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과는 또 다른 남산의 밤! 6.6km 야간 트레킹에서 만난 서울 야경

시민기자 김연희

발행일 2026.09.03. 15:01

수정일 2026.09.03. 15:12

조회 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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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의 ‘토요일 은하수길 남산 야간 트레킹’은 회현역 4번 출구에서 출발해 김유신 소공원, 백범광장, 남산하늘숲길, N서울타워 등을 거쳐 충무로역 1번 출구에서 끝나는 6.6km 코스다. 참가자는 밤의 남산에서 곤충 관찰과 서울 야경을 즐겼고, 약 3시간이 걸렸다. 프로그램은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으로 신청하며, 1회 10명 제한이고 미취학 아동·70세 이상은 참여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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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서울의 밤이 더 풍요로워집니다. 시민들은 퇴근 후 가족과 운동·문화 프로그램을 즐기고, 저녁의 활기는 관광명소와 골목상권으로 이어집니다. 더 여유롭고 안전한 서울의 밤을 만들어갈 ‘24시간 활력경제도시, 서울’을 많이 기대해 주세요.
남산의 밤을 대표하는 풍경, 환하게 밝혀진 N서울타워 ©김연희
남산의 밤을 대표하는 풍경, 환하게 밝혀진 N서울타워 ©김연희
서울의 아름다운 남산은 케이블카를 타기도 하고 해치버스를 이용하기도 하며, 낮에는 트레킹이나 러닝을 하러 자주 찾았던 익숙한 곳이다. 그런데 문득 생각해 보니, 밤의 남산을 걸어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밤의 남산은 어떤 모습일까?’ 궁금한 마음에 '중구 토요일 은하수길 남산 야간 트레킹' 프로그램에 신청해 봤다. 그러면서도 한편 조금 걱정도 됐다. 평소 러닝과 걷기를 즐기는 편이지만, 야간에 산길을 걷는 것은 처음이었고 무려 6.6km에 약 3시간이 걸리는 코스라고 하니 선뜻 만만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그래도 가족들과 함께라면 새로운 경험이 될 것 같아 용기를 냈다.
해가 진 뒤 더욱 특별해진 남산을 찾아 야간 트레킹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김연희
해가 진 뒤 더욱 특별해진 남산을 찾아 야간 트레킹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김연희

어둠이 내려앉기 시작한 토요일 저녁, 남산으로

토요일 저녁 7시, 회현역 4번 출구 앞에서 숲길등산지도사를 만나 10명의 참여자와 함께 야간 트레킹을 시작했다. 야간 트레킹은 처음이라 나름 만반의 준비를 해왔다. 일부 어두운 구간이 있다고 해서 헤드랜턴과 손전등을 비롯해 모기기피제, 에너지바와 육포, 물 등을 가방에 넣었다.

김유신 소공원에서 시작한 남산 야간 트레킹

회현역에서 출발해 김유신 소공원에 도착한 뒤, 간단한 인사와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었다. 본격적으로 산길에 들어서자 낮에 만났던 남산과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해가 완전히 지기 전에는 주변 풍경이 어느 정도 보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숲은 빠르게 어두워졌다. 헤드라이트와 손전등에 의지해 앞사람을 따라 걷다 보니 평소에는 무심코 지나쳤던 작은 풀벌레 소리와 움직임에도 자연스럽게 귀를 기울이게 됐다.
무장애길로 조성되어 있는 남산하늘숲길로 향했다. ©김연희
무장애길로 조성되어 있는 남산하늘숲길로 향했다. ©김연희
김유신 소공원을 지나 백범광장을 거쳐 남산하늘숲길로 향했다. 사실 이번 야간 트레킹에서 가장 기대했던 곳 중 하나가 바로 남산하늘숲길이었다. 평소 한 번 걸어보고 싶었던 무장애길이었는데, 이번 기회에 직접 걸어보게 되어 기분이 좋았다. 낮에 걸었다면 주변의 나무와 풍경을 바라보느라 바빴을 텐데, 밤에는 빛과 어둠이 어우러지며 또 다른 분위기의 숲길이 펼쳐졌다.
은은한 조명이 비추는 남산길을 따라 천천히 걸어본다. ©김연희
은은한 조명이 비추는 남산길을 따라 천천히 걸어본다. ©김연희

