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0t급 함정을 실제로 만나볼 수 있는 이곳은?

시민기자 심재혁

발행일 2022.04.07. 10:20

수정일 2022.04.07. 17:55

조회 1,693

잠수함, 고속정, 호위함 등 우리나라 해군 함정을 관람할 수 있는 '서울함공원'

필자 기억에 아직도 생생히 남아있는 몇 가지 사건이 있는데, 북한이 서해에서 일으킨 연평 해전과 천안함 폭침 사건, 연평도 포격 도발 등이다.

연평해전은 제1연평해전과 제2연평해전이 있는데, 영화로 만들어져 많은 사람이 기억하고 있는 해전은 제2연평해전이다. 당시 윤영하 대위(소령으로 추서)가 이끄는 참수리급 고속정 357호정이 격침됐고, 6명이 전사, 18명이 부상을 입었다. 천안함 폭침 사건은 46명이 전사했고, 수색작업 중 한준호 준위가 순직했다. 연평도 포격도발은 2명이 해병대원이 순직했고, 민간인 2명도 사망했다.

 이에 정부는 북한의 무력 도발을 기억하고, 북한의 도발에 맞서 싸운 55명의 용사를 기억하기 위해 매년 3월 넷째 주 금요일을 ‘서해수호의 날’로 지정, 기념해오고 있다. 
참수리급 고속정, 늠름한 위용이 돋보인다
참수리급 고속정, 늠름한 위용이 돋보인다 Ⓒ심재혁

서울시는 제7회 서해수호의 날을 맞아 서해수호 55용사의 얼굴과 추모의 마음을 담은 서울꿈새김판(서울도서관 외벽 대형 글판)을 설치했고, 같은 날에는 청년 부상 제대군인 원스톱 상담창구를 열고 운영에 들어갔다.

또한, 지난 2017년에는 서해에서 활약했던 참수리 고속정과 잠수함, 그리고 울산급 호위함인 서울함을 실제로 체험하고 만나볼 수 있는 '서울함공원'을 조성해 안보교육과 함께 우리나라 해군의 역사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망원한강공원에 떠있는 서울함
망원한강공원에 떠있는 서울함 Ⓒ심재혁

서울함공원은 망원한강공원 내에 위치해 있으며 서울시 최초의 함상 테마파크다. 합정역 혹은 망원역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망원한강공원에 내려 약 500m 정도를 걸으면 만나볼 수 있다.

서울함공원은 크게 두 곳으로 구성돼 있다. 안내센터와 서울함인데, 안내센터에서 입장권을 구매한 후 관람이 가능하다. 안내센터에서는 참수리 고속정과 돌고래 잠수함을 만나볼 수 있고, 밖으로 나가 서울함을 둘러보는 순서로 관람할 수 있다.

우선 돌고래급 잠수함을 둘러봤다. 1층에 있는 잠수함은 053번으로, 전장 25m, 전폭 4m, 높이 5.7m로 1991년 취역해 2016년에 퇴역한 함정이다. 소형 잠수함으로, 잠수함의 모습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
돌고래급 잠수함 내부, 소형 잠수함에 해당한다
돌고래급 잠수함 내부, 소형 잠수함에 해당한다 Ⓒ심재혁

잠수함의 상징인 잠망경을 통해 외부를 볼 수도 있었는데, 성산대교 남단과 한강 자전거도로가 한눈에 들어왔다. 특히 실시간으로 자전거를 타는 시민의 모습도 보여 놀라웠다. 그 외에 어뢰발사관과 수병들이 잠을 자던 침대와 식탁 등을 원형 보존해 전시한 점이 좋았다.
승조원, 수병들이 잠을 청하던 곳
승조원, 수병들이 잠을 청하던 곳 Ⓒ심재혁

2층으로 올라가면 참수리 고속정으로 갈 수 있는 공간이 나온다. 참수리 고속정은 연안 경비를 목적으로 만든 소형 함정이다. 작은 크기와 빠른 속도 때문에 서해에서 많이 활용됐으며 제1, 제2연평해전 때 모두 참수리 고속정이 활약했다.
참수리 고속정으로 향하는 길
참수리 고속정으로 향하는 길 Ⓒ심재혁

서울함공원에 있는 참수리 고속정은 연평해전 당시의 참수리 고속정은 아니지만, 이를 개량한 것으로 상당히 유사한데, 1985년에 취역해 2015년에 퇴역한 함정이다. 참수리 고속정 선수에 장착된 주포인 30mm 쌍열포, 부 무장포인 20mm 발칸포 2정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20mm 발칸포는 서울함과 같은 함정은 상대하기 힘들지만, 동급의 북한 고속정에 비해 뛰어난 성능을 가지고 있다.
참수리 고속정의 주포, 30mm 쌍열포
참수리 고속정의 주포, 30mm 쌍열포 Ⓒ심재혁
참수리 고속정의 조타실
참수리 고속정의 조타실 Ⓒ심재혁

내부에는 조타실이 있는데, 조타실에 있는 고속정 정장의 의자와 운항 장비가 있었고, 승조원들이 생활하는 실내도 갑판에 설치된 계단을 타고 내려갈 수 있었다. 다만, 참수리 고속정의 내부는 해군의 함정을 소개하는 곳으로 바꿔놓았다.

마지막으로 서울함공원의 백미, 서울함이다. 서울함은 울산급 호위함으로 우리나라 이지스 구축함이 취역하기 전, 우리 해군의 주력함으로 활약했다. 1900t급에 달하는 서울함은 150명 정도의 인원 수용이 가능하며 1985년에 취역, 2015년에 퇴역했다.
서울함의 조타실.
서울함의 조타실 Ⓒ심재혁

서울함은 대공레이더, 대함레이더, 추적레이더 등 3개의 레이더가 장착됐고, 무장도 참수리 고속정과는 차원이 다르다. 하푼 대함미사일 8기, 76mm 함포 2문, 30mm 쌍열포 4문, 어뢰 6발, 폭뢰 12발, 미스트랄 대공미사일 등이 갖춰졌다.

서울함은 내부 모두를 원형 보존한 점이 돋보였다. 현재는 코로나19로 중단됐지만, 배식대에서는 전투식량을 구매해 먹어볼 수도 있다. 해군의 식사를 체험할 수 있는 셈이다. 그 외에 승조원과 함장, 간부들의 침실과 관물대, 사물함의 주포인 76mm 함포 탄약고, 조타실, 서울함 레이더 등을 볼 수 있었다.
서울함의 주포인  76mm 함포
서울함의 주포인 76mm 함포 Ⓒ심재혁
서울함은 대공레이더, 대함레이더, 추적레이더 등 3개의 레이더가 장착됐다.
서울함은 대공레이더, 대함레이더, 추적레이더 등 3개의 레이더가 장착됐다 Ⓒ심재혁

서해수호의 날을 맞아 방문한 서울함공원, 서해로 빠져나가는 한강변에 설치돼 그 의미를 더하는 것 같았다.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역사와 함께 해군의 잠수함, 고속정급 함정, 울산급 함정을 한자리에서 모두 만나볼 수 있어 뜻깊었다.

시민기자 심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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