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거리응원 열린 광화문광장 어땠을까?

시민기자 윤혜숙

발행일 2022.11.25. 13:00

수정일 2022.11.28.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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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응원을 앞두고 서울시 자율방범연합회가 종로 일대를 계도 순찰하고 있다. ⓒ윤혜숙
거리응원을 앞두고 서울시 자율방범연합회가 종로 일대를 계도 순찰하고 있다. ⓒ윤혜숙

11월 24일 오후 5시경, 종로3가를 벗어나 광화문광장 쪽으로 가는 길이었다. 서울시 자율방범연합회에서 나온 자율방범대원들이 거리를 지나고 있었다. 오늘이 무슨 날이길래 이곳을 순찰하는지 궁금했는데, 그분들을 따라가면서 오늘이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 리그 첫 경기가 있는 날이라는 것이 생각났다.

그러고 보니 한국 시각으로 저녁 10시부터 월드컵 경기가 펼쳐진다. 우리나라와 우루과이의 경기이다. 광화문광장에서 거리응원이 펼쳐질 예정이어서 자율방범대원들이 종로 일대를 계도 순찰하고 있다고 했다.
세종대로 사거리부터 경찰이 교통을 통제하고 있다. ⓒ윤혜숙
세종대로 사거리부터 경찰이 교통을 통제하고 있다. ⓒ윤혜숙

세종대로 사거리에 가까워지자 멀리 광화문광장에서 함성이 터져 나온다. 시계를 보니 오후 6시다. 아직 경기를 시작하려면 4시간이나 남아 있는데도 벌써 많은 사람이 광화문광장에 운집해 있다. 세종대로 사거리 횡단보도에 경찰관들이 일렬로 서서 수신호로 교통을 통제하고 있었다.

가까이 가니 광화문광장으로 많은 시민이 모여들고 있었다. 밤 10시 경기 시각에 맞춰서 한꺼번에 많은 시민이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 오후 6시부터 모일 수 있도록 했다고 한다. 기자도 시민들 틈에서 소리 나는 쪽으로 걸어가 봤다. 모여든 사람들 사이에 야광봉을 든 경찰관들이 곳곳에서 행인들을 통제하며 시민들에게 길 안내를 하고 있었다.
주무대는 넓은 육조광장에 조성했고, 대형 전광판은 여러 곳에 나눠 설치했다. ⓒ윤혜숙
주무대는 넓은 육조광장에 조성했고, 대형 전광판은 여러 곳에 나눠 설치했다. ⓒ윤혜숙

광화문광장에 대형 전광판이 설치되어 있었다. 그런데 한 대가 아니었다. 광화문 건너편부터 이순신 장군 동상에 이르기까지 총 3대의 전광판이 설치되어 거리응원에 나선 시민들이 분산되어 경기를 관람할 수 있게 했다.

광화문 건너편 전광판 앞의 무대에서는 본격적인 경기에 앞서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사전 공연을 하고 있었다. 아직 경기가 시작되기 전이지만 광화문광장은 벌써부터 응원 열기로 가득했다.
거리응원을 온 학생들이 "대한민국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윤혜숙
거리응원을 온 학생들이 "대한민국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윤혜숙

거리응원을 하러 온 시민들을 만나 봤다. 방민혁, 김남준 학생은 지난주에 수능시험을 치른 수험생이다. 일찌감치 저녁을 먹고 이곳에 왔다고 한다. 

방민혁 학생은 “지난주 수능도 끝난 터라 카타르 월드컵 첫 경기를 응원하기 위해 나왔습니다. 난생 처음 축제의 현장인 거리응원에 참여하는 거라서 추억이 될 것 같아요. 우리나라가 월드컵 본선에 진출해서 16강에 도전하는 만큼 마음껏 응원해 주고 싶어요.”라면서 “광화문광장이 넓다고 해도 거리응원하기 위해 많은 사람이 모이니깐 주위 사람들과 거리를 두고 앉아야겠습니다.”라고 덧붙인다.
드넓은 광화문광장을 구역별로 나눠서 안전 펜스를 설치했다. ⓒ윤혜숙
드넓은 광화문광장을 구역별로 나눠서 안전 펜스를 설치했다. ⓒ윤혜숙

광화문광장을 총 세 구역으로 구분해서 각 구역 안팎의 경계에 안전 펜스를 설치했다. 안전 펜스 곳곳에 ‘안전한 거리 응원! 우리 스스로가 만들어 갑니다’ 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안전 펜스 안에는 전광판을 중심으로 그 아래 시민들이 앉을 자리가 마련되었다. 안전 펜스 밖에는 시민들의 보행로가 있고 곳곳에 경찰이 배치되었다. 보행로에서는 멈춰 서 있지 않도록 안내 중이었다.
위급상황에 대비하여 운영본부에 경찰상황본부, 소방상황본부, 응급센터가 마련되었다. ⓒ윤혜숙
위급상황에 대비하여 운영본부에 경찰상황본부, 소방상황본부, 응급센터가 마련되었다. ⓒ윤혜숙

세종대로 사거리 쪽에는 운영본부가 설치되었고, 종합안내소 옆으로 소방상황본부, 경찰상황본부, 응급센터도 마련되었다. 거리응원 중 만일의 위급상황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광화문광장 곳곳에서는 경찰관, 소방관, 서울시 공무원들을 볼 수 있었다. 경찰청은 광화문광장에 경찰관 41명, 8개 기동대, 특공대 18명을 배치했다고 한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도 소방공무원 54명 및 소방차 9대, 119 구급대 4대를 광화문광장 일대에 배치해 소방안전 사전점검, 각종 사고 발생 시 인명 구조 및 응급환자 이송, 현장상황실 운영을 통한 신속한 상황 전파 등을 수행하기 위해 대비했다.

거리응원 뒤 사람들이 버리고 가는 쓰레기 처리도 문제다. 이를 고려해서 파란색의 쓰레기 봉투가 곳곳에 비치되었다.
광화문광장 곳곳에 파란색 쓰레기 봉투가 비치되어 있다. ⓒ윤혜숙
광화문광장 곳곳에 파란색 쓰레기 봉투가 비치되어 있다. ⓒ윤혜숙

거리응원에 아무리 많은 인파가 모인다고 해도 이 정도로 대비하고 준비했다면 거의 완벽하다고 장담할 수 있겠다. 그 현장을 광화문광장에서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기자는 밤 10시부터 시작하는 우리나라와 우루과이의 경기를 안방에서 관람하기로 하고 귀가했다.  

2002 한일 월드컵 때부터 시작된 거리응원의 역사가 어언 20년에 이르고 있다. 이제 월드컵 경기도 하나의 축제로 자리매김하는 것 같다. 거리응원을 통해 모든 시민이 하나가 된 대한민국을 느껴 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광화문광장에 운집한 시민들의 월드컵 거리응원 열기가 뜨겁다. ⓒ윤혜숙
광화문광장에 운집한 시민들의 월드컵 거리응원 열기가 뜨겁다. ⓒ윤혜숙

시민기자 윤혜숙

시와 에세이를 쓰는 작가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면서 다양한 현장의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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