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의 멋이 담긴 올해의 한옥은? '서울우수한옥' 인증서 수여식

시민기자 조시승

발행일 2023.01.11. 11:55

수정일 2023.01.11.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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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6일에 우수한 한옥 건축을 장려하는 ‘서울우수한옥’ 인증서 수여식이 진행됐다. ⓒ조시승
지난 1월 6일에 우수한 한옥 건축을 장려하는 ‘서울우수한옥’ 인증서 수여식이 진행됐다. ⓒ조시승

필자는 어렸을 때 한옥 밀집지역에 살았다. 그후 아파트건축붐을 타고 한옥밀집지역은 아파트로 변했고 편리하다는 구실로 지금껏 아파트에서 살고 있다. 친구들이나 친척들도 거의 아파트에 거주한다. 이러다가는 한옥이 우리 주거지로서 잊혀지는 것이 아닌가 생각도 했다. 그러나 요즘 한류의 확산과 함께 고유의 미를 재발견하며 한옥이 다시 인기를 얻고 있다.

‘제7회 서울우수한옥’ 인증서 수여식은 우수한 한옥 건축을 장려하고, 역사 도시 서울의 경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데 기여한 건축물을 알리는 행사다. 지난 2022년 9월에 서류 접수를 시작해 한옥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를 거쳐 한옥 8곳이 선정됐다.

인증서 수여식은 지난 2023년 1월 6일에 서울시청 3층 대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이 수여식에 한옥을 설계하고 건축한 시공사와 관련해 목공·미장공·도배공 등 50여명이 참석해 한옥의 보존을 통한 전통문화와 지역 발전에 기여한 평가를 공유했다.
'서울우수한옥'으로 선정된 시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조시승
'서울우수한옥'으로 선정된 시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조시승

우수한 전통 한옥을 선정해 성과를 공유하는 ‘서울우수한옥’ 선정은 2016년에 시작됐다. 작년까지는 ‘우수한옥’ 분야에서만 선정했으나 올해부터는 ‘우수한옥 디자인’ 분야가 추가됐다.

‘우수한옥’ 분야건축, 수선, 다수선(리모델링)한 서울 시내 한옥(문화재 제외)이 대상이고, ‘우수한옥 디자인’ 분야한옥 뿐만 아니라 한옥 요소가 조화롭게 적용된 건축물, 담장, 기와, 입면 등을 선정했다. 수여식 규모 확대와 함께 수상자 자부심을 고취하고 전통문화를 더욱 널리 알릴 수 있게 됐다.
우수한옥디자인으로 선정된 ‘북촌 설화수의 집’을 소개하는 전시물 ⓒ조시승
우수한옥디자인으로 선정된 ‘북촌 설화수의 집’을 소개하는 전시물 ⓒ조시승

‘서울우수한옥’으로 선정되면 인증서, 인증패 외에도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 우선, 한옥에 ⏶인증서, 인증패 수여 및 우수한옥 표식이 부착되고, ⏶전문 사진사의 촬영으로 사진집 제작, 사진전이 개최된다. ⏶5년간 매년 1회로 정기 점검 및 수선에 대한 비용이 400만원 한도 내(우수한옥분야 기준)에서 지원된다.

이번 서울우수한옥 선정은 엠보팅에서 진행돼 지난 2022년 12월 12일부터 18일까지 시민투표를 통해 더 많은 시민들이 참여했다. 그 결과 은평한옥마을 정다운집이 1,037표를 받았다. 또, 학생들을 위해 도서관으로 운영되는 정수초등학교 한옥교실이 768표를 얻었고, 우수한옥 디자인 분야에서는 북촌 설화수의 집이 280표를 기록했다.
정다운집
<올해의 서울우수한옥>과 <시민공감한옥상>으로 2관왕을 차지한 ‘정다운집’ ⓒ서울시 엠보팅
북촌 설화수의 집
‘북촌 설화수의 집’은 한옥을 기능적이고 현대적으로 해석한 모범사례로 평가됐다. ⓒ서울시 엠보팅

이렇게 선정된 한옥 8곳 중 심사위원회가 선정한 <올해의 서울우수한옥>에는 은평 한옥마을 ‘정다운 집’과 북촌 ‘설화수의 집’이 선정됐다. 또 시민투표 엠보팅으로 선정된 <시민 공감 한옥상>에는 은평 한옥마을 ‘정다운 집’이 선정돼 <올해의 서울우수한옥>과 <시민 공감 한옥상>으로 2관왕을 차지했다.

