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도 잊게 만드는 겨울 풍경 속으로

시민기자 박병수 외 2인

발행일 2014.01.08. 00:00

수정일 2014.01.08. 00:00

조회 4,627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사진제공:시민기자 박병수)

  [서울톡톡] 겨울엔 온돌방에 누워 맛있는 군고구마나 옥수수를 먹으며 시리즈로 만화책 또는 영화를 즐기는 게 제일 좋다고 생각한다 해도,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3개월을 그렇게 보낼 수만은 없는 일. 의외로 문밖을 나서면 겨울의 찬 공기 때문에, 소복이 내린 눈 때문에, 그저 겨울이라는 이유만으로 땀나고 신나고 설레는 일들이 가득하다. 시민기자들이 손꼽는 겨울의 명소, 함께 가보면 어떨까?

신나게 씽씽, 도심 속 야외 스케이트장 | 시민기자 박병수

많은 허리우드 영화가 크리스마스나 연말 풍경을 담을 때 찾는 곳이 바로 '록펠러 센터' 앞 스케이트장이다. 거대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높은 빌딩, 그리고 환한 도심의 조명 아래서 스케이트를 타는 연인과 가족의 모습은 온기가 가득한 겨울을 느끼게 해준다.

서울에도 록펠러 센터 스케이트장처럼 도심 속의 스케이트장이 있다. 바로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 스케이트장(http://www.seoulskate.or.kr)이다. 올해로 개장한지 10주년이 되는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은 저렴한 가격에 도심 속에서 겨울의 낭만을 즐길 수 있다. 2013년 12월 16일 개장해 오는 2014년 2월 23일까지 이용 가능하며,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 30분까지 금, 토, 공휴일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가격은 스케이트 및 헬멧을 포함해 1시간에 1,000원이며, 장갑은 지참하거나 추가로 대여해야 한다. 온라인 예매도 가능해서 주말에 사람이 붐빌 때는 온라인 예매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일반 스케이트장 외에 어린이 스케이트장도 마련되어 아이들이 편하게 탈 수 있으며, 스케이트 강습도 받을 수 있다. 이외에도 북카페와 의무실 매점, 휴게실도 마련되어 있다.

또한 서울도서관에서 책도 읽을 수 있고 덕수궁을 거닐거나, 정동 전망대에서 도심 속 풍경을 마음껏 누릴 수 있으니 서울광장은 겨울을 만끽할 수 있는 최적의 곳일 것이다.

(좌)송어낚시를 편하게 즐길 수 있는 텐트, (우)한쪽 편에 마련된 라디오부스(사진제공:시민기자 이스린)

가족, 친구와 겨울 추억을 잡아요! 송어낚시 | 시민기자 이스린

추운 겨울에 가족들과 함께 체험할 수 있는 축제를 찾고 있다면 얼음낚시가 어떨까? 기자도 작년 겨울에 2번이나 다녀왔었는데 그 재미가 오래 기억에 남아 소개하고자 한다.

경기도 가평군에서는 <자라섬 씽씽 겨울 축제>를 진행한다. 지난 1월 3일부터 시작해 오는 26일까지 진행된다.

가평은 서울에서 40분 거리에 있기 때문에 가볍게 나들이하기에도 좋고, 미리 예약을 해두면 2인용 혹은 4인용 텐트에서 편하게 송어낚시를 할 수 있다.

어른, 아이 모두 얼음구멍을 쳐다보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송어가 오기만을 기다린다. 송어를 잡은 뒤에는 횟집에서 회를 뜨거나 구이를 해서 쉼터에 앉아 먹고 갈 수도 있고, 개인이 손질할 수도 있다. 추위를 대비해 담요나 돗자리, 따뜻한 차를 가져가면 도움이 된다.

송어를 한 마리도 못 잡았다고 해도 낙심할 필요 없다. 라디오 소리에 귀 기울이다 보면 사연이 당첨되어 송어를 얻는 행운을 얻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도 얼음낚시라는 새로운 체험을 할 수 있고,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놀이시설들도 많이 있어 가족 모두가 즐겁다.

<자라섬 씽씽축제> 외에도 12월 28일부터 경기도 파주시에서 열리는 <쇠꼴마을 눈꽃 송어축제>, 가평군 북한강변에서 열리는 <북한강 대성리 송어축제>, 가평군 조종천에서 열리는 <청평눈썰매송어빙어축제> 등이 있으니 가족, 연인 친구들과 즐거운 추억 만드시길 바란다.

(좌)북서울꿈의숲, (우)경복궁 향원정(사진제공:시민기자 문청야)

눈이 오면 더욱 고와지는 고궁 | 시민기자 문청야

겨울, 특히 눈이 오는 날 가면 좋은 곳이 있다. 바로 고궁이다. 하얗게 쌓인 눈과 단청과 마루가 만나 자아내는 풍경은 꼭 시간여행을 떠난 듯한 기분이 들며 설레는 감동도 주기 때문이다.

먼저 떠난 곳은 북서울꿈의 숲이었다. 고궁은 아니지만 한국의 분위기를 담은 한옥들이 하얀 눈을 만나 빛을 발하고 있어서 들렀다. 카메라를 꼭 챙기고 비옷을 입고 장갑을 끼고 단단히 무장한 채 도착했다. 그런데 추위도 잊을 만큼 낭만적인 풍경 앞에 한참 말없이 서있었다. 소리 없이 가져다준 순백의 선물이 참 고맙다.

한폭의 동양화를 보는 것 같은 풍경에 쉴새없이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다. 추워서 꼼짝하기 싫은 겨울인데, 이토록 마음을 열어 움직이게 하니 그 힘이 놀랍다.

이젠 정말 고궁으로 떠나야 할 때, 임금님 사시던 경복궁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설국으로 들어가는 문을 넘어 보이는 북악산이 참 운치 있다. 눈이 가는 곳마다 아름다운 풍경에 절로 감탄이 나온다. 특히 향원정의 설경은 파란하늘과 단청의 조화 속에 더 빛났다.

마음은 집에서 따끈한 군고구마에 드라마 한 편을 보고 싶을지라도 눈 내린 고궁으로 겨울 산책을 나서게 된다면, 그 발걸음을 후회하지 않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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