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그랬단다" 청년들의 고민에 어른들이 위로하다…손편지 전시
발행일 2022.12.06. 13:03
<손 편지 전시>, 일상에서 위로를 전하는 문장이 담긴 엽서들 ⓒ이정민
때로는 백 마디 말보다 한 줄의 글이 큰 힘이 된다. 예전에 봤던 문해교실 어르신들의 투박하지만 담백한 글들이 그랬다. 기교 없이 마음을 담아 쓴 글이 더 깊은 감동과 위로를 전하는 것 같다. 이처럼 마음을 나눈 손 편지 전시회 '일상의 위로전'이 서울중앙우체국 내 우표박물관에서 열린다.
서울중앙우체국 내 우표박물관에서 열리는 <일상의 위로전> ⓒ이정민
이 앞을 자주 지나면서도 우표박물관 방문은 처음이다. 지하 2층 우표박물관 안내데스크 맞은편으로 손 편지 전시관이 보인다. 입구에서부터 아기자기한 소품들로 꾸며진 포토존이 눈길을 끈다. 은은한 전구 장식 아래로 "마음을 토닥여줄게요", "잘해왔고 잘하고 있어"라고 적힌 문구들이 격려하듯 걸렸다.
자원봉사자가 청년의 고민편지를 영상으로 보여주고 있다. ⓒ서울시자원봉사센터
전시관 안쪽에선 편지글과 영상이 상영되고 있다. 시니어 자원봉사자가 청년의 고민편지를 진지하게 떠올려 보는 모습과 답장편지를 작성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다. "저의 고민은요..", "사람들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가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방법이 있을까요?", "저, 이대로도 괜찮은 걸까요?" 등 청년들의 질문이 이어진다.
"사실 나도 그랬단다..." 고민을 적은 청년들의 글에 대한 따뜻한 마음의 소리다. 편지지를 가득 채운 청년들의 고민을 읽어 내려가는 봉사자들의 표정과 자세에서 집중된 분위기가 느껴진다. 단숨에 읽기 힘든 세월의 장벽 앞에 안경을 만져가며 초점을 맞춰도 보고, 스마트폰으로 찍은 화면을 확대하며 글자 한 자, 부호 하나 놓치지 않고 청년들의 고민을 챙긴다.
이제 청년들이 고민으로 지새웠던 밤이 조금이라도 짧아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응원의 글을 적어 내려간다. "서로 사랑했던 기억이 당신을 영원히 지켜줄 거예요.", "우리는 모두 별이에요."와 같은 글로 그들의 어깨를 두드리며 희망의 기운을 불어넣는다.
"사실 나도 그랬단다..." 고민을 적은 청년들의 글에 대한 따뜻한 마음의 소리다. 편지지를 가득 채운 청년들의 고민을 읽어 내려가는 봉사자들의 표정과 자세에서 집중된 분위기가 느껴진다. 단숨에 읽기 힘든 세월의 장벽 앞에 안경을 만져가며 초점을 맞춰도 보고, 스마트폰으로 찍은 화면을 확대하며 글자 한 자, 부호 하나 놓치지 않고 청년들의 고민을 챙긴다.
이제 청년들이 고민으로 지새웠던 밤이 조금이라도 짧아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응원의 글을 적어 내려간다. "서로 사랑했던 기억이 당신을 영원히 지켜줄 거예요.", "우리는 모두 별이에요."와 같은 글로 그들의 어깨를 두드리며 희망의 기운을 불어넣는다.
청년의 고민편지를 읽고 꼼꼼히 답장을 적는 시니어 자원봉사자들의 바쁜 손길 ⓒ서울시자원봉사센터
이번 전시회는 서울시자원봉사센터가 사단법인 온기와 한국우편사업진흥원이 함께 기획했다. 이에 지난 8월부터 11월까지 세대 간의 마음을 연결하는 ‘편지왔어요’ 시민참여 캠페인이 진행되었다. 편지 쓰기 활동은 총 6개 기관에서 218명이 참여했다.
1인 가구 청년의 고민편지와 시니어의 답장을 담은 손 편지를 볼 수 있다. ⓒ이정민
또한 캠페인에서 작성한 1인 가구 청년의 고민편지와 시니어의 답장을 담은 손 편지를 직접 볼 수 있다. 그 중 목소리에 기운이 없어진 어머니를 걱정하는 내용이 청년의 고민편지가 인상적이었다. 바로 옆 60대 시니어의 답장편지에는 "자신의 두 딸이 보낸 안부 문자에도 너무나 고맙고 하루하루가 기쁘다"는 글과 함께 청년의 엄마와 같은 마음을 전했다.
전시를 보러 온 시민들도 고민과 응원의 문장을 메시지에 담았다. ⓒ이정민
전시관에 마련된 시민 참여 공간에선 고민과 응원의 문장을 메모지에 적어보자. 해시태그로 SNS에 방문 인증을 하면 나만의 우표도 받을 수 있다. "잠시 쉬어가도 괜찮습니다", "힘내요! 파이팅"라고 쓴 관람객들의 메모가 벌써 붙었다.
우표박물관에선 한국 우편의 변천사 등을 살펴볼 수 있다. ⓒ이정민
사라져가는 우체통에 아이디어를 담아 만든 예술우체통 ⓒ이정민
고민편지를 직접 써서 온기우편함에 넣으면 답장을 전해준다. ⓒ이정민
전시를 둘러보고 우표박물관도 꼭 들려보자. 한국 우편의 변천사는 물론, 한국 우표의 역사와 사라져가는 우체통에 아이디어를 담아 만든 멋진 예술우체통 등 볼거리가 풍성하다. 공간을 돌며 스탬프를 완성하면 기념품을 받을 수 있는 스탬프투어도 운영하고 있으니 참여해 봐도 좋겠다. 고민편지를 직접 써서 온기우편함에 넣으면 답장을 전해준다는 노란색 부스도 반갑다. 온기 가득한 손 편지 전시 <일상의 위로전>은 12월 31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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