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폰 좀 내려놓을까요? 가족을 위한 스마트폰 사용법
조숙현 과장
발행일 2026.09.04. 14:55
AI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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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과 SNS가 일상이 된 시대, 가족의 정신건강과 관계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스마트폰 사용이 집중력과 피로, 불안 등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살펴보고, 가족이 함께 스마트폰과 건강하게 거리두는 방법을 소개한다.

우리는 언젠가부터 심심한 시간을 견디지 못하고 잠깐의 여유시간에도 스마트폰을 본다.
10화 스마트폰과 SNS 시대, 우리 가족의 정신건강 이야기
병원에서 퇴근을 하고 집에 돌아오면 늘 비슷한 풍경을 마주하게 된다. 식탁에 가족이 함께 앉아 있지만 저마다 손에는 스마트폰이 들려 있다. 아이는 열심히 게임에 몰두해 있거나, SNS로 친구들과 대화를 이어가고 있고, 나 역시 카카오톡을 확인하며 친구들이 새로 올린 사진을 살펴보고 있다. 잠시 뒤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우리는 같은 공간에 있지만 정말 함께 있는 걸까.’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 진료실에서 많은 환자들을 만나지만, 집에서는 사춘기 자녀를 키우는 평범한 부모이기도 하다. 그래서 부모들이 “아이가 스마트폰만 봐서 걱정입니다.”라고 이야기할 때마다 한편으로는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내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게 된다. 아이만 스마트폰을 내려놓기 어려운 것이 아니라 어른인 우리도 이미 디지털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병원에서 퇴근을 하고 집에 돌아오면 늘 비슷한 풍경을 마주하게 된다. 식탁에 가족이 함께 앉아 있지만 저마다 손에는 스마트폰이 들려 있다. 아이는 열심히 게임에 몰두해 있거나, SNS로 친구들과 대화를 이어가고 있고, 나 역시 카카오톡을 확인하며 친구들이 새로 올린 사진을 살펴보고 있다. 잠시 뒤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우리는 같은 공간에 있지만 정말 함께 있는 걸까.’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 진료실에서 많은 환자들을 만나지만, 집에서는 사춘기 자녀를 키우는 평범한 부모이기도 하다. 그래서 부모들이 “아이가 스마트폰만 봐서 걱정입니다.”라고 이야기할 때마다 한편으로는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내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게 된다. 아이만 스마트폰을 내려놓기 어려운 것이 아니라 어른인 우리도 이미 디지털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이 채운 ‘쉬는 시간’
스마트폰은 이제 생활의 일부가 되었다. 출근QR을 찍고, 지도앱으로 길을 찾으며, 은행 업무를 보고, SNS로 필요한 연락을 하며, 사소한 정보를 찾는 일까지 하루에도 수십 번 스마트폰을 사용한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심심한 시간을 견디지 못하게 되었고, 잠깐의 여유마저 스마트폰 화면으로 채우게 되었다.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짧은 순간에도, 신호등이 바뀌기를 기다리는 몇 초 동안에도, 잠들기 직전 침대에서도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스마트폰을 집어 든다. 손이 먼저 움직이는 이 익숙한 행동은 어느새 습관이 되었고, 그 습관은 우리의 마음에도 조금씩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짧은 순간에도, 신호등이 바뀌기를 기다리는 몇 초 동안에도, 잠들기 직전 침대에서도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스마트폰을 집어 든다. 손이 먼저 움직이는 이 익숙한 행동은 어느새 습관이 되었고, 그 습관은 우리의 마음에도 조금씩 영향을 미치고 있다.

