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광장 재개장 D-1, 미리 떠나보는 도보해설관광

시민기자 전주영

발행일 2022.08.05. 13:33

수정일 2022.08.05. 17:45

조회 951

광화문광장 재개장에 앞서, 도보해설관광 프로그램에 사전 참여해볼 수 있었다. ⓒ전주영
광화문광장 재개장에 앞서, 도보해설관광 프로그램에 사전 참여해볼 수 있었다. ⓒ전주영

500그루의 나무로 가득찬 '공원 같은 광장'으로 재탄생

서울의 역사문화 중심 공간인 광화문광장이 나무와 쉼터로 가득한 광장으로 재탄생하여 8월 6일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다. 

서울시 광화문광장 추진단에 따르면 광화문광장의 총면적은 기존보다 2배 넘게 넓어졌고, 광장 면적의 1/4이 푸른 녹지로 채워졌다고 한다. 광장 곳곳에 총 5,000그루의 나무를 심어 숲과 그늘이 풍부한 공원 같은 광장이 되었다. 광장 폭도 확대되어 시민들이 더 쾌적하게 광장을 걷고 즐길 수 있게 되었다. 

달라진 광화문광장 개장에 앞서 도보해설관광 프로그램에 사전 참여해볼 수 있었다. 광화문광장은 어떻게 변화했을까? 아직 공사가 완료되지 않은 현장에 안전하게 안전모를 쓰고 광화문광장을 둘러봤다. 비오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서울문화관광해설사 이혜경 해설사와 함께 도보해설관광에 나섰다. 
세종로 공원 앞에는 우리나라 주요 역사를 새긴 '역사물길'이 조성됐다.
세종로 공원 앞에는 우리나라 주요 역사를 새긴 '역사물길'이 조성됐다. ⓒ전주영
1392년부터 현재까지 우리나라 주요 역사를 새겨놓아, 역사 공부를 하기에도 좋다. ⓒ전주영
1392년부터 현재까지 우리나라 주요 역사를 새겨놓아, 역사 공부를 하기에도 좋다. ⓒ전주영

역사문화 스토리텔링을 더한 광화문광장

세종로 공원 앞에는 212m 길이의 '역사물길'이 조성됐다. 광화문광장 전체를 흐르는 이 물길에는 역사를 새겨놓은 돌판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1392년 조선 건국부터 2022년 현재까지의 우리나라 주요 역사를 새겨놓아, 역사‧문화 스토리텔링 공간이 되었다.

광화문 앞길에는 조선시대의 주요 관청과 민가가 있었다고 한다. 옛 관청과 민가의 터에서 유구(유적을 이루고 있는 개개의 장소)를 발굴하고, 그 모습을 재현했다. 정부종합청사 앞에는 조선 초기에 군사 업무를 담당하던 관청인 '삼군부 터', 세종로공원 앞에는 군사 업무를 도와 도성 방위 등을 담당하던 관청인 '병조 터', 세종문화회관 앞에는 재판과 형률 집행을 담당하던 관청인 '형조 터', 열린마당 앞에는 토목과 건축 공사를 담당하던 관청인 '공조 터' 등 모든 유구는 현지 보존하고 유구 상부에 담장 및 배수로 등을 재현하여 그동안 상상만 해왔던 육조거리의 흔적을 만날 수 있도록 만들었다.
광화문광장의 상징, 이순신 장군 동상. 높이 17m(동상 6.5m, 기단 10.5m)의 청동 입상이다. ⓒ전주영
광화문광장의 상징, 이순신 장군 동상. 높이 17m(동상 6.5m, 기단 10.5m)의 청동 입상이다. ⓒ전주영
이순신 장군의 주요 승전 내용과 어록을 기록한 승전비가 설치되었다.
이순신 장군의 주요 승전 내용과 어록을 기록한 승전비가 설치되었다. ⓒ전주영

'이야기'와 '문화'가 함께 하는 공간

1968년에 세워져 오랫동안 광화문광장을 지켜온 이순신 장군 동상 주변에는 '명량분수'가 조성되었고, 주요 승전 내용과 어록을 기록한 승전비가 새로 설치되었다. 명량해전을 승리로 이끈 이순신 장군의 뛰어난 전략과 리더십, 백성과 부하를 사랑하고 전쟁에서 솔선수범한 이순신 장군의 영웅적인 삶을 엿볼 수 있다.

더불어 세종대왕의 민본정신과 한글창제의 원리를 담은 ‘한글분수’가 새롭게 조성되었다. 한글분수의 물줄기는 한글 기본 자‧모음 28자의 형태를 연출한다. 어린이들이 재미있는 물놀이를 하며 분수에 표시되는 한글을 유추하면서 자연스럽게 한글을 배우고 한글과 친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광화문광장의 세종대왕 동상. 높이 10.4m(동상 6.2m, 기단 4.2m) 청동 좌상으로 2009년에 세워졌다. ⓒ전주영
광화문광장의 세종대왕 동상. 높이 10.4m(동상 6.2m, 기단 4.2m) 청동 좌상으로 2009년에 세워졌다. ⓒ전주영
세종대왕 동상 주변에는 조선 과학기술의 정수인 흔천의, 측우기, 앙부일구 등을 보여주는 기둥이 있다. ⓒ전주영
세종대왕 동상 주변에는 조선 과학기술의 정수인 흔천의, 측우기, 앙부일구 등을 보여주는 기둥이 있다. ⓒ전주영
'한글 분수'. 한글 창제의 원리를 담아 디자인되었다. ⓒ전주영
'한글 분수'. 한글 창제의 원리를 담아 디자인되었다. ⓒ전주영

