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이 모락모락~ 따뜻한 한 끼 짓는 '동행식당' 부부 이야기

서울시 유튜브

발행일 2026.04.03. 16:32

수정일 2026.04.03. 16:35

조회 439

서울사람들 4화 동행식당 편
서울사람들 4화 동행식당 편
창신동에서 15년간 식당을 열어온 부부, 쪽방주민을 위한 동행식당에 참여하면서 새로운 식구가 생겼습니다. 따뜻한 한 끼, 정다운 인사를 나누며 살아가는 홍영기·박성순 님의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  손님이 식구가 되는 다정한 식당

식당 15년차, 동행식당 4년차. 홍영기, 박성순 부부. 옛촌이라는 이름으로 지금 여기까지 왔어요. 동행식당을 한 지는 한 4년 정도 된 거 같아요. 굳이 동행식당을 할 이유가 없었어요, 저희는. 동네 숨은 맛집이라고 소문이 나가지고 일반 손님이 굉장히 많았고, 쪽방촌 상담소 소장님이 ‘서울시에서 이런 좋은 정책이 내려왔으니까 우리도 참여해 주면 감사하겠다’고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그럼 한 번 해보자’ 한 거죠.

#  쪽방촌, 동행식당, 그리고 새로운 식구들

이거 동행식당 하기 전에는, 여름 막 덥고 겨울 추울 때 ‘쪽방촌에 저렇게 사시는 분들도 계시는구나.’ 그런 것만 알았지. 그런데 제가 직접 배달을 다녀보면 너무 열악한 거야. 그분들 삶이 아, 이런 거구나.

저희 약속은 일반 손님하고 차별 대우하지 말고, 똑같이 일반 손님 대하듯이 하는 거예요. 저희가 참 난감한 게 한번 그렇게 경험하신 분들이 발길을 끊으시더라고요. 대놓고 내보내라고도 해요. 그런 분들도 있어요. 그런데 우리 입장에서는 전부 다 손님인데….

그 중에서 참 힘들었던 거는 제가 여기서 매일 식사를 가져다드리고 얼굴 마주치고 ‘오늘 어떻게 지내셨냐’ 인사하고. 그리고 배달을 가면, 이분들이 나를 놓아주질 않아, 얘기를 하고 싶어가지고. 그러니까 그렇게 외로우신 분들이잖아요? 그런데 오늘 저녁에 배달을 갔는데, 다음날 가면 없어. 그렇게 돌아가신 거예요.

그동안 감사했다고, 좋은 곳으로 가시라고. 인사를 해야 되는데 그걸 못해요. 할 수가 없어. 언제 어디로 어떻게 가셨는지를 전혀 몰라.

#  밥 한끼에 피어나는 정

이분들이 편찮으신 분들이 많아요. 그러다 보니까 같은 메뉴를 건강문제로 다르게 원하시는 경우가 많은데, 그건 얘기할 때마다 조정을 해드려요. 왜냐하면 그 한 끼가 정말 소중해요. 그 한 끼가 마지막일 수도 있거든요. 내가 해드릴 수 있는 게 그거밖에 없는 거 같아요.

동행식구들은 가서 인사 한마디 더 하고, 그게 관심이더라고. 다른 것은 특별한 건 없는 것 같아요.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거. 끝날 때까지 그게 다예요.

#  나의 음식이 누군가에게 따뜻하길

저는 늘 그래요. 제가 해 드리는 음식 드시고 건강하시라고. 밥을 갖다 주면 맛있게 잘 먹었다. 그 한마디가 고맙고, 그거지요, 뭐. 그런 것들이 너무 따뜻하죠.

서울은 ‘제2의 고향’이라고 생각했어요. 제가 서른을 시골에서 살았다면, 다시 30년을 서울에서 살았어요. 직장생활을 했고, 연애를 해서 결혼을 했고, 아이들도 키웠고, 그러니 내가 여기서 살고 있는 서울이 ‘제2의 고향’인 거죠.

동행식당

동행식당은 쪽방주민이 서울시가 지정한 식당에서 하루 한 끼 원하는 메뉴를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으로, 쪽방주민의 건강증진은 물론 이웃간 상호교류를 통한 심리적 안정과 사회관계망 형성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식사를 위해 야외에서 긴 배식줄을 설 필요가 없어 자존감 향상과 지역상권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는 상생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아울러, 서울시는 5대 쪽방 밀집 지역에 전담 ‘쪽방촌 상담소’를 운영, 주민에게 생활·의료지원, 자활프로그램, 상담 및 후원 연계 서비스를 제공한다.

○ 위치 : 창신동·돈의동·남대문로5가·동자동·영등포동 5개 쪽방촌 주변 식당, 총 51개 운영 중
○ 문의 : 다산콜센터 02-120 , 서울정책아카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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