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노숙인 대부, 중책 맡은 한진국 경위

시민기자 신성덕

발행일 2015.02.02. 17:00

수정일 2015.02.02. 17:44

조회 1,357

서울역 파출소 한진국 경위가 노숙인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서울역 파출소 한진국 경위가 노숙인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남대문 경찰서 서울역 파출소의 서울역 노숙인 전담 한진국 경위를 지난 30일(금) 오전 서울역 파출소에서 만났다. 지난 15년간 서울역 노숙인의 대부로 불린 장준기 경감이 승진해 서울역 파출소를 떠나게 되어 그 후임으로 중책을 맡게 된 것이다.

지난해 서울역 파출소에 온 한진국 경위는 중부경찰서, 용산경찰서 등에서 외사계에 근무해왔다. 지난 1년간 서울역 파출소에서 장준기 경감의 일을 도우며 자연스럽게 노숙인에게 접근할 수 있었다. 최근 서울역 노숙인 전담 공모에 지원자가 없었던 차에 한진국 경위가 지원함으로 보직을 받게 되었다.

날씨가 추운데도 서울역 광장에 노숙인들이 몰려다닌다. 노숙인에게 다가간 한진국 경위는 자연스럽게 그들과 대화를 나눈다. 추운데 광장에 있지 말고 '다시 서기' 쉼터로 이동해 볼 것을 권한다. 순순히 잘 따라 쉼터로 이동한다.

`다시서기`쉼터와 광장을 청소하는 노숙인들

`다시서기`쉼터와 광장을 청소하는 노숙인들

2인 1조로 서울역 광장을 청소하는 분이 있다. 이들은 코레일에서 노숙인 가운데 선정된 분으로 하루 4시간씩 청소를 하고 있다. 그 가운데 젊은 노숙인은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어 3월부터 파주에 있는 요양원에서 일하게 되었다고 한다.

서울역에서 노숙인으로 오랫동안 생활하다가 어느 교회의 도움으로 노숙인의 생활을 끝나게 되었다는 시민은 "매월 20일경에는 노숙인 중에 수급자들이 수급비를 받아 술을 많이 마시는데 대부분이 알코올 중독으로 노숙인에게 알코올 중독 치료가 우선인 것 같다" 고 했다.

한진국 경위가 나타나니 노숙인들은 대화를 하고자 한다. 그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니 자연스럽게 노숙인이 모이게 되고 자기 속마음을 털어놓는다.

한진국 경위는 "노숙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노숙인들이 우선 추운 겨울을 지날 수 있도록 돕고 또한 노숙인 생활을 청산할 수 있도록 정보를 공유하여 안내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 고 말했다.

한진국 경위가 근무하는 서울역 파출소 앞에 `선선선 치안정책`이 내걸려있다

한진국 경위가 근무하는 서울역 파출소 앞에 `선선선 치안정책`이 내걸려있다

그가 순찰 겸 노숙인을 위하여 다니는 구역은 서울역 광장뿐이 아니다. 서부역 후문 일대, 서울역 지하보도, 남대문 경찰서 뒤편 작은방 사람들(일명 남대문 5가 쪽방촌) 등이다.

서울역 부근에는 노숙인에게 음식을 제공하는 무료급식소가 있어 식사시간에는 노숙인 300~400명이 몰리기도 한다. 지하에 응급 구호방에는 120명, '다시 서기'에는 60명, 서울역 지하도 6번, 7번 통로에는 80~100명이 모여 있어 약 300명이 인근에 있다.

서울역 파출소 한봉진 경감은 "2015년에는 선선선(질서유지선, 교통안전선, 배려양보선) 치안정책을 관내상황에 잘 적용해 제대로 실행해야 하는데 노숙인 전담 한진국 경위를 통해 서울역 노숙인 문제가 잘 해결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문의: 서울역 파출소 02-778-1875

#노숙인 #서울역파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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