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의 하루가 길어진다! 배달존·밤핑·한강버스로 이어지는 '24시간 한강'

시민기자 조수연

발행일 2026.08.21. 14:14

수정일 2026.08.21. 14:14

조회 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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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한강공원을 밤에도 머물 수 있는 ‘서울형 야간경제’ 첫 무대로 조성해 한강버스, 자전거, 수영장, 공연, 영화, 야영, 배달 서비스를 하나의 동선으로 연결했다. 여의도·뚝섬에 임시야영장 ‘한강 밤핑’과 배달존 8곳을 운영하고, 주변 21개 전통시장·골목상권 안내도 제공한다. 한강버스는 8월 15일 야간운항을 확대했으며, 8월 13일 기준 누적 탑승객은 50만1430명이다.
한강의 하루가 길어지고 있다. 낮에는 자전거를 타고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즐기고, 저녁에는 배달음식을 먹으며 공연과 영화를 관람한다. 해가 진 뒤에는 한강버스를 타고 서울의 야경을 감상하고, 텐트에서 밤까지 머물 수도 있다. 익숙했던 한강공원이 ‘밤에도 머물 이유가 있는 공간’으로 변화를 시작했다.
뚝섬한강공원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 ©조수연
뚝섬한강공원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 ©조수연
서울시는 시민과 국내외 관광객이 밤에도 안전하고 다채롭게 서울을 즐길 수 있도록 한강을 ‘서울형 야간경제 활성화’의 첫 번째 무대로 조성했다. 단순히 야간 행사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한강버스와 자전거 등 이동수단부터 수영장, 축제, 공연, 영화, 배달 서비스, 야영까지 기존 한강의 자원을 하나의 동선으로 연결한 것이 특징이다. ☞ [관련 기사] 서울의 밤, 달라진다! '서울형 야간경제' 본격화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시민과 관광객이 한강에 오래 머무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체류시간 증가를 소비로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한강공원 안에서 발생하는 소비뿐 아니라 주변 전통시장과 골목상권까지 방문객의 발길을 확산해 ‘서울형 체류형 야간경제 모델’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한강버스 뚝섬선착장 ©조수연
한강버스 뚝섬선착장 ©조수연

한강에서 먹고 쉬고 즐긴다…밤까지 이어지는 ‘체류형 한강’

이번 야간경제 프로젝트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한강에서 각각 이뤄지던 활동을 하나의 ‘체류 경험’으로 연결했다는 점이다. 8월 한 달간 여의도한강공원 물빛무대 앞 잔디밭과 뚝섬한강공원 한강플플 잔디밭에서 임시야영장 ‘한강 밤핑’을 운영하고 있다. ☞ [관련 기사] 한강에서 '밤핑', '디제잉' 즐긴다! 야간경제 1호 가동

직접 찾은 뚝섬한강공원 잔디밭 곳곳에서는 텐트를 치고 휴식을 즐기는 시민들을 만날 수 있었다. 한강을 바라보며 앉을 수 있는 휴게공간에도 시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었다. 낮에 잠시 피크닉을 즐기고 돌아가는 것에서 벗어나 저녁과 밤까지 한강에 머물 수 있도록 공간의 이용시간 자체를 확장한 모습이었다.
뚝섬한강공원 잔디밭
뚝섬한강공원 잔디밭 ©조수연
체류시간이 늘어난 만큼 ‘먹거리’도 야간경제를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다. 서울시는 기존 한강공원 배달존 6개에 여의도와 뚝섬 임시야영장 주변 배달존 2개를 추가해 총 8곳을 운영하고 있다.

