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이 더욱 기다려지는 이유! 벚꽃과 능소화를 마주할 물길을 지나다
발행일 2026.03.09. 13:00
여의도를 기점으로 서쪽 마곡, 동쪽 잠실까지 전 구간 탑승기
3월, 한강의 물길을 가르는 한강버스가 시민들의 일상 속으로 성큼 다가왔다. 필자는 한강버스의 중심 허브 역할을 하는 여의도를 기점으로, 서쪽의 마곡 방향과 동쪽의 잠실 방향을 나누어 탑승하며 한강이 품은 다채로운 얼굴을 직접 경험해 보았다. 아직 완연한 봄은 아니지만, 물안개 피어오르는 강변에는 이미 조만간 만개할 봄꽃들에 대한 기대감이 가득했다.
여정의 출발점인 여의도 선착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깔끔하게 정렬된 무인 발권기, 즉 키오스크다. 과거 유람선을 타기 위해 매표소 창구 앞에 길게 줄을 서야 했던 풍경은 옛말이 되었다. 화면을 터치해 카드를 꽂으면 눈 깜짝할 사이에 승차권이 발급된다. 기후동행카드나 일반 후불교통카드를 사용하는 시민들은 별도의 발권 없이 단말기 태그만으로도 쉽게 승선할 수 있어 접근성이 무척 뛰어나다. 배에 오르기 후 스마트폰으로 승선신고서 QR코드를 스캔해 간단히 정보를 입력하면 모든 탑승 준비가 끝난다.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들도 주변 직원의 도움을 받아 키오스크를 쉽게 이용하는 모습에서 높은 문턱이 허물어졌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여정의 출발점인 여의도 선착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깔끔하게 정렬된 무인 발권기, 즉 키오스크다. 과거 유람선을 타기 위해 매표소 창구 앞에 길게 줄을 서야 했던 풍경은 옛말이 되었다. 화면을 터치해 카드를 꽂으면 눈 깜짝할 사이에 승차권이 발급된다. 기후동행카드나 일반 후불교통카드를 사용하는 시민들은 별도의 발권 없이 단말기 태그만으로도 쉽게 승선할 수 있어 접근성이 무척 뛰어나다. 배에 오르기 후 스마트폰으로 승선신고서 QR코드를 스캔해 간단히 정보를 입력하면 모든 탑승 준비가 끝난다.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들도 주변 직원의 도움을 받아 키오스크를 쉽게 이용하는 모습에서 높은 문턱이 허물어졌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다가올 여의도 벚꽃 터널의 장관을 상상하다
여의도 선착장 주변 산책로는 조만간 펼쳐질 화려한 봄의 서막을 준비하고 있었다. 지금은 아직 나뭇가지들이 잎을 틔울 준비를 하고 있지만, 불과 몇 주 뒤면 이곳은 연분홍빛 벚꽃으로 뒤덮일 것이다. 매년 봄마다 인산인해를 이루는 윤중로의 벚꽃 무리를 꽉 막힌 도로가 아닌, 한강버스 갑판 위에서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은 이 노선이 가진 최고의 매력 포인트다. 강바람을 맞으며 흩날리는 벚꽃 잎 사이로 미끄러지듯 나아가는 배 위에서의 풍경은 상상만으로도 승객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활기찬 망원과 고요한 마곡의 대비
여의도에서 서쪽으로 뱃머리를 돌리면 망원을 거쳐 마곡으로 이어지는 하류 코스가 펼쳐진다. 망원 선착장에 닿자 망원시장과 망리단길 특유의 활기가 강변까지 전해지는 듯했다. 주말을 맞아 시장에서 산 먹거리를 들고 승선하거나, 자전거를 끌고 배에 오르는 젊은 시민들의 발걸음이 무척 경쾌했다. 배가 강물을 거슬러 마곡 선착장에 도착하면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진다. 마곡 일대는 한강의 수폭이 넓어 탁 트인 개방감을 주며, 인근 서울식물원과 이어지는 조용한 산책로는 복잡한 머리를 식히기에 제격이다. 여의도의 번잡함을 뒤로하고 오롯이 자연과 마주할 수 있는, 일종의 '치유의 물길'이라 부를 만하다