어둠 속에서 만난 수많은 생명들

야간 트레킹의 또 다른 묘미는 생각지도 못했던 수많은 곤충을 만나는 것이었다. 숲길등산지도사의 설명을 들으며 걷다 보니, 평소라면 그냥 지나쳤을 작은 생명들이 하나둘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노린재부터 나방, 거미, 베짱이 등 다양한 곤충들이 어둠 속에서 모습을 드러냈고, 평소에는 쉽게 만나기 어려운 곤충들도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었다. 손전등을 비추면 나뭇잎과 나무줄기 사이에 숨어 있던 곤충들이 모습을 드러냈고, 때로는 나무나 난간에 붙어 있는 작은 곤충을 발견하기도 했다. 마치 곤충을 접사로 촬영하듯 가까이에서 들여다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남산에 이렇게 많은 생명이 살고 있었구나.’ 낮에는 사람들의 발걸음과 차량 소리에 묻혀 잘 느끼지 못했던 남산의 자연을, 밤이 되니 오히려 더 가까이 느낄 수 있었다.

처음에는 3시간이라는 시간을 생각하며 조금 빠른 걸음으로 걸었지만, 곤충을 발견하면 모두가 걸음을 멈췄고, 야경이 펼쳐지는 곳에서는 사진을 찍느라 또 발걸음이 느려졌다. 걷는 속도마저 남산의 밤에 맞춰지는 듯했다.
  • 야간 트레킹 중 남산하늘숲길에서 만난 사마귀 ©김연희
    야간 트레킹 중 남산하늘숲길에서 만난 사마귀 ©김연희
  • 야간 트레킹 중 만난 베짱이, 밤의 숲은 또 다른 생명으로 가득했다. ©김연희
    야간 트레킹 중 만난 베짱이, 밤의 숲은 또 다른 생명으로 가득했다. ©김연희
  • 야간 트레킹 중 남산하늘숲길에서 만난 사마귀 ©김연희
  • 야간 트레킹 중 만난 베짱이, 밤의 숲은 또 다른 생명으로 가득했다. ©김연희

남산하늘숲길에서 만난 눈부신 서울의 야경

그리고 이날 야간 트레킹에서 가장 큰 선물은 역시 서울의 야경이었다. 남산하늘숲길을 걷다가 나무 사이로 서울의 불빛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어둠 속에서 반짝이는 수많은 불빛을 바라보는 순간, 나도 모르게 걸음을 멈췄다. 남산의 야경을 보러 버스를 타고 올라온 적은 있지만, 직접 산길을 걸어 올라와 마주한 야경은 확실히 느낌이 달랐다. 눈앞에 펼쳐진 서울의 풍경은 정말 입이 쩍 벌어질 만큼 아름다웠다.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의 아름다운 야경 ©김연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의 아름다운 야경 ©김연희
빌딩과 도로를 따라 이어지는 불빛, 멀리 반짝이는 도심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왔다. ‘내가 지금 서울 한가운데에서 이런 풍경을 보고 있구나.’ 평소 익숙하게 바라보던 서울인데도,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니 또 새롭게 느껴졌다.