<올해의 서울우수한옥>으로 선정된 6곳은 은평한옥마을 내 ‘정다운집’, ‘이리루’, ‘일루와유’와 종로구 삼청동의 ‘익청각’, 필운동 한옥과 누하동 한옥이 있다.

심사위원들은 은평한옥마을의 ‘정다운집(情多雲集)’이 작은 필지에 현대적인 삶의 방식을 반영해 살림집 한옥으로 탁월하다는 평이었다. ‘이리루’는 형태, 비례, 재료, 장식 면에서 집주인의 섬세함과 설계자의 배려, 정밀한 시공이 돋보여 전통의 아름다움이 잘 살려진 한옥이라고 한다. 또, ‘일루와유(壹樓臥遊)’는 다양한 한옥 체험 콘텐츠를 운영해 공간과 사람의 관계를 조화롭게 잘 반영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어서 종로구 삼청동의 ‘익청각(益淸閣)’은 현대 건축과 잘 어울리며 창의적인 공간 구성과 디자인이 활용도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필운동 한옥’은 소형 필지에 효율성이 높은 한옥 요소를 적극 활용해 편리하게 수선했다는 평을 받았다. 절제된 꾸밈과 검소함이 드러나는 ‘누하동 한옥’은 생활의 불편함을 감내하고 한옥을 잘 유지하고 보존하는 점에서 호평을 얻었다.
필운동한옥
효율적인 한옥 요소를 활용해 편리하게 수선했다는 평을 받은 ‘필운동 한옥’ ⓒ서울시 엠보팅
정수초등학교1
‘정수초등학교 한옥교실’은 학생들을 위해 도서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서울시 엠보팅

올해 신설된 <우수한옥 디자인> 분야에서 선정된 2곳은 ▴북촌 설화수의 집(종로구 가회동) ▴정수초등학교 한옥교실(성북구 정릉동) 두 곳이다. ‘북촌 설화수의 집’은 전통 한옥의 기본 골격과 재료를 기능적이고 현대적으로 해석해 한옥 디자인의 모범사례로 평가됐다. ‘정수초등학교 한옥교실(한솔각, 나리재)’은 전통 한옥 목구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도서관 용도로 조성된 공간을 선보였다. 우수한옥 디자인 분야에서도 다양한 한옥 공공건축물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줬다.

한편, 서울시는 ‘한옥보전 및 진흥정책’을 20여년 간 꾸준히 추진해 오고 있다. 이번에 ‘2022 아시아도시경관상’을 수상하며 한옥이 국제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시는 1980~90년대 도시개발로 인해 위기에 처했던 도심 속 한옥을 보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 전통한옥과 아파트를 접목한 도시형 한옥아파트도 선보이고 있다. 한옥의 문화 예술적 가치를 살리면서도 활용가치를 확대, 미래자산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노력이 결실을 맺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제7회 서울우수한옥으로 선정된 8곳의 사진이 시청 3층 대회의실에 전시됐다. ⓒ조시승
제7회 서울우수한옥으로 선정된 8곳의 사진이 시청 3층 대회의실에 전시됐다. ⓒ조시승

시는 ‘우수한옥’, ‘우수한옥 디자인’으로 선정된 8곳의 사진집을 제작하고, 전시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한옥 설계와 건축 공정에 참여한 ‘우수한옥 참여 한옥인’ 정보를 한옥을 짓고, 고치기를 원하는 시민과 업체에 공유한다.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생활공간인 한옥이 서울 도심 속에서도 잘 보존되길 바라며, 앞으로도 많은 시민들이 전통문화와 행사를 한옥에서 체험하며 한옥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알리는 공간이 되길 기원한다.

시민기자 조시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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