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가 아이들 웃음소리로 가득! 유아차가 만든 기적의 8km 행렬

시민기자 백승훈

발행일 2026.04.01. 13:08

수정일 2026.04.01. 13:08

조회 772

저출생의 그늘을 지운 가족들의 환호성, ‘서울 유아차 런’이 남긴 묵직한 울림

3월 28일 토요일 이른 아침, 서울의 심장인 광화문광장에 평소와는 전혀 다른 광경이 펼쳐졌다. 출근길 자동차의 경적 소리 대신, '딸각' 하며 유아차를 펴는 소리와 아이들의 옹알이, 그리고 설렘 가득한 부모들의 목소리가 광장을 가득 채웠다. 이번 제3회 ‘2026 서울 유아차 런(Run)’은 저출생이라는 거대한 사회적 숙제 앞에서, '아이 키우기 좋은 서울을 만들겠다'는 서울시의 의지가 5,000가족의 발걸음과 함께 나아가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 [관련 기사] 봄날, 아이와 달려요 '서울 유아차런' 5,000가족 모집

오전 8시가 지나자 광화문광장은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참가 가족들은 저마다 런닝 준비를 하며 바빴는데, 특히 ‘유아차 꾸밈존’에서 유아차에 알록달록 풍선을 매달며 가족만의 개성을 뽐내는 참가자들의 모습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서울의 상징 캐릭터 ‘해치와 소울프렌즈’가 아이들과 하이파이브를 할 때마다 터져 나오는 아이들의 웃음소리 또한 현장의 에너지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오전 8시 30분, 드디어 출발 신호와 함께 가장 어린 아이들인 '토끼반'이 행사의 문을 열었다. 뒤이어 '거북이반', 그리고 이제 막 유아차를 졸업하는 초등학생 이하 아동들의 '유아차 졸업반'이 순차적으로 도심을 향해 나아갔다. 코스는 광화문광장을 시작으로 세종대로 사거리, 시청, 숭례문을 지나 공덕로타리를 통과해 마포대교를 건너 결승점인 여의도공원으로 이어지는 약 8km의 거리였다.

유아차 행렬이 충정로와 아현 교차로에 다다를 때쯤, 참가자들의 이마에는 땀방울이 맺히기 시작했다. 하지만 코스 곳곳에 배치된 거리 악단의 경쾌한 연주와 치어리더팀의 "화이팅!" 소리가 큰 힘이 되었다. 참가자들은 숭례문 앞에서 잠시 쉬며 사진을 찍기도 했고, 충정로 언덕길에서는 천천히 걸으며 자신의 상황에 맞게 페이스를 조절했다.

가장 압권이었던 구간은 마포대교였다. 오전 5시부터 통제가 시작된 마포대교에서 한강의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뛰는 가족들의 모습은 그 자체로 한 폭의 그림 같았다. 유아차에 앉아 잠이 든 아기, 아빠의 손을 잡고 씩씩하게 걷는 어린이, 그리고 서로를 격려하며 유아차를 함께 미는 부부의 모습에서 '가족'이라는 이름의 단단한 유대를 목격할 수 있었다.

최종 목적지인 여의도공원에 도착한 가족들을 맞이한 것은 끝까지 해냈다는 성취감과 함께 주어진 완주 메달이었다. 완주 기념 포토존 앞은 완주 메달을 목에 걸고 포즈를 취하는 가족들로 줄이 길게 늘어섰다. 특히 올해는 '메달 각인 서비스'가 제공되어 아이들에게 인생 첫 '완주'의 기억을 영원히 새겨줄 수 있었다.

여의도공원 한쪽에 마련된 '여기저기 서울형 키즈카페'는 그야말로 대성황이었다. 8km를 달려온 아이들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팝업 키즈카페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의 에너지는 대단했다. '서울 가족 체력장'에서는 엄마와 아들이 함께 줄넘기를 하고, 아빠와 딸이 맞춤형 운동처방을 받는 등 건강한 육아 문화의 전형을 보여주었다.

이날 행사에서 가장 우려되었던 대규모 교통 통제는 서울시와 내비게이션 업체의 협력을 통해 우회로를 안내하고, 버스들이 지나는 노선을 변경하는 등의 노력으로 시민 불편을 최소화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런닝을 즐기는 시민들 옆으로 경찰의 통제를 따르는 차량들의 모습에서 성숙한 시민 의식이 느껴졌다.

