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땀한땀 마음을 뜨개질해요! 어르신을 위한 털모자 나눔

시민기자 박지영

발행일 2022.12.20. 14:40

수정일 2022.12.20. 17:47

조회 1,872

'한땀한땀 마음뜨기 프로젝트'가 서울시민대학 동남권캠퍼스에서 열렸다.
'한땀한땀 마음뜨기 프로젝트'가 서울시민대학 동남권캠퍼스에서 열렸다. ⓒ박지영

얼마 전 주말, 서울시민대학 동남권캠퍼스에 다녀왔다. 서울시민대학 동남권캠퍼스에서는 주변 이웃들에게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한땀한땀 마음뜨기 프로젝트'를 2회 진행했는데, 이 프로젝트는 참여자가 직접 뜨개질로 뜬 사랑의 모자를 지역 내 복지관을 통해 이웃에게 전달하는 것이었다. 약 10일간 서울시평생학습포털을 통해 50명(1회 25명)의 사전 예약을 받았다. 필자도 나눔을 실천하고 싶어 프로그램 신청을 하긴 했지만, 뜨개질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 취소를 할까 하다가, 전화로 뜨개질 초보자도 괜찮은지 문의했더니 괜찮다고 해서 용기 내어 참여했다. 

'한땀한땀 마음뜨기 프로젝트'는 총 2시간 30분 진행됐다. 30분은 나눔 교육, 2시간은 사랑의 모자 뜨기로 구성됐다. 참석자들은 여성들이 대부분이었고 대부분은 예전에 뜨개질을 한 두 번 정도는 해본 이들이 다수였다. 교실 안에는 각 자리마다 교육시간 동안 제작할 니트 모자 키트와 집으로 가져갈 수 있도록 포장된 실 2개가 놓여 있었고, 참여자들은 마음에 드는 색상을 골라 착석했다. 
각 책상마다 당일 사용할 실과 집으로 가져갈 실, 바늘, 안내서가 놓여 있었다.
각 책상마다 당일 사용할 실과 집으로 가져갈 실, 바늘, 안내서가 놓여 있었다. ⓒ박지영

본격적인 뜨개질에 앞서 나눔 교육이 먼저 이뤄졌다. 30분간 이뤄진 이 교육을 통해, 참여자들은 과거 나눔의 의미와 현재 나눔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는 기회를 가졌다. 

무엇보다 '한땀한땀 마음뜨기 프로젝트'를 통해 참여자들이 뜨게 될 비니(모자)는, 강동구 노인복지관에 기증되는데, 비니 하나가 뭐 그리 대수일까 싶겠지만 어르신에게는 추운 겨울에 머리를 보호하는 일이 건강과 직결되어 꽤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교육을 듣는 동안 결코 가볍지 않은 수업에 참여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 보면, 동네 슈퍼나 길거리에서 어르신들을 뵐 때마다 늘 따뜻한 모자를 쓰고 계셨는데, 패션 아이템일 수도 있지만, 누군가에게 따뜻한 겨울을 나게 하는 필수품이라고 생각하니 뜨개질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이 시간에 대한 사명감과 책임감이 더해졌다. 
나눔은 상호 소통에 기반한다는 말이 가장 와 닿았다.
나눔은 상호 소통에 기반한다는 말이 가장 와 닿았다. ⓒ박지영

각자가 생각하는 나눔의 의미를 써보는 것으로 시작된 수업에선, 과거 나눔이 '자선'이나 '온정'을 의미하던 것과는 달리, 시간과 마음을 써서 이웃과 소통을 하려는 개념으로 바뀌었다는 것을 설명과 참가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다시 깨달았다. 또한 (사)나눔운동본부라는 곳이 있어, 이웃과의 나눔을 일상에서 실천하고 있다는 것도 처음 알게 되었다. 

나눔은 결국 '나를 위해' 하는 것이고, 김치 한포기, 음료수 하나, 따뜻하지만 가벼운 인사를 하며 이웃과 소통하는 것도 결국 나눔이라는 말이, ‘받는 것도 나눔’이란 말이 인상적이었다. 짧은 이론 수업이었지만, 인간의 존엄을 떠올리며 나눔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기엔 충분한 시간이었다. 
수업 내 완성해서 복지관으로 전달될 실과 각자 집에서 뜰 실 두 개가 책상마다 놓여 있었다.
수업 내 완성해서 복지관으로 전달될 실과 각자 집에서 뜰 실 두 개가 책상마다 놓여 있었다. ⓒ박지영
뜨개질이 처음인 필자에게 강사와 옆 참여자들이 친절하게 가르쳐 주었다.
뜨개질이 처음인 필자에게 강사와 옆 참여자들이 친절하게 가르쳐 주었다. ⓒ박지영

대바늘 비니 뜨기로 처음 경험한 뜨개질

이론 수업에 이어 진행된 뜨개질은 간단한 설명을 토대로 이뤄졌다. 강사의 설명이 끝나자 뜨개질이 익숙한 참가자들은 바로 뜨개질을 시작했는데, 뜨개질 경험이 없던 필자와 다른 참가자들은 강사의 설명을 들은 후 작업에 돌입했다. 

