에는 떠오르지 않지만 초창기 TV 화면의 형태는 원형이 대다수였고 점차 타원형과 사각형 모양으로 변해간다. TV 본체의 디자인 역시 이러한 화면 형태에 맞추어 매끄러운 유선형이 많았다. 휴대용 TV에 대한 열망은 초창기 시절부터 있어 왔는데 여행용 슈트케이스 형태의 TV가 눈길을 끈다.

'TV: 부의 상징'에서는 2차 세계대전 후 호황을 구가하던 1950년대 미국 가정의 ‘머스트 해브 아이템’이었던 TV의 장식적이고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볼 수 있다. 목재 캐비닛 형태로 거실을 장식했던 ‘가구’로서의 TV의 위상이 잘 드러난다.

'TV의 소형화, 대중화, 일상화'에서는 큰 부피를 차지하던 진공관을 대체하는 반도체 기술이 1960년대에 적용되면서 TV는 소형화되고 나아가 휴대용 TV까지 등장한다. 이는 당시 여가시간과 레저활동의 증가와 맞물려 젊은 층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TV의 현대 디자인'에서는 1969년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으로 전 세계적으로 일었던 우주 붐을 반영한 TV 디자인을 보여준다. 우주비행사 헬멧과 지구 귀환선, UFO 등을 모티브로 한 TV 디자인은 지금보아도 신선하다. 이러한 트렌디한 디자인은 젊은 세대의 감성을 자극하며 많은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DDP 디자인랩 1층에서는 실물 TV가 전시된다. 사진은 미국의 제니스 텔레비전(1940~1950년)이다. 초창기 TV의 원형 화면과 유선형 본체가 특징적이다. 금색 테두리와 금색 패널로 미적인 포인트를 주고 있다. ⓒ이정규
DDP 디자인랩 1층에서는 실물 TV가 전시된다. 사진은 미국의 제니스 텔레비전(1940~1950년)이다. 초창기 TV의 원형 화면과 유선형 본체가 특징적이다. 금색 테두리와 금색 패널로 미적인 포인트를 주고 있다. ⓒ이정규
미국 모토로라사의 텔레비전(1949년). 다크 브라운 색상의 본체와 금색 포인트가 잘 어울린다. 마치 라디오 같은 느낌이 난다. ⓒ이정규
미국 모토로라사의 텔레비전(1949년). 다크 브라운 색상의 본체와 금색 포인트가 잘 어울린다. 마치 라디오 같은 느낌이 난다. ⓒ이정규
미국 파일롯사의 텔레비전(1947년). 타 제품의 1/3 이하 가격인 대신 화면이 매우 작다. ⓒ이정규
미국 파일롯사의 텔레비전(1947년). 타 제품의 1/3 이하 가격인 대신 화면이 매우 작다. ⓒ이정규
모토로라 텔레비전(1948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1년간 약 10만대 이상 판매되었다고 한다. ⓒ이정규
모토로라 텔레비전(1948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1년간 약 10만대 이상 판매되었다고 한다. ⓒ이정규
미국 에어라인사의 텔레비전(1949년). 다른 TV들과는 달리 길쭉한 사다리꼴 모양이 특징이다. ⓒ이정규
미국 에어라인사의 텔레비전(1949년). 다른 TV들과는 달리 길쭉한 사다리꼴 모양이 특징이다. ⓒ이정규
모토로라의 슈트케이스 텔레비전(1949년). TV 초창기 시절부터 휴대용 TV에 대한 열망이 있었음을 드러내는 디자인이다. ⓒ이정규
