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해서 타봤다!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야간 탑승기

시민기자 조연

발행일 2026.11.05. 13:28

수정일 2026.11.05. 15:30

조회 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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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청계광장에서 운전석·운전대가 없는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 탑승기가 소개됐다. 차량은 8명까지 탑승 가능하며 무료로 운영되고, 수동주행과 자율주행을 번갈아 하며 청계광장~청계천 구간을 약 30분 만에 왕복했다. 시민들은 체험 과정에서 편안한 승차감과 신기한 주행 모습을 느꼈다고 전했다.
야간 조명이 켜진 도심 건물과 가로수를 배경으로 청계광장 인근 도로에 정차한 은색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
청계광장에서 출발을 기다리는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 ©조연
청계천에 운전석과 운전대가 없는 자율주행버스가 밤길을 달린다는 소식을 들었다. ‘어떻게 움직일까? 직접 타면 어떤 기분일까?’ 궁금증을 안고 청계광장으로 향했다. ☞ [관련 기사] 청계천 밤길 달리는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 출발

나이는 중년이지만 새로운 교통수단을 직접 경험해 보고 싶은 마음은 젊은 세대 못지않게 컸다. 오후 7시 첫 차를 타기 위해 오랫동안 기다렸다. 좌석이 성인 8인까지 탑승 가능하다고 해 일찍부터 대기했다. 실제로 타본 청계천 자율주행버스의 탑승 소감은 의외로 간단했다. ‘직접 타보니 생각보다 편안하네.’

첫 번째로 교통카드를 태그하고, 출발을 기다리다

청계광장 인근 도로에 작고 둥근 은색 버스가 서 있었다. 커다란 유리창과 아담한 차체가 눈길을 끌었다. 버스 옆 안내판에서 노선과 출발시간을 살펴보고, 대기 중인 자율주행버스에 먼저 교통카드를 태그했다. 무료로 이용하지만 인원 집계를 위해 교통카드는 필요했다.

태그를 마친 뒤에는 출발 5분 전까지 돌아오면 된다는 현장 안내를 받았다. 주변을 걷다가 출발 20분쯤 전에 돌아와 보니 다른 승객들은 이미 차 안에 앉아 있었다. 차창 밖을 구경하고 함께 탄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시간이 금세 흘렀다.
  • 청계광장의 자율주행버스 정류장 표지 ©조연
    청계광장의 자율주행버스 정류장 표지 ©조연
  • 운행 노선과 출발시간, 탑승 시 유의사항을 확인할 수 있다. ©조연
    운행 노선과 출발시간, 탑승 시 유의사항을 확인할 수 있다. ©조연
  • 버스 유리창에 부착된 출발시간표와 무료 이용 및 교통카드 지참 안내문
    출발시간과 교통카드 태그, 음료 반입 제한 등을 알리는 차량 게시문 ©조연
  • 청계광장의 자율주행버스 정류장 표지 ©조연
  • 운행 노선과 출발시간, 탑승 시 유의사항을 확인할 수 있다. ©조연
  • 버스 유리창에 부착된 출발시간표와 무료 이용 및 교통카드 지참 안내문

스무 살 대학생부터 70대 어르신까지, 출발점은 호기심

이날 만난 스무 살 대학생은 영등포구 문래동에서 왔다고 했다. 앞서 두 차례 찾아왔지만 타지 못했고, 세 번째 방문인 이날에야 탑승했다는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한 번 타보고 싶다는 호기심이 여러 번의 발걸음으로 이어진 것이다.

청계천에 놀러 왔다가 귀여운 버스를 보고 타게 됐다는 중년 부부도 있었다. SNS에서 보고 꼭 한번 타보고 싶어 찾아왔다는 70대 어르신도 만났다. 나이도, 찾아온 계기도 달랐지만 새로운 교통수단을 직접 경험하고 싶다는 마음은 비슷했다.

차 안에는 일반적인 시내버스처럼 앞을 향해 줄지어 선 좌석 대신 'ㄱ'자 형태로 좌석이 배치돼 있었다. 자연스럽게 서로 얼굴을 볼 수 있는 공간이었다. 함께 탄 시민들과 시험운전자에게 궁금한 것을 묻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혼자 찾아왔다는 생각도 어느새 옅어졌다.
출발을 기다리는 승객들. 서로 다른 계기로 탑승했지만 새 교통수단을 대한 호기심은 비슷했다. ©조연
출발을 기다리는 승객들. 서로 다른 계기로 탑승했지만 새 교통수단을 대한 호기심은 비슷했다. ©조연
  • 창문은 바깥이 잘 보이는 통창으로 돼 있고, 좌석마다 안전벨트가 있다. ©조연
    창문은 바깥이 잘 보이는 통창으로 돼 있고, 좌석마다 안전벨트가 있다. ©조연
  • 버스 출입문 옆에 설치된 차량 주변 상황 표시 모니터와 교통카드 단말기
    차량 내부에 설치된 모니터와 교통카드 단말기 등 운행 장비 ©조연
  • 창문은 바깥이 잘 보이는 통창으로 돼 있고, 좌석마다 안전벨트가 있다. ©조연
  • 버스 출입문 옆에 설치된 차량 주변 상황 표시 모니터와 교통카드 단말기

화면 속 보행자와 함께 움직이는 버스

저녁 7시, 버스가 출발했다. 처음에는 수동주행으로 움직이다가 조금 지나 자율주행으로 전환됐다. 실내 모니터를 바라보니 주행 상태와 속도, 주변 도로의 모습이 표시됐다. 창밖에 있는 사람들이 화면 속 작은 사람 형태로 표시되는 것이 신기했다.

