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들바람 타고 서울 곳곳에서 만나는 조각 작품…'서울조각페스티벌'
발행일 2026.09.03.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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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서울조각페스티벌이 서울 5곳에서 열리고 있다. 열린송현녹지광장에는 서울조각상 입선작 15점과 초청작 21점 등 36점이 전시됐다. 올해 처음 도입된 시민상은 관람객 투표로 선정되며, 체험·공연은 9월 4일까지, 야외 조각 전시는 11월 30일까지 이어진다.
열린송현녹지광장에서 만난 36점의 조각 작품…시민상 투표까지

제3회 서울조각페스티벌이 열리고 있는 열린송현녹지광장 전경 ©김병규
서울 곳곳이 거대한 야외 미술관으로 변신했다. 제3회 서울조각페스티벌이 서울 시내 주요 명소 5곳에서 열리고 있다. 올해 축제의 주제는 '예술의 도시, 산들바람 타고'로 산들바람처럼 예술이 도시 곳곳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시민에게 감동과 휴식을 전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지난 주말 서울조각페스티벌의 대표 전시가 열리는 열린송현녹지광장을 찾았다. 광장 푸른 잔디 위에는 서울조각상 입선작 15점과 아트디렉터 초청작 21점 등 총 36점의 작품이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었다. 이번 전시는 가까운 도심 녹지라는 뛰어난 접근성은 물론, 시민이 직접 최고의 작품을 선택하는 즐거움까지 더해져 무척 즐겁게 관람했다. 더욱 재미있게 서울조각페스티벌을 감상할 수 있는 현장의 이모저모를 소개한다.

올해 축제의 주제는 '예술의 도시, 산들바람 타고'이다. 작품은 방준호 작가의 <바람> ©김병규
바람을 시각화한 입선작 감상 후 ‘내 손으로 뽑는 시민상’ 투표하기
지붕 없는 미술관으로 변신한 열린송현녹지광장을 거닐며 조각 작품들을 차례로 감상했다. 축제 주제에 ‘바람’이 담겨서인지, 바람을 연상시키는 작품들이 먼저 눈길을 끌었다. 방준호 작가의 <바람>과 이상길 작가의 <실바람처럼, 윤슬처럼>, 김지아나 작가의 <보이지 않는 바람>, 데비 한 작가의 <바람의 그림자를 안고 피다>는 작품명에서부터 산들바람의 결이 느껴졌다.

관람객도 비슷한 동작을 취하게 하는 데비 한 작가의 <바람의 그림자를 안고 피다> ©김병규
시각적으로 바람을 형상화한 작품들도 인상적이었다. 김재호 작가의 <설레임>은 머플러를 두른 인물과 새, 구름으로 구성된 조각이다. 바람에 흩날리는 머플러로 보이지 않는 바람을 시각화하고, 새를 통해 사랑과 희망의 감정을 도시 곳곳으로 전달한다는 작가의 설명이 인상 깊었다. 자연을 그리워하면서도 도시를 떠나지 못하는 현대인의 모습처럼 보여 자화상처럼 다가왔다.
바로 인접해 전시된 김은숙 작가의 <침묵의 주파수>도 눈길을 사로잡았다. 커다란 삽을 닮은 조각작품이 송현광장에 꽂혀 있기 때문이다. 공원 바닥에 비스듬히 자리한 조형물은 땅속 깊은 곳의 신호를 감지하는 안테나처럼 서 있다. 표면의 알록달록한 색 역시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해양 수온 등 기후·생태 데이터를 색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해 조용한 울림을 선사했다.
바로 인접해 전시된 김은숙 작가의 <침묵의 주파수>도 눈길을 사로잡았다. 커다란 삽을 닮은 조각작품이 송현광장에 꽂혀 있기 때문이다. 공원 바닥에 비스듬히 자리한 조형물은 땅속 깊은 곳의 신호를 감지하는 안테나처럼 서 있다. 표면의 알록달록한 색 역시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해양 수온 등 기후·생태 데이터를 색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해 조용한 울림을 선사했다.