모토로라의 슈트케이스 텔레비전(1949년). TV 초창기 시절부터 휴대용 TV에 대한 열망이 있었음을 드러내는 디자인이다. ⓒ이정규
'TV: 부의 상징' 섹션에 전시된 패커드 벨사의 텔레비전(1958년). 대형 화면과 스피커, 전축, 라디오가 한 세트로 되어 있고 도어가 달려 있어 가구로서의 장식성이 두드러진다. ⓒ이정규
'TV: 부의 상징' 섹션에 전시된 패커드 벨사의 텔레비전(1958년). 대형 화면과 스피커, 전축, 라디오가 한 세트로 되어 있고 도어가 달려 있어 가구로서의 장식성이 두드러진다. ⓒ이정규
미국 필코사의 ‘프레딕타 프린세스’(1959년). 필코사의 프레딕타 시리즈는 브라운관을 케이스 밖으로 꺼내는 획기적인 디자인으로 당시 큰 주목을 받았다고 한다. ⓒ이정규
미국 필코사의 ‘프레딕타 프린세스’(1959년). 필코사의 프레딕타 시리즈는 브라운관을 케이스 밖으로 꺼내는 획기적인 디자인으로 당시 큰 주목을 받았다고 한다. ⓒ이정규
필코사의 ‘프레딕타 바버 폴’(1958년). 무척이나 독특한 디자인이다. 이름 그대로 이발소의 광고기둥(barber pole)을 연상시킨다. ⓒ이정규
필코사의 ‘프레딕타 바버 폴’(1958년). 무척이나 독특한 디자인이다. 이름 그대로 이발소의 광고기둥(barber pole)을 연상시킨다. ⓒ이정규
TV의 소형화는 큰 부피를 차지하던 진공관을 대체하는 트랜지스터 기술이 1960년대에 적용되면서 본격화된다. 사진은 미국 RCA의 빅터 텔레비전(1960~1970년). 브라운관 크기만큼 TV 크기에 대한 선호가 생겨나던 당시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 ⓒ이정규
TV의 소형화는 큰 부피를 차지하던 진공관을 대체하는 트랜지스터 기술이 1960년대에 적용되면서 본격화된다. 사진은 미국 RCA의 빅터 텔레비전(1960~1970년). 브라운관 크기만큼 TV 크기에 대한 선호가 생겨나던 당시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 ⓒ이정규
미국 제니스사의 텔레비전(1960년). 전면부 다이얼의 장식적인 면이 돋보인다. ⓒ이정규
미국 제니스사의 텔레비전(1960년). 전면부 다이얼의 장식적인 면이 돋보인다. ⓒ이정규
실제적인 휴대용 TV의 등장은 일본 소니사에 의해 이루어진다. 사진은 첫 휴대용 트랜지스터 TV로 잘 알려진 소니의 8-301 모델(1959년)이다. ⓒ이정규
실제적인 휴대용 TV의 등장은 일본 소니사에 의해 이루어진다. 사진은 첫 휴대용 트랜지스터 TV로 잘 알려진 소니의 8-301 모델(1959년)이다. ⓒ이정규
소니가 출시한 초기 마이크로 TV 모델 중의 하나인 TV-500U(1967년). 'Solid State'이라는 표기가 반도체 기술을 활용한 것이라는 것을 나타낸다. ⓒ이정규
소니가 출시한 초기 마이크로 TV 모델 중의 하나인 TV-500U(1967년). 'Solid State'이라는 표기가 반도체 기술을 활용한 것이라는 것을 나타낸다. ⓒ이정규
소니의 또 다른 마이크로 TV 모델인 5-303W(1979년). 자동차용 안테나도 함께 판매되어 차량에서 사용되기도 했다. ⓒ이정규
소니의 또 다른 마이크로 TV 모델인 5-303W(1979년). 자동차용 안테나도 함께 판매되어 차량에서 사용되기도 했다. ⓒ이정규