행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마음속에는 '희망'이라는 단어가 깊게 박혔다. 저출생 극복은 단순히 정책이나 예산으로만 해결되는 문제가 아닐 것이다. 오늘 우리가 본 것처럼, 아이를 키우는 가치를 사회가 함께 나누고, 유아차가 지나가는 길을 기꺼이 내어주는 '너그러운 양해'와 '공동체 의식'이 그 해답이 아닐까 싶다. 서울 도심을 가득 채웠던 유아차의 바퀴 소리는 세상을 바꾸는 가장 힘찬 행진곡이었다. 참가한 5,000가족 모두에게, 그리고 이 길을 열어준 시민 모두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앞으로 더 많은 유아차와 더 큰 웃음소리가 서울의 봄을 깨우기를 기대해 본다.
제3회 ‘2026 서울 유아차 런(Run)’이 5천 명의 시민이 참가한 가운데 광화문 광장에서 열렸다.
제3회 ‘2026 서울 유아차 런(Run)’이 5천 명의 시민이 참가한 가운데 광화문 광장에서 열렸다.©백승훈
참가 확인을 위해 질서있게 순서를 기다리는 참가자들의 모습
참가 확인을 위해 질서있게 순서를 기다리는 참가자들의 모습©백승훈
출발 전 기념 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추억을 남기는 가족들의 모습도 보였다.
출발 전 기념 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추억을 남기는 가족들의 모습도 보였다.©백승훈
오전 8시가 지나자 광화문광장은 참가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오전 8시가 지나자 광화문광장은 참가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백승훈
오전 8시 30분, 드디어 출발 신호와 함께 가장 어린 아이들인 '토끼반'이 행사의 문을 열었다.
오전 8시 30분, 드디어 출발 신호와 함께 가장 어린 아이들인 '토끼반'이 행사의 문을 열었다. ©백승훈
'거북이반', '유아차 졸업반' 참가자들이 순차적으로 도심을 향해 나아간다.
'거북이반', '유아차 졸업반' 참가자들이 순차적으로 도심을 향해 나아간다. ©백승훈
커스터마이징한 유아차로 가족만의 개성을 뽐내는 참가자들의 모습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커스터마이징한 유아차로 가족만의 개성을 뽐내는 참가자들의 모습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백승훈
세종로에서 숭례문으로 이어지는 코스에서 거리 악단이 경쾌한 연주로 시민들을 응원했다.
세종로에서 숭례문으로 이어지는 코스에서 거리 악단이 경쾌한 연주로 시민들을 응원했다.©백승훈
대형 LED 광고판에 서울 한강 버스를 탄 해치의 모습이 보인다.
대형 LED 광고판에 서울 한강 버스를 탄 해치의 모습이 보인다.©백승훈
참가자들은 주최측에서 나누어준 오렌지색 티셔츠를 입고 풍선을 흔들며 런닝을 즐겼다.
참가자들은 주최측에서 나누어준 오렌지색 티셔츠를 입고 풍선을 흔들며 런닝을 즐겼다.©백승훈
유아차의 긴 행렬이 숭례문 앞을 지나고 있다.
유아차의 긴 행렬이 숭례문 앞을 지나고 있다.©백승훈
참가자들은 숭례문 앞에서 잠시 쉬며 사진을 찍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숭례문 앞에서 잠시 쉬며 사진을 찍기도 했다.©백승훈
2km 지점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는 참가 가족
2km 지점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는 참가 가족©백승훈
유아차 행렬이 충정로와 아현 교차로에 다다를 때쯤, 참가자들의 이마에는 땀방울이 맺히기 시작한다.
유아차 행렬이 충정로와 아현 교차로에 다다를 때쯤, 참가자들의 이마에는 땀방울이 맺히기 시작한다. ©백승훈
숨이 차오르는 참가자들에게 치어리더팀의 "화이팅!" 소리는 큰 힘이 된다.
숨이 차오르는 참가자들에게 치어리더팀의 "화이팅!" 소리는 큰 힘이 된다.©백승훈
안전 스태프들과 경찰 인력들의 노력으로 안전 사고 하나 없는 원활한 행사가 이어졌다.
안전 스태프들과 경찰 인력들의 노력으로 안전 사고 하나 없는 원활한 행사가 이어졌다.©백승훈
충정로 언덕길에서는 천천히 걸으며 자신의 상황에 맞게 페이스를 조절한다.
충정로 언덕길에서는 천천히 걸으며 자신의 상황에 맞게 페이스를 조절한다. ©백승훈
사이좋게 나란히 행진하는 유아차의모습에서 '가족'이라는 이름의 단단한 유대를 목격할 수 있다.
사이좋게 나란히 행진하는 유아차의모습에서 '가족'이라는 이름의 단단한 유대를 목격할 수 있다.©백승훈
아현동과 공덕동을 지나 결승점인 여의도 공원으로 연결되는 마포대교에 들어서고 있다.
아현동과 공덕동을 지나 결승점인 여의도 공원으로 연결되는 마포대교에 들어서고 있다.©백승훈
차 없는 마포대교 위를 유아차와 시민들이 지나는 모습은 낯설면서도 반갑게 느껴졌다.
차 없는 마포대교 위를 유아차와 시민들이 지나는 모습은 낯설면서도 반갑게 느껴졌다.©백승훈
이날 행사는 서울시와 내비게이션 업체의 협력을 통해 우회로를 안내하고, 버스 노선을 변경하는 등의 노력으로 시민 불편을 최소화했다.
이날 행사는 서울시와 내비게이션 업체의 협력을 통해 우회로를 안내하고, 버스 노선을 변경하는 등의 노력으로 시민 불편을 최소화했다.©백승훈