한강 위를 가르는 한강버스 전경ⓒ장신자

전 구간 재운항 첫날 많은 시민들이 한강버스를 이용하기 위해 선착장을 방문했다. ⓒ장신자

노을에 물든 여의도 한강ⓒ장신자

노을빛에 물든 여의도 63스퀘어ⓒ장신자

25년도에 촬영한 벚꽃 사진ⓒ장신자

하늘공원 억새풀 ⓒ장신자
도심을 관통해 만나는 뚝섬의 '능소화 꽃벽'
다시 여의도로 돌아와 이번에는 동쪽 잠실 방향으로 향했다. 압구정 선착장과 옥수 선착장을 지나며 빌딩 숲과 강변도로를 달리는 자동차들을 물 위에서 바라보는 시선은 무척 이색적이다. 도심의 속도전에서 한 걸음 비켜서서 서울을 관망하는 여유를 누릴 수 있다.
동쪽 노선에서 단연 눈길을 사로잡는 곳은 뚝섬 선착장이다. 뚝섬 한강공원에는 거대한 콘크리트 옹벽이 있는데, 이곳은 여름철이면 붉은 주황빛 폭포수가 쏟아지는 듯한 '능소화 꽃벽'으로 변신하는 서울의 대표적인 사진 명소다. 현재 3월 초입이라 아직 꽃은 피지 않았고 초록 잎도 돋아나기 전이다. 하지만 5m가 넘는 아득한 벽면을 거미줄처럼 빽빽하고 강인하게 휘감고 있는 굵은 넝쿨들을 마주하는 순간, 조만간 이 거대한 벽 전체가 화려한 능소화로 불타오를 장관이 머릿속에 선명하게 그려졌다. 꽃이 피지 않은 맨 넝쿨의 모습마저도 거대한 자연의 생명력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했다. 꽃이 만개할 무렵, 한강버스를 타고 이곳에 내려 꽃벽을 배경으로 셔터를 누를 시민들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동쪽 노선에서 단연 눈길을 사로잡는 곳은 뚝섬 선착장이다. 뚝섬 한강공원에는 거대한 콘크리트 옹벽이 있는데, 이곳은 여름철이면 붉은 주황빛 폭포수가 쏟아지는 듯한 '능소화 꽃벽'으로 변신하는 서울의 대표적인 사진 명소다. 현재 3월 초입이라 아직 꽃은 피지 않았고 초록 잎도 돋아나기 전이다. 하지만 5m가 넘는 아득한 벽면을 거미줄처럼 빽빽하고 강인하게 휘감고 있는 굵은 넝쿨들을 마주하는 순간, 조만간 이 거대한 벽 전체가 화려한 능소화로 불타오를 장관이 머릿속에 선명하게 그려졌다. 꽃이 피지 않은 맨 넝쿨의 모습마저도 거대한 자연의 생명력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했다. 꽃이 만개할 무렵, 한강버스를 타고 이곳에 내려 꽃벽을 배경으로 셔터를 누를 시민들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잠실의 붉은 노을과 함께 여정을 맺다
뚝섬을 뒤로하고 종착지인 잠실 선착장에 다다를 즈음, 거대한 롯데월드타워 위로 해가 뉘엿뉘엿 지며 한강 수면을 황금빛으로 물들였다. 여의도를 기점으로 서쪽 끝 마곡과 동쪽 끝 잠실까지, 하루 동안 경험한 한강버스는 단순한 배편이 아니었다. 그것은 키오스크라는 현대적인 편리함으로 무장하고, 조만간 만개할 여의도의 벚꽃과 뚝섬의 능소화를 품은 채 도심과 자연을 가장 부드럽게 이어주는 낭만적인 매개체였다.
이번 봄, 꽉 막힌 도로와 인파에 지쳤다면 망설임 없이 한강버스로 향해보자. 꽃이 피기 전의 설렘부터 만개한 꽃잎이 흩날리는 절정의 순간까지, 물길 위에서 만나는 서울의 봄은 당신에게 결코 잊지 못할 풍경을 선사할 것이다.
이번 봄, 꽉 막힌 도로와 인파에 지쳤다면 망설임 없이 한강버스로 향해보자. 꽃이 피기 전의 설렘부터 만개한 꽃잎이 흩날리는 절정의 순간까지, 물길 위에서 만나는 서울의 봄은 당신에게 결코 잊지 못할 풍경을 선사할 것이다.

뚝섬 선착장 ⓒ장신자

잠실 방향에서 바라본 롯데월드타워와 한강ⓒ장신자

25년뚝섬의 능소화 꽃벽ⓒ장신자

한강 위를 가르는 한강버스 전경ⓒ장신자

한강 수면에 비친 도심 스카이라인ⓒ장신자

잔잔한 물결 위로 펼쳐진 한강 풍경ⓒ장신자

다리 아래로 스며드는 석양과 한강 버스 ⓒ장신자

한강버스 7개 선착장 노선 나들이 안내도ⓒ장신자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