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현장은 뉴스화면보다 더 열악했다! 여전히 복구의 손길 간절

시민기자 최윤정

발행일 2022.08.31. 11:54

수정일 2022.08.31. 17:26

조회 785

지난 8월 초, 115년 만의 폭우로 큰 피해를 입었다. 기후변화로 인한 가뭄, 홍수는 우리만의 문제가 아닌 세계가 함께 겪는 고통이고 고민이지만, 멀쩡했던 도로가 꺼지고 인명피해가 나는 등 그야말로 날벼락이 따로 없었다. 서울이 사랑하고 자랑하는 한강은 사람도, 차량도 이용할 수 없을 정도였고 그 수마가 지나간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
강남구는 10년 전 비 피해로 각 건물에 방수막, 방수판을 설치했다.
강남구는 10년 전 비 피해로 각 건물에 방수막, 방수판을 설치했다. ©최윤정

특히 서울 강남구는 10년 전 비슷한 상황을 겪고 건물마다 방수판, 방수막을 설치했음에도 이번 폭우를 이겨내기엔 역부족이었다.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하다. 현재 정부는 서울 3곳(영등포구, 관악구, 강남구 개포1동), 경기 4곳(성남시, 광주시, 양평군, 여주시 금사면·산북면), 강원 1곳(횡성군), 충남 2곳(부여군·청양군) 등을 특별재난구역으로 지정했다. 더불어 일상회복을 위해 각 지자체별로 긴급하게 모래주머니 만들기와 침수피해가구 복구 등에 필요한 손길을 더하고 있다. 

관계자들을 비롯해 자원봉사자 가릴 것 없이 복구에 여념이 없는 현장을 공유해 본다.
호우피해를 입은 사업장
호우피해를 입은 사업장 ©최윤정

급하게 일손을 요한 곳은 지하 2층까지 다수의 부스가 있는 강남의 한 노래방. 1365자원봉사포털을 통해 10여 명의 시민들이 모였는데 역류한 지하냄새와 단전, 단수에 적잖이 당황스러웠다.

TV 화면으로 보던 것보다 훨씬 더 열악했다. 핸드폰의 손전등을 이용해 조심조심 지하로 내려가본다. 한 치 앞도 보기 어렵다. 테이블에 놓인 휴지가 물에 완전히 젖은 것으로 보아 어느 정도 물이 들어왔을지 가늠이 된다. 컴컴한 지하바닥에 잡히는 건 모두 쓰레기지만 뭔가 물컹하게 느껴져 깜짝 놀라기도 여러 번이다.

쓰레기를 담은 마대봉투가 지나가기도 어려울 만큼 계단을 꽉 채운다. 십시일반이라고 봉사자, 관계자 가릴 것 없이 쉬지 않고 움직여 쓰레기는 거두었지만 어느 사이 지하 바닥에 물이 조금씩 차오른다. 안전을 위해 더 이상의 진행은 어렵다는 판단 아래 서둘러 일을 마무리한다. 봉사자야 자리를 뜨면 그만이지만 그래도 마음이 편치 않다. 내 집이고, 내 사업장이면 그 심정은 오죽할까.
수해 현장은 아직도 복구 중이다.
수해 현장은 아직도 복구 중이다. ©최윤정
피해주민들은 피해현장의 단수, 단전, 역류로 3중고를 겪고 있다.
피해주민들은 피해현장의 단수, 단전, 역류로 3중고를 겪고 있다. ©최윤정

현재 1365자원봉사포털을 통해 호우피해 복구를 위한 자원봉사자를 계속 모집하고 있다. 모래주머니 만들기부터 수해민 세탁물 차량, 주거환경개선, 도배 장판 등 전문 인력의 도움도 간절하다.

필자도 어린 시절 침수에 대한 기억이 있다. 온 가족이 양동이로 물을 퍼낸 것은 이후 재건에 들어 간 비용, 시간, 고통에 비하면 별 게 아니었다. 현장을 보고 난 후 자연재해에 대한 경각심이 더해진다. 피해를 입은 가정과 사업장이 다시 일상을 찾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동작역의 피해가 컸다. 동작에서 내려 한강공원으로 향하는 길은 여전히 호우피해 흔적이 남아있다.
동작역에서 내려 한강공원으로 향하는 길은 여전히 호우피해 흔적이 남아 있다. ©최윤정
피해가 컸던 동작역은 아직도 복구 중이다.
피해가 컸던 동작역은 아직도 복구 중이다. ©최윤정

호우피해 복구 자원봉사 신청

시민기자 최윤정

서울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서울의 혜택을 누리며 살았으니 좋은 장소와 취지를 공유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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