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 아는 만큼 보여요! 공원 속 한옥에서 이색 전시
발행일 2021.10.25. 11:00
‘남산 생태 보물창고' 발행 3주년 기념 전시, 12월31일까지
“가을의 국화 산국 그리고 감국은 10월부터 11월까지도 꽃을 볼 수 있습니다. 남산공원에서 볼 수 있는 노란색의 꽃들도 대부분 산국이며 간혹 감국도 있으니 주의 깊게 살펴보세요.” 남산 생태 소식지 24호에 실린 내용 중 일부다.
현재까지 총 46부가 발행된 ‘남산 생태 보물창고’의 발행 3주년을 기념하는 전시가 장충단공원 내 ‘다담에뜰’에서 열리고 있다.
현재까지 총 46부가 발행된 ‘남산 생태 보물창고’의 발행 3주년을 기념하는 전시가 장충단공원 내 ‘다담에뜰’에서 열리고 있다.
장충단공원의 가을을 산책하는 시민들과 수표교의 모습 ⓒ이정민
지하철 동대입구역 6번 출구로 나오면 장충단공원 입구다. 먼저 안내도를 보며 공원 주요 시설의 위치를 확인했다. 장충정과 장충단 비를 지나 왼쪽 산책로로 가니 전시 공간으로 보이는 전통가옥이 서있다. 산책로 중간에 전시 안내판이 세워져 있어 찾기 쉽다. 가을이 깊어가는 공원 안 한옥이 한 폭의 그림처럼 멋스럽다. 전시장 입구 가까이에 '남산의 자연 생태 아는 만큼 보여요!'라 적힌 족자가 눈에 들어온다.
장충단 공원 내 ‘다담에뜰’ 전시장 외관 ⓒ이정민
이번 전시는 그간 발행된 소식지 46부 중 계절별·월별 대표 생물을 담은 28부를 선정해 사진·글·영상을 전시한다. 바깥에도 남산의 꽃과 나비, 잠자리, 새 등을 소개하는 소식지 몇 작품이 걸렸다. 아담한 한옥 내 전시 테이블 위에 꽃 화분과 식물 인테리어가 화사하다.
올 여름 발행된 ‘보물창고 41호’에는 남산의 참새가 주인공이다. “집 지을 공간이 부족해 개체 수가 줄어드는 추세인 해충 사냥꾼 참새가 사라진 도시에선 사람도 살기 힘들어질 수 있다”는 글과 오랫동안 참새 소리가 우리 곁에 함께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겼다.
올 여름 발행된 ‘보물창고 41호’에는 남산의 참새가 주인공이다. “집 지을 공간이 부족해 개체 수가 줄어드는 추세인 해충 사냥꾼 참새가 사라진 도시에선 사람도 살기 힘들어질 수 있다”는 글과 오랫동안 참새 소리가 우리 곁에 함께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겼다.
전시장 입장 시 체온 측정과 안심콜 체크인, 출입명부 작성은 필수다. ⓒ이정민
벽면의 ‘남산에서 봄을 느끼는 방법’ 전시를 천천히 읽어보았다. 올봄 소식지에 실린 남산의 민들레 이야기도 흥미롭고, 만들어진 지 10년 넘은 남산공원의 실개천이 귀하고 경이롭게 하나하나 생명을 키우는 것도 인상적이다.
‘7월, 남산의 여름꽃’에서 소개한 300여 종의 꽃들 중 특이한 이름을 가진 개망초, 애기메꽃, 노루오줌 등에 대한 궁금증도 커진다.
‘7월, 남산의 여름꽃’에서 소개한 300여 종의 꽃들 중 특이한 이름을 가진 개망초, 애기메꽃, 노루오줌 등에 대한 궁금증도 커진다.
