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정비결을 쓴 주인공, 황포돛배 찾아 걷는 마포 한 바퀴~

시민기자 김윤경

발행일 2023.01.04. 14:17

수정일 2023.01.04. 14:17

조회 2,213

한강 마포나들목에 역사체험공간으로 조성된 황포돛배 ⓒ김윤경
한강 마포나들목에 역사체험공간으로 조성된 황포돛배 ⓒ김윤경

2023년 새해가 밝았다. 우리가 신년에 한해의 운세를 점쳐보고자 참고하는 ‘토정비결’은 토정 이지함 선생이 쓴 역술서다. 토정 이지함 선생은 마포 강변에 흙으로 움막집을 지어 살았다고 알려져 있다. 이를 기념해 마포역 근처인 '용강 맛깨비길'에는 토정 이지함 선생의 동상이 있다. 

얼마 전, 이곳과 가까운 마포나들목에 역사체험공간이 조성됐다는 소식을 듣고 함께 찾아 보았다.
마포 용강 맛깨비길로 들어서는 마포역 1번 출구 ⓒ김윤경
마포 용강 맛깨비길로 들어서는 마포역 1번 출구 ⓒ김윤경

맛집 가득한 골목, 마포 용강 맛깨비길

마포역 1번 출구를 나오면 용강 맛깨비길을 만나게 된다. 용강동 갈비 골목으로 알려졌던 맛깨비길은 1970년대 여의도 개발과 맞물려 식당가를 형성했다. 경제 발전에 따라 고기를 파는 식당이 늘어났고, 2019년 맛깨비길이라는 친근한 새 이름으로 골목상권이 정비됐다. 

거리 곳곳에 맛깨비길 캐릭터가 그려진 안내판이 설치됐고, 바닥에도 맛깨비길이라고 쓰인 표지판과 커다란 상점가 지도 등이 알아보기 쉽게 안내 되어 있다. 맛집부터 오랜 역사를 지닌 식당까지 유명한 곳이 많아 선택하는 데에 즐거운 고민을 준다.
맛깨비길을 알리는 바닥 표지판과 안내판 ⓒ김윤경
맛깨비길을 알리는 바닥 표지판과 안내판 ⓒ김윤경

토정 이지함 동상과 조형물

맛깨비길을 따라 걷다 보면 토정 이지함 선생의 동상과 조형물을 만나게 된다. 특히 이곳은 신년을 맞아 2023년 포토존이 세워져 시선을 끈다. 토정 이지함 선생의 집터로 추정되는 한강삼성아파트 내에는 기념 표석이 설치돼 있다.

<귀한 소금 받아 가시구려!>라는 제목의 조형물은 토정 이지함 선생의 구휼활동을 상징적으로 나타낸다. 토정비결로 알려진 이지함 선생은 맨손으로 바다와 갯벌, 무인도를 이용해 수만 섬의 곡식을 쌓아 굶주린 백성에게 나눠주었는데, 그 상황을 표현한 조형물이다.
2023년 포토존이 세워진 토정 이지함 선생의 동상 ⓒ김윤경
2023년 포토존이 세워진 토정 이지함 선생의 동상 ⓒ김윤경
<귀한 소금 받아가시구려!>라는 제목의 조형물 ⓒ김윤경
<귀한 소금 받아가시구려!>라는 제목의 조형물 ⓒ김윤경

여의도와 한강 뷰가 아름다운 토정나들목

이곳에서 왼쪽으로 도보 5분 거리에는 토정나들목이 있다. 2019년 12월에 개통된 토정나들목은 용강동과 한강공원을 연결해 수월하게 한강변으로 이동할 수 있다. 특히 이곳은 나들목 거리가 짧고 바로 한강 뷰가 보여 좋다. 