모니터에 표시되는 보행자와 실제 버스의 움직임을 함께 살폈다. 사람이 나타나면 버스가 이를 피해 움직이는 모습을 보면서, 주변을 인식하고 반응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창밖 풍경만큼이나 화면 속 움직임에도 자꾸 눈길이 갔다.
자율주행 중 표시와 보행자 모양, 주행 경로 및 시속 10킬로미터가 표시된 화면
‘자율주행 중’ 표시와 함께 주변 보행자와 주행 경로가 나타나는 실내 모니터 ©조연
운행 내내 움직임이 일정했던 것은 아니다. 약간 흔들리거나 갑자기 멈추는 순간도 있었다. 시험운전자는 어린이보호구역에서는 잠시 수동주행으로 전환한다고 설명했다.

“가족이 캠핑카를 타고 놀러 가는 기분이네요”

처음에는 ‘지금 자율주행으로 가고 있는 거지?’ 하고 버스의 움직임을 의식했다. 그러나 궁금한 것을 묻고 이야기를 주고받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는 이동 자체가 자연스럽게 느껴졌다.

그때 한 승객이 "가족이 캠핑카를 타고 놀러 가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서로 처음 만난 사람들이 작은 차 안에서 같은 풍경을 보고, 같은 설렘을 나누고 있었다. 

큰 창 너머로는 불이 켜진 건물과 청계천 주변 밤거리가 이어졌다. 걷는 사람들을 차창 안에서 바라보는 동안, 바깥의 시선도 우리 버스로 향했다. 산책하던 사람들이 신기한 듯 쳐다보는 모습을 보니 내가 처음 버스를 발견했을 때의 마음이 겹쳐졌다.
  • 실내 모니터가 반사된 버스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조명 켜진 건물과 도로
    차창에 비친 실내 모습과 도심 건물의 불빛이 겹쳐 보인다. ©조연
  • 버스 출입문 유리 너머로 보이는 옷을 진열한 노점과 보행로
    자율주행버스 안에서 바라본 노선 주변의 밤거리 풍경 ©조연
  • 실내 모니터가 반사된 버스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조명 켜진 건물과 도로
  • 버스 출입문 유리 너머로 보이는 옷을 진열한 노점과 보행로

직접 타보니 알게 된 것, 중간 정류장에서는 빈자리 확인이 중요

이날 버스는 약 30분 만에 출발지인 청계광장으로 돌아왔다. 현장에서는 왕복 약 40분으로 안내했지만, 실제 소요시간은 그보다 짧았다. 중간에 내리는 승객도 없었다. 다만 하차 승객이 없어서 시간이 줄었다고 단정할 수는 없으며, 소요시간은 당일 교통과 운행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직접 타보고 나니 처음 이용하는 시민에게 전하고 싶은 점도 생겼다. 차량 한 대에 탈 수 있는 승객은 8명이다. 중간 정류장에서도 승하차할 수 있지만, 출발지에서 만석이 된 상태라면 누군가 내려야 빈자리가 생긴다. 이날처럼 하차하는 사람이 없으면 중간에서 기다려도 타기 어렵다.

실제로 현장에서 외국인 방문객들이 관심을 보이며 탑승을 원했지만, 정원이 차 아쉬운 발걸음을 돌리는 모습도 보았다. 세 번째 방문에야 탔다는 대학생의 이야기도 떠올랐다. 체험을 목적으로 찾아간다면 청계광장에서 여유 있게 기다리되, 도착 즉시 현장 담당자에게 탑승 가능한 회차와 대기 방법을 확인하는 것이 좋겠다. 일찍 도착하더라도 탑승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야간 조명 아래 자율주행버스와 안내판 주변에 모인 사람들
청계광장 정류장 주변에 모여 자율주행버스를 살펴보는 사람들 ©조연
호기심으로 시작한 첫 탑승은 새로운 교통수단을 조금 더 가깝게 느껴본 시간이었다. 약간의 흔들림과 정차도 있었지만, 전체적인 승차감은 예상보다 편안했다. 무엇보다 스무 살 대학생부터 70대 어르신까지, 같은 궁금증을 품고 한 차에 올랐다는 점이 오래 기억에 남았다.

늘 걷던 청계천에서 그날은 다른 방식으로 도시를 만났다. 버스에서 내린 뒤에도 밤거리는 여전히 익숙했지만, 그 길을 달리는 작은 은색 버스는 타기 전보다 한결 친근하게 보였다.
보랏빛 조명이 켜진 청계천과 물길 양옆 산책로를 걷는 시민들
자율주행버스 탑승 전후로 함께 둘러볼 수 있는 청계천의 밤 풍경 ©조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

○ 운행구간 :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왕복 4.8km)
○ 운행대수 : 2대 (승객 8·시험운전자 1)
○ 운행시간 : 평일 19:00~23:50 (배차 간격 30분, 총 9회 운행 / 막차 23:00 출발)
 ※ 주말·공휴일 미운행 (공휴일 차 없는 거리)
○ 운행요금 : 무료 (추후 유상전환 예정 : 성인 1,400원)
○ 정류소 : 11개소(청계광장 청계1가(종점·기점)→광교 청계2가·삼일교→청계3가·관수교→청계4가·배오개다리→청계5가·광장시장→청계4가·세운교→청계3가·관수교→청계2가·수표교→청계2가·삼일교→청계1가·장통교)

시민기자 조연

걷고 보고 느낀 서울을 따뜻한 시선으로 기록하는 시민기자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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