남산의 상징과도 같은 N서울타워의 야경도 빼놓을 수 없었다. 어둠 속에서 나뭇가지 사이로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던 N서울타워는 정상으로 올라갈수록 점점 가까워졌고, 환하게 빛나는 모습이 더욱 아름답게 다가왔다. 밤에 만나는 남산이 왜 특별한지, 그때 조금 알 것 같았다.
밤이 되자 더욱 운치 있게 빛나는 남산 성곽 ©김연희
밤이 되자 더욱 운치 있게 빛나는 남산 성곽 ©김연희

밤에도 활력이 넘치는 남산

야간 트레킹을 하면서 의외였던 점도 있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밤의 남산을 즐기고 있었다. 가족과 함께 걷는 사람들,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걷는 사람들, 운동을 위해 남산을 찾은 사람들까지 곳곳에서 다양한 시민들을 만날 수 있었다. 조용하고 적막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밤의 남산은 오히려 사람들의 발걸음으로 활기가 넘쳤다.
야간 트레킹의 재미를 더해 준 숲길등산지도사의 생생한 남산 생태 이야기 ©김연희
야간 트레킹의 재미를 더해 준 숲길등산지도사의 생생한 남산 생태 이야기 ©김연희
물론 어두운 구간에서는 발밑을 꼼꼼히 살펴야 했고, 익숙하지 않은 길에서는 앞 사람과의 간격도 잘 유지해야 했다. 특히 숲길등산지도사는 벌레 중에는 사람 몸에 닿으면 쏘는 종류도 있다며 조심해야 한다고 알려줬다. 하지만 숲길등산지도사와 함께 걸으니 든든했다. 남산의 나무와 곤충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걷다 보니, 단순히 ‘걷는 것’ 이상의 재미가 있었다.
해가 진 뒤 더욱 특별해지는 남산 야간 트레킹길 ©김연희
해가 진 뒤 더욱 특별해지는 남산 야간 트레킹길 ©김연희

6.6km, 약 3시간의 여정을 마치며

이번 야간 트레킹 코스는 회현역 4번 출구에서 시작해 김유신 소공원, 백범광장, 남산하늘숲길, N서울타워 전망대, 남산북측순환로, 필동길을 거쳐 충무로역 1번 출구에서 마무리됐다. 총 6.6km, 약 3시간. 처음에는 ‘3시간이나 걸어야 한다니 조금 힘들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결코 쉬운 코스는 아니었다.

가족과 함께 참여한 아이들도 있었는데, 어찌나 산을 잘 타던지 오히려 어른들이 따라가기 바쁠 정도였다. 나에게도 조금 버거운 순간이 있었지만, 그렇다고 힘들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곤충을 관찰하고, 야경을 바라보고, 중간중간 쉬어가며 걷다 보니 어느새 마지막 지점에 도착해 있었다. 트레킹을 마치고 나니 온몸에는 기분 좋은 피로감이 남았다. 무엇보다 평소 알고 있던 남산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했다는 점이 좋았다.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누리집에서 남산 야간 트레킹을 신청할 수 있다.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누리집에서 남산 야간 트레킹을 신청할 수 있다.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주말의 남산 야간 트레킹, 어떻게 참여할까?

토요일에 진행되는 남산 야간 트레킹은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한 회당 참여 인원은 10명으로 제한되어 있어 관심이 있다면 미리 신청하는 것이 좋다. 인기가 많은 프로그램이라 예약이 빠르게 마감되는 편이다. 다만 코스 특성상 미취학 아동과 70세 이상은 참여가 제한되므로, 신청 전 참여 조건을 꼭 확인해야 한다.

야간 산길을 걷는 만큼 헤드라이트나 손전등, 모기기피제, 물 등 기본적인 준비물을 챙기는 것도 잊지 말자. 낮과는 전혀 다른 남산을 만나고 싶다면, 이번 주말에는 조금 특별하게 서울의 밤을 걸어보는 것은 어떨까.

중구 토요일 은하수 길 따라 남산 야간 트레킹

○ 일시 : 2026년 9월 5~19일 토요일 19:00~22:00
○ 집결 : 회현역 4번 출구 밖
○ 대상 : 야간산행에 지장이 없는 초1~성인(69세 이하) ※미성년자는 보호자 동반 필수
○ 인원 : 10명 이내
○ 코스 : 회현역 4번 출구→김유신 소공원(인사와 스트레칭)→백범광장→남산하늘숲길→남산공원안내센터→남산북측순환로→필동길→충무로역 1번 출입구
○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바로가기

시민기자 김연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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