뚝섬한강공원에서 찾은 배달존에는 커다란 주황색 안내시설과 시민들이 음식을 기다릴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었다. 시민들이 휴대전화로 주문 상황을 확인하는 사이, 배달기사들이 계속해서 배달존을 오갔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도 국내 배달문화를 쉽게 경험할 수 있도록 영어 안내와 QR코드를 활용한 ‘K-배달 이용 가이드’도 제공하고 있었다.
뚝섬한강공원 배달존
뚝섬한강공원 배달존 ©조수연
8월에는 ‘서울배달 땡겨요 한강 배달존 특별 할인 이벤트’도 진행한다. 여의도·뚝섬·망원한강공원 내 행사 대상 배달존을 수령지로 설정하고 2만 5,000원 이상 주문하면 결제수단과 관계없이 3,000원 할인쿠폰을 적용 받을 수 있다. 서울사랑상품권 결제에 따른 페이백까지 더하면 최대 8,000원 상당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한강에서 발생한 소비를 주변 지역까지 연결하려는 시도도 눈에 띄었다. 서울시는 여의도·뚝섬·망원한강공원 배달존 인근 21개 전통시장과 골목형상점가의 위치 등 주요 정보를 함께 안내하고 있다.

뚝섬 현장에도 자양전통시장과 자양한강전통시장, 건대 로데오거리, 화양제일골목시장 등 주변 상권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안내물이 설치돼 있었다. 한강에서 시간을 보낸 방문객이 주변 상권으로 자연스럽게 이동하도록 해 체류시간 증가가 실질적인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도록 한 것이다.
한강 배달존 땡겨요 할인과 함께 인근 전통시장을 안내하는 현수막
한강 배달존 땡겨요 할인과 함께 인근 전통시장을 안내하는 현수막 ©조수연
밤까지 한강을 이용하는 시민이 늘어나는 만큼 환경도 신경 썼다. 여의도와 뚝섬 한강공원에서는 매주 금·토·일요일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다회용기 사용과 분리배출을 유도하는 에코 미션을 진행한다. 현장에는 페트병과 캔을 골대에 넣으며 올바른 분리배출을 체험하는 ‘에코 덩크 챌린지’를 비롯한 체험 공간도 보였다.
  • 8월 한 달 동안 금요일과 토요일에 '한강 밤마실 줍깅'이 진행된다. ©조수연
    8월 한 달 동안 금요일과 토요일에 '한강 밤마실 줍깅'이 진행된다. ©조수연
  • 에코마일리지 미션 - 에코 덩크 챌린지 ©조수연
    에코마일리지 미션 - 에코 덩크 챌린지 ©조수연
  • 청년 기획봉사단 체험부스
    청년 기획봉사단 체험부스 ©조수연
  • 8월 한 달 동안 금요일과 토요일에 '한강 밤마실 줍깅'이 진행된다. ©조수연
  • 에코마일리지 미션 - 에코 덩크 챌린지 ©조수연
  • 청년 기획봉사단 체험부스

한강의 밤을 연결하는 한강버스, 야간운항 첫날부터 ‘매진’

