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크리스마스는 구세군과 함께하는 돈의문박물관마을에서~
발행일 2022.12.14. 13:30
12월 9일~25일까지 돈의문박물관마을 일대에서 나눔마켓이 열린다. ⓒ이선미
돈의문박물관마을에도 성탄절이 오고 있다. 12월 9일부터 25일 성탄절까지 돈의문박물관마을 일대에서는 나눔마켓이 열린다. 특히 17~ 18일과 23~24일에는 나눔과 전시, 마켓, 공연이 함께한다.
돈의문박물관마을은 한양도성 서쪽 성문 안 첫 동네로서의 기억과 근현대 서울의 자취를 고스란히 품고 탄생한 역사문화 공간이다. 말 그대로 ‘서울 100년, 도심 속 시간여행놀이터’가 된 마을은 애초에 목적했던 것처럼 ‘살아있는 박물관마을’이다. 일 년 내내 전시와 체험, 공연과 마켓이 열려 박제된 공간이 아니라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살아있는 문화공간이 되고 있다.
돈의문박물관마을은 한양도성 서쪽 성문 안 첫 동네로서의 기억과 근현대 서울의 자취를 고스란히 품고 탄생한 역사문화 공간이다. 말 그대로 ‘서울 100년, 도심 속 시간여행놀이터’가 된 마을은 애초에 목적했던 것처럼 ‘살아있는 박물관마을’이다. 일 년 내내 전시와 체험, 공연과 마켓이 열려 박제된 공간이 아니라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살아있는 문화공간이 되고 있다.
지금 돈의문박물관마을에서는 ‘기억전당포’도 만날 수 있다. ⓒ이선미
경희궁 쪽에서 골목으로 들어서자 저만치 길끝 ‘새문안극장’ 앞에 시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었다. 삼거리이용원과 돈의문의상실을 지나 가까이 가보니 도슨트가 마을을 안내하는 중이었다.
박물관 도슨트의 목소리가 골목을 생기있게 만들었다. ⓒ이선미
골목 곳곳에는 ‘구세군과 함께하는 돈의문 성탄절’ 포스터가 붙어 있었다. 왜 ‘구세군과 함께하는’ 성탄절인지 궁금했다. 알고 보니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찾아오는 자선냄비 구세군이 바로 돈의문 인근에서 시작했다고 한다. 1908년 영국인 선교사 로버트 호가드가 현재 강북삼성병원 뒤편에서 한국구세군의 터를 닦았다.
돈의문박물관마을 곳곳에서 ‘구세군과 함께하는 돈의문성탄절’을 알리고 있다. ⓒ이선미
새문안 동네의 기억을 담고 있는 박물관마을에 구세군의 역사도 자리하고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자선냄비의 기억이 함께 떠오르며 따뜻해졌다.
마을안내소 앞에도 자선냄비가 놓였다. ⓒ이선미
한옥체험관 돈의문상회에서는 올해 자선냄비의 주제인 ‘이 겨울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착한 일'이라는 제목으로 구세군 특별전이 열리는 중이었다. 문득 ‘이 겨울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착한 일‘을 생각해 보게 되었다.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은 기분도 들었다.
돈의문상회에서 구세군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이선미
구세군 특별전에서는 구세군의 활동을 알아볼 수 있다. ⓒ이선미
연대별 자선냄비와 구세군의 활동을 알 수 있는 작은 방에는 '메리 한옥 크리스마스!' 이벤트 안내도 있었다. 올 한 해 가장 따뜻했던 순간, 따뜻했던 말 한마디에 대한 이야기를 적어 ‘예술가의 트리’에 넣으면 추첨을 해서 크리스마스 선물을 보내준다고 한다.
박물관마을에서는 ‘메리 한옥 크리스마스!’도 진행 중이다. ⓒ이선미
젊은 커플이 빨간색 종이를 정성스레 들고 나오더니 마을안내소 앞 구세군 냄비에 쏙 집어넣었다. ‘올해 가장 따뜻했던 기억’을 적었다고 했다. 박물관마을 현장에서만 진행하는 ‘메리한옥 크리스마스!’ 이벤트는 24일까지 이어진다고 한다.
젊은 커플이 ‘올해 가장 따뜻했던 기억’을 적어 넣고 있다. ⓒ이선미
박물관마을에서는 딱히 프로그램이나 이벤트가 없어도 괜찮다. 천천히 시간여행자가 되어 골목을 걸어보는 것만으로도 여유가 생긴다. 마을안내소 앞에 있는 딱지랑 제기, 윷을 가지고도 어른이나 아이들이 즐겁게 놀았다. 조금 추운 날씨였지만 별 문제 없었다.
마을안내소 앞에서 제기를 차고 윷놀이를 하는 어린이와 시민들 ⓒ이선미
지난 6월부터 마을안내소 외벽에서는 ‘서울시, 100년의 꽃으로 하나 되다’라는 부제로 탄생한 이이남 작가의 미디어아트 <시화일률>이 상영되고 있다. 어둠이 내리자 미디어아트 덕분에 마을이 더욱 몽환적인 공간이 되었다.
겨울날 한기를 보듬어줄 미디어아트가 화사하게 꽃을 피우고 있다. ⓒ이선미
이이남 작가는 동양회화의 핵심개념인 '시화일률市花一律'을 화려한 빛과 소리, 음악으로 표현했다. 시 속에 그림이 있고 그림 속에 시가 있는 시화일률처럼 우리 사회도 각기 다른 부분들을 서로 중요하게 받아들이고 양극화와 분열을 넘어 100년의 꽃이 다시 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시와 그림이 따로 있지 않고 다 중요하다는 ‘시화일률’. 피어나는 꽃들은 시민을 뜻한다. ⓒ이선미
한옥과 마당, 트리와 미디어아트가 만들어내는 분위기가 독특하면서도 운치 있었다. 마을마당에는 벌써 분위기 있게 트리가 설치되고 한옥과 어울리는 조명도 불을 밝힌다. 박물관마을의 건물들이 근사하게 어울렸다.
한옥과도 잘 어울리는 트리를 배경으로 시민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이선미
박물관마을 마당은 꽤 근사한 풍경이 되었다. ⓒ이선미
조금은 다른 시간을 걸어보는 것 자체가 때로는 쉼이 될 때가 있다. 돈의문박물관마을은 그런 시간을 가능하게 해준다. 거기에 구세군과 함께하는 마켓도 열리는 주말, 돈의문박물관마을에서 넉넉한 성탄절 준비를 해도 좋겠다.
돈의문박물관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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