미국 RCA사의 포터블 텔레비전(1975년). 당시 일본 제조사의 메탈릭 큐브 형태 디자인과는 확연히 다른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정규
미국 RCA사의 포터블 텔레비전(1975년). 당시 일본 제조사의 메탈릭 큐브 형태 디자인과는 확연히 다른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정규
일본 파나소닉의 휴대용 트랜지스터 TV인 TR-555 모델(1977년). 당시 베트남전의 영향을 받아 유행하던 밀리터리 룩을 보여준다. ⓒ이정규
일본 파나소닉의 휴대용 트랜지스터 TV인 TR-555 모델(1977년). 당시 베트남전의 영향을 받아 유행하던 밀리터리 룩을 보여준다. ⓒ이정규
1969년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으로 전 세계적으로 일었던 우주 붐을 반영한 일본 JVC의 비디오스피어 텔레비전(1970년대). 우주비행사 헬멧을 모티브로 한 디자인이다. 올 블랙 색상 제품은 예술가 백남준이 애용했다고 한다. ⓒ이정규
1969년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으로 전 세계적으로 일었던 우주 붐을 반영한 일본 JVC의 비디오스피어 텔레비전(1970년대). 우주비행사 헬멧을 모티브로 한 디자인이다. 올 블랙 색상 제품은 예술가 백남준이 애용했다고 한다. ⓒ이정규
JVC의 비디오 캡슐 TV(1970년). 아폴로 우주선의 지구 귀환선의 모습에서 모티브를 따온 디자인이다. 사각뿔 모양의 화면부를 아래로 내리면 전체적으로 피라미드 형태가 된다. ⓒ이정규
JVC의 비디오 캡슐 TV(1970년). 아폴로 우주선의 지구 귀환선의 모습에서 모티브를 따온 디자인이다. 사각뿔 모양의 화면부를 아래로 내리면 전체적으로 피라미드 형태가 된다. ⓒ이정규
파나소닉의 오비텔 텔레비전(1960~1970년). 어찌 보면 비행접시(UFO)를 닮았고, 또 어찌 보면 커다란 머리를 가진 외계인의 모습이 연상된다. ⓒ이정규
파나소닉의 오비텔 텔레비전(1960~1970년). 어찌 보면 비행접시(UFO)를 닮았고, 또 어찌 보면 커다란 머리를 가진 외계인의 모습이 연상된다. ⓒ이정규
미국 필코사의 포터블형 텔레비전(1970년대). 검은색과 다홍색의 조화가 돋보이는 깜찍한 디자인이다. ⓒ이정규
미국 필코사의 포터블형 텔레비전(1970년대). 검은색과 다홍색의 조화가 돋보이는 깜찍한 디자인이다. ⓒ이정규
반투명한 본체 디자인이 눈길을 끄는 미국 제니스사의 텔레비전(2000년). 당시 미국의 애플컴퓨터가 1998년 반투명한 본체를 가진 아이맥(iMAC) 컴퓨터를 출시하여 선풍적인 인기를 끈 후 이러한 투명 디자인이 여러 분야에 적용되었다고 한다. ⓒ이정규
반투명한 본체 디자인이 눈길을 끄는 미국 제니스사의 텔레비전(2000년). 당시 미국의 애플컴퓨터가 1998년 반투명한 본체를 가진 아이맥(iMAC) 컴퓨터를 출시하여 선풍적인 인기를 끈 후 이러한 투명 디자인이 여러 분야에 적용되었다고 한다. ⓒ이정규
디즈니사의 미키마우스 텔레비전(2004년). 인기 캐릭터를 모티브로 삼아 디자인되었다. 에머슨사의 헬로키티 텔레비전(2003년)도 있다. ⓒ이정규
디즈니사의 미키마우스 텔레비전(2004년). 인기 캐릭터를 모티브로 삼아 디자인되었다. 에머슨사의 헬로키티 텔레비전(2003년)도 있다. ⓒ이정규