흩날리는 머플러를 두른 인물, 새, 구름으로 구성된 김재호 작가의 <설레임> ©김병규

공원 바닥에 비스듬히 꽂힌 긴 봉 형태의 조형물 김은숙 작가의 <침묵의 주파수> ©김병규
자연을 소재로 한 작품도 돋보였다. 김진우 작가의 <피톤치드>와 임광혁 작가의 <매그놀리아 연리지>는 마치 공원 한가운데 서 있는 진짜 나무처럼 보였다. 두 작가 모두 차가운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를 사용했지만, 실제 나뭇가지와 탐스러운 목련꽃처럼 느껴져 인상 깊었다.
연리지를 소재로 한 작품은 서로 다른 여섯 그루의 목련 나무가 하나로 맞붙어 이어진 형태의 조각이다. 나무를 형상화한 조각들은 공통적으로 자연의 소중함을 주제로 하고 있다.
연리지를 소재로 한 작품은 서로 다른 여섯 그루의 목련 나무가 하나로 맞붙어 이어진 형태의 조각이다. 나무를 형상화한 조각들은 공통적으로 자연의 소중함을 주제로 하고 있다.

김진우 작가의 <피톤치드> ©김병규

어린이 관람객도 감탄하며 감상한 임광혁 작가의 <매그놀리아 연리지> ©김병규
이번 서울조각페스티벌에서는 작품에 대한 시민 투표도 진행한다. 올해 처음 도입된 '시민상'이 시민의 투표로 선정된다. 기자도 심사위원처럼 전시된 15점의 작품을 꼼꼼히 감상한 뒤,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에 한 표를 보탰다. 11월경 수상작 발표를 앞두고 벌써부터 기대가 크다.

이번 서울조각페스티벌은 시민투표로 ‘시민상’을 선정한다.©김병규
원로 조각가 11인의 깊이 있는 예술 철학, 아트디렉터 초청작 21점
열린송현녹지광장에는 서울조각상 입선작과 함께 21점의 아트디렉터 초청전 작품도 전시 중이다. 70대 이상 원로조각가 11인의 작품으로, 오랜 성찰과 예술적 기억을 통해 '흐름과 기억, 존재의 서사'란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원로 조각가들의 작품을 야외 공간에 모아 예술의 본질과 인간적 가치를 되짚어보는 자리로 마련됐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관록이 느껴지는 작품들은 더욱 심오한 철학을 담고 있는 듯 보였다. 특히 고정수 작가의 곰 가족을 형상화한 작품은 모습만으로도 가족의 따뜻한 유대감을 느끼게 했다.
원로 조각가들의 작품을 야외 공간에 모아 예술의 본질과 인간적 가치를 되짚어보는 자리로 마련됐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관록이 느껴지는 작품들은 더욱 심오한 철학을 담고 있는 듯 보였다. 특히 고정수 작가의 곰 가족을 형상화한 작품은 모습만으로도 가족의 따뜻한 유대감을 느끼게 했다.

고정수 작가의 곰 가족 조각 ©김병규

포토존으로 인기가 높은 이용덕 작가의 <하늘나비> ©김병규
체험프로그램부터 버스킹까지, 9월 4일까지 즐기는 축제
조각페스티벌과 함께 다양한 체험부스도 운영되고 있다. 조각가와 함께하는 '나도 조각가', 나만의 'LED 키캡꾸미기', '향기로 새기는 산들바람' 등 체험프로그램도 다양했다.
다만, 각 부스마다 참여자가 몰려 긴 대기는 감수해야 한다. 체험과 공연 등 주요 축제 프로그램까지 함께 즐기고 싶다면 9월 4일까지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다만, 각 부스마다 참여자가 몰려 긴 대기는 감수해야 한다. 체험과 공연 등 주요 축제 프로그램까지 함께 즐기고 싶다면 9월 4일까지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조각놀이터 체험부스 ©김병규
제3회 서울조각페스티벌은 열린송현녹지광장 외에 뚝섬한강공원, 서울숲, 서울어린이대공원, 풍납토성 동성벽 일대 등 서울 5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공연과 체험 등 주요 축제 프로그램은 9월 4일까지 진행되며, 야외 조각 전시는 11월 30일까지 이어진다.

강신영 작가의 <호흡하는 잎맥> ©김병규
제3회 서울조각페스티벌
○ 축제 프로그램 : 2026. 8. 29. ~ 9. 4.
○ 야외 조각 전시 : 2026. 8. 29. ~ 11. 30.
○ 전시 장소 : 열린송현녹지광장, 뚝섬한강공원, 서울숲, 서울어린이대공원, 풍납토성 동성벽 일대
○ 관람료 : 무료
○ 누리집 : 조각도시 서울
○ 야외 조각 전시 : 2026. 8. 29. ~ 11. 30.
○ 전시 장소 : 열린송현녹지광장, 뚝섬한강공원, 서울숲, 서울어린이대공원, 풍납토성 동성벽 일대
○ 관람료 : 무료
○ 누리집 : 조각도시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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