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음악으로 힐링~ '진관동 북콘서트' 다녀왔어요!

시민기자 김정희

발행일 2021.12.08. 10:40

수정일 2021.12.08. 15:55

조회 893

지난 11월 중순, 은평구 진관동은 책과 음악이 함께하는 ‘진관동 북(Book)콘서트’ 행사를 개최했다. 진관동마을문화축제추진위원회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숲과 자연, 문학, 음악이 함께 어우러져 코로나19로 지친 주민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힐링과 공감, 희망과 활력의 시간을 제공하고자 마련됐다.
주민참여예산 사업으로 주민을 위한 진관동 북콘서트가 열렸다. ⓒ김정희
주민참여예산 사업으로 주민을 위한 진관동 북콘서트가 열렸다. ⓒ김정희

진관동은 은평뉴타운 개발 사업으로 많은 주민들이 타지역에서 이주해 살고 있는 지역이다. 주민들 간 소통이나 공감의 무대가 필요했으나, 단계별 개발 사업으로 입주시기가 달라 함께하는 행사를 마련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서울시주민참여제도에 발맞춰 주민참여 제안을 통해 다양한 정책과 행사를 추진했다.

이번 행사도 주민이 제안하고 주민의 손으로 만들어진 행사라는 데 의미가 있다. 진관동 북콘서트는 3년 전 주민 제안으로 채택됐지만 코로나19로 그간 미뤄지다가,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에 맞춰 넓은 야외 공간인 기자촌근린공원 잔디광장에서 개최됐다. 행사 참여는 코로나19 백신접종 완료자를 대상으로 선착순 예약자에 한해 진행됐으며, 내·외빈과 주빈 등 250여 명이 참석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완료자 등 주민 250여 명이 참석했다. ⓒ김정희
코로나19 백신 접종완료자 등 주민 250여 명이 참석했다. ⓒ김정희

특히 북콘서트는 2024년 진관동에 오픈 예정인 국립한국문학관 건립을 기념해 신경숙 작가를 메인게스트로 초청했다. 오후 2시 난타팀 ‘참소리 두둥고’의 신명나는 난타 공연으로 북콘서트의 막이 열렸고, 이어 ‘외딴방’, ‘엄마를 부탁해’ 소설로 유명한 신경숙 작가의 강연과 대화의 시간, 주민시낭송, 다양한 음악공연으로 꾸며졌다.
은평마을속학교 오케스트라의 아름다운 선율이 울려 퍼졌다. ⓒ김정희
은평마을속학교 오케스트라의 아름다운 선율이 울려 퍼졌다. ⓒ김정희

신경숙 작가는 이날 강연에서 최근 집필한 ‘아버지에게 갔었어’라는 책 내용을 중심으로 가족에 대한 강연을 진행했다. 작가는 지난 8월 아버지께서 작고하셔서 이 작품이 아버지에게 건넨 마지막 선물이라고 했다. 작가는 중간중간 아버지를 떠올리며 울컥하며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그런 작가를 보며 주민들도 공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강연 후에는 함께 자리한 주민 패널들과 가족에 대헤 심도 깊은 이야기를 나누며 참가자들에 공감과 감동을 선사했다.
메인 게스트인 신경숙 작가와 주민패널들이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김정희
메인 게스트인 신경숙 작가와 주민패널들이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김정희

이번 북콘서트가 주민들의 제안으로 열린 만큼 공연 콘텐츠도 주민들이 채워갔다. 아름다운 자연 속 초·중학생 아이들의 낭랑한 목소리로 울려 퍼진 시낭송은 대견하고 감동적이었다. 

은평구 내 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은평마을속학교 오케스트라’와 아카펠라 그룹 ‘다이아’의 공연도 자긍심을 높여 주기에 충분했다. 직접 참여하지 못한 주민들은 이날 ‘진관동 주민자치회’ 유튜브 채널에서 실시간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함께할 수 있었다.
아카펠라 그룹 다이아가 친숙한 곡을 부르며 주민들을 즐겁게 해주었다. ⓒ김정희
아카펠라 그룹 다이아가 친숙한 곡을 부르며 주민들을 즐겁게 해주었다. ⓒ김정희

진관동 북콘서트는 이곳에서 자란 필자에게 오랫동안 잊고 살았던 추억들이 되살아나는 행복한 시간이었다. 주민들 역시 오랜만에 좋은 추억을 만들었을 뿐 아니라 진관동에 살고 있다는 주인 의식과 참여 의식을 고취시키는 계기가 됐다. 향후 국립한국문학관이 생기면 이곳이 책과 문학이 어우러지는 문학동네가 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시민기자 김정희

본인은 결혼 40년차 주부로 열심히 최선을 다하자. 가 인생 가치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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