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 전시 보러 공원 갈까? 걷다 만나는 예술 '조각도시 서울'

시민기자 김아름

발행일 2026.09.08. 13:00

수정일 2026.09.08. 16:15

조회 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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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조각도시서울’ 프로젝트로 한강공원, 서울숲, 어린이대공원 등 주요 명소에 조각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열린송현녹지광장에서는 2026 서울조각상 입선작 15점과 특별기획전이 11월 30일까지 열리며, 서울숲과 어린이대공원 등에서는 ‘서울조각전시+’가 진행 중이다.
열린송현녹지광장에서 열리는 ‘2026 서울조각상’과 ‘특별기획 주제전’ ©김아름
서울 전역을 거대한 ‘지붕 없는 미술관’으로 조성하는 ‘조각도시서울’ 프로젝트를 통해 우리는 한강공원, 서울숲, 어린이대공원 등 서울의 주요 명소에서 다채로운 조각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분기별로 작품이 바뀌는 전시를 만나는 일은 무척 즐거운데, 특히 실내가 아닌 야외 공간에서 예술을 경험하는 순간은 더욱 색다르다. 다양한 주제와 재료로 표현된 조각 작품을 보고 있으면 작은 스마트기기 속 형상에 지치고 무뎌진 감각에 신선함과 잠깐의 휴식을 선사하는 듯하다.

때로는 우연히 지나던 길에 전시를 마주하기도 하고, 오직 조각 작품을 보기 위해 낯선 장소로 발걸음을 옮기기도 한다. 작품들은 주변 풍경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마치 처음부터 그곳에 놓이기 위해 만들어진 것처럼 전시되어 있다. 우리가 미술을 감상하기 위해 미술관을 찾듯, 야외 조각을 보기 위해 서울의 공원을 찾는 일은 아직은 조금 낯설다. 그러나 ‘조각도시서울’ 프로젝트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만큼, 시민들의 일상 속에 조금씩 스며들어 익숙하고 소중한 풍경으로 자리 잡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한 ‘서울조각상’

푸른 하늘과 선선한 날씨, 은은한 볕이 내리쬐는 9월 이맘때쯤이면 종로구 송현동 열린송현녹지광장에서 ‘서울조각상’ 입선작 전시가 열린다. 2024년 제정된 이후 올해로 3회째를 맞은 ‘서울조각상’은 우수한 작가를 발굴하고 작품을 서울 주요 명소에 전시해 서울을 세계적인 ‘조각도시’로 만들어 가기 위한 사업이다. ‘키아프·프리즈 서울’ 주간이 되면 가장 기다려지는 전시 중 하나로, 매년 꾸준히 찾아가고 있다. ☞ [관련 기사] 가을 바람 타고 밤까지 쭈욱! 9월 문화행사 한눈에

이번 전시에서는 2026 서울조각상 입선작 전시특별기획 주제전을 함께 선보인다. 주제인 ‘예술의 도시, 산들바람 타고’와 어우러진 15개의 입선작이 광장 전면에 고루 배치되어 있고, 그 둘레를 따라 특별기획 주제전 작품들이 설치되어 있다.

거대한 해치 인형이 반겨주는 입구로 들어서면 아름다운 조경에 잠시 시선이 머문다. 그러다 너른 광장 곳곳에 놓인 작품들을 발견하면서 어디서부터 관람하면 좋을지 즐거운 고민이 시작된다. 첫 작품을 선택하면 자연스럽게 다음 작품으로 시선이 옮겨가고, 하나씩 감상하다 보면 어느덧 모든 작품을 둘러보게 된다.

각 작품 앞에 놓인 QR코드를 통해 작가의 의도와 작품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보는 그대로 직관적으로 다가오는 작품도 있고, 기하학적인 형태를 보며 작가가 어떤 이야기를 담았을지 궁금해지는 작품도 있다.