마포대교에서 한강의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뛰는 가족들의 모습이 한 폭의 그림 같다.
마포대교에서 한강의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뛰는 가족들의 모습이 한 폭의 그림 같다.©백승훈
이번 행사는 "아이 키우기 좋은 서울을 만들겠다"는 서울시의 의지가 5,000가족의 발걸음과 함께 나아가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이번 행사는 "아이 키우기 좋은 서울을 만들겠다"는 서울시의 의지가 5,000가족의 발걸음과 함께 나아가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백승훈
마포대교를 지나 여의도공원 결승점을 향하는 가족들의 발걸음이 가벼워 보인다.
마포대교를 지나 여의도공원 결승점을 향하는 가족들의 발걸음이 가벼워 보인다.©백승훈
참가자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여의도공원 결승점을 통과하고 있다.
참가자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여의도공원 결승점을 통과하고 있다. ©백승훈
결승점에서 완주를 축하하는 대형 뮤지컬 인형
결승점에서 완주를 축하하는 대형 뮤지컬 인형 ©백승훈
완주를 한 시민들은 서울시에서 배부하는 완주 기념 메달과 과자, 음료를 받았다.
완주를 한 시민들은 서울시에서 배부하는 완주 기념 메달과 과자, 음료를 받았다.©백승훈
올해는 '메달 각인 서비스'가 제공되어 아이들에게 인생 첫 '완주'의 기억을 영원히 새겨줄 수 있었다.
올해는 '메달 각인 서비스'가 제공되어 아이들에게 인생 첫 '완주'의 기억을 영원히 새겨줄 수 있었다.©백승훈
완주 메달에 자신만의 메세지를 새겨넣는 어린이 참가자의 모습
완주 메달에 자신만의 메세지를 새겨넣는 어린이 참가자의 모습©백승훈
  • 여의도공원 한쪽에 마련된 '여기저기 서울형 키즈카페'는 그야말로 대성황이었다.
    여의도공원 한쪽에 마련된 '여기저기 서울형 키즈카페'는 그야말로 대성황이었다. ©백승훈
  • 8km를 달려온 아이들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팝업 키즈카페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의 에너지는 대단했다.
    8km를 달려온 아이들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팝업 키즈카페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의 에너지는 대단했다.©백승훈
  • 여의도공원 한쪽에 마련된 '여기저기 서울형 키즈카페'는 그야말로 대성황이었다.
  • 8km를 달려온 아이들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팝업 키즈카페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의 에너지는 대단했다.
  • '서울 가족 체력장'에서는 맞춤형 운동처방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서울 가족 체력장'에서는 맞춤형 운동처방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백승훈
  • '서울 가족 체력장'은 가족이 함께 하는 건강한  운동 문화의 전형을 보여준 뜻깊은 체험 행사였다.
    '서울 가족 체력장'은 가족이 함께 하는 건강한 운동 문화의 전형을 보여준 뜻깊은 체험 행사였다.©백승훈
  • '서울 가족 체력장'에서는 맞춤형 운동처방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 '서울 가족 체력장'은 가족이 함께 하는 건강한  운동 문화의 전형을 보여준 뜻깊은 체험 행사였다.
  • '서울아이발달지원센터' 등 서울시 홍보 부스가 시민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서울아이발달지원센터' 등 서울시 홍보 부스가 시민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백승훈
  • 시민들은 즉석 경품 추첨을 통해 저당 음료와 과자 등을 선물받았다.
    시민들은 즉석 경품 추첨을 통해 저당 음료와 과자 등을 선물받았다.©백승훈
  • '서울아이발달지원센터' 등 서울시 홍보 부스가 시민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 시민들은 즉석 경품 추첨을 통해 저당 음료와 과자 등을 선물받았다.
완주 기념 포토존 앞은 완주 메달을 목에 걸고 포즈를 취하는 가족들로 웃음꽃이 피어났다.
완주 기념 포토존 앞은 완주 메달을 목에 걸고 포즈를 취하는 가족들로 웃음꽃이 피어났다.©백승훈
서울 도심을 가득 채웠던 유아차의 바퀴 소리는 세상을 바꾸는 가장 힘찬 행진곡이었다.
서울 도심을 가득 채웠던 유아차의 바퀴 소리는 세상을 바꾸는 가장 힘찬 행진곡이었다.©백승훈

시민기자 백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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