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에서 만나는 고요한 시간…' 2026 서울에디션25’ 길상사와 봉은사

시민기자 김병규

발행일 2026.08.14. 11:52

수정일 2026.08.14.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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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서울에디션25’에 선정된 길상사와 봉은사를 찾아 도심 속 사찰이 지닌 자연과 역사, 사색과 휴식의 매력을 살펴본다. 법정 스님의 ‘무소유’ 정신이 깃든 길상사부터 천년고찰 봉은사까지, 가까운 일상에서 만나는 특별한 사찰 여행을 소개한다.
‘무소유’의 길상사부터 천년고찰 봉은사까지, 가까이서 만나는 특별한 사찰 여행
서울에디션25
서울시 25개 자치구별로 지역을 대표하는 명소가 선정되었습니다. 이름하여 ‘2026 서울에디션25’! 시민이 직접 뽑은 서울 대표 '찐' 로컬 명소를 하나씩 방문해 볼까요?
과거 사찰이 신자들의 종교 공간이었다면, 오늘날 사찰은 종교를 넘어 지친 현대인의 마음을 다스리는 사색과 휴식의 장소로 사랑받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2026 서울에디션25’에서도 그대로 읽힌다.

‘서울에디션25’는 서울 25개 자치구별 대표 로컬 명소를 하나씩 선정해 소개한 서울 매력 지도다. 올해 진행된 투표에는 총 3만 3,911명이 참여해 역사, 문화, 자연 등 다채로운 지역 명소를 발굴했다.

이 가운데 도심 속 휴식처이자 사찰의 역사성을 품은 두 곳이 선정되어 눈길을 끈다. 성북구의 ‘길상사’강남구의 ‘봉은사’가 그 주인공이다. 특히, 봉은사는 ‘2026 서울에디션25’에서 단일 명소 최다 득표를 기록하며 시민들의 두터운 사랑을 입증했다. 서울 도심 대표적인 사찰 두 곳의 매력을 찾아봤다.
'2026 서울에디션25'에 성북구 '길상사'와 강남구 '봉은사'가 선정되었다. ©김병규
'2026 서울에디션25'에 성북구 '길상사'와 강남구 '봉은사'가 선정되었다. ©김병규

맑고 향기로운 무소유의 사색 명소 ‘길상사’

서울 성북구 성북동에 자리한 길상사의 여름은 청량한 녹음으로 가득하다. 종교에 상관없이 누구나 찾아와 산책과 사색을 즐길 수 있어 도심 속 대표적인 힐링 명소로 꼽힌다. 이번 ‘서울에디션25’에 선정된 이유 역시 울창한 숲과 고즈넉한 사찰 풍경 속에서 마음의 여유를 찾을 수 있는 사색명소라는 점이다.

길상사의 여름철 백미는 단연 푸른 녹음에 있다. 경내 보호수로 지정된 수령 300년 가량의 큰 느티나무는 너른 품으로 방문객들을 맞아준다. 덕분에 여름철 짙은 녹음과 청량함을 느낄 수 있다. 야생화도 풍성하다. 법정스님의 생전 자연에 대한 철학을 그대로 품은 야생화들이 계절 따라 정원 곳곳에 피고 진다. 사찰 곳곳에 수국, 비비추, 옥잠화가 여름 향기를 더하고 있다.
울창한 숲과 고즈넉한 사찰 풍경 속 마음의 여유를 찾는 사색 명소 '길상사' ©김병규
울창한 숲과 고즈넉한 사찰 풍경 속 마음의 여유를 찾는 사색 명소 '길상사' ©김병규
길상사 경내는 300년 수령 느티나무 보호수등 녹음이 짙다. ©김병규
길상사 경내는 300년 수령 느티나무 보호수등 녹음이 짙다. ©김병규
현재 길상사의 모습을 보면 마치 천년고찰처럼 느껴지지만, 사실 사찰로서의 역사는 비교적 최근이다. 길상사가 처음 사찰로 문을 연 시기는 1997년 12월이다. 그 전까지 고급요정이었다는 역사를 품고 있다. 평소 법정 스님의 ‘무소유’ 사상에 감동한 부지 주인이 스님에게 기증하면서 길상사의 역사가 시작됐다.

