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예술인의 재능 꽃피울 수 있도록…대가 없이 응원합니다!
발행일 2022.09.13. 13:29
[우리동네 시민영웅] ⑭ 장애예술인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뷰티플 마인드'
서울 곳곳을 밝히는 ‘우리동네 시민영웅’을 찾아서...
아이를 사랑하는 부모의 마음이 아니고서야,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않고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을까요? 그런데 여기, 아무 대가도 바라지 않고 장애를 가진 예술인들을 꿋꿋이 지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뷰티플마인드'는 장애가 있지만 예술적 재능을 가진 아이들을 교육하고, 공연하고, 취업 연계까지 지원해주는 단체입니다. 수많은 시민영웅들의 재능기부와 나눔문화를 통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예술로 하나가 되는 세상을 만들어가는 이들의 아름다운 마음을 전해 드립니다.
'뷰티플마인드'는 예술적 잠재력을 지닌 장애인이 재능을 발휘할 수 있게 지원하고 있다. ⓒ윤혜숙
2021년 3월 24일 저녁, 서울시립교향악단과 함께하는 <행복한 음악회, 함께>가 열렸다. 그날의 공연은 특별한 경험이었다. 시각장애인 김건호 군(12세)이 무대에서 피아노를 연주했기 때문이다. 앞이 보이지 않는 김건호 군이 무대에 등장할 때 사회자가 옆에서 부축해 줬다.
건반을 보면서 연주해도 실수가 있을 수 있는데, 하물며 시각장애가 있는 어린이가 연주하는 공연이다. 객석에 앉아서 공연을 관람하고 있던 관객들도 덩달아 긴장하고 있었다. 하지만 관객들의 우려를 불식하면서 김건호 군은 거침없이 피아노를 연주했다. 피아노에 문외한인 기자가 보기엔 거의 완벽하다시피 했다.
김건호 군이 피아니스트로 성장하기까지 그의 뒤에는 보이지 않는 미다스의 손이 있었다. 사단법인 '뷰티플마인드'다. 김건호 군의 음악적 재능을 발굴하고 키워 준 뷰티플마인드가 어떤 곳인지 궁금해졌다.
건반을 보면서 연주해도 실수가 있을 수 있는데, 하물며 시각장애가 있는 어린이가 연주하는 공연이다. 객석에 앉아서 공연을 관람하고 있던 관객들도 덩달아 긴장하고 있었다. 하지만 관객들의 우려를 불식하면서 김건호 군은 거침없이 피아노를 연주했다. 피아노에 문외한인 기자가 보기엔 거의 완벽하다시피 했다.
김건호 군이 피아니스트로 성장하기까지 그의 뒤에는 보이지 않는 미다스의 손이 있었다. 사단법인 '뷰티플마인드'다. 김건호 군의 음악적 재능을 발굴하고 키워 준 뷰티플마인드가 어떤 곳인지 궁금해졌다.
김건호 군은 시각장애가 있지만 비장애인과 다름없이 무대에서 피아노 연주를 펼쳤다. ⓒ윤혜숙
'뷰티플마인드'는 김건호 군처럼 장애가 있지만 음악적 잠재력이 있는 아이들을 발굴해서 음악적 재능을 키워 주는 곳이다. 청운초등학교 앞 삼거리를 지나 자하문터널로 가는 대로변에 위치하고 있다. 건물 벽면에는 뷰티플마인드를 알리는 안내문이 커다랗게 설치되어 있다. 아마도 주소만 갖고 처음 이곳을 방문하는 장애인을 배려하기 위한 것 같다.
1층에 있는 뷰티플마인드 카페의 안내판을 보고 실내로 들어갔다. 전세계 소외된 이웃에게 사랑을 실천하는 문화외교 자선단체임을 말해주듯, 카페의 벽면엔 ‘대가를 바라지 않는 사랑(Expect Nothing in Return)’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1층에 있는 뷰티플마인드 카페의 안내판을 보고 실내로 들어갔다. 전세계 소외된 이웃에게 사랑을 실천하는 문화외교 자선단체임을 말해주듯, 카페의 벽면엔 ‘대가를 바라지 않는 사랑(Expect Nothing in Return)’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뷰티플마인드는 '대가를 바라지 않는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윤혜숙
유수현 사무국장이 반겨 맞아 주었고, 뷰티플마인드가 하는 사업에 대해 알려 주었다.