코로나 이후 디자인의 향방은?

<팬데믹×디자인+미래>전에서는 지난 2년 여간 전 세계를 휩쓸었던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 대응했던 디자인의 역할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뉴노멀에 따라 진화할 미래 디자인의 방향을 보여주고 있다. 

‘프롤로그’ 섹션에서는 팬데믹과 관련된 빅데이터 텍스트와 관련 제품 디자이너의 생각을 어두운 터널 같은 공간에 전시하고 있어 마치 암담한 팬데믹 상황 속으로 들어가는 듯한 기분이 든다.

‘대응’ 섹션에서는 팬데믹을 극복하기 위해 이루어진 다양한 디자인 대응사례를 소개한다. 이 전시 공간에서는 즉석에서 디자인을 색칠하여 스캔하면 전시장 내 대형 화면에 내가 그린 그림이 상영되는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되고 있어 관람객들에게 인기가 많다.

‘새로운 시작’에서는 팬데믹 이후 뉴노멀 시대에 맞춰 변화해나갈 디자인의 미래를 여러 주제어에 따라 살펴본다.
<팬데믹×디자인+미래>전의 ‘프롤로그’ 섹션. 팬데믹과 관련된 빅데이터 텍스트와 관련 제품 디자이너의 생각을 어두운 터널 같은 공간에 전시하고 있어 마치 암담한 팬데믹 상황 속으로 들어가는 듯한 기분이 든다. ⓒ이정규
<팬데믹×디자인+미래>전의 ‘프롤로그’ 섹션. 팬데믹과 관련된 빅데이터 텍스트와 관련 제품 디자이너의 생각을 어두운 터널 같은 공간에 전시하고 있어 마치 암담한 팬데믹 상황 속으로 들어가는 듯한 기분이 든다. ⓒ이정규
‘대응’ 섹션에서는 팬데믹을 극복하기 위해 이루어진 다양한 디자인 대응사례를 소개한다. 국내 사례로는 마스크 이어가드, 전염방지 문손잡이, 코마스크 등이 소개되고 있다. ⓒ이정규
‘대응’ 섹션에서는 팬데믹을 극복하기 위해 이루어진 다양한 디자인 대응사례를 소개한다. 국내 사례로는 마스크 이어가드, 전염방지 문손잡이, 코마스크 등이 소개되고 있다. ⓒ이정규
해외 사례로 소개되는 다양한 디자인의 모습. ⓒ이정규
해외 사례로 소개되는 다양한 디자인의 모습. ⓒ이정규
‘대응’ 섹션 전시실에서는 즉석에서 디자인을 색칠하여 스캔하면 전시장 내 대형 화면에 내가 그린 그림이 상영되는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되고 있어 관람객들에게 인기가 많다. ⓒ이정규
‘대응’ 섹션 전시실에서는 즉석에서 디자인을 색칠하여 스캔하면 전시장 내 대형 화면에 내가 그린 그림이 상영되는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되고 있어 관람객들에게 인기가 많다. ⓒ이정규
‘새로운 시작’ 섹션에서는 팬데믹 이후 뉴노멀 시대에 맞춰 변화해나갈 디자인의 미래를 여러 주제어에 따라 살펴볼 수 있다. ⓒ이정규
‘새로운 시작’ 섹션에서는 팬데믹 이후 뉴노멀 시대에 맞춰 변화해나갈 디자인의 미래를 여러 주제어에 따라 살펴볼 수 있다. ⓒ이정규
‘에필로그’에서는 팬데믹을 극복해 나아가는 서울의 희망적인 미래를 밝은 빛을 통해 표현하고 있다. ⓒ이정규
‘에필로그’에서는 팬데믹을 극복해 나아가는 서울의 희망적인 미래를 밝은 빛을 통해 표현하고 있다. ⓒ이정규

<TELE + VISION 내일의 기억>전

○ 기간 : 2022.11.30. ~ 2023.05.31.
○ 관람 시간 : 오전 10시 ~ 오후 8시
○ 장소 : DDP 디자인랩 1층, 뮤지엄 디자인둘레길 1층
○ 관람료 : 무료

<팬데믹×디자인+미래>전

○ 기간 : 2022.11.15.~ 2023.02.12.
○ 관람 시간 : 오전 10시 ~ 오후 8시
○ 장소 : DDP 뮤지엄 전시2관
○ 관람료 :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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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이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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