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성하기 좋은 10월, '도성살롱'에서 듣는 서울 이야기

시민기자 이영남

발행일 2022.10.25. 09:10

수정일 2022.10.25. 15:58

조회 496

제10회 한양도성문화제 '도성살롱' 임진우 건축가 편 ⓒ이영남
제10회 한양도성문화제 '도성살롱' 임진우 건축가 편 ⓒ이영남

기자는 서울성곽지킴이, 한강도담이 활동을 하면서 서울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촬영하여 기록으로 남기는 것을 좋아한다. 주말은 하루 정도 시간을 따로 만들어 서울의 아름다움을 남기려고 길을 나선다. 이번 주말에는 '제10회 한양도성문화제'의 일환으로 돈의문박물관마을의 서울도시건축센터에서 진행하고 있는 '도성살롱' 프로그램 3회차에 참석했다.

돈의문박물관마을에 있는 서울도시건축센터 건물은 유한양행 본사로 사용했던 것을 그대로 보존해 서울시에서 사용하는 곳이다. 돈의문 터 주변 마을과 잘 어울리고 많은 시민들이 방문하여 쉼터로 이용하는 곳이다.

'도성살롱'은 한양도성의 역사, 삶, 시간, 힐링, 여가 등 다양한 도성과 함께하는 이야기를 듣는 프로그램으로, 기자가 참석한 '도성살롱' 3회차는 한양도성을 순성하면서 한양도성의 아름다운 풍경을 그린 정림건축 임진우 건축설계가를 초대하여 그린 작품에 대해 편안하게 듣는 시간이었다. 임진우 작가는 한양도성의 아름다움과 그 주변에 있는 마을, 골목골목의 풍경들을 수채화와 연필화 등으로 남겼다.

작가는 주로 성북동 복정마을, 이화동 이화마을, 혜화동 장수마을 등 한양도성을 끼고 있는 마을 풍경을 많이 그렸다. 눈 오는 풍경, 비 오는 풍경을 좋아해서 일부러 비를 그려 넣기도 한다고 한다. 한양도성의 풍경을 그리다가 상상을 넣어 보면 더 아름다울 것 같아서 봄에는 벚꽃을 일부러 그려 넣기도 한다. 가끔 청강하는 분들 중에서 "그 장소에 벚꽃나무는 없어요." 라고 말하는 청중을 만나기도 한단다.
돈의문박물관마을 입구에 있는 예전 유한양행 본사. 현재는 서울도시건축센터로 운영되고 있다. ⓒ이영남
돈의문박물관마을 입구에 있는 예전 유한양행 본사. 현재는 서울도시건축센터로 운영되고 있다. ⓒ이영남
돈의문박물관마을에서 돈의문마켓이 진행되고 있어서 막걸리 시음을 하고, 사과와 조청과자를 구매하였다. ⓒ이영남
돈의문박물관마을에서 돈의문마켓이 진행되고 있어서 막걸리 시음을 하고, 사과와 조청과자를 구매하였다. ⓒ이영남
서울시민들은 빌딩숲 사이에 있는 돈의문박물관마을처럼 골목골목 정겨운 동네를 좋아한다. ⓒ이영남
서울시민들은 빌딩숲 사이에 있는 돈의문박물관마을처럼 골목골목 정겨운 동네를 좋아한다. ⓒ이영남
서울도시건축센터에서는 어린이들이 건축설계를 해 보고 건축에 대한 인식을 키울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영남
서울도시건축센터에서는 어린이들이 건축설계를 해 보고 건축에 대한 인식을 키울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영남

임진우 작가는 건축설계 일을 하지만 서울의 아름다운 풍경을 그림으로 남기고 싶어서 그리다 보니 많은 창작물이 쌓이게 되었다. 현재는 사라진 서울의 모습들도 그림으로 남아 있다. 겸재 정선이 조선 시대에 인왕산이나 한강의 아름다움을 그림으로 남겼기 때문에 현재의 우리가 옛날 조선의 한강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처럼, 서울의 아름다운 풍경을 그림으로 남기고 싶어서 그렸다고 한다.

명동성당은 고딕양식 건축물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이라고 생각하여 몇 장 그렸는데, 명동성당으로부터 초대 받아 명동성당 콘텐츠를 만들기 위한 작품을 그리게 되었다고 한다. 신부님들께서 이곳으로 가면 좋다고 안내를 해 주시면서 여기저기 마음껏 그려도 된다고 하셨다고. 임진우 작가의 그림은 천주교에서 제작되는 달력이나 엽서 등의 작품에 사용되고 있다.

성공회성당은 몇 없는 로마네스크 건축물로, 최고의 건축물이다. 그래서 그 앞에 있는 서울도시건축안내센터 건물은 낮게 지어졌고 대신 지하 3층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건축물을 만들 때 예술적인 장소는 그 주변과 잘 어울리게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수성동계곡을 처음 발견하고는 어떻게 서울 안에 이런 계곡과 이런 마을이 존재할 수 있을까 감탄하여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수성동계곡에는 겸재 정선의 작품에서도 등장하는 기린교가 있다.

작가는 전봇대, 가스통, 집 밖에 내놓은 낡은 화분 등, 사람들은 허름하다고 할 수 있는 풍경들을 아름답게 보고 그린다. 특히 다양하게 늘어진 전기줄, 전봇대를 좋아한다고 한다. 그림을 그려서 작가가 좋아하는 가게에 선물하기도 한다. 한양도성 혜화동전시안내센터 아래쪽 골목을 좋아하고 칼국수 맛집을 좋아해서 그린 그림은 그 칼국수 집에 선물로 드렸다고 한다.

기회가 된다면 정림건축과 임진우 작가가 설계한 건축물을 꼭 찾아 보려 한다. 서울의 아름다움을 아는 사람이라면 그가 설계한 건축물도 분명 아름다울 것이기 때문이다.
제10회 한양도성문화제의 일환으로 진행된 '도성살롱' 3회차 강연. 임진우 건축설계가가 강의를 진행했다. ⓒ이영남
제10회 한양도성문화제의 일환으로 진행된 '도성살롱' 3회차 강연. 임진우 건축설계가가 강의를 진행했다. ⓒ이영남
임진우 작가는 한양도성과 한양도성 주변 마을 풍경, 명동성당, 성공회성당 등 서울의 명소들을 많이 그렸다. ⓒ이영남
임진우 작가는 한양도성과 한양도성 주변 마을 풍경, 명동성당, 성공회성당 등 서울의 명소들을 많이 그렸다. ⓒ이영남
서울도시건축센터 건물 또한 예전에는 유한양행 본사로 사용되던 건물을 철거하지 않고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도시에는 높은 빌딩도 필요하지만, 높은 빌딩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에게는 골목골목의 풍경도 필요하다. ⓒ이영남
서울도시건축센터 건물 또한 예전에는 유한양행 본사로 사용되던 건물을 철거하지 않고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도시에는 높은 빌딩도 필요하지만, 높은 빌딩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에게는 골목골목의 풍경도 필요하다. ⓒ이영남
겸재 정선은 한양도성과 한강의 아름다운 모습을 그림으로 남겨 두어 현재의 우리가 조선의 옛 모습을 알 수 있게 해 주었다. ⓒ이영남
겸재 정선은 한양도성과 한강의 아름다운 모습을 그림으로 남겨 두어 현재의 우리가 조선의 옛 모습을 알 수 있게 해 주었다. ⓒ이영남

시민기자 이영남

서울시의 정책 상황을 직접 체험해보고 기사를 작성하는 서울시민기자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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