뷰티플마인드에서는 뮤직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으며, 매년 두 차례, 상반기 5월과 하반기 11월에 신입생을 모집한다. 뮤직아카데미는 총 4학기로 구성되어 있고, 학기당 10회의 레슨을 진행한다. 분야는 피아노, 현악, 관악, 성악, 작곡, 국악으로 이루어져 있고, ▴행복반(발달장애), ▴사랑반(시각장애), ▴희망반(비장애 저소득층)으로 나뉜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들은 전원 무보수로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아카데미 수료 후에 학생들은 뷰티플마인드 오케스트라의 단원으로 활동한다. 뷰티플마인드 오케스트라는 뮤직아카데미 재학생과 졸업생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난 2010년부터 시작해 정기연주회, 연말 비전 콘서트 등 다양한 연주 활동을 하고 있고, 작년에는 GMF라는 전국 최대 규모 발달장애 경연대회에서 대상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받았다.
뷰티플마인드에서는 뮤직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으며, 매년 두 차례, 상반기 5월과 하반기 11월에 신입생을 모집한다. 뮤직아카데미는 총 4학기로 구성되어 있고, 학기당 10회의 레슨을 진행한다. 분야는 피아노, 현악, 관악, 성악, 작곡, 국악으로 이루어져 있고, ▴행복반(발달장애), ▴사랑반(시각장애), ▴희망반(비장애 저소득층)으로 나뉜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들은 전원 무보수로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아카데미 수료 후에 학생들은 뷰티플마인드 오케스트라의 단원으로 활동한다. 뷰티플마인드 오케스트라는 뮤직아카데미 재학생과 졸업생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난 2010년부터 시작해 정기연주회, 연말 비전 콘서트 등 다양한 연주 활동을 하고 있고, 작년에는 GMF라는 전국 최대 규모 발달장애 경연대회에서 대상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받았다.
유수현 사무국장이 뷰티플마인드 오케스트라의 활동 영상을 보여주고 있다. ⓒ윤혜숙
뮤직아카데미와 오케스트라에 이어 작년 4월부터는 장애예술인 취업연계 프로그램도 시작했다. 이른바 ‘뷰앙상블’이다.
뮤직아카데미를 운영하면서 장애 아이들을 열심히 가르쳐서 음대에 진학시키고 또 힘들게 졸업시켜도 장애예술인이 설 자리는 없었다. 그만큼 우리 사회는 냉혹했다. 장애인의 일자리뿐 아니라 장애예술인들의 일자리도 턱없이 부족하다. 취업연계 프로그램 '뷰앙상블'은 우리 사회가 좀 더 건강한 세상으로 나아가길 바라는 마음과 장애인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오랜 염원으로 시작되었다.
뮤직아카데미를 운영하면서 장애 아이들을 열심히 가르쳐서 음대에 진학시키고 또 힘들게 졸업시켜도 장애예술인이 설 자리는 없었다. 그만큼 우리 사회는 냉혹했다. 장애인의 일자리뿐 아니라 장애예술인들의 일자리도 턱없이 부족하다. 취업연계 프로그램 '뷰앙상블'은 우리 사회가 좀 더 건강한 세상으로 나아가길 바라는 마음과 장애인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오랜 염원으로 시작되었다.
뮤직아카데미, 오케스트라에 이어 장애예술인의 취업연계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윤혜숙
'뷰양상블'은 고등학교 혹은 대학교 졸업 이후 전문 연주자로서의 활동을 위한 취업연계 프로그램이다. 현재는 오미아코리아, 트라이본즈, 에스피테크놀러지, 메리츠캐피탈, 인크로스 총 5개 기업에 13명의 연주자가 고용되어 연주 활동을 펼쳐 나가고 있다. 곧 2개 기업에 5명의 연주자가 추가 고용될 예정이다.
이들은 각 기업 소속으로 각종 연주 활동을 하고 있다. 장애예술인을 고용한 기업의 입장에서는 기업 이미지 제고 및 홍보 활동에 이점이 있다. 장애예술인들은 기업의 사내 행사를 비롯하여 자체 사회공헌 활동 등에 연주 행사로 참여한다.
이들은 각 기업 소속으로 각종 연주 활동을 하고 있다. 장애예술인을 고용한 기업의 입장에서는 기업 이미지 제고 및 홍보 활동에 이점이 있다. 장애예술인들은 기업의 사내 행사를 비롯하여 자체 사회공헌 활동 등에 연주 행사로 참여한다.
