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 따라 걷는 궁궐의 시간…덕수궁·창덕궁·창경궁의 서로 다른 봄 풍경
발행일 2026.04.08. 13:00
봄은 예고 없이 찾아와 도심을 물들인다. 매서운 추위가 무색하게 화사한 꽃들이 살랑이는 바람을 타고 창문 밖에서 손짓한다. 바쁜 일상을 잠시 멈추고 고궁으로 발길을 옮겨야 할 이유다. 기와와 서까래, 화려한 단청이 자연의 색채와 어우러진 풍경은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는다. 코끝에 머무는 진한 꽃향기와 꽃망울 터지는 소리에 입가엔 어느새 미소가 번진다. 꽃나무 아래 한복을 갖춰 입은 관람객들의 모습은 궁궐의 유려한 곡선과 어우러져 한 폭의 풍속화를 완성한다.
서울은 도심 한복판에서 서로 다른 시대를 품은 궁궐들을 동시에 만날 수 있는 세계적으로 특별한 도시다. 특히 봄날의 궁궐은 저마다의 역사로 특별한 이야기를 건넨다. 수백 년의 세월을 견뎌온 나무들은 기쁜 날의 잔치와 아픈 역사의 한 장면 모두를 목격한 증인이다. 그래서일까. 매년 이맘때 터지는 꽃망울은 단순한 자연 현상을 넘어 시민들에게 따뜻한 위로로 다가온다.
서울은 도심 한복판에서 서로 다른 시대를 품은 궁궐들을 동시에 만날 수 있는 세계적으로 특별한 도시다. 특히 봄날의 궁궐은 저마다의 역사로 특별한 이야기를 건넨다. 수백 년의 세월을 견뎌온 나무들은 기쁜 날의 잔치와 아픈 역사의 한 장면 모두를 목격한 증인이다. 그래서일까. 매년 이맘때 터지는 꽃망울은 단순한 자연 현상을 넘어 시민들에게 따뜻한 위로로 다가온다.
덕수궁, 근대와 전통이 교차하는 ‘시간의 경계’
덕수궁은 임진왜란의 상흔을 안고 돌아온 선조의 고단함부터 대한제국의 부흥을 꿈꿨던 고종 황제의 고독까지, 이곳엔 역사의 숨결이 촘촘히 박혀 있다. 단층 목조건물인 석어당 앞, 흐드러지게 피어난 살구꽃은 덕수궁 봄의 정점이다. 낮은 담장 너머로 보이는 도심의 빌딩 숲과 이국적인 석조전, 그리고 그 사이에서 꽃잎을 떨구는 고목의 조화는 오직 이곳에서만 만날 수 있는 풍경이다.
덕수궁 초입 연못가에 붉게 피어난 명자나무꽃이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봉덕
붉은 명자나무와 노란 개나리가 어우러져 덕수궁의 찬란한 봄을 완성한다. ©이봉덕
흐드러진 수양벚꽃과 울긋불긋한 봄꽃 사이로 시민들이 화창한 봄날을 만끽하고 있다. ©이봉덕
덕수궁 함녕전 뒤 담장 위로 고개를 든 노란 개나리가 덕수궁의 봄을 더욱 경쾌하게 만든다. ©이봉덕
고종 황제가 연회를 즐기던 정관헌 길목에 노란 개나리가 활짝 피어 관람객을 맞이한다. ©이봉덕
전통 궁궐과 현대 빌딩 사이, 분홍빛 진달래가 화사한 경계를 만든다. ©이봉덕
울창한 소나무 사이로 고개를 내민 진달래가 덕수궁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이봉덕
덕수궁 석어당의 고즈넉한 기와지붕 위로 살구꽃이 내려앉아 정취를 더한다. ©이봉덕
덕수궁 덕흥전의 화려한 단청과 살구꽃 가지가 어우러져 한국적 미의 정수를 보여준다. ©이봉덕
덕수궁 석어당과 덕흥전 사이 활짝 핀 살구꽃이 관람객의 발길을 머물게 한다. ©이봉덕
석조전 앞 흐드러진 수양벚꽃 아래서 시민들이 봄날의 추억을 남긴다. ©이봉덕
창덕궁, 자연이 빚어낸 ‘고전의 품격’
창덕궁은 인위적으로 땅을 고르지 않고 산자락의 굴곡을 그대로 살려 지은 궁궐답게, 이곳의 꽃들은 마치 원래 그 자리에 있었다는 듯 자연스럽다. 홍매화의 짙은 빛깔은 한국적 미의 극치를 선사한다. 지붕의 유려한 곡선과 단청의 오방색이 꽃의 색과 어우러질 때, 우리는 왜 이곳이 ‘가장 한국적인 궁궐’이라 불리는지 비로소 깨닫는다. 창덕궁의 봄은 화려하게 뽐내지 않아도 깊은 울림을 준다.