몇 차례 사전 확인에 확인을 거쳐, 진짜 초보도 참여가 가능하다는 말을 듣고, 좋은 의도에 선뜻 나셨지만 비니 뜨기는 결과적으로 역부족이었다. 강사의 지도로 점점 나아지긴 했지만, 다른 분들에 비해 진도가 빠르지 못했고, 실수도 있어 여러 번 뜨고 풀기를 반복했다. 

하지만, 최선을 다해 할 수 있는 것까지 하고 완성하지 못한 미안함도 전하며 마무리를 잘 부탁드린다는 말도 남겼다. 각자의 속도에 따라 두 개를 완성한 분도 있었고, 시간이 허락하는 만큼 한 땀이라도 더 뜨고자 마지막까지 바늘을 놓지 않는 분들도 많아서, 결코 이 나눔이라는 것이 가볍지 않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참가자들은 두 시간 동안 뜨개질을 했고, 다 못한 부분은 강사와 교육 교사들이 마무리했다.
참가자들은 두 시간 동안 뜨개질을 했고, 다 못한 부분은 강사와 교육 교사들이 마무리했다. ⓒ박지영
완성한 비니는 복지관을 통해 이웃에게 전달됐다.
완성한 비니는 복지관을 통해 이웃에게 전달됐다. ⓒ박지영

사랑의 열매, 희망 나눔 캠페인 진행

얼마 전 영화관에 갔다가 좌석에 붙은 광고를 보게 됐다. '사랑의 열매'라 불리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광고로, 현재 이곳에서는 '희망 2023 나눔 캠페인'을 12월 1일부터 다음해 1월 31일까지 총 62일간 진행하고 있다. 필자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작은 기부를 통해 사랑의 열매를 받았는데, 처음에는 너무 적은 돈이라 이게 의미가 있을까 싶다가도, 적은 돈도 마음이 모이면 더 크게 전달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복잡한 생각 없이 참여했다.  
사랑의 열매는 내년 1월까지 '희망 2023 나눔 캠페인'을 진행한다.
사랑의 열매는 내년 1월까지 '희망 2023 나눔 캠페인'을 진행한다. ⓒ박지영

우체국이나 주민센터 등에 마련된 기부통에 기부를 하고 사랑의 열매를 받아왔는데, 요즘에는 QR코드로 바로 기부하는 경우도 많고, 기부 금액 역시 5,000원부터 가능해 차 한 잔 값으로 나눔을 실천할 수 있다. 이렇게 모인 돈은 지역 사회안전지원과 위기가정 긴급지원, 사회적 돌봄 지원, 교육 및 자립지원 등으로 쓰인다고 한다. 

사랑의 열매는 연중 이웃돕기 캠페인을 펼치고 있지만, 겨울이 되면 유독 더 눈에 많이 보인다. 특히, 가슴에 세 개의 빨간 열매 뱃지를 단 사람들을 종종 보게 되는데, 이는 나, 가족, 이웃을 상징하며, 열매의 빨간색은 따뜻한 사랑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진 줄기는 함께 사는 사회를 만들어가자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2003년 2월 산림청에서 '백당나무'를 이달의 나무로 선정하면서 "나·가족·이웃이 사랑의 마음으로 하나가 되자는 '사랑의 열매'처럼 겨울 눈꽃 사이로 달린 백당나무의 빨간 열매는 이 추운 계절에 우리 주위를 돌아보는 따뜻한 마음과 이웃사랑에 대한 실천의 상징을 닮고 있다”고 사랑의 열매와 닮은 점을 언급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1년 365일 봉사하기 좋은날, 1365 자원봉사포털

이외에도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많다. 필자는 한 기관에 자원봉사자로 소속되어 꾸준히 봉사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자주 하지는 못하지만 주기적으로 하려고 하고, 어떤 땐 일 년에 몇 회에 그치기도 하지만 늘 관심은 두고 있다. 
1365 자원봉사포털에서는 자원봉사 정보를 검색해 참여하기가 편리하다.
1365 자원봉사포털에서는 자원봉사 정보를 검색해 참여하기가 편리하다. ⓒ1365자원봉사포털
필자도 시간이 될 때마다 봉사를 꾸준히 이어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필자도 시간이 될 때마다 봉사를 꾸준히 이어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1365자원봉사포털

1365자원봉사 포털은 지역, 분야 등 자신의 조건에 맞는 자원봉사를 조회할 수 있고, 자원봉사 상세정보를 꼼꼼히 확인하여 ‘맞춤형’ 자원봉사 신청을 할 수 있다. 필자는 봉사 실적을 필요로 하진 않지만, 자원봉사 실적관리에서 확인서 발급도 가능하고, 자원봉사종합보험을 통해 자원봉사 활동 중 발생할 수 있는 사고위험으로부터 보호도 받을 수 있다. 그동안 개별적으로 이루어지던 전국의 자원봉사 정보를 한곳에 모아 다양한 자원봉사 정보 검색도 전국적으로 가능하니, 나눔을 실천하고 싶은 마음은 가득한데 접근이 어려웠던 시민이라면, 이번 기회에 실천을 해보길 바란다.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곳들

○ 서울시민대학 동남권캠퍼스
 - 주소 : 서울시 강동구 고덕로 399, 고덕센트럴푸르지오 104동
 - 문의 : 02-442-6837
서울시평생학습포털
나눔국민운동본부
사랑의 열매
1365 자원봉사포털

시민기자 박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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