때문에 길상사에는 법정 스님의 발자취가 진하게 남아있다. 경내 가장 안쪽에 자리한 진영각은 스님의 숨결과 ‘무소유’ 사상이 깃들어 있는 공간이다. 스님의 유품을 통해 생전 검소했던 삶을 그대로 엿볼 수 있다.
종교를 떠나 힐링명소로 찾아가 보기 좋은 사찰기행 ©김병규
종교를 떠나 힐링명소로 찾아가 보기 좋은 사찰기행 ©김병규
무소유의 정신 법정스님의 발자취를 찾아볼 수 있는 진영각 ©김병규
무소유의 정신 법정스님의 발자취를 찾아볼 수 있는 진영각 ©김병규
또한, 길상사 곳곳에서 접하게 되는 ‘맑고 향기롭게’라는 단어는 방문객들에게도 울림 있게 다가온다. 맑고 향기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한 실천 중심의 도량임을 나타내며, ‘맑음’은 개인의 청정을 ‘향기로움’은 그 청정의 사회적 메아리를 뜻한다.

그래서인지 고즈넉한 길상사에서 사색을 즐기다 보면 어느새 나 자신을 돌아보고, 한층 맑고 향기롭게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해보게 된다.
길상사의 '맑고 향기롭게'는 개인의 청정과 그 청정의 사회적 메아리를 뜻한다. ©김병규
길상사의 '맑고 향기롭게'는 개인의 청정과 그 청정의 사회적 메아리를 뜻한다. ©김병규

서울에디션25 최다 득표, 도심 속 천년고찰 ‘봉은사’

봉은사는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바로 맞은편에 자리 잡은 천년고찰이다. 신라시대 창건되어 조선시대 불교의 중흥을 이끈 깊은 역사를 품고 있다.

‘2026 서울에디션25’ 투표에서 단일 명소 중 최다 득표를 기록할 만큼 시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사랑받는 대표 로컬명소다. 지하철 9호선 봉은사역과도 인접해 대중교통으로도 쉽게 찾아갈 수 있다.
'2026 서울에디션25' 투표에서 단일 명소 최다 득표를 기록한 천년고찰 ‘봉은사’ ©김병규
'2026 서울에디션25' 투표에서 단일 명소 최다 득표를 기록한 천년고찰 ‘봉은사’ ©김병규
23m 높이의 석조 미륵대불  ©김병규
23m 높이의 석조 미륵대불 ©김병규
지금 봉은사는 연꽃축제가 한창이다. 사찰 진입로와 마당에 수백 개의 대형 연꽃 화분을 비치해 푸른 연잎과 꽃봉오리가 장관을 이룬다. 무더운 여름, 강남 한복판에서 은은한 연꽃 향을 즐길 수 있다는 매력적인 경험을 선사한다. 도심 속 이색 피서지라는 생각도 들었다.

23m 높이의 석조 미륵대불은 외국인 관광객들도 즐겨 찾는 명소다. 미륵대불은 주변의 코엑스와 무역센터 등 화려한 마천루와 독특한 대비를 이룬다.
  • 봉은사 앞마당에 핀 화사한 홍련 ©김병규
    봉은사 앞마당에 핀 화사한 홍련 ©김병규
  • 9월까지 열리고 있는 '봉은사 연꽃축제' ©김병규
    9월까지 열리고 있는 '봉은사 연꽃축제' ©김병규
  • 봉은사 앞마당에 핀 화사한 홍련 ©김병규
  • 9월까지 열리고 있는 '봉은사 연꽃축제' ©김병규
사찰 진입로에 장관을 이룬 수백 개의 대형 연꽃 화분 ©김병규
사찰 진입로에 장관을 이룬 수백 개의 대형 연꽃 화분 ©김병규
고즈넉한 사찰여행을 떠올리면 흔히 먼 지방을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이번 ‘서울에디션25’에 선정된 두 곳의 사찰여행은 교통카드 한 장이면 충분하다. 바쁜 일상에 지쳐 잠시 숨 고르기가 필요할 때, 멀리 떠나지 않아도 좋을 만큼의 거리에서 찾아가보기 좋은 쉼터다.

‘서울에디션25’가 보증하는 ‘길상사’와 ‘봉은사’로 도심 사찰 기행을 떠나보기를 추천한다. 기대 이상의 깊은 휴식과 여유를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시민기자 김병규

푸른 하늘처럼 언제나 투명하고, 보고 또 보고 싶은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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