SNS 속 ‘편집된 행복’과의 비교는 우리의 자존감과 마음 건강을 조용히 무너뜨린다.
진료실에서는 “요즘 집중이 잘 안 됩니다.”, “괜히 불안하고 마음이 산만합니다.”, “충분히 쉬어도 피곤합니다.”라고 호소하는 분들을 자주 만난다. 물론 그 원인이 모두 스마트폰 때문은 아니겠지만, 쉬는 시간마저 끊임없이 새로운 정보와 영상, 알림으로 채워지는 생활은 뇌가 충분히 회복할 시간을 주지 않는다.
우리의 뇌도 근육과 비슷하다. 계속 사용하면 피곤해지고, 충분히 쉬어야 다시 제 기능을 한다. 그런데 스마트폰은 쉬는 시간에도 뇌를 쉬지 못하게 만든다. 새로운 영상을 보고, 짧은 글을 읽고, 끊임없이 화면을 넘기는 동안 뇌는 계속해서 새로운 자극을 처리한다. 몸은 소파에 앉아 쉬고 있지만 마음은 여전히 바쁘게 일하고 있는 셈이다.
우리의 뇌도 근육과 비슷하다. 계속 사용하면 피곤해지고, 충분히 쉬어야 다시 제 기능을 한다. 그런데 스마트폰은 쉬는 시간에도 뇌를 쉬지 못하게 만든다. 새로운 영상을 보고, 짧은 글을 읽고, 끊임없이 화면을 넘기는 동안 뇌는 계속해서 새로운 자극을 처리한다. 몸은 소파에 앉아 쉬고 있지만 마음은 여전히 바쁘게 일하고 있는 셈이다.
‘편집된 행복’이 만든 마음의 그늘
특히 SNS는 우리의 감정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준다. 친구의 여행 사진, 누군가의 성공 이야기, 행복해 보이는 가족의 모습이 하루에도 수없이 화면을 지나간다. SNS에는 가장 행복하고 즐거운 순간이 올라온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평범한 일상과 비교하게 되는 것은 너무도 자연스러운 인간의 심리다.
정신건강의학에서는 이를 ‘사회적 비교’라고 설명한다. 비교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하는 본능적인 반응이지만 SNS에서는 비교의 대상이 현실이 아니라 ‘편집된 행복’이라는 점이 문제다. 그러다 보면 “나는 왜 이렇게 평범할까”, “나만 뒤처지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고, 이러한 감정이 반복되면 자존감이 낮아지거나 우울감과 불안감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정신건강의학에서는 이를 ‘사회적 비교’라고 설명한다. 비교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하는 본능적인 반응이지만 SNS에서는 비교의 대상이 현실이 아니라 ‘편집된 행복’이라는 점이 문제다. 그러다 보면 “나는 왜 이렇게 평범할까”, “나만 뒤처지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고, 이러한 감정이 반복되면 자존감이 낮아지거나 우울감과 불안감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아이에게 말하기 전에 부모부터 돌아보기
청소년들에게는 이러한 영향이 더욱 크게 나타난다. 친구들의 반응과 ‘좋아요’ 숫자에 민감해지고, 단체 대화방에서 소외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부모들도 예외는 아니다. 퇴근 후에도 업무 메신저 알림을 확인하고, 쉬는 시간마다 뉴스를 읽고, SNS를 확인하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결국 부모와 자녀 모두가 같은 디지털 환경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스마트폰을 두고 가족과 산책하는 소소한 행동이 가족의 마음 건강을 지키는 변화의 시작이다.
그래서 부모들에게 스마트폰 사용을 무조건 금지하기보다 먼저 가족의 사용 습관을 함께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아이에게 “휴대전화를 그만 봐라.”라고 말하면서 부모는 식사 시간 내내 업무 메일을 확인하고 있다면 아이는 부모의 말보다 행동을 더 오래 기억할 것이다. 부모는 아이의 첫 번째 선생님이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을 건강하게 사용하는 방법은 의외로 거창하지 않다. 식사 시간만큼은 휴대전화를 식탁 위에 올려놓지 않기, 잠들기 한 시간 전에는 화면 대신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듣기, 주말 하루 한두 시간이라도 가족이 함께 스마트폰 없이 산책하기. 이처럼 작은 변화가 생각보다 큰 차이를 만들어 낸다.
스마트폰을 건강하게 사용하는 방법은 의외로 거창하지 않다. 식사 시간만큼은 휴대전화를 식탁 위에 올려놓지 않기, 잠들기 한 시간 전에는 화면 대신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듣기, 주말 하루 한두 시간이라도 가족이 함께 스마트폰 없이 산책하기. 이처럼 작은 변화가 생각보다 큰 차이를 만들어 낸다.
스마트폰을 내려놓으면 보이는 것들
얼마 전 아이가 “엄마, 오늘은 휴대전화 두고 한강으로 산책 갈래?”라고 말한 적이 있다. 처음에는 조금 불안했다. 급한 연락이 오거나 해야 할 일이 생기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습관처럼 휴대전화를 찾게 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잠시 걷다 보니 주변에 많은 사람과 풍경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고, 아이가 학교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천천히 들려주기 시작했다. 우리가 잃고 있던 것은 시간이 아니라 서로에게 집중하는 마음이었다는 것을 문득 깨닫게 되었다.
정신건강은 특별한 사람만 관리하는 것이 아니다. 누구나 마음이 지칠 수 있고, 누구나 디지털 환경의 영향을 받는다. 중요한 것은 스마트폰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스마트폰을 사용할 시간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이다.
정신건강은 특별한 사람만 관리하는 것이 아니다. 누구나 마음이 지칠 수 있고, 누구나 디지털 환경의 영향을 받는다. 중요한 것은 스마트폰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스마트폰을 사용할 시간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이다.

우리가 가장 오랫동안 연결되어야 할 대상은 스마트폰 너머가 아니라 사랑하는 가족과 자기 자신의 마음이다.
오늘 하루만이라도 식탁 위에 휴대전화를 잠시 내려놓아 보자. 가족의 얼굴을 바라보며 하루를 이야기하고, 함께 웃는 몇 분의 시간이 SNS에서 보내는 몇 시간보다 우리 마음을 더 따뜻하게 채워줄 수 있다. 화면 속 세상은 언제든 다시 열 수 있다. 그러나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과 눈을 맞추는 시간은 다시 오지 않을 수도 있다. 어쩌면 우리가 가장 오래 연결되어야 할 대상은 스마트폰 속 세상이 아니라, 사랑하는 가족과 그리고 무엇보다 자기 자신의 마음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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