창덕궁 낙선재, 분홍 매화와 하얀 목련이 어우러진 풍경 앞에 시민들이 멈춰 서서 봄을 담고 있다. ©이봉덕
분홍빛 매화가 만개해 고즈넉한 전각과 조화를 이룬다. ©이봉덕
푸른 하늘 아래 기와지붕과 어우러진 노란 산수유가 봄의 기운을 한껏 뽐낸다. ©이봉덕
봄꽃이 만발한 창덕궁 성정각, 관람객들이 설레는 봄 산책을 즐기고 있다. ©이봉덕
희정당을 배경으로 활짝 핀 살구꽃 아래에서 관람객들이 여유로운 오후를 보낸다. ©이봉덕
희정당 앞마당에 진달래가 군락을 이뤄 화사한 봄의 정원을 완성한다. ©이봉덕
선정전의 푸른 기와와 분홍빛 진달래가 대비를 이루며 창경궁만의 다정함을 전한다. ©이봉덕
낙선재 앞마당, 전각 너머로 흐드러지게 핀 하얀 매화가 창덕궁의 품격 있는 고전미를 더한다. ©이봉덕
창경궁 인정전 앞마당에서 한복을 입은 시민들이 봄 햇살을 만끽한다. ©이봉덕
궐 내각사, 전각 툇마루에 앉아 봄 풍경을 감상하는 한복 차림의 관람객들 ©이봉덕
창경궁, 온기를 머금은 ‘가족의 정원’
창경궁은 왕실의 웃어른을 모시기 위해 지어진 공간인 만큼, 이곳엔 유독 애틋한 온기가 흐른다. 웅장한 권위보다는 편안한 생활의 냄새가 묻어나는 궁궐이다. 한때 일제에 의해 ‘창경원’이라는 이름으로 아픔을 겪기도 했지만, 이제는 춘당지의 버드나무와 대온실 주변의 야생화들이 그 상처를 보듬듯 피어난다. 이곳은 화려한 궁궐을 넘어 언제든 돌아가고 싶은 따뜻한 ‘집’이다. 창경궁의 봄은 산책하듯 천천히 걸으며 누리는 소박하고도 깊은 위로로 다가온다.
이렇듯 세 궁궐은 저마다 다른 색깔로 서울의 봄을 완성하고 있다. 이번 주말, 내 마음을 가장 닮은 봄은 어느 궁궐에 와 있는지 찾아보는 건 어떨까.
이렇듯 세 궁궐은 저마다 다른 색깔로 서울의 봄을 완성하고 있다. 이번 주말, 내 마음을 가장 닮은 봄은 어느 궁궐에 와 있는지 찾아보는 건 어떨까.
창경궁 통명전 너머로 분홍빛 진달래가 만개해 고궁을 화려하게 수놓았다. ©이봉덕
창경궁 양화당 뒷마당에 핀 살구꽃이 전각의 곡선미를 더욱 살려준다. ©이봉덕
양화당 옆, 분홍 매화 아래 한복 차림 시민들이 봄날을 즐긴다. ©이봉덕
경춘전과 소나무, 그리고 진달래가 어우러진 한국적 미의 극치를 이룬다. ©이봉덕
경춘전 마당, 붉은 꽃망울을 터뜨린 매화가 봄의 생기를 더한다. ©이봉덕
하얀 앵두꽃이 관람객에게 봄 인사를 건넨다. ©이봉덕
창경궁에서 바라본 창덕궁 담장가에 만개한 살구꽃과 노란 개나리가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이봉덕
명정문을 배경으로 활짝 핀 살구꽃이 궁궐의 봄 정취를 한껏 고조시킨다. ©이봉덕
고목에서 터져 나온 살구꽃이 꽃터널을 이루고 있다. ©이봉덕
화려한 단청 문양과 기와지붕이 푸른 봄 하늘과 대비를 이룬다. ©이봉덕
창경궁 홍화문 옥천교, 만개한 매화 아래 한복 입은 관람객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하다. ©이봉덕
창경궁 춘당지 연못가에 늘어진 수양벚꽃이 물결과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이봉덕
덕수궁
○ 위치 :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99
○ 교통: 지하철 1·2호선 시청역 2번 출구 (도보 1분)
○ 운영일시 :화~일요일 09:00~21:00 (입장 마감 20:00)
○ 휴무일 : 매주 월요일
○ 궁능유적본부 누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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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영일시 :화~일요일 09:00~21:00 (입장 마감 20:00)
○ 휴무일 : 매주 월요일
○ 궁능유적본부 누리집
창덕궁
○ 위치 : 서울시 종로구 율곡로 99
○ 교통 : 지하철 3호선 안국역 3번 출구 (도보 5분)
○ 운영일시: 화~일요일 2~5월 09:00~18:00, 9월~10월 (입장 마감 17:00), 6월~8월 09:00~18:30 (입장마감 17:30), 11월~1월 09:00~17:30 (입장마감 16:30)
○ 휴무일 : 매주 월요일
※ 후원 관람은 별도 예약 필수
○ 궁능유적본부 누리집
○ 교통 : 지하철 3호선 안국역 3번 출구 (도보 5분)
○ 운영일시: 화~일요일 2~5월 09:00~18:00, 9월~10월 (입장 마감 17:00), 6월~8월 09:00~18:30 (입장마감 17:30), 11월~1월 09:00~17:30 (입장마감 16:30)
○ 휴무일 : 매주 월요일
※ 후원 관람은 별도 예약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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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경궁
○ 위치 : 서울시 종로구 창경궁로 185
○ 교통 : 지하철 4호선 혜화역 4번 출구 (도보 10분)
○ 운영일시 : 화~일요일 09:00~21:00 (입장 마감 20:00)
○ 휴무일 : 매주 월요일
○ 궁능유적본부 누리집
○ 교통 : 지하철 4호선 혜화역 4번 출구 (도보 10분)
○ 운영일시 : 화~일요일 09:00~21:00 (입장 마감 20:00)
○ 휴무일 : 매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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