‘24시간 체류형 한강’을 완성하는 또 하나의 중요한 축은 경험이다. 한강공원 곳곳의 콘텐츠를 연결하고 한강 위에서 서울의 밤을 경험하게 하는 역할을 ‘한강버스’가 맡고 있다.
한강버스 뚝섬 선착장 맞은편에 조성된 그늘막과 쉼터
한강버스 뚝섬 선착장 맞은편에 조성된 그늘막과 쉼터 ©조수연
지난해 9월 18일 정식 운항을 시작한 한강버스는 올해 8월 13일 기준 누적 탑승객 50만 1,430명을 기록하며 50만 명을 넘어섰다. 이 가운데 토·일요일 이용객은 24만 3,509명으로 전체의 약 49%를 차지했다. 전 구간 운항을 재개한 올해 3월 1일 이후에는 주말 탑승객 비중이 약 51%까지 높아졌다. 일상적인 이동수단을 넘어 주말 한강을 즐기는 여가수단으로 이용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서울시는 이러한 이용 수요에 맞춰 8월 15일부터 한강버스 야간운항을 확대했다. 잠실에서 여의도로 향하는 노선은 오후 6시 50분과 7시 20분, 여의도에서 마곡으로 향하는 노선은 오후 8시 25분과 8시 55분에 각각 2회 증편했다. 낮에도 마곡에서 여의도 방면 오후 3시와 3시 30분, 여의도에서 잠실 방면 오후 4시와 4시 30분 운항을 추가했다. ☞ [관련 기사] 한강의 밤, 더 오래 즐겨요! 한강버스 야간 운항 증편
한강버스에서 보이는 잠실 선착장과 롯데타워
한강버스에서 보이는 잠실 선착장과 롯데타워 ©조수연
야간운항 확대 첫날인 15일 뚝섬과 잠실 선착장을 찾았다. 저녁 시간 한강버스를 이용하려는 시민들의 관심은 예상보다 높았다. 선착장에는 ‘금일 여의도행 운항편 모두 종료되었습니다’라는 안내문이 세워져 있었다. 야간운항 확대 첫날부터 당일 여의도행 운항편이 모두 매진된 것이다.
'금일 여의도행 운항편 모두 종료되었습니다'가 적힌 안내문
야간운항 확대 첫날부터 당일 여의도행 운항편이 모두 매진되었다. ©조수연
실제 한강 버스에 올라보니 그 인기를 체감할 수 있었다. 야외 공간에는 한강 풍경을 감상하려는 시민들이 모였고, 배가 출발해 잠실 일대를 벗어나자, 곳곳에서 휴대전화를 꺼내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한강 너머 롯데월드타워가 보이자, 가족과 연인, 친구들이 서울의 풍경을 사진으로 남기는 모습이 이어졌다.
맞은편 한강버스가 보인다.
맞은편 한강버스가 보인다. ©조수연
특히 저녁 시간의 한강버스에서는 ‘이동’보다 ‘경험’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렸다. 해가 지면서 한강 주변 건물과 교량에 하나둘 불이 들어왔고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서울의 풍경을 강 위에서 감상할 수 있었다. 반대편에서 한강버스가 지나가자 서로 손을 흔드는 시민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목적지에 도착하기 위해 잠시 머무는 교통수단이라기보다 한강 위에서 보내는 시간 자체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손을 흔들며 맞은편 한강버스에 탑승한 시민과 인사한다.
손을 흔들며 맞은편 한강버스에 탑승한 시민과 인사한다. ©조수연
야간운항 확대는 한강버스의 역할을 한 단계 더 넓히고 있다. 낮에는 한강을 따라 이동하는 수상교통수단이라면 저녁에는 노을과 서울의 불빛을 강 위에서 감상하는 야간관광 콘텐츠가 된다. 여기에 잠실에서 한강버스를 타고 여의도로 이동한 뒤 배달음식을 먹거나 수영장과 공연, 영화, 야영 등을 이어서 즐길 수 있어 이번 야간경제 프로젝트의 여러 콘텐츠를 연결하는 역할도 한다.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은 결국 한강에서 보내는 ‘시간’을 늘리는 데 있다. 한강버스를 타고 이동하고, 자전거를 타거나 수영장을 이용한 뒤 배달음식으로 저녁을 먹고, 공연과 영화를 즐기고 야영까지 이어지는 동선을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길어진 체류시간을 한강 안팎의 소비로 연결하는 것이 서울시가 구상하는 ‘서울형 체류형 야간경제’다.
밤이 되자, 불빛으로 빛나는 한강버스 잠실선착장
밤이 되자, 불빛으로 빛나는 한강버스 잠실선착장 ©조수연
낮에 찾아 잠시 쉬었다 돌아가는 공간에서 해가 진 뒤에도 즐길 거리와 머물 이유가 있는 공간으로 한강이 변하고 있다. 야간운항 첫날부터 매진된 한강버스와 밤까지 이어지는 배달·문화·여가·야영 프로그램은 서로 다른 사업처럼 보이지만 ‘더 오래 머무는 서울’을 만든다는 하나의 방향으로 연결돼 있었다.
야간경제 활성화의 첫 번째 무대가 된 한강이 시민의 여가시간을 넓히는 것을 넘어 관광과 소비, 주변 상권까지 연결하며 서울의 밤을 대표하는 ‘24시간 체류형 공간’으로 자리 잡을지, 우리는 지금, 한강을 주목하고 있다.

시민기자 조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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