정면으로 보이는 발코니 같은 넓은 공간에서는 강 너머 여의도가 한눈에 들어온다. 오른쪽으로는 국회의사당이, 왼쪽으로는 63빌딩이 보인다. 노을이 질 때쯤 가면 더욱 멋진 전망을 볼 수 있어 추천한다. 이곳에서 인증샷을 잊지 말자. 토정나들목이라는 이름에 맞게 토정 이지함 선생에 관한 간단한 이야기도 읽어볼 수 있다. 
토정나들목 출입구와 전망 좋은 장소 ⓒ김윤경
토정나들목 출입구와 전망 좋은 장소 ⓒ김윤경
여의도가 한눈에 들어온다. ⓒ김윤경
여의도가 한눈에 들어온다. ⓒ김윤경

마포나들목의 황포돛배와 역사체험공간

토정나들목을 지나면 커다란 황포돛배가 보인다. 서울시에서 2022년 12월 한강의 역사적 가치를 되새기기 위해 마포나들목에 조성한 역사체험공간이다. 조선 시대 생선과 소금을 실은 배가 연 1만 척 이상 드나들었다는 마포나루를 재현해 생생하게 체감해 볼 수 있다. ☞[관련기사] 망원한강공원에 '황포돛배' 떴다! 역사체험공간 조성

마포나루는 철도가 들어오기 전, 교통의 요지이자 물류의 핵심 거점지였다. 충청, 전라, 경상도의 곡물 등 생산품을 거래하는 중심지로서 큰 역할을 했었다.
마포 역사체험공간에서 핵심이 되는 황포돛배 ⓒ김윤경
마포 역사체험공간에서 핵심이 되는 황포돛배 ⓒ김윤경
마포와 관련한 내용들이 설명되어 있다. ⓒ김윤경
마포와 관련한 내용들이 설명되어 있다. ⓒ김윤경

이 공간에서 가장 포인트인 황포돛배 조형물은 황토로 염색한 돛이 특징이다. 전문가의 의견과 사료 등을 참고해 실제 규모와 비슷하게 제작됐다고 한다. 

뒤편 벽면에는 길이 13.4m, 높이 4m의 대형 아트월이 조성되어 당시 사람들의 일상을 보여준다. 6개의 돛단배 모양 벤치에는 마포를 설명하는 6가지 요소가 풍속화 및 글로 새겨져 있다. 아트월과 안내판, 벤치를 통해 마포나루의 역사와 지역을 이끌던 '마포삼주'인 '객주', '당주', '색주' 등의 생활상도 확인해 볼 수 있다.
당시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아트월 ⓒ김윤경
당시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아트월 ⓒ김윤경

특히 안내판은 촉각모형과 QR코드 및 음성 안내 등 유니버설 디자인을 사용해 더 많은 사람의 이해를 돕고 있다. 한강변을 뛰거나 산책하면서, 혹은 자전거로 한강을 누비다가 잠시 휴식을 취하며 다양한 한강 이야기를 알 수 있어 유익하다.

낮에 누리는 한강도 좋지만 뭐니뭐니 해도 한강은 밤, 야경이다. 밤이 되면 조명이 켜져 은은한 분위기를 자아내니 밤 산책도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음성 안내와 촉각모형, QR코드로 이해를 돕는다. ⓒ김윤경
음성 안내와 촉각모형, QR코드로 이해를 돕는다. ⓒ김윤경
'마포삼주' 중 당주와 객주에 관한 설명 ⓒ김윤경
'마포삼주' 중 당주와 객주에 관한 설명 ⓒ김윤경

마포역 도화동 상점가

마지막으로 추천하고 싶은 곳은 골목골목마다 맛집이 숨어 있는 도화동 상점가다. 마포역 3번 출구로 나오면 다시 2023년을 기념하는 포토존이 있다. 그 뒤편에는 마포나루 및 복사골과 도화 낭자, 강상대고 등에 관련한 이야기가 적혀 있으니 지나치지 말고 읽어 보면 좋겠다. 

굳이 멀리 가지 않더라도 알차게 새해를 맞이할 수 있다. 볼거리, 즐길 거리, 먹을거리가 풍성한 마포역 부근에서 2023년 신년 초를 즐겨 보는 건 어떨까.
도화동 마포역 앞의 2023년 조형물 ⓒ김윤경
도화동 마포역 앞의 2023년 조형물 ⓒ김윤경
마포구 용강동 맛깨비길 ⓒ김윤경
마포구 용강동 맛깨비길 ⓒ김윤경

황포돛배 조형물 및 아트월

○ 위치 : 망원한강공원 마포나들목 앞
○ 누리집 : 한강사업본부
○ 문의 : 다산콜센터 120

시민기자 김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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