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개사 신원 확인, 계약서 작성까지…청년 부동산 교육, 실전 노하우 공개

시민기자 이다현

발행일 2026.04.03. 16:22

수정일 2026.04.03. 16:30

조회 489

3월 31일, 서울시청 대회의실에서 ‘청년 맞춤형 부동산 교육’이 진행됐다. ©이다현
3월 31일, 서울시청 대회의실에서 ‘청년 맞춤형 부동산 교육’이 진행됐다. ©이다현
최근 몇 년간 대한민국을 뒤흔든 ‘전세 사기’ 뉴스는 집을 구하려는 청년들을 떨게 했다. 독립을 꿈꾸는 설렘보다 ‘혹시 나도 피해자가 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두려움을 키웠다. 이러한 청년들의 절박한 고충을 해결하기 위해 서울시가 직접 나섰다.

지난 3월 31일 오후 7시, 퇴근길에 발걸음을 서둘러 도착한 서울시청 본관 3층 대회의실은 평일 저녁임에도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다. 바로 ‘2026 청년 맞춤형 부동산 교육’ 현장이다. 서울시가 대학생과 사회초년생을 위해 전월세 계약 절차 등을 알려주는 부동산 교육의 장을 마련한 것이다. ☞ [관련 기사] 전월세 계약 막막한 청년 주목…'부동산 무료 교육' 신청하세요!
서울시가 '청년 맞춤형 부동산 교육'을 열었다. 현장에서 받은 팸플릿과 교육 자료 ©이다현
서울시가 '청년 맞춤형 부동산 교육'을 열었다. 현장에서 받은 팸플릿과 교육 자료 ©이다현

'생존'을 위한 실무 중심 부동산 교육

강의실을 찾은 이들은 대부분 20~30대 청년층이었다. 지난해 교육 참여자의 86.3%가 청년층이었을 만큼 부동산 교육에 대한 청년층의 수요는 뜨겁다. 뜨겁다. 수업 전 배부받은 교육 자료를 보며 강사의 말 한마디도 놓치지 않으려 기록하는 모습에서 주거 문제에 대한 진지함이 느껴졌다.

이번 교육은 단순한 이론 중심의 수업이 아니었다. 서울시 주거 지원 정책과 부동산 관리를 직접 담당하는 전문가들이 강사로 나서, 실제 현장에서 발생하는 민원 사례와 경험을 바탕으로 현장 중심 강의를 진행했다.
부동산 계약 전부터 이사 후까지 가이드를 제시하는 <전세 사기 예방 A to Z> ©이다현
부동산 계약 전부터 이사 후까지 가이드를 제시하는 <전세 사기 예방 A to Z> ©이다현
교육의 핵심은 ‘생존’이었다. 전월세 계약을 준비하는 단계부터 계약 체결 그리고 계약 후 보증금을 지키는 방법까지 단계별 체크리스트가 상세히 제공됐다.

가장 큰 호응을 얻은 부분은 역시 ‘특약사항’ 작성법이었다. 주택임대차 표준계약서를 기본으로 하되, 사기를 예방하기 위해 반드시 삽입해야 할 문구들을 하나하나 짚어 주었다. 대리인과 계약 시 확인해야 할 서류와 위임장의 진위 파악 등 자칫 놓치기 쉬운 디테일까지 꼼꼼하게 다뤄졌다.
임대인 신분 확인부터 특약 사항 기입까지, 가장 중요한 ‘계약 당일’ 체크리스트 ©이다현
임대인 신분 확인부터 특약 사항 기입까지, 가장 중요한 ‘계약 당일’ 체크리스트 ©이다현

1:1 맞춤 상담과 이벤트로 가득 채운 ‘초밀착형’ 시간

이번 교육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희망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1:1 전월세 맞춤 상담’이었다. 전문가가 직접 계약서를 검토해 주고 주거 지원 정책 활용 방법을 안내하는 이 서비스는 다양한 대출 상품과 계약 조건을 고민하는 청년들에게 매우 유익한 기회였다. 또한 교육 중간중간 진행된 퀴즈 이벤트에서 정답자에게 ‘서울달’ 상품권을 증정하는 등 자칫 딱딱할 수 있는 교육 현장에 활기를 더했다.

강의를 들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서울시의 장기적인 비전이었다. 서울시 관계자에 따르면, 이러한 실무 중심의 부동산 교육 콘텐츠를 향후 대학교와 협업해 ‘교양과목’으로 도입할 계획이라고 한다. 사회에 첫발을 내딛기 전 반드시 알아야 할 경제 지식을 공교육의 영역으로 끌어들인다는 소식은 매우 고무적이다. 만약 대학 시절 이런 교육을 접할 수 있었다면, 수많은 청년이 주거 위기 앞에서 당황하는 일은 훨씬 줄어들었을 것이다.
전세 사기 예방 사업과 지원 사업을 안내하는 팸플릿 ©이다현
전세 사기 예방 사업과 지원 사업을 안내하는 팸플릿 ©이다현

청년 주거정책 가이드, 몰랐던 혜택의 재발견

교육 현장에서는 서울시의 다양한 청년 주거 지원 제도도 함께 안내됐다. 보증보험 가입비 지원, 이사비 및 중개보수 지원 등 평소 알지 못했던 다양한 혜택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 [관련 기사] 최대 40만 원 '청년 부동산 중개보수·이사비'…나도 가능?
☞ [관련 기사] 주소만 넣으면 끝! AI가 청년 전세사기 위험 알려준다

특히 ‘모바일 공인중개사 자격증명 서비스’는 현장에서 직접 중개사의 신분을 확인할 수 있는 유용한 도구로 소개되며 신뢰를 더했다.

다만 이번 교육을 계기로 서울시에 바라는 점도 생겼다. 이번 교육은 전세 사기 예방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앞으로는 부동산 매매 절차, 기본적인 경제 교육, 취득세·양도소득세 등 세무 분야까지 교육 범위를 넓혀 주길 기대한다. 청년들이 단순한 ‘세입자’를 넘어 건전한 ‘경제 주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포괄적인 경제 교육 시스템이 마련된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큰 호응을 얻은 2부 부동산 계약 실무 강의 현장 ©이다현
큰 호응을 얻은 2부 부동산 계약 실무 강의 현장 ©이다현
지난해 4회차로 진행된 청년 맞춤형 부동산 교육에서 참여자의 98%가 만족했다고 답한 이유는 명확했다. 어렵고 딱딱한 법률 용어가 아니라 ‘내 보증금을 지키려면 오늘 당장 무엇을 확인해야 하는가?’에 대한 실질적인 답을 제공했기 때문이다.

청년 맞춤형 부동산 교육은 오는 7월과 9월, 11월에도 이어질 예정이라고 하니, 관심 있는 청년이라면 기억해 두자. 집을 구하는 청년으로서 들어본 이번 교육은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서울시가 우리를 보호하고 있다’는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시간이었다. 더 많은 청년이 이러한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자신의 권리를 스스로 지킬 수 있는 역량을 키우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청년 맞춤형 부동산 교육은 7월, 9월, 11월에도 이어질 예정이다. ©서울시
청년 맞춤형 부동산 교육은 7월, 9월, 11월에도 이어질 예정이다. ©서울시

시민기자 이다현

선명한 시선으로 현장의 맥락을 정확히 기록하겠습니다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카카오톡 채널 구독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