‘남산에서 봄을 느끼는 방법’과 ‘남산의 민들레’ 등 다양한 내용이 전시 중이다. ⓒ이정민
‘가을날의 산딸나무와 새’ 전시를 보며 가을을 알리는 남산의 대표 나무가 산딸나무인 것도 알게 됐다. 산딸나무가 익어가면 되지빠귀와 직박구리가 날아들어 그 열매를 즐긴다고 하니 지금 고개 들어 새를 찾아봐도 좋겠다. 전시는 남산에 40여 종의 나비가 살고 있다는 것과 90여 종의 새들이 서식한다는 내용으로 남산의 생태에 대한 관심을 높여준다.
가을을 알리는 산딸나무와 남산에 사는 나비와 새에 대해 배워가는 시간이 됐다. ⓒ이정민
앞으로 서울의 공원 홈페이지(http://parks.seoul.go.kr/)에 남산 생태 보물창고 3년 성과가 담긴 전자책(E-Book)을 게시해 집에서도 남산의 자연 생태 소식을 접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한다.
장충단공원 내 ‘이준 열사’ 동상과 ‘한국 유림 독립운동 파리장서비’의 모습 ⓒ이정민
이왕 온김에 가을로 물들어가는 전시장 주변도 살펴보았다. 가까운 곳에 ‘이준 열사’의 동상이 보인다. 그 옆 산책로를 따라가면 서울시 중구 장충게이트볼장이다. ‘어르신 생활체육 게이트볼 교실’ 안내판 너머 게이트볼을 즐기는 어르신들의 모습이 활기가 넘친다. 또한 1919년 우리 국민의 독립에 대한 염원을 국내외에 널리 알린 계기가 된 ‘한국 유림 독립운동 파리장서비’도 장충단공원 안에서 만날 수 있다.
장충게이트볼장은 수, 금, 토요일 오후 2시~4시 만 60세 이상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이정민
가볍게 운동할 수 있는 야외 생활체육시설과 지압보도를 지나 맞은편으로 가면 어린이 놀이터가 제법 크다. 장충단 비를 지나가면 세종대왕이 강수량을 재는 수표를 세워 이름 지어진 수표교가 나온다. 수표교를 사이에 두고 공원 안에서 바깥쪽을 바라보니 꽤 운치가 있다. 다리 아래로 흐르는 실개천 물빛이 가을 하늘만큼 맑다.
'남산의 자연 생태 아는 만큼 보여요!' 전시 포스터 ⓒ서울시
“팬데믹 상황에서 자연이 주는 위로는 삶을 지탱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합니다.”
전시 안내 책자에 나온 글이다. 이 가을, 남산의 자연에 대한 특별 전시와 아름다운 풍경을 장충단공원에서 만나보자. 직접 방문이 어려울 때는 ‘서울의 공원’ 유튜브 채널에 영상으로 떠나는 공원탐험을 해봐도 좋다. 평소 발견하지 못했던 남산에 사는 다양한 생물들의 모습을 만나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전시 안내 책자에 나온 글이다. 이 가을, 남산의 자연에 대한 특별 전시와 아름다운 풍경을 장충단공원에서 만나보자. 직접 방문이 어려울 때는 ‘서울의 공원’ 유튜브 채널에 영상으로 떠나는 공원탐험을 해봐도 좋다. 평소 발견하지 못했던 남산에 사는 다양한 생물들의 모습을 만나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장충단공원
○ 위치: 서울시 중구 동호로 257-10
○ 가는법: 지하철 3호선 동대입구역 6번 출구 도보 1분
○ ‘남산 생태 보물창고’ 소식지 전시회
- 전시기간 : 2021. 10. 15.(금)~12. 31.(금) 10:00~17:00
- 입장료 : 무료
○ 문의: 중부공원녹지사업소 02-3783-5995
○ 가는법: 지하철 3호선 동대입구역 6번 출구 도보 1분
○ ‘남산 생태 보물창고’ 소식지 전시회
- 전시기간 : 2021. 10. 15.(금)~12. 31.(금) 10:00~17:00
- 입장료 : 무료
○ 문의: 중부공원녹지사업소 02-3783-5995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