뷰티플마인드 직원들은 장애예술인의 성장을 지원하면서 크나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 ⓒ윤혜숙
그렇다면 뷰티플마인드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을까? 지난 2007년 설립 당시만 해도 뷰티플마인드의 진정성을 알아주는 이는 없었다. 유 사무국장은 “‘대가 없는 사랑’을 실천하고자 하는 아름다운 마음이 모였기에 가능했던 것 같아요. 음악인들의 재능기부와 기업인들의 사회참여로 10년 이상 운영해 올 수 있었지요.”라고 소회를 밝힌다. 지금은 학생 40명, 선생님 40명, 졸업생 150명이 넘을 정도로 성장했고, 이사진도 30여 명이 된다.
“아이들이 당당히 무대에서 연주를 마치고 박수를 받을 때 기뻐하는 얼굴, 자랑스러워하는 모습, 어머님들의 행복해하는 표정을 보면 큰 보람을 느껴요. 아이들은 동정의 대상이 아니고, 음악을 통해 행복을 느끼고 그 행복을 많은 이들에게 나누어 줄 수 있는 귀한 존재들입니다.” 사무국장을 비롯한 3명의 직원들은 장애예술인들을 지원하면서 얻는 보람을 말로 표현할 수 없다고 했다.
“아이들이 당당히 무대에서 연주를 마치고 박수를 받을 때 기뻐하는 얼굴, 자랑스러워하는 모습, 어머님들의 행복해하는 표정을 보면 큰 보람을 느껴요. 아이들은 동정의 대상이 아니고, 음악을 통해 행복을 느끼고 그 행복을 많은 이들에게 나누어 줄 수 있는 귀한 존재들입니다.” 사무국장을 비롯한 3명의 직원들은 장애예술인들을 지원하면서 얻는 보람을 말로 표현할 수 없다고 했다.
뷰티플마인드 사무실에는 방음장치가 된 별도의 음악연습실이 마련되어 있다. ⓒ윤혜숙
뷰티플마인드 오케스트라의 공연을 관람하는 관중들의 반응은 어떨까? 기자가 김건호 군의 피아노 연주에서 느꼈던 것과 같았다. 처음엔 '장애가 있다는데 얼마나 하겠어?'라는 마음으로 연주를 관람하다가, 비장애예술인들의 연주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크나큰 감동을 느끼고 있다.
관객들은 “눈을 감고 들으면 장애예술인의 연주인지 구분하기 어려워요. 비장애인보다 더 많은 연습을 거듭했을 뷰티플마인드 연주자들의 공연이어서 특별한 감동을 줍니다.” “뷰티플마인드 연주자와 관객들이 앞으로 더욱 활발하게 만날 수 있었으면 합니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관객들은 “눈을 감고 들으면 장애예술인의 연주인지 구분하기 어려워요. 비장애인보다 더 많은 연습을 거듭했을 뷰티플마인드 연주자들의 공연이어서 특별한 감동을 줍니다.” “뷰티플마인드 연주자와 관객들이 앞으로 더욱 활발하게 만날 수 있었으면 합니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뷰티플마인드 사무실 벽면에 장애예술인들의 활동이 사진으로 전시되어 있다. ⓒ윤혜숙
장애는 신체적 불편일 뿐, 그들도 비장애인과 같은 재능을 갖고 있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그들의 재능을 알아봐 주지 않고 인정해 주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물론 무대에서 공연하기까지 장애예술인들의 의지와 수많은 연습도 따라야 하지만, 뒤에서 묵묵히 그들의 음악적 성장을 이끌어 주는 뷰티플마인드가 있다. 우리 사회가 진정한 포용으로 나아가는 길을 뷰티플마인드에서 볼 수 있었다. '대가를 바라지 않는 사랑'을 실천하는 뷰티플마인드를 더 많은 시민들이 응원해 줬으면 좋겠다.
물론 무대에서 공연하기까지 장애예술인들의 의지와 수많은 연습도 따라야 하지만, 뒤에서 묵묵히 그들의 음악적 성장을 이끌어 주는 뷰티플마인드가 있다. 우리 사회가 진정한 포용으로 나아가는 길을 뷰티플마인드에서 볼 수 있었다. '대가를 바라지 않는 사랑'을 실천하는 뷰티플마인드를 더 많은 시민들이 응원해 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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