가만히 살펴보니 사람이나 동물의 모습을 한 조각 작품들이 시민들에게 조금 더 친근하게 다가가는 듯했다. 아이들은 개나 고양이 형상의 조각 앞에서 다정한 미소를 띠며 인사를 건네기도 하고, 사람의 모습을 한 작품 앞에서는 나란히 서서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도 보였다. 보는 위치에 따라 전혀 다른 형태로 보이는 작품 앞에서는 이리저리 자리를 옮겨가며 살펴보는 관람객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15점의 서울조각상 입선작과 특별기획 주제전 작품을 사진과 영상으로 담아 공유해 본다. 전시는 11월 30일까지 넉넉한 기간 동안 진행되니, 경복궁이나 안국역 일대를 방문할 일이 있다면 열린송현녹지광장에 들러 작품들을 천천히 둘러보는 것도 좋겠다.
열린송현녹지광장에서 '2026 서울조각상'과 '특별기획 주제전'이 열린다. ©김아름
열린송현녹지광장에서 '2026 서울조각상'과 '특별기획 주제전'이 열린다. ©김아름
신치현 작가의 ‘Data Drawing-Human’, 2026 ©김아름
신치현 작가의 ‘Data Drawing-Human’, 2026 ©김아름
이상길 작가의 ‘실바람처럼, 윤슬처럼’, 2026 ©김아름
이상길 작가의 ‘실바람처럼, 윤슬처럼’, 2026 ©김아름
호해란 작가의 ‘즐거운 날’, 2026 ©김아름
호해란 작가의 ‘즐거운 날’, 2026 ©김아름
강신영 작가의 ‘호흡하는 잎맥’, 2026 ©김아름
강신영 작가의 ‘호흡하는 잎맥’, 2026 ©김아름
김은숙 작가의 ‘침묵의 주파수’, 2026 ©김아름
김은숙 작가의 ‘침묵의 주파수’, 2026 ©김아름
김재호 작가의 ‘설레임’, 2026 ©김아름
김재호 작가의 ‘설레임’, 2026 ©김아름
김지아나 작가의 ‘보이지 않는 바람’, 2026 ©김아름
김지아나 작가의 ‘보이지 않는 바람’, 2026 ©김아름
김진우 작가의 ‘피톤치드’, 2026 ©김아름
김진우 작가의 ‘피톤치드’, 2026 ©김아름
남정근 작가의 ‘머무는 사이’, 2026 ©김아름
남정근 작가의 ‘머무는 사이’, 2026 ©김아름
데비 한 작가의 ‘바람의 그림자를 안고 피다’, 2026 ©김아름
데비 한 작가의 ‘바람의 그림자를 안고 피다’, 2026 ©김아름
방준호 작가의 ‘바람’, 2026 ©김아름
방준호 작가의 ‘바람’, 2026 ©김아름
임광혁 작가의 ‘매그놀리아 연리지’, 2026 ©김아름
임광혁 작가의 ‘매그놀리아 연리지’, 2026 ©김아름
오유경 작가의 ‘연결인식의 감각’, 2026 ©김아름
오유경 작가의 ‘연결인식의 감각’, 2026 ©김아름
이호준 작가의 ‘단청 테트라포드’, 2026 ©김아름
이호준 작가의 ‘단청 테트라포드’, 2026 ©김아름
차현주 작가의 ‘열린 손’, 2026 ©김아름
차현주 작가의 ‘열린 손’, 2026 ©김아름

서울숲과 서울어린이대공원 등에서 만나는 ‘서울조각전시+’

‘조각도시서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서울숲서울어린이대공원, 풍납동 일대에서 ‘서울조각전시+’가 진행 중이다. 며칠 전 서울숲과 어린이대공원을 다녀왔는데, 한강공원 일원에서 열렸던 전시와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그곳의 풍경과 분위기에 자연스럽게 동화되는 작품들처럼, 관람객에게도 장소에 따라 익숙했던 작품이 낯설거나 새롭게 다가오기도 한다.

서울국제정원박람회가 한창인 서울숲은 잘 가꾸어진 아름다운 정원을 감상하기 위해서라도 한 번쯤 방문할 가치가 있다. 넓은 숲을 발길 닿는 대로 걷는 것만으로도 절로 힐링이 되기 때문이다. ‘조각 곁, 숲 곁’이라는 주제로 13명의 작가가 참여한 작품들이 정문부터 호숫가 근처까지 고루 놓여 있다. 시민들이 주로 찾는 곳보다는 조금 생소한 위치에 작품들이 놓여 있어, 13점의 조각 작품을 보물찾기하듯 찾아다니는 즐거움이 있다. 하나씩 작품을 발견하다 보면 어느새 서울숲 곳곳을 자연스럽게 둘러보게 된다.

