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으로 검색부터 쇼핑까지 척척, 무료 디지털배움터

시민기자 엄윤주

발행일 2022.10.28. 10:50

수정일 2022.10.28. 09:40

조회 3,526

디지털배움터에선 일상 생활 속 디자인 기기 사용법 등을 배울 수 있다.
디지털배움터에선 일상 생활 속 디자인 기기 사용법 등을 익힐 수 있다. ©엄윤주

"근처 백화점에 왔다가 우연히 이곳에 들렸는데 덕분에 새로운 세계를 만났어요. 주위에 마땅히 물어볼 사람도 없었는데, 몰랐던 것, 궁금했던 것 모두 알게 되어 얼마나 시원한지 몰라요." 디지털배움터 수강생 이영희(68세) 어르신은 이렇게 말했다.

지난 10월 25일 스마트구로홍보관은 교육 시간대별로 삼삼오오 모인 어르신 수강생들의 열기로 가득했다. 이곳에서 운영되는 디지털배움터에서 ‘스마트폰 이해와 활용에 대한 디지털 교육’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함께하는 디지털배움터는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도록 일상생활에 필요한 디지털 역량교육을 제공하여 디지털 불평등을 완화하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특히 급속한 디지털, 비대면화로 등장한 키오스크(무인기기)와 스마트폰 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르신에 집중한 디지털 교육을 펼치고 있다.
스마트구로홍보관은 신도림 역사에 위치해 있어 접근이 편리하다.
스마트구로홍보관은 신도림 역사에 위치해 있어 접근이 편리하다. ©엄윤주

서울시 디지털배움터 중 스마트구로홍보관은 접근이 용이하고, 유동인구가 많은 신도림 역사에 위치해 있다. ‘디지털체험존’과 색다른 볼거리인 ‘스마트팜’도 눈길을 끌어 호기심을 갖고 방문하는 시민들도 많다. 이런 호기심이 계기가 되어 디지털배움터에서 보다 심도 깊은 디지털교육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다수다.

서울시에는 스마트구로홍보관 외에도 시청 시민청 내 스마트서울전시관, 창동 아우르네 내 스튜디오 체험관 등의 디지털배움터가 있어 누구나 디지털 교육을 쉽게 배울 수 있다.
디지털체험존에서는 키오스크를 활용한 주문, 결제 등을 체험할 수 있다.
디지털체험존에서는 키오스크를 활용한 주문, 결제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엄윤주

디지털배움터 교육과정은 크게 기초, 생활, 심화, 특별 과정으로 나뉜다. 기초교육에는 최근 일상화된 스마트폰으로 인터넷 검색하기, 앱 관리, 사진·동영상 촬영 및 편집, 비대면 온라인 수업을 위한 교육 등으로 알차게 진행된다.

보통 이곳에서 기초교육을 받으신 어르신들은 생활 및 심화과정으로 연계하여 교육받을 수 있다. 생활과정 시간에는 디지털 시대에 꼭 필요한, 예를 들면 스마트폰을 활용한 안전한 금융거래, 대중교통 앱 등 편리한 교통생활, 온라인 쇼핑 등이 비중 있게 다뤄진다. 특히, 어르신들이 난이도면에서 가장 높고 어렵게 여기는 금융거래에 관한 교육은 보이스피싱 같은 디지털 금융 범죄 예방·대처법 학습을 포함하고 있어 유용한 정보까지 담는다.
디지털 약자 교육을 진행해하는 장정희 디지털강사
디지털 약자 교육을 진행해하는 장정희 디지털강사 ©엄윤주
디지털배움터 교육과정은 크게 기초, 생활, 심화, 특별 과정으로 나뉜다.
디지털배움터 교육과정은 크게 기초, 생활, 심화, 특별 과정으로 나뉜다. ©엄윤주

이곳에서 디지털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장정희 강사는 올 4월부터 디지털 약자 교육을 지속적으로 진행해 오며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어르신 교육생들의 모습에서 큰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교육 초반에는 주저하는 모습을 보이시던 어르신들께서 교육이 진행될수록 아는 만큼 기뻐하시는 모습을 볼 때 저도 기쁘고 보람을 느껴요. 얼마 전에 새로 오신 어르신께는 그동안 방법을 몰라 지우지 못한 폰 알림문자를 100통 넘게 지웠는데 제 마음이 다 시원하더라구요. 키오스크 이용방법은 물론이고 최근 일상화된 배달앱, 택시앱과 금융앱 사용법을 아시고는 새로운 자신감으로 표정까지 밝아지시는 모습이 너무 좋습니다.”

어르신들을 위한 디지털 교육에는 건강 관련 분야도 해당된다. 내 손안의 건강비서 과목을 통해 만보기, 심박수 등 생활습관도 관리할 수 있게 돕는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다양한 앱 사용부터 보이스피싱 대처법까지 배울 수 있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다양한 앱 사용부터 보이스피싱 대처법까지 배울 수 있다. ©엄윤주
키오스크를 이용해 음식 주문을 연습해 보고 있다.
키오스크를 이용해 음식 주문을 연습해 보고 있다. ©엄윤주

특히 최근 디지털에 소외된 어르신들을 중심으로 고령층이 느끼는 디지털 우울감이 주목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온라인 소통이 일상화되면서 더욱 커지는 디지털 격차로 노인들이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느끼며 정신건강마저 위협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감정은 불안을 넘어 분노와 자괴감으로 이어진다고도 한다.

서울시는 올 초부터 어르신을 위한 디지털소외 해소 방안에 역점을 둔 '서울시 디지털 역량강화 추진계획'을 수립, 시행하고 있다. 디지털배움터 교육을 비롯해 어르신들이 자주 찾는 지역을 순회하며 현장에서 어려움을 바로 해소하도록 돕는 디지털안내사, 디지털 교육환경을 구축해 놓은 찾아가는 디지털 교육버스 등도 이 사업의 일환들이다. ☞ [관련 기사] 택시앱 호출 어렵다면 '찾아가는 디지털 안내사'에게 물어보세요!

이날 어르신들은 2시간 교육시간을 빼곡히 채우며 비대면 온라인 교육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진행된 줌 등의 온라인 강의 수강법에도 열정을 갖고 임하셨다. 가끔은 필자도 생소한 부분을 척척 이해하시는 모습에서 역시 교육의 힘은 크다는 것을 십분 느낄 수 있었다. 디지털배움터는 서울시민 누구에게나 열려 있으며 디지털배움터 홈페이지나 전화(1800-0096(공공교육))로 신청하면 참여할 수 있다.
디지털배움터에서 디지털 교육을 통해 아는 만큼 즐거움을 찾고 계시다는 어르신 수강생
디지털배움터에서 디지털 교육을 통해 아는 만큼 즐거움을 찾고 계시다는 어르신 수강생 ©엄윤주

스마트구로홍보관

○ 주소 : 서울시 구로구 신도림동 360-50
○ 교통 : 신도림역 1번 출구 방향 디큐브시티 지하 1층
○ 운영일시 : 월~금요일 10:00~18:00(17:30분 입장마감, 13:00~14:00 휴게시간)
○ 문의 : 1544-9782

디지털배움터

홈페이지
○ 문의 : 1800-0096

시민기자 엄윤주

서울 토박이 숲해설가 입니다. 숲을 즐겨 찾는 저를 따라 서울의 초록 숲 산책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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