광화문광장뿐만 아니라 광장 주변 건물 외벽의 변화도 주목할 만하다.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벽면과 KT빌딩 외벽에 대형 미디어파사드가 설치되어, 다양한 미디어아트 전시를 볼 수 있다고 한다. ☞ [관련기사] 6일 개장하는 광화문광장, 매일 미디어아트로 물든다!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벽면에 대형 미디어파사드가 설치된다.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벽면에 대형 미디어파사드가 설치된다. ⓒ전주영
KT 빌딩 외벽에 대형 미디어파사드가 설치된다. 다양한 미디어아트 전시가 광장의 밤을 아름답게 수놓을 예정이다.
KT 빌딩 외벽에 대형 미디어파사드가 설치된다. 다양한 미디어아트 전시가 광장의 밤을 아름답게 수놓을 예정이다. ⓒ전주영

놀이와 휴식이 어우러진 공원

해설사 선생님과 함께 도보관광을 하며 필자가 느낀 가장 큰 변화는 광장 곳곳에 다양한 나무가 많이 심어졌다는 것이다. 광장 입구에 들어서면 느티나무, 팽나무, 느릅나무 등으로 조성된 울창한 숲이 있어 도심 속 지친 시민들에게 시원한 그늘과 쉼터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새로 식재된 광화문광장의 나무들.
새로 식재된 광화문광장의 나무들. ⓒ전주영
무럭무럭 자라 울창한 나무가 되어, 많은 시민들에게 시원한 그늘과 쉼터를 선사하길 바란다.
무럭무럭 자라 울창한 나무가 되어, 많은 시민들에게 시원한 그늘과 쉼터를 선사하길 바란다. ⓒ전주영

사람이 지나갈 수 있는 ‘터널분수’는 우리나라 근현대사 77년을 상징하는 77개의 물줄기가 멋진 아치형 통로를 만든다.

세종문화회관 입구 주변 '문화쉼터'에는 ‘모두의 식탁’, ‘샘물탁자’ 등이 설치되어 있어 녹음과 함께 시민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만들었다.

사계정원에 있는 ‘바닥우물’은 사헌부 터 입구에서 발견된 우물을 소재로 하여 만든 공간으로, 오목한 바닥에서 물이 샘솟는 형태로 되어 있어 어린이들이 신나게 뛰어놀며 물놀이를 할 수 있게 조성해 놓았다.
우리나라 근현대사 77년을 상징하는 77개의 물줄기가 멋진 아치형 통로의 '터널분수' ⓒ전주영
우리나라 근현대사 77년을 상징하는 77개의 물줄기가 멋진 아치형 통로의 '터널분수' ⓒ전주영

광화문광장 기념행사 ‘광화문광장 빛모락(樂)’ 개최

8월 6일, 드디어 광화문광장이 재개장한다. 개장기념행사에서는 ‘광화문광장 빛모락(樂)’이 열릴 예정이다. ‘빛모락(樂)’은 ‘빛이 모이는 즐거움’이라는 뜻으로, 이날 개장기념행사에서는 시간의 빛, 사람의 빛‧, 공간의 빛 등 3개의 빛을 주제로 다채로운 행사들이 마련된다고 한다. 71인조 시민 오케스트라, 김창완밴드, 이날치, 오마이걸의 공연 등 다양한 장르가 어우러지는 화합의 무대가 꾸며질 예정이다.

개장기념행사 무대 앞 객석 신청은 마감했으나,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채임버홀, KT광화문 빌딩 외벽, 해치마당 영상창, 육조마당 LED 등에 개장기념행사 영상이 동시 송출되어 광화문광장 곳곳에서 관람이 가능하다고 한다. 광화문광장 재개장과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서울시 광화문광장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역사‧문화 중심공간인 광화문광장이 공원같은 광장으로 재탄생되어, 서울시민으로서 무척 반갑다. 필자는 공사 중에 방문하여, 아직 완성되지 않은 광화문광장을 둘러보아 아쉬웠지만, 해설사 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며 도보 관광을 하니 새로 식재된 나무의 성장과 함께 촘촘하게 빛나게 될 광화문광장이 기대되었다.

광화문광장에서는 주중 1일 2회(10시, 14시), 주말 3회(10시, 14시, 15시) 서울도보해설관광코스가 운영될 예정이다. 특히 광화문광장 코스의 경우 오는 9월부터 1시간 야간 도보해설코스도 운영된다고 한다. 문화관광해설사의 역사‧자연‧문화 이야기를 들으며 힐링할 수 있을 것이다. ☞ [관련기사] 도보해설관광 신규코스 3곳! 청와대·광화문·창경궁-종묘

모쪼록 많은 서울시민이 광화문광장에서 도시의 녹음과 그늘 그리고 역사가 숨 쉬는 놀이와 휴식을 만끽하길 바란다.

시민기자 전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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