서울어린이대공원에서는 ‘조각놀이터 서울: 만지고, 놀고, 상상하라’라는 주제로 장소의 특성만큼이나 친근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울창한 숲과 잔디 위에 놓인 동물 조각상과 유머러스한 작품들은 아이들에게는 즐거움을, 어른들에게는 미소를 건네며 따뜻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서울숲과 어린이대공원 모두 조경이 아름다운 곳이니, 가족과 함께 나들이를 하거나 가볍게 산책하며 자연과 조각 작품이 어우러진 반짝이는 풍경을 만나보기를 바란다.
2026 서울국제정원박람회기 열리고 있는 서울숲 전경 ©김아름
2026 서울국제정원박람회기 열리고 있는 서울숲 전경 ©김아름
최승애 작가의 ‘도란도란’, 2025 ©김아름
최승애 작가의 ‘도란도란’, 2025 ©김아름
백종인 작가의 ‘탑기린’, 2025 ©김아름
백종인 작가의 ‘탑기린’, 2025 ©김아름
신치현 작가의 ‘Walking man-P,10’, 2010 ©김아름
신치현 작가의 ‘Walking man-P,10’, 2010 ©김아름
김도훈 작가의 ‘빛의 결정체’, 2025 ©김아름
김도훈 작가의 ‘빛의 결정체’, 2025 ©김아름
신한철 작가의 ‘평화로운 일상’, 2021 ©김아름
신한철 작가의 ‘평화로운 일상’, 2021 ©김아름
박근우 작가의 ‘Renew – 빛의 정원’, 2020 ©김아름
박근우 작가의 ‘Renew – 빛의 정원’, 2020 ©김아름
아름다원 정원을 따라 걷는 즐거움이 있는 서울어린이대공원 ©김아름
아름다원 정원을 따라 걷는 즐거움이 있는 서울어린이대공원 ©김아름
빅터조 작가의 ‘청춘’, 2022 ©김아름
빅터조 작가의 ‘청춘’, 2022 ©김아름
노준진 작가의 ‘거북이 – 마주보기’, 2024 ©김아름
노준진 작가의 ‘거북이 – 마주보기’, 2024 ©김아름
어호선 작가의 ‘꿈의 고운 나무’, 2019 ©김아름
어호선 작가의 ‘꿈의 고운 나무’, 2019 ©김아름
김석 작가의 ‘연리지와 매화와 사슴’, 2020 ©김아름
김석 작가의 ‘연리지와 매화와 사슴’, 2020 ©김아름
정춘일 작가의 ‘가족’, 2020 ©김아름
정춘일 작가의 ‘가족’, 2020 ©김아름
김정연 작가의 ‘어린왕자가 있는 풍경’, 2017 ©김아름
김정연 작가의 ‘어린왕자가 있는 풍경’, 2017 ©김아름
설총식 작가의 ‘탐험:스마트폰 보는 이’, 2017 ©김아름
설총식 작가의 ‘탐험:스마트폰 보는 이’, 2017 ©김아름
전신덕 작가의 ‘순례자들’, 2025 ©김아름
전신덕 작가의 ‘순례자들’, 2025 ©김아름
조정래 작가의 ‘다면체 기린’, 2023 ©김아름
조정래 작가의 ‘다면체 기린’, 2023 ©김아름
오상욱 작가의 ‘가족유대’, 2018 ©김아름
오상욱 작가의 ‘가족유대’, 2018 ©김아름

제3회 서울조각페스티벌

○ 기간 - 축제 프로그램 : 2026년 8월 29일~ 9월 4일
- 야외 조각 전시 : 2026년 8월 29일~11월 30일
○ 전시 장소 : 열린송현녹지광장, 뚝섬한강공원, 서울숲, 서울어린이대공원, 풍납토성 동성벽 일대
○ 운영시간 : 토요일 16:00~21:00, 일요일 14:00~21:00, 월~금요일 17:00~21:00
○ 관람료 : 무료
조각도시서울 누리집

2026 서울조각상 입선작 ‘예술의 도시, 산들바람 타고’

○ 기간 : 2026년 8월 29일~11월 30일
○ 장소 : 열린송현녹지광장
○ 2026 서울조각상 입선 작가(15인) : 강신영, 김은숙, 김재호, 김지아나, 김진우, 남정근, 데비한, 방준호, 신치현, 오유경, 이상길, 이호준, 임광혁, 차현주, 호해란

서울조각전시+ ‘조각 곁, 숲 곁’

○ 기간 : 2026년 5월 1일~ 10월 27일
○ 장소 : 서울숲
○ 참여 작가(13인) : 김도훈, 김재각, 민경욱, 박근우, 박신애, 백종인, 신달호, 신치현, 신한철, 이일호, 장용선, 최승애, 폴리

서울조각전시+ ‘조각놀이터 서울: 만지고, 놀고, 상상하라’

○ 기간 : 2026년 5월 1일~11월 30일
○ 장소 : 서울어린이대공원
○ 참여 작가(20인) : 김석, 김정연, 노준진, 빅터조, 설총식, 어호선, 오상욱, 오세문, 이명훈, 이용태, 이호준, 장세일, 전강옥, 전신덕, 정드리, 정춘일, 조권익, 조정래, 최원석, 최혜광

시민기자 김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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