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공체험 열기 후끈! 취미로 시작해 일자리까지 꿈꾼다

시민기자 윤혜숙

발행일 2021.11.19. 13:40

수정일 2021.11.19. 15:19

조회 4,855

은평희망목공체험장, 다양한 목공체험 프로그램과 자격증반 인기
은평희망목공체험장에서 교육생들이 등받이 의자를 만들고 있다. ⓒ윤혜숙
은평희망목공체험장에서 교육생들이 등받이 의자를 만들고 있다. ⓒ윤혜숙

북한산 둘레길 자락에 있는 탑골생태공원으로 들어서니 갑자기 찾아온 추위에 을씨년스럽다. 하지만 이곳 은평희망목공체험장은 교육생들의 열기로 후끈하다. 살며시 문을 열고 들어가니 교육생들이 각자 등받이 의자를 만드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목공지도사 자격증반 전문 중급 과정이다. 교육생들이 만든 등받이 의자가 제법 그럴싸해 보인다. 명영화 강사가 교육생들 사이를 오가면서 등받이 의자를 살펴보며 다음 공정을 알려주고 있다.
명영화강사가 교육생이 제작한 등받이 의자를 살펴보면서 다음 공정을 알려주고 있다. ⓒ윤혜숙
명영화강사가 교육생이 제작한 등받이 의자를 살펴보면서 다음 공정을 알려주고 있다. ⓒ윤혜숙

작년 7월 문을 연 은평희망목공체험장에선 주민 누구나 목공체험프로그램에 참가할 수 있다. 원데이, 비대면, 찾아가는 방식의 목공체험, 목공지도사자격증반 등이 개설돼 있다. 특히 목공지도사자격증반은 단순히 취미에 머물지 않고 취업 및 창업으로 이어지는 과정으로 내실 있게 운영하고 있다. 목공지도사자격증반을 수료하면 목공지도사 2급과 3급 자격증이 주어지며, 이론과 실기를 겸한 교육으로 목재의 재료, 목공기계, 수공구 등을 다룬다. 
은평희망목공체험장 벽면에 다양한 목공예품들이 전시돼 있다. ⓒ윤혜숙
은평희망목공체험장 벽면에 다양한 목공예품들이 전시돼 있다. ⓒ윤혜숙

코로나19로 인해 예전처럼 나무가 울창한 숲을 찾아가기 쉽지 않다. 그런데 이곳에서 교육을 받는다면 다르다. 목공은 나무를 주재료로 한다. 더구나 은평희망목공체험장은 친환경 목재를 사용한다. 

“나무의 촉감과 냄새 자체가 정말 좋다. 마치 숲속에 있는 것 같다”면서 교육을 신청한 분들도 여럿이라고 한다. 

특히 원데이 목공체험프로그램은 주부들에게 인기가 많다. 자녀가 등교한 뒤 낮 시간을 활용해서 목공체험프로그램을 수강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교육생은 “또래 주부들이 모여서 밥과 커피를 사 먹는 비용으로 이곳을 방문한다”고 말했다. 각자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제작한 목공예품은 집으로 가져간다.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나만의 소장품이 생기니 보람도 크다. 원데이 목공체험을 했다가 목공지도사자격증반을 신청하는 이들도 있다. 
명영화강사가 CNC를 조작해서 설계한 대로 원목을 잘라내고 있다. ⓒ윤혜숙
명영화강사가 CNC를 조작해서 설계한 대로 원목을 잘라내고 있다. ⓒ윤혜숙

명 강사는 과거 미국에서 거주했을 때 어린이 대상으로 비행기 모형을 만드는 목공 교실을 열었다. 그러다 2005년에 귀국한 뒤 우연히 신문에서 ‘은퇴를 앞둔 사람들의 로망은 전원주택 거주’라는 기사를 봤다. 그때 은퇴자들이 전원주택에 거주하려면 목공이 일상화될 수 있겠단 생각에 그는 본격적으로 목공을 배우기 시작했다. 그렇게 목공은 그에게 제2의 인생을 열어 주었다.
기계를 이용해 원목을 다양한 크기와 형태로 자를 수 있다. ⓒ윤혜숙
기계를 이용해 원목을 다양한 크기와 형태로 자를 수 있다. ⓒ윤혜숙

명 강사는 도봉희망목재문화체험장을 거쳐서 지금 은평희망목공체험장에서 근무하고 있다. 은평희망목공체험장은 문을 열 때부터 참여해 체험장 곳곳에 그의 열정이 고스란히 배어 있다. 교육장에 배치된 테이블, 의자, 수납장 등 다양한 목공 가구들이 그의 손끝에서 탄생한 작품들이다. 그처럼 교육생들도 목공을 배워서 취미에 머물지 않고 밥벌이까지 할 수 있길 원한다. 취업이나 창업을 염두에 둔 교육생들의 참여가 이어지고 있는 이유다. 
비대면 목공체험 키트를 신청해 각 가정에서도 목공예품을 제작할 수 있다. ⓒ윤혜숙
비대면 목공체험 키트를 신청해 각 가정에서도 목공예품을 제작할 수 있다. ⓒ윤혜숙

더불어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비대면 목공체험프로그램도 인기가 많다. 북한산 자락에 위치해 동서남북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은평희망목공체험장은 산림에서 나오는 목재 부산물이 많다. 이를 가공해 생활 속 필요한 목공예품을 제작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지난 9월 30일(목)부터 12월 30일(금)까지 주 1~2회 진행되는데, 간단한 필통부터 여러 단계를 거쳐 완성되는 다용도 수납함까지 실생활에서 유용하게 이용 가능한 목공예품을 선택해서 체험할 수 있다. 온라인에서 영상을 통해 제작방법을 자세히 보여줘 어렵지 않게 나만의 작품을 만들어볼 수 있다. 
비대면 목공체험프로그램은 영상으로도 제작방법이 제공된다. ⓒ은평희망목공체험장
비대면 목공체험프로그램은 영상으로도 제작방법이 제공된다. ⓒ은평희망목공체험장

은평구는 은평희망목공체험장 현장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비대면으로 만날 수 있도록 은평희망목공체험장 카페(http://cafe.naver.com/epwood)를 운영 중이다. 참여를 원하면 은평희망목공체험장에 접속한 후 목공체험예약게시판에서 신청할 수 있다. 대상자로 선정되면 목공체험 홈키트를 현장 또는 택배(착불)로 전달받아 조립설명서 및 사이트 내 동영상을 활용해 목공예품을 제작할 수 있다. 작업에 대한 문의 사항은 댓글로 남기면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
은평희망목공체험장은 3호선 구파발역 4번출구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인 탑골생태공원 내 자리했다. ⓒ윤혜숙
은평희망목공체험장은 3호선 구파발역 4번출구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인 탑골생태공원 내 자리했다. ⓒ윤혜숙

은평희망목공체험장은 말 그대로 각자의 희망을 이룰 수 있는 목공체험장이다. 이곳에서 교육을 받고 자격증을 취득한 시민들이 목공을 기반으로 한 취업이나 창업에 도전하고 있다. 그들에겐 이곳이 또 다른 희망을 실현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은평희망목공체험장

○ 주소 : 서울 은평구 통일로 1079-20 탑골생태공원 내
○ 가는법 : 3호선 구파발역 4번 출구에서 도보 10분 거리
○ 운영시간 : 평일 09:00~18:00, 일요일 및 공휴일 휴무
○ 홈페이지: http://cafe.naver.com/epwood
○ 문의 : 은평구 공원녹지과 02-351-